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0화 〉 한중전쟁(2)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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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국이 막 뭐라고 대답하려는 순간 지축을 울리는 폭음과 함께 벙커에 다시 중국군이 쏜 포탄이 작렬했으나 다행히 무너지지는 않았고, 약간의 흙먼지만 날릴 뿐이었으나 고효준 병장은 그것도 무서운지 움찔했다.
그러자 같이 벙커에 있던 북한 인민군 8군단 81경보병여단 저격수 둘이 한참을 웃더니 이렇게 말했다.
“남조선 동무, 무너지지 않으니까 걱정하지 말라. 그런데 초코파이 더 없네?”
“없소. 그리고 내 전투식량까지 다 먹어놓고는 무슨 초코파이를 더 달라고 합니까.”
“그 좀 쩨쩨하게 굴지 마라. 저 서 하사 동무는 얼마나 점잖게 있네. 그런데 서 하사 동무, 진짜 우리 민은정 소장님은 어케 아네?”
“우리 서 하사님 누나가 북한에서도 유명한 청와대 대북정책 강수진 비서관님이니까 당연히 민은정 소장님을 알죠.”
“진짜네?”
“진짭니다.”
“지금은 그런 이야기할 때가 아닌 것 같으니까 초코파이 더 먹고 싶으면 내 것 드십시오. 여기!”
서한국이 신의주 야산의 어느 벙커에서 치열하게 전개되는 공중전과 포격전을 보면서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중국 북부 전구 리차오밍(李橋銘) 사령원은 미쳐 버릴 것만 같았다.
다행히 남북의 탄도탄이 사령부 건물을 때릴 때 옆 벙커에 있는 바람에 지금 살아있지 사령원 집무실에 그대로 있었으면, 지금쯤은 아마 죽고 없을 것이나 이렇게 살아있어도 진짜 산 것 같지가 않았다.
그 자랑스러웠던 로켓군 기지들은 전무 무력화되었는지 제대로 된 반격도 못 하고, 레이더 기지들도 태반이 파괴되었는지 역시 자랑스러운 J-20 스텔스 전투기들도 제멋대로 출격했다가 일방적으로 얻어맞고 격추됐다.
그리고 더 뼈아픈 것은 전구의 조기경보통제기가 모두 격추됐다는 그것이었다.
그 덕분에 조선 징벌을 위해서 최대한으로 생산을 독려해서 J-20 스텔스 전투기로 만든 섬격사 3개는 앞에서 말했듯 레이더의 도움도 조기경보통제기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진짜 낙동강 오리알 같은 신세였다.
물론 남북의 탄도탄과 공군의 공습에 1섬격사 1, 3항공단의 안샨(鞍山)기지, 2항공단이 있던 츠펑(赤峰)기지, 2섬격사의 쓰핑(四平)기지와 3섬격사의 창춘(長春)기지, 21섬격사의 무단장(牡丹江)기지, 치치하얼(齐齐哈尔)기지, 61항공단의 옌벤(延边)기지, 다롄기지(大连基地), 88항공여단의 단둥(丹东)기지, 89항공여단의 푸롄뎐(普兰店)기지, 90항공여단의 잉첸지(营城子)기지, 제16특수사(第16特种师) 46, 47항공단의 선양 위훙구(沈阳于洪)기지, 48항공단의 선양 동탑(沈阳东塔)기지 등등이 타격을 입는 바람에 그곳에 주둔 하던 J-20, J-10, J-11 전투기 등과 활주로, 관제탑 등이 일부 파괴되어 제대로 출격할 수 없는 이유도 있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이대로 있다가는 진짜 죽도 밥도 안될 것만 같은 생각이 자꾸 들었다.
‘이대로 있다가는 한국 공군에게 아주 쉬운 먹잇감으로 전락하고 만다. 그렇다면 그냥 있다가 잡아먹히는 것보다는 사생결단으로 결전을 불사하는 것이 상책! 육군도 그냥 앉아서 두드려 맞는 것보다는 속전속결로 조선반도로 진공 해야 어떤 기회라도 있을 수 있고, 그럼으로써 활로를 찾아······.’
중국 북부 전구 리차오밍 사령원이 이런 결심을 하는 배경에는 전황이 그런 상황에 더해서 위성까지 줄줄이 떨어지고, 북한의 해킹 공격으로 통신이 잘 연결되지 않았음에도 계속되는 시진핑의 조선 진공 강압 때문이기도 했다.
‘맞아. 그렇게 조선반도로 진공 해야 이 답답한 상황을 어느 정도는 타개할 수 있다. 하지만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하지는 못하더라도 약간의 공중 우세라도 점하지 못하고 진공을 하면······.’
깊은 상념에 빠진 리차오밍 북부 전구 사령원은 어느 순간 그렇게 결심을 굳히고, 시진핑 주석에게 공군과 해군의 지원을 요청하는 즉시 전구에 남은 모든 전투기와 폭격기의 출격을 명령하고, 이어서 100만 조선 징벌군의 조선 진공도 명령했다.
“출격하라! 출격하라!”
사령원 리차오밍 상장의 출격 명령에 1, 2, 3섬격사의 그때까지 살아남은 J-20 전투기 200여 기부터 어두운 창공으로 날아올랐다.
이어서는 다른 섬격사와 항공단의 J-16, J-11, J-10, J-8, J-7과 Su-35, Su-30, Su-27 등이 그 뒤를 따랐으니 총 전투기 기체 수만 무려 700대 정도였다.
그리고 그 전투기의 뒤를 따라서는 중국의 전략 폭격기인 H-6 60대도 날아올랐고, 경보병 여단을 태운 Y-5 수송기 60대와 최신 Y-20 수송기 10대 등도 날아올랐으나 그것만이 아니었다.
자칭 조선 징벌을 준비하면서 J-20 전투기와 함께 야심 차게 준비한 WZ-10 최신 공격헬기 중 역시 남북의 공습에 살아남은 220여 대까지 이 진공 작전에 동참했으며, Z-9, Z-19 공격 헬기 100여 대도 동참했다.
또한, Mi-6, Mi-8, Mi-8T 수송헬기도 모자라서 세계최대 수송헬기라는 Mi-26에 무려 100명의 특수작전여단 병력을 태우고 역시 이 진공 작전에 동참했으나 이것이 끝이라면 오산이었다.
“우리도 출격한다. 출격하라!”
그동안 중국 해안에 붙어 있던 001형 항공모함 랴오닝과 2020년 실전 배치된 001A형 항공모함 산둥함의 함재기 J-15 60대도 이 행렬에 동참했으며, 동부 전구와 중부 전구에서 지원을 온 J-20 전투기 100대와 J-16 100대도 추가로 이 행렬에 동참했으니 중국군으로서는 회심의 일격을 가하고, 불리한 전황을 유리하게 바꿀 절호의 기회로 삼으려고 이렇게 약 1,400여 대의 항공기를 동원했다.
“3, 2, 1 발사!”
그리고 은밀함을 생명으로 한다고 그동안 물속에 틀어박혀 있던 중국의 잠수함들도 기지개를 켜듯 이 공격에 동참했으니 그건 다름 아닌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과 순항 미사일을 동원해서 남북의 주요 목표를 타격하는 것이었다.
“적 대규모 편대 남하! 각 전투 비행단의 모든 전투기는 출격하라! 공습 중인 전투기들은 조기경보통제기의 지시에 따라 발진한 중국 전투기들부터 처리한다. 방공 유도탄 사령부는 적 잠수함이 발사한 미사일부터 처리하라! 이상!”
합참 공군부의장 조성식은 임기가 지났지만, 전역하지 않고 아직도 그 자리에 앉아있으면서 중국군의 대규모 공격에 대응해서 이런 명령을 내리고 있었으니 다 민재인 대통령이 그를 다시 그 자리에 임명한 때문이었다.
공군 작전차장 이대식도 마찬가지였으나 이 둘 때문에 그의 후배들은 다소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으니 역시 똥차가 앞을 막고 있다는 등의 그런 불만이었다.
하나 이들은 국방개혁부터 삼족오 개발 생산 배치, 북한 공군과의 협조 등등 그동안 모든 일을 진행해온 장본인들이었기에 누구 하나 그 능력을 문제 삼지는 않았다.
“목표 배당!”
“배당 끝나는 즉시 발사하라!”
중국 잠수함이 발사한 미사일을 가장 먼저 요격하려고 시도한 것은 공군 방공 유도탄 사령부가 아니라 진짜 그동안 논 것이나 마찬가지인 해군의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들과 한국형 방공구축함들이었다.
“슈앙!”
그렇게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 6척과 한국형 방공구축함 9척이 발사한 SM-3 블록 1A 미사일들이 각자 목표물을 찾아 날아가는 동안에도 각 구축함은 놀지 않았으니 바로 진짜 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 진짜 적이란 바로 이제야 고개를 내밀고 한반도로 날아오는 중국 해군 항공모함의 함재기 J-15였고, 각 구축함은 그 함재기를 향해 이번에는 SM-6 장거리 함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SM-6 미사일은 무게 1,500kg, 사거리는 무려 240~460km, 고도 33km, 속도는 마하 3.5였다.
그런 미사일이 중국 함재기 J-15를 격추하기도 전에 방공 유도탄 사령부의 이지스 어쇼어의 SM-3 블록 2A 미사일도 추가로 발사되어 중국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과 순항 미사일을 맞았다.
그러나 미사일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중국 북부 전구와 중부 전구 그리고 동부 전구의 겨우 살아남은 이동식 발사대 그리고 남부 전구에서도 추가로 한반도를 노리고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지스 구축함들과 한국형 방공구축함과 방공 유도탄 사령부 예하의 모든 부대는 다시 한 번 중국 미사일들과 대결에 들어갔으며, 북한의 방공포병들도 이 싸움에 가세했다.
“번개 6호 1포대, 2포대, 3포대, 4포대는 대기! 번개 7호 1포대, 2포대, 3포대, 4포대부터 발사한다. 발사!”
중국의 대규모 전투기들이 압록강에 접근하자 한국 공군 전투기들보다 북한 반항공군의 번개 지대공 미사일들이 가장 먼저 대응에 나섰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작전에 나선 것은 내 지시로 만들어져 영변에 주둔하고 있다가 이번에 신의주에서 남쪽으로 약 60km 정도 떨어진 평안북도 선천에 주둔하고 있던 제1방공포병사단의 번개 5호와 6호, 7호 지대공 미사일 포대들이었다.
번개 6호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은 사거리 100km, 6연장 발사 차량 6대와 레이더 차량, 지휘통제차량으로 1개 포대를 구성했으니 한 번에 발사할 수 있는 미사일은 총 36발이었다.
번개 7호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은 번개 6호를 더 개량 발전시킨 것으로 사거리가 200km로 연장됐고, 나머지는 번개 6호와 같은 6연장 발사 차량 6대와 레이더 차량, 지휘통제차량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니 역시 36발의 지대공 미사일을 일시에 발사할 수 있었다.
“사단장 동지, 발사하갔습네다!”
“바로 발사하라!”
북한 인민군 제1방공포병사단장 공명기의 명령에 번개 7호 4개 포대 144발의 미사일이 가장 먼저 창공을 박차고 올라 중국 전투기를 노리고 날아갔다.
“우리도 발사한다. 발사!”
북한 인민군의 번개 7호 지대공 미사일이 발사되고 이어서 번개 6호가 발사되기 전에 먼저 불을 뿜은 미사일이 있었으니 바로 한국군 1군단 직할 1방공포병여단의 천궁-3 지대공 미사일이었다.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항공기 요격형의 경우 160km였기에 사거리 100km인 번개 6호보다 먼저 발사한 것이다.
그러나 중국 공군도 그냥 대공미사일을 기다리고 있지만은 않았고 Kh-59, YJ-63, YJ-88, YJ-91, KD-88, CJ-10A 등 각종 공대지 미사일과 유도폭탄으로 공격을 가해왔다.
“쏴! 쏘란 말이다.”
인민군 8군단장 박수일이 이번에는 방사포와 자주포가 아닌 군단 직할 방공 여단의 번개 5, 4, 3, 2 지대공 미사일과 고사포를 무차별로 발사하라고 악을 쓰면서 이렇게 명령하고 있었으니 중국 전투기와 폭격기 등이 거의 압록강 상공까지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번개 2호 즉 SA-2의 북한 개량형은 사거리 48km, 번개 3호 SA-3의 개량형은 사거리13~35km, 번개 5호는 사거리 40km였기에 이 미사일들과 고사포까지 불을 뿜자 압록강 상공에서는 그야말로 난장판이 벌어졌다.
그리고 이 난장판에 끼어든 부대가 또 있었으니 바로 한국군 1군단 직할 1방공포병여단이 아니라 1, 2, 5기갑여단의 방공포병대대, 1기갑사단과 30기계화보병사단, 19기동여단, 25기동보병사단 등의 방공포병대대 등이었다.
이들 한국군 1군단 예하의 각 부대는 이때 전부 평안북도 각 곳에 주둔하고 있었기에 이 아수라장 속에 뛰어든 것이다.
“적 전투기와 폭격기는 천궁이 맡고, 헬기와 수송기 등은 천마-2가 맡는다. 준비되는 대로 발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