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3화 〉 개전(5)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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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중국에 5대뿐인 최신 진급 전략 핵 잠수함 2척이 그야말로 어이없이 수장되었으니 중국으로서는 대단한 손실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특수부대 침투에 전략 핵 잠수함까지 동원하라고 한 시진핑은 할 말을 잃었을 것이나 그는 중국 주석이 아니라 중국 황제였다.
그러니 누구도 그의 이런 판단과 그에 따른 막대한 손실에 일언반구 할 수 없었으나 대한민국이라고 마냥 전략 핵 잠수함 두 척을 격침한 전과에 기뻐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고 그 전쟁의 문을 연 깊은 밤이 지나자마자 가장 먼저 대한민국 해군 부산기지전대 전대장과 해군 3함대 함대장이 바로 해임됐다.
아울러 합참 해군 부의장 이경호와 작전차장 안성환 등은 민재인 대통령에게 엄중 경고를 받았으니 그건 당연히 중국 잠수함 두 척이 영광과 부산 앞바다까지 침투한 때문이었다.
그들과는 반대로 중국 잠수함을 격침한 P-8A 970호기와 슈퍼링스 707호기는 잠수함 킬 마크를 당당하게 붙인 것은 물론 전 승무원이 일 계급 특진했다.
그리고 전시 또는 이에 준하는 비상사태하에서 전투에 참가하여 뚜렷한 무공을 세운 자에게 수여하는 무공훈장의 하나인 충무무공훈장까지 받았다.
더불어서 해군 6항공전단에는 대통령부대표창이 내려졌으며, 영광에 낚시하러 갔다가 중국 잠수함을 신고한 조기태와 이문호, 낚시배 선장에게는 국방부 장관의 감사패와 대통령의 감사패 그리고 금일봉이 전달됐다.
또한, 일발필중으로 고리 원자력 발전소로 침투한 중국군 해군 육전대 특수작전대대 대원을 사살한 6군단 10저격연대 1대대의 김충식 원사와 박유진 상사, 이정수 중사와 공진기 중사 넷과 10특공여단 1대대장 김준호 등에게도 충무무공훈장과 함께 대통령의 금일봉이 수여되었고, 6군단과 10특공여단과 10저격연대에도 대통령부대표창이 이루어졌다.
“왕빠딴! 왕빠딴! 왕빠딴!”
자신이 보낸 전략 핵 잠수함 두 척이 다 통신이 끊어진 상태로 돌아오지도 않고, 한국의 원전도 멀쩡하게 가동되자 시진핑은 이런 욕설을 내뱉으며 분을 삭여야 했다.
고리와 영광 두 원전에서만 방사능이 누출되었어도 한국 남부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고, 그럼으로써 한국의 전쟁 준비는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욕만 하고 있을 수는 없어 북부 전구의 병력을 더 빨리 보충하라고 닦달하고, 그 뒤를 받칠 중부 전구의 병력도 늘리는 일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그러니 전쟁은 한 발 더 성큼 앞으로 다가온 느낌이었고, 그때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민재인 대통령이 통화했다.
“민 대통령, 중국 시진핑이 온 힘을 다해서 북부 전구는 물론 중부 전구의 병력도 늘리고 있으니 이에 대한 대비를 충분하고 또······.”
“바이든 대통령님, 이러시지만 마시고 또 말씀드리지만, 우리와 함께 저 중국의 야욕을 꺾어 다시는 우리 한민족뿐만이 아니라 귀국 미국도 위협하지 못하게 하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민 대통령, 나도 그러고 싶지만, 우리 미국이 참전하면 곧바로 러시아가 참전할 것이니 그때는 3차 세계대전이오. 그래서 내가 이러는 것이지 우리가 중국을 두려워하거나 뭐 또 다른 이유로 이러는 것이 절대 아님을 알아주었으면 고맙겠소.”
“그건 알지만, 미국이 이렇게 소극적으로 나오다가 우리 한반도가 중국의 일개 성으로 전락해버리면, 그다음은 일본이 중국의 일개 성으로 변할 겁니다. 그렇게 되면 미국은 그때 동북아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합니다. 그건 아시고 이러시는 것입니까?”
“알아요. 알아. 그래서 SM-3 Block 2C, JDRADM 미사일도 넘긴 것이고, 이렇게 중국에 관한 정보도 제공해 주고, 주한미군도 철수하지 않은 것이오. 그러니 중국이 귀국을 공격해도 우리 미군 기지가 있는 곳은 절대 공격하지 못할 것이니 이는 한국에 아주 유리한 전장 환경을 제공해줄 수도 있소. 또한, 중국의 후방 티베트와 위구르에서도 소요를 일으켜 후방을 교란해 주려는 것 아니오. 하니 특수부대 파견부터 해주시오.”
한국에 아주 유리한 전장 환경을 제공해 준다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말에 민재인 대통령은 욕이 나오려는 것을 겨우 참아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계속 미국의 참전을 설득했으나 바이든은 이상한 논리로 참전을 거부했다.
잠수함 침투까지 거론했으나 씨알도 먹히지 않았기에 그만 통화를 끝낸 민재인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 서진성을 불러서 티베트로 파견할 특전사 병력을 선발하라고만 지시했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자! 정신을 똑바로 차리자!”
“목소리가 작다. 더 크게!”
“정신을 똑바로 차리자! 정신을 똑바로 차리자!”
이때 전남 장성 육군 기계화학교에서는 한바탕 얼차려가 벌어지고 있었으니 바로 초급 기갑 장교와 초급 기갑 부사관 그리고 전차와 장갑차 조종 및 운용을 맡는 특기병 교육에 학교의 사활을 걸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는 장교, 부사관, 병사 중 유독 기계화 보병을 지원한 이들이 많았기에 이 학교는 물론 1군단 1기갑사단과 5군단의 수도기계화사단 등도 자체적으로 기계화 보병을 양성하고 있었다.
그 덕분에 중국 잠수함 침투 이후 6군단 예하의 60동원보병사단을 5군단으로 소속을 바꾼 것은 물론 보병사단에서 기계화보병사단으로도 개편했다.
아직 동원령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이때 입영 자원은 대부분이 입영한 상태였고, K-2흑표전차와 K-21장갑차, K-9자주포, K-808장갑차, K-239천무 다연장로켓 등 국군의 핵심 장비를 생산하는 공장도 24시간을 완전히 가동하면서 장비들을 생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여튼 그렇게 새로 만들어진 60기계화보병사단에는 3개 여단이 창설됐고 K-2흑표전차 264대, K-21장갑차 132대 등이 배치됐다.
“김 대위, 고추장과 김치 몇 봉이나 챙겼어?”
“각 10봉과 고추 참치 통조림, 김, 라면도 챙겼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잘했다. 인도 가면 느끼한 카레만 먹을 것 같아서 안 그래도 걱정이었는데 말이야.”
“대대장님, 우리 죽을지도 모르는 티베트 그 사지에 들어가는 겁니다. 그런데 먹을 것에 너무 목숨 거는 것······.”
“인마, 죽기는 왜 죽어. 아, 대신 유언장과 유품은 꼭 남겨라!”
“뭐라고요?”
“너 말년에 티베트 끌려간다고 이제 말대꾸도 하냐!”
“안 합니다. 말대꾸!”
“그게 말대꾸지 인마.”
“절대 말대꾸 아니지 말입니다.”
“김 대위야. 김 대위야! 티베트에서 돌아오자마자 전역할 놈이 사병도 아니고. 일단 타자. 타서 이야기하자!”
특전사 제13특수임무여단 제71특전대대도 기어이 티베트 원정길에 오르기에 앞서 그 대대장과 본부 중대장이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
어떻든 그들은 일단 오산으로 갔고, 그곳에서 미군 수송기를 타고, 인도 북서부 다람살라 티베트 망명정부로 갈 예정이었다.
그곳에서 미국 CIA와 일본, 인도군, 자칭 티베트 독립군과 함께 중국의 후방을 교란할 목적이었으니 말이다.
이렇게 미국은 한중전쟁에 참전하지 않는 대신 일본과 함께 인도를 설득해서 이 일에는 나서주었으니 고맙다고 해야 하는지 아니면 생색이라고 내려고 하는지 대한민국은 진짜 헷갈리고 있었으나 일단 병력은 파병했다.
***
2021년 12월 1일을 기해 대한민국에 병력동원 및 전시 근로소집이 이루어졌으니 북한 해군 남포함이 중국 강습상륙함 태산함을 우발적으로 격침한 지 두 달이 안 된 시점이었다.
그리고 중국 진급 전략 핵 잠수함 두 척이 영광과 고리 앞바다에서 격침된 지는 한 달이 조금 넘은 시점이었다.
북한 역시 북한판 전시동원령이 내려졌고, 신의주와 의주, 삭주, 만포 등 접경지역의 주민도 본격적으로 후방으로 소개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를 기해 중국의 사이버 공격과 통신방해, 레이더 교란, GPS 교란 등등이 시작되었으나 남북은 그동안 착실하게 그에 대해 준비를 했기에 별로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아니, 오히려 북한 정찰총국이 주축이 되어 GPS 교란과 무차별적인 해킹을 가하자 중국이 쩔쩔매기 시작했으니 역시 북한의 사이버 공격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반면 한국은 겨우겨우 중국의 사이버 공격 등을 막아내고 있었으나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동안 사이버 병력을 꾸준히 늘린 그것이었다.
“이제 그만, 선제공격합시다.”
“조금만 더 지켜보고, 때를 기다립시다.”
“미국은 뭐라고 하던가요?”
“여전히 참전에는 선을 긋고 있으나 티베트와 위구르에서 중국의 후방을 교란하는 작전은 적극적으로 돕고 있소.”
“그럼 티베트에 병력 보냈습니까?”
“보냈소. 그러나 위구르에는 보내지 않았으니 그곳은 미국이 알아서 할 것이오.”
“이럴 때는 진짜 트럼프가 그립네. 그리워.”
“너무 그러지 마시오. 미국도 전황을 보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니까.”
“어부지리로 잠수함 두 척 격침한 것도 전황입니까. 그건 그렇고 삼족오는 하루에 몇 대 생산됩니까?”
“잠수함도 그냥 잠수함이 아니라 전략 핵 잠수함이오. 그리고 전시동원령이 내려졌으니 하루에 삼족오 몇 대가 생산되겠소. 그러니 전투기는 걱정하지 마시고, 특수부대나 책임지시오. 아, 탄도탄도.”
당연히 탄토탄과 특수부대는 북한이 책임지지.
지금도 모든 탄도탄 전력이 내 명령만 기다리면서 발사를 기다리고 있었고, 특수부대는 벌써 중국 내륙 깊숙이 침투한 이들이 연대 병력은 넘었다.
“그건 걱정하지 마시고, 선제공격 날짜나 속히 잡으십시오. 또한, 지금도 진행 중인 중국의 사이버 공격과 통신 방해, 레이더 교란, GPS 교란 등등에도 잘 대처하시고요.”
“우리 대한민국의 전자기술은 중국을 능가하오. 그동안 그런 곳에 투자하지 않아서 그렇지 막대한 투자를 한 지금은 중국이 아무리 공격을 해도 얻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 것이오.”
“하면 잘 막고 있다고 믿겠습니다. 그리고 강수진 비서관 잘 챙기십시오. 만약, 신변에 어떤 이상이라도 발생하는 날에는 바로 북남 공조가 파탄 날 것이니까 말입니다. 아시겠죠?”
“김 위원장과 강수진 비서관이 도대체 무슨 사이일까 지금까지 생각해 봤으나 아직도 그 궁금증이 풀리지 않는데, 한 번 더 물읍시다. 도대체 무슨 사이요?”
“안 가르쳐 줍니다. 그리고 저번에 일본이 한국에 낸 대일청구권 선금 중에서 아직도 남은 돈은 비상식량으로 교환하여 하루라도 빨리 보내주십시오.”
“라면, 즉석밥, 전투식량, 비스킷, 초콜릿, 통조림, 미숫가루 등등 그런 것으로 보내면 되오?”
“예, 초코파이와 카스타드도 끼워서 보내주십시오. 애들 먹일 분유도 많이요.”
“알았소. 내일 당장 개성으로 보내겠소. 그런데 카스타드는 김 위원장이 좋아하는 것 아니요?”
“맞습니다. 맞고요. 그런 의미에서 찰떡 파이도 좀 보내세요. 아시겠죠?”
나와 민재인 대통령이 이렇게 통화한 다음 날, 일촉즉발의 상황에서도 북한으로 보낼 라면, 즉석밥, 전투식량, 비스킷, 초콜릿, 통조림, 미숫가루, 초코파이, 카스타드, 찰떡 파이 등이 줄줄이 트럭에 실려 개성으로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