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화 〉 북벌(2)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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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15일 오전 8시, 국군 1군단 1, 5, 6공병여단이 중간이 폭파된 압록강 철교 옆에 설치한 5개의 부교를 이용해서 가장 먼저 중국 땅에 발을 디딘 것은 역시 그 1군단의 1, 5, 6공병여단이었다.
그들은 혹 중국군이 패퇴하면서 설치한 지뢰나 급조폭발물이 있는지 살피면서 진격했고, 그 뒤를 따라서 1, 2, 5기갑여단과 1기갑사단, 30기계화보병사단, 19기동여단, 25기동보병사단, 3기동보병사단, 그리고 5, 6, 28보병사단, 1, 5, 6포병여단, 1특공여단, 1항공여단, 1방공여단 등의 1군단 부대가 차례대로 압록강을 건너 중국 땅으로 진격했으니 이 부대가 바로 북벌의 제1진공로(進攻路)를 책임졌다.
북벌 제2진공로는 국군 2군단의 102기갑여단과 3기갑여단, 그리고 임시 2기갑사단과 2, 7, 21, 27사단 등의 보병사단과 국군 5군단에 더하여 대한민국 해병대가 맡았고, 북벌 제3진공로는 북한 호위사령부 예하 91수도군단의 105전차사단과 101, 102, 103, 104, 105기계화사단, 제1기갑여단과 7, 8, 12군단이 맡았다.
북벌 제4진공로는 북한 인민군 801기계화군단과 802기계화군단 그리고 1, 2, 3, 4, 5군단이 맡았고, 북벌 제5진공로는 북한 인민군 특수작전군과 호위사령부 직속 제1대전차사단, 102전차사단, 103전차사단 등이 맡았다.
그리고 국군 유도탄사단과 육군 미사일사령부, 항공작전사령부, 북한 인민군 620포병군단과 로켓군, 1방공포병사단 등은 후속 부대로 후방 지원을 하기로 했다.
여기에 한국 공군의 사드 포대를 포함한 방공 유도탄사령부 예하 5여단과 방공관제사령부 예하 35방공관제전대, 공군 군수사령부 예하 항공정비창 등등의 부대도 이 북벌에 동참했다.
하고 이 북벌 때문에 그동안 북한 특수작전군이 작전하던 중국 지린 성에는 인민군 9단이 진격했고, 국군 특수전사령부는 여전히 헤이룽장 성에 남아있었기에 이 북벌에는 빠졌으나 헤이룽장 성에 이어서 내몽고 자치구까지 점령하려고 움직였으니 그것이 그것이었다.
“강하! 강하!”
그때 국군 1군단 1항공여단 공중강습대대가 수리온 기동헬기를 이용해서 강하한 곳은 다른 곳이 아닌 중국 단둥 랑터우 공항이었다.
이 공항은 연간 200만 명이 이용하고, 2만 3,000톤의 항공 화물을 처리하는 공항이었으나 이제 1군단 1항공여단 공중강습대대에 점령당해 한국 공군의 전진기지로 탈바꿈할 예정이었다.
이 이외 단둥에는 중국군 88항공여단이 사용하던 기지가 있었으나 이 기지는 개전초 북한군의 자주포와 방사포 공격에 완전히 파괴되어 지금 시설복구 중이었기에 당장 사용은 불가능했다.
“야, 용배야. 눈 온다.”
“진짜?”
“그래 인마, 우리가 이 만주에 들어온 걸 하늘도 환영하는 가 보다. 그러니 눈이 내리지. 안 그렇습니까. 전차장님?”
“말 그대로 서설(瑞雪)이면 얼마나 좋겠어.”
“분명히 서설일 것입니다. 그러니 쌓이지도 않고 바로 녹지 않습니까. 우리가 진군하기 쉬우라고. 어, 그런데 저 애들은 누구기에 벤츠를 타고······.”
제대한 지 6개월도 안 되어 전쟁이 나는 바람에 1기갑사단 1연대 1대대로 다시 끌려온 서민재와 고용배, 그리고 역시 끌려온 예비역 중사 이희철이 그들이 탄 흑표전차의 조종수, 사수, 전차장을 맡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그들의 전차 옆으로 벤츠 등 각종 차를 탄 북한군이 지나가는 것이 서민재의 시야에 잡히는 바람에 그가 이렇게 말끝을 흐렸다.
“저 애들이 그 유명한 북한 특수작전군이야.”
“북한 특수작전군? 그럼 저격여단 애들도 있겠네요. 그런데 저 차들은 어디서 난 것들이기에 저 애들이 저런 차를 타고 다닙니까?”
“저 애들 그동안 중국 지린 성에 있었다더군. 그럼 뻔한 것 아냐.”
“그렇다면 다 노획한 것이군요. 한마디로 중국인들에게서 강제로 뺏은 것. 어, 저기 허머도 있습니다. 벤츠 GLS 500도 있고, 저건 포르쉐 카이엔, 저건 BMW X5.”
“저기 람보르기니 우루스도 있는데.”
“저 람보르기니 우루스 탄 애들이 가장 부럽네요. 나도 이 흑표가 아니라 저런 람보르기니나 페라리 타고 이 만주 벌판을 달리고 싶은데 말입니다.”
“솔직히 나도 그래. 그리고 저 애들 그동안 지린 성에 있으면서 차만 뺏은 것이 아니라 은행, 금고, 보석상, 현금지급기 등등을 다 털었다는 소문도 있어. 그리고 저렇게 가다가 주요소를 만나면 또 주유하고, 상점을 만나면 또 필요한 것 현지 조달하고 말이야.”
“우리도 곧 주유해야 하는데, 그럼 현지 조달합니까?”
“그럴 가능성이 크겠지. 이 동북 3성은 이미 우리의 고토이니 중국인들은 모두 떠나라고 전단도 뿌리고, 공작도 하고 있으니까 말이야. 그런데 의류 판매장은 없나. 여기가 만주라서 그런지 히터를 틀어도 추운 것 같은데 패딩이나 하나 챙겨 입게 말이야.”
북한 인민군 그것도 특수작전군이 중국에 들어와서 돈 주고 물건을 사겠는가.
그러니 아직 피난 가지 않고 남아있던 중국인들은 그들에게 아주 좋은 밥이었다.
그랬으니 차도 뺐고, 은행과 현금지급기도 털고, 금고도 털고, 보석상과 상점도 털어 현지 조달을 하고는 중국인들에게는 동북 3성을 떠나라고 가는 곳마다 공포를 쏘며 협박하고, 불을 지르고 있었다.
그리고 남북한군이 압록강 방어전을 승리로 이끌고 중국으로 진군하기까지 약 3일간의 시간적 여유를 주고, 피난하라는 전단을 살포한 것도 다 중국인들과 아직 남은 외국인들에게 동북 3성과 중국을 떠나 피난할 시간을 준 것이었다.
즉 피난민들과 외국인들 때문에 진군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고, 비무장 중국인들이나 외국인이 사상당하지 않으려는 조처 말이다.
그러나 외국인들을 벌써 떠났으나 아직 떠나지 않은 중국인이 제법 있었으니 그들은 야차 같은 북한군과 거의 그와 유사한 한국군에게 목숨까지 위협받아야 했다.
“대통령 각하, 드디어 남북한군이 중국으로 진군했습니다.”
“음!”
“각하, 이대로 두고만 보실 것입니까?”
“중국군이 저리 허무하게 무너질 줄 누가 알았겠는가 말이야. 그건 그렇고 중국에 남은 우리 국민과 자산은?”
“동북 3성과 북경, 하북, 산서, 산동, 내몽골, 위구르, 티베트 등의 우리 국민은 모두 철수했습니다. 그러나 광둥과 홍콩, 마카오 등에는 아직 제법 남아있고, 자산도 비슷합니다. 각하, 그리고 남북한은 지난 2019년부터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해서 오늘을 준비했습니다. 물론 트럼프 행정부가 법과 원칙도 무시하고 과감하게 도와준 것도 한 요인이지만······. 어떻든 그렇게 준비를 철저히 한 남북과 대국이라는 오만함에 빠져 그런 남북을 우습게 보고 대충 준비한 중국이 벌이는 전쟁의 과정입니다. 아직 전쟁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핵무기를 쓰지 않는 이상 중국의 승리는 요원해 보입니다만······.”
“중국 남부에 남은 국민도 속히 철수시키고, 우리의 자산도 피해를 보지 않도록 조처해. 그리고 핵무기는 절대 안 돼. 중국만 핵무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북한에도 있고, 침몰한 중국 진급 핵잠수함을 비밀리에 인양하는 한국에도 있어. 그러니 절대 핵전쟁은 안 돼.”
“하면 각하께서 중국 시진핑 주석에게 다시 한 번 더 경고하십시오. 아주 단호하게 말입니다.”
“그건 내가 알아서 하겠네. 자네 말처럼 아주 단호하게. 단, 남북한에도. 그런데 유엔에서는 어떻게 됐어?”
“우리 미국과 영국 그리고 프랑스가 반대해서 중국의 모든 노력은 수포가 되었습니다만, 각국의 국민 철수에는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나라 국민만이 아니라 우리 국민 철수에도 중국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계속 압박해. 그건 그렇고 이제 진짜 어떻게 했으면 좋겠나. 자네 생각은 대체 뭔가?”
대통령 바이든이 이렇게 묻자 미국 국가 안보보좌관 에이브럼스는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 이렇게 말했다.
“우리 국민 철수를 위해서는 중국을 계속 압박하겠습니다. 그리고 한미상호방위조약을 핑계로 참전하십시오. 그래야 중국을 완전히 주저앉히고, 우리 미국이 영원히 세계를 지배할 수 있습니다.”
“음!”
“그것이 싫으시다면, 중국이 남중국해에 조성한 인공섬이라도 해병대를 보내 점령하십시오. 더 적극적인 것을 원하신다면, 그 주변 군도를 다 점령하고, 중국 해남도에 상륙해도 됩니다.”
“으음!”
“또 그것이 싫으시다면, 중국 광저우나 홍콩에 상륙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CIA에 티베트와 위구르 작전을 지시한 것은 그 두 곳을 중국에서 완전히 떼어내려고 하신 것이 아닙니까. 그러니 광저우나 홍콩에 상륙해 중국에서 완전히 떼어내 새로운 나라를 만드십시오. 그리고 남북한이 중국 동북 3성을 다 수복하면, 그곳이 남북한의 고토임을 즉각 인정해 주십시오.”
“그러면 한국이 너무 커지는 것 아닌가?”
“솔직히 일본보다는 한국을 키워 영원히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 대통령 바이든과 국가 안보보좌관 에이브럼스가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그때 일본 총리 이시바도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국이 저렇게 잘 싸울 줄은 진짜 몰랐어. 그런데 그 F-1 삼족오라는 전투기가 5세대 스텔스기라던데, 한국이 스텔스기를 만들 능력이 있었나?”
“F-1 삼족오와 F-2 삼족오라는 두 가지 이름으로 운용하고 있다는 정보이고, 그중 F-2 삼족오가 스텔스 전투기라고 합니다. 그리고 내각정보실 첩보에 의하면 아마도 북한이 해킹으로 얻은 기술정보를 한국에 제공한 것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아니면 트럼프가 한국에 F-35A 200대 수출과 천문학적인 금액의 여타 무기 수출에 따른 절충교역을 핑계로 그렇게 많은 전투기 제조 기술을 이전해 주었어도 한국이 4.5세대 전투기는 무리 없이 만들어내었어도 5세대 스텔스 전투기는 만들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이 원래 KFX라는 4.5세대 전투기를 만들다가 갑자기 삼족오를 만들었지?”
“그렇습니다. 그런 정황으로 봐도 그럴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하면 우리도 노력해봐. 그런 기술을 획득할 절호의 기회 아닌가 말이야.”
“내각정보실에 언질을 주겠습니다. 총리, 그런데 한중전쟁은 이대로 두고 보실 것입니까?”
“중국 해군이 움직인다니 우리가 동중국해를 손에 넣는데, 제일 방해가 되는 세력은 쥐도 새도 모르게 격침하는 것이 좋겠지. 그리고 우리 국민은 모두 철수했겠지?”
“예, 우리 국민은 중국에서 모두 철수했습니다만, 우리 기업이 투자한 것들은 아직 제법 남아있으니 그건······.”
“이번 전쟁으로 우리 기업이 손해를 보면 그건 차후 한국이나 중국에서 받아내면 되니 우리는 우선 우리가 할 일을 하자고.”
일본 총리 이시바가 이런 이야기를 나눌 때 중국 해군이 정말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중국 영토에 붙어 있던 함정들이 시진핑의 엄포에 가까운 명령에 드디어 움직인 것이다.
그런데 그 진행 방향이 한반도 방향이 아니라 중국 닝보 동해함대 사령부 앞바다였고, 그렇게 그곳에 모인 중국의 모든 해군 함정이 준비를 끝내고, 서서히 목포 방향으로 북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국 합참에서도 이런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지금으로써는 EA-18G 그라울러와 F-35A에 AGM-158C LRASM을 장착하고, F-15K와 F-2 삼족오에는 천검-2 공대함 미사일을 장착해서 중국 함대를 선제공격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의장님.”
“천검-2 공대함 미사일은 사거리가 500km인데, AGM-158C LRASM 미사일 사거리는 370km 맞아?”
“스펙상으로는 그렇지만 최신 개량형이라서 400km는 날아갑니다. 그러니 중국 해군이 우리 영해로 더 접근하기 전에 선제공격해야 합니다.”
“중국 항모는?”
“랴오닝함은 저번 공중전에서 함재기를 다 소진했는지 움직이지 않지만, 산둥함은 함재기를 보충했는지 호위함들과 함께 오고 있습니다.”
“동북아에서 최대 구축함이라고 중국이 자랑하는 그 55형 난창함에 실리는 장거리 순항미사일 CJ-10의 사거리가 최대 1,500km 맞아?”
“그렇습니다. 탄두 중량 500kg, 속도 마하 0.75, 사거리 최대 1,500km에 달하는 그 순항미사일들이 발사되기 전에 우리가 선제공격해야 합니다.”
“그럼 좋아. 즉시 해군 부의장에게 연락해서 중국 해군은 공군이 공격할 것이니까 해군은 경거망동하지 말고, 우리 해역으로 침투하는 중국 잠수함이나 감시하고 있으라고 해. 그리고 결정했으면 빨리 공격해야지.”
“예, 그리고 잘 결정하셨습니다. 중국 공군이 움직이기 전에 선제공격으로 해군부터 결딴내 놓아야 하니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