〈 201화 〉 북벌(3)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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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합참의장 김태호가 결정해 이렇게 명령을 내리자 합참 수석부의장 김정철은 즉각 공군에 연락해서 중국 해군을 공격하라고 지시했다.
그런데 그 지시를 가만히 듣고 있던 김태호가 퍼뜩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공군의 출격을 중지시키고는 이렇게 물었다.
“지금 중국 공군은 다 어디에 있나?”
“북경, 천진, 제남, 남경 등에 나뉘어 배치되어 있습니다.”
“샘, 맞아?”
“예, 사령관님.”
“음.”
미 제7공군 참모 샘 쿠퍼 준장은 한중전쟁이 발발하자 이 전쟁지휘소에서 한국군을 돕고 있었으니 바로 한국군에는 없는 첨단 감시 장비 즉 각종 위성과 정찰기로 중국군의 움직임을 정밀 감시해서 한국군에 정보를 주는 것이었다.
“왜 그러십니까?”
“그전에 중국 육군은 어디까지 왔나?”
“압록강에서 패퇴한 북부 전구 패잔병들은 요하에 방어선을 치고 있고, 새로 증원되는 중국군 선발대는 이미 요하 방어선에 합류했지만, 후속 부대의 합류는 늦어지고 있습니다. 피난민들 때문으로 보입니다.”
“우리 공군이 지금도 그 중국 육군을 공습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막아야 할 중국 공군이 북경이나 천진이 아니라 산둥 성 제남도 모자라서 남경까지 배치되어 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할까?”
“......,”
“샘, 제남과 남경에 배치된 기종이 뭔가?”
“J-20과 J-16, J-11, J-10!”
“하하하! 중국이 잔머리를 굴리네. 하하하!”
“잔머리라니요?”
“닝보 앞바다의 중국 해군은 미끼야. 바로 우리 공군을 끌어내려는 미끼. 그래서 우리가 속아 중국 해군을 공격하면, 바로 옆구리를 치려는 미끼라는 말이야. 무슨 말이냐면 놈들이 우리를 끌어내려고, 원래 있던 그 자리에서 우리에게로 다가온 것이 아니라 전부 남하해 닝보 앞바다에 모인 다음 서서히 북상하는 것이 우리를 끌어내려는 미끼라는 말이야. 그러니 놈들이 최신기종이자 주력 전투기인 J-20, J-16, J-11, J-10을 우리 공군이 출격해 닝보의 중국 해군을 공격하면, 우리 공군의 옆구리나 배후를 칠 위치 정도에 해당하는 제남과 남경에 배치해 놓은 것이야.”
김태호의 이 의견에 결국은 합참 수석부의장 김정철은 물론 공군부의장 조성식과 작전차장 이대식은 물론 미 제7공군 참모 샘 쿠퍼 준장까지 동의했다.
“하면 우린 어떻게 해야 합니까?”
“어떻게 하기는 그래도 중국 해군을 공격해야지. 그전에 목포에 있는 세종대왕급 이지스 방공구축함 6척과 한국형 방공구축함 9척부터 먼저 출동시켜. 공군은 그 뒤를 따라간다. 단, 그 해군 함정들에 중국 해군의 함대함 미사일 사거리 안에는 절대 진입하지 못하게 해. 즉 해군 함정들은 SM-3와 SM-6 미사일로 방공지원만 하고, 혹 중국 함정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요격하는 임무만 맡겨.”
“예, 의장님.”
중국 해군을 공격하기로 이렇게 결정이 나자 그때부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 공격기 48대에는 미국제 장거리 스텔스 순항미사일 AGM-158C LRASM을 장착했고, F-15K 41대, F-16 114대와 FA-50 77대, F-5 65대에도 사거리 500km 천검-2 공대함 미사일을 장착했다.
이 천검-2 공대함 미사일은 러시아의 Kh-31 미사일을 중국이 수입해 그 미사일을 기반으로 Kh-31의 중국판인 C-801 대함 미사일을 개발했고, 사거리를 늘린 C-802 미사일도 추가로 개발했다.
이 C-802 대함 미사일은 무게 715kg, 순항속도 마하 0.9, 종말 속도 마하 1.6으로 사거리는 C-802 120km, C-802A 180km, C-803 350km, C-805 500km였다.
그런데 이 C-802 미사일은 물론 C-805 미사일 설계도까지 내가 준 그 저장장치에 들어있었기에 그것을 기반으로 한국이 만든 사거리 500km 공대함 순항미사일이 탄생했고, 민재인 대통령이 그 이름을 천검-2로 지은 것이다.
“중국의 짝퉁 이지스함인 그 55형 구축함 난창함이 우릴 찾아낼 수 있을까?”
“아마 100km 안에서는 몰라도 밖에서는 안전하지 않을까요.”
“인마, 명색이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데 100km에서 중국판 짝퉁 이지스함에 탐지되면 안 되지. 안 그래?”
“그럼 편대장님이 천검-2 미사일 달고 바로 난창함 코앞까지 들어가서 테스트해 보십시오. 그래서 저런 J-11, J-10, J-8 킬 마크가 아니라 기체에 당당하게 중국판 이지스함 난창함 킬 마크를 붙이십시오.”
“너 나 죽기를 바라지. 응, 나 죽었으면 좋겠지.”
“아뇨. 그리고 이럴 시간 있으면 가서 담배나 한 대 피우시죠. 어쩌면 마지막 담배가 될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한국 공군 20전투비행단 1대대장 예비역 중령 강영석과 조용호 예비역 대위도 이 중국 해군을 공격하기 위한 출격 준비를 하다가 이런 이야기 끝에 담배를 꺼내 물었다.
그러나 두 모금이나 피웠을까.
기어이 출격 대기 명령이 떨어졌고, 외부무장을 다 제거하고 완벽하게 F-2 스텔스 전투기로 완벽하게 변신한 삼족오에 올라서 무한정 출격을 대기해야만 했다.
그건 F-35A 전투기들도 마찬가지였으니 이들은 중국 해군 공격이 아니라 한국 공군이 미끼를 물고 해군을 공격해 오면, 옆구리를 치려고 준비 중인 중국 공군을 역으로 공격하려고 출격할 예정이었다.
그건 그렇고 합참 해군부의장 이경호는 이때 해군 부산기지전대에 내려와서 해군을 진두지휘하고 있었다.
이 전대 전대장과 해군 3함대 함대장이 중국 잠수함의 부산과 광양 침투 이후 바로 해임됐고, 자신과 합참 해군 작전차장 안성환 등은 대통령에게 엄중 경고를 받았기에 그냥 합참에 있으면서 해군을 지휘하기에는 면목이 없어서 여기 최일선으로 온 것이었다.
“중국 해군을 공군이 공격하고, 우리는 공중지원이나 하고, 미사일이나 요격하라니 해도 너무 합니다. 부의장님.”
“뭐가 너무해. 그리고 중국 수상함이 모조리 격침되고 나면 중국 잠수함들이 더 기를 쓰고 미사일을 날릴지도 모르는데, 그것을 막아야지. 그것이 우리의 일이야. 우리 땅에 단 한발의 미사일도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 말이야.”
“그래도······.”
“실망하지 마. 공군이 수상함을 정리하고 나면, 우린 중국 잠수함부터 정리하고, 그다음에는 서해를 우리 것으로 만들면 되니까. 그리고 그때 진짜 우리 해군의 위력을 똑똑히 보여준다.”
한국 육해공군 중에 한중전쟁에서 가장 할 일이 없는 아니, 한 일이 없는 해군은 이번에도 공군에게 자기 일을 뺏기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에는 수상함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잠수함도 있었고, 그 잠수함이 날린 미사일을 다 요격하지 못해 서울, 부산, 울산, 창원, 대전, 대구 등 한 번쯤 미사일 공격을 받지 않은 곳이 없었다.
하나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 미사일들이 핵미사일이 아니라 재래식 탄두라는 것이었다.
“서 하사님, 이제 진짜 이 1항공여단 외곽이나 지키고 있어야 합니까?”
“대대장님 말 못 들었어. 아파치 공격헬기 1대 지키는 것이 중국군 서너 명 저격하는 것보다 낫다는 말. 그리고 군대는 까라면 까는 곳이니 난들 어쩌겠냐. 까야지. 그런데 침낭 챙겨왔어?”
“예, 저 단둥에서 북한 애들이 방한용품 판매장을 털기에 가서 침낭하고, 경량 패딩하고, 양말하고, 좀 챙겨왔지 말입니다. 그리고 추우시면 패딩 하나 더 입으시지 말입니다.”
“그래, 그리고 잘했다. 참호에 있으면 좀 춥더라고. 여기가 만주라는 것을 제대로 실감하게 말이야.”
“그런데 드문드문 미사일만 날리고, 왜 총공격을 안 하는지 모르겠지 말입니다.”
“드문드문 미사일 날리기는, 너 저거 안 보여. 북한 애들이 쏘는 저 300mm 방사포와 우리 애들이 쏘는 K-239천무다연장로켓. 중국 애들 아마 지금쯤 저 스틸레인에 진짜 죽을 맛일 거다.”
“스틸레인이라니까 영화 강철비가 생각나지 말입니다. 그 밑에 있던 사람들 싹 다 죽던데 말입니다.”
“중국 애들이 지금 그럴 거다. 그리고 모르기는 몰라도 로켓과 포병과 공군으로 중국 애들 작살을 내놓은 다음에야 총공격할 거다. 그건 그렇고 요하가 원래 고구려와 수, 당의 국경선이었지?”
“그렇게 들은 것 같습니다만, 정확한 것은 잘 모르겠지 말입니다.”
국군 1군단 저격대대 서한국 하사와 고효준 병장은 신의주에서 기어이 이곳 중국 랴오닝 성 푸순 인근에 와있었다.
그러나 임무는 중국군 저격이 아니라 1항공여단의 아파치 등 공격헬기를 중국군 특수부대로부터 지키는 일이었다.
이때 중국 해군은 한국 해군이 자리를 잡을 전남 진도군 조도면 가사도에서 약 570km 지점까지 북상했다.
그러자 합참의장 김태호가 드디어 공군에 출격 명령을 내렸다.
“편대장님, 드디어 출격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이제 진짜 갑니다. J-20은 몰라도 이번에는 J-16, J-15 킬 마크는 붙일 수 있겠죠?”
“물론이지. 우리에겐 비장의 한 수 미티어 공대공 미사일이 있으니까.”
“F-5 탄 애들은 우리처럼 미티어도 없이 그냥 천검-2 공대함 미사일만 발사하고 오려면 배가 좀 아프겠습니다.”
“어쩌겠냐. 기체를 그냥 추락시키고 새로운 기종으로 삼족오를 받을 수도 없고. 팔자려니 해야지.”
“그런데 편대장님, 북한 애들 준 삼족오 봤습니까?”
“봤지. 다운그레이드 왕창 해서 줄줄 알았는데, 스텔스 도료 빼고는 원판 그대로라던데.”
“전쟁 중이니까 그랬겠죠. 그리고 그 애들도 저번 공중전과 이 전쟁에서 150대 정도를 잃었다던데 말입니다.”
“우리랑 붙었으면 한 대도 안 남았을 것인데, 역사의 아이러니로 그 북한 애들과 손을 잡고 중국과 싸우고 있다. 참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인데, 그건 그렇고 우리 차례 아냐?”
“맞습니다. 가시죠.”
한국 공군 제1전투비행단 방탄편대 장호익 소령과 고준우 대위의 FA-50도 천검-2 공대함 미사일과 미티어 공대공 미사일을 달고 그동안 대기하던 전남 무안 국제공항 활주로를 박차고 창공으로 날아올랐다.
그들의 앞에는 F-5 65대가 날았고, 그 앞에는 EA-18G 그라울러 전자전 공격기 36대가 있었으며, 그들의 뒤에는 F-16과 F-15K 그리고 F-35A 전투기가 있었다.
F-2 삼족오 전투기들은 약간의 거리를 두고 그들의 뒤를 따랐고, 이 전투를 지휘할 공중조기경보통제기 3대도 EA-18G 그라울러 전자전 공격기 12대의 호위를 받으면서 출전했다.
“공군이 출격했습니다.”
“그럼 총원 전투배치!”
“총원 전투배치!”
목포 앞바다 직선으로 약 39km 떨어진 전남 진도군 조도면 가사도까지 진격한 대한민국 해군의 세종대왕급 이지스 방공구축함 세종대왕함과 율곡 이이, 서애 류성룡함, 강이식함, 온사문함, 대걸중상함과 한국형 방공구축함 동명성왕함, 유리명왕함 등 총 15척은 그때부터 전투준비에 들어갔으니 중국 함정과의 거리는 그사이에 약 530km로 줄어있었다.
중국 해군의 052D형 구축함 등에 장착되는 YJ-18A 초음속 함대함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가 540km로 알려졌지만, 스펙을 그대로 믿을 수도 없고, 또 이 거리에서 특히 가사도의 그늘에 숨어서 공격당할 일은 더욱 없었다.
그러나 중국 해군이 500km 안으로만 들어오면, 한국 해군의 세종대왕급 이지스 방공구축함과 한국형 방공구축함들은 최대사거리 500km, 속도 마하 4, 해성-5 초음속 대함미사일로 그들 중국 해군을 선제공격할 수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