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김정은-168화 (168/470)

〈 168화 〉 폭풍전야(10)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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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와 그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주한미군 사령관이 아니라 이번에 새로 부임해온 주한미군 사령관이자 미래 연합군 부사령관인 도널드는 현 미국 대통령 바이든의 영향 때문인지 그리 중국에 대해서 적극적인 사람은 아니었다.

그래도 미래 연합군 사령부 사령관이 한국군 합참의장 김태호였기에 일단은 중국이 북한을 침공하면, 그 침공을 저지하기 위한 군사행동에는 개인적으로 일정 부분 찬성하고는 있었다.

그러나 미래 연합군 사령부 창설 때도 문제가 된 한미상호방위조약 제3조‘각 당사국은 타 당사국의 행정 지배하에 있는 영토와 각 당사국이 타 당사국의 행정 지배하에 합법적으로 들어갔다고 인정하는 금후의 영토에서 타 당사국에 대한 태평양 지역에서의 무력 공격을 자국의 평화와 안전을 위태롭게 한 것이라 인정하고 공통한 위험에 대처하기 위하여 각자의 헌법상의 절차에 따라 행동할 것을 선언한다.’ 이 조항에 따라 한국 영토에 대한 해석에 논란이 있다.

우선 미국은 군사분계선 남쪽 지역에 대해서는 한국 영토라는 데 이견이 전혀 없지만, 그 북쪽 지역에 대해서는 의견이 우리와 다르다.

즉 우리는 군사분계선 북쪽도 우리 영토라고 주장하지만, 미국은 북한이라는 독립국이 점유한 영토이므로 우리와는 별개의 지역이라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실제 한반도에서 전쟁이 벌어질 때 미국은 군사분계선 남쪽 지역에 대한 방위 의무는 제대로 이행하겠지만, 한국군이 반격하면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으로 진격할 때 한국군의 북진을 막을 가능성이 있었다.

그것이 아니면 한국군의 북진은 용인하되 미군은 직접적인 군사개입은 하지 않고, 한국군만 북진해 북한군이든 중국군이든 맞서 싸우게 할 가능성이 컸다.

하여 미래 연합군 사령부를 창설하면서도 미국과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였다.

“지금 미군과 그 문제를 논의하려고 가는데, 공 사령관이 잡은 것 아냐.”

“죄송합니다. 하면 아직 논의가 끝난 것이 아니었군요.”

“그래, 북한이 우리를 침공하는 것도 아닌 중국이 북한을 침공하는 문제야. 그럼 주한미군과 미군이 개입할 근거가 없어. 물론 막무가내로 그냥 개입하면 되겠지만, 그때는 러시아가 개입할 여지가 있지. 그러니 이 문제는 매우 복잡다단한 거야. 그래서 우리 같은 군인이 아닌 외교관들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데 말이야. 그리고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미군의 도움을 기대하지 말고, 우리 힘으로 우리의 전력으로 한번 싸워보는 거야. 그러니 다들 그렇게 각오하고 단단히 준비해.”

“외교관은 외교관이 해야 할 일이 있고, 우리 군인은 군인이 해야 할 일이 있으니 저는 의장님이 그 일을 잘 해내시어 한미 양국의 해병대가 손을 잡고 짱깨들과 맞서 싸울 것으로 믿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아니더라도 우리끼리 싸우는 것도 뭐 나쁠 것은 없습니다. 미군 대신 북한 인민군이 우리를 도와줄 것이니 말입니다. 남북 대 중국, 타이틀도 좋네요.”

“공 사령관, 자꾸 해병대! 해병대! 라고만 하면, 대통령님께 건의해서 해병대를 없애버리고, 그 병력은 모조리 육군에 편입해 버린다. 그리고 남북이 힘을 합치면, 중국을 못 이기겠어. 우리는 자랑스러운 고구려의 후예인데 말이야.”

“맞습니다. 의장님, 그리고 해병대를 없앤다는 그런 무시무시한 말씀 다시는 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중국에 상륙할 일도 없는데, 무슨 해병대가 필요해. 그러니 없애고 육군에 편입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훨씬 더 유리해. 안 그래?”

“진짜 그런 무시무시한 말씀 하지 마십시오. 미군이 안 도와준다는 말보다 더 무섭습니다.”

“그러지 말고 해병대 없애자. 그럼 혹 미군이 도와줄지 알아.”

“대한민국 해병대가 있어야 미국 해병대도 오는 것이니 진짜 그런 말씀 다시는 하지 마십시오. 의장님.”

이런 반응을 보이는 해병대 사령관 공경호를 뒤로하고, 합참의장 김태호는 주한미군 사령관이자 미래 연합군 사령부 부사령관 도널드를 만나러 갔다.

아직 중국이 북한을 침공할 때에 미군의 개입에 관한 완전한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 문제는 국방부와 외교부, 청와대에서도 미국 백악관과 논의 중인 사항이었으나 북한의 한국 침공과 중국의 북한 침공은 질적으로 다른 문제였다.

즉 한미상호방위조약에는 자동개입 관련 조항이 없었기에 더 문제가 있었다.

위에서 설명한 3조 조항처럼 자동개입 조항은 없고‘각자의 헌법상의 절차에 따라 행동할 것을 선언한다.’라고 되어 있었기에 미국의 경우 헌법이란 곧 미국 의회에서 승인해야만 자동 개입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즉 미국 의회가 개입을 허락하지 않으면, 중국이 북한을 침략해도 개입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예외적인 경우가 있었으니 그건 미군이나 미군 기지가 공격받았을 경우 미국 대통령은 즉시 전쟁을 시작할 수 있었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인계철선이다.

하나 북한군이 남침하는 상황도 아닌 이상 중국군이 한국에 배치된 주한미군을 왜 공격하겠는가.

미군의 개입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에서 더더욱 주한미군을 공격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므로 미군은 중국군이 북한을 침략해도 강 건너 불구경을 하듯 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으니 한국으로서는 하루속히 미국을 설득해야만 하는 문제였으나 미국 행정부가 트럼프에서 바이든으로 바뀜으로써 이 문제는 쉽지가 않았다.

“의장님이 가셨으니 이제 우리끼리 마지막으로 작전을 한 번 더 점검해봅시다.”

“그런데 부의장님, 진짜 중국이 북한으로 쳐들어오고, 우리가 북진해도 미군이 우리를 도와주지 않을 것 같습니까?”

“트럼프 때는 즉각 도와주는 것은 물론 중국을 상대로 같이 싸워주겠다고 우리 대통령님께 약속까지 했다고 했네. 그리고 그 목적으로 그동안 우리에게 팔지 않던 수많은 무기를 팔아준 것이고, F-35A를 우리가 빨리 전력화하도록 200대를 몰아 준 것이며, F-1 삼족오가 개발될 수 있도록 기술지원까지 해 주었고, 주한미군의 아파치는 물론 AH-1W 슈퍼 코브라 공격헬기를 거의 무상으로 지원해 준 것이지. 그러나 지금 바이든 대통령은 어떻게 할지 나도 잘 모르겠으니 우리는 우리가 할 일만 제대로 해놓으면 되는 것 아니겠나. 그럼 나머지는 국방부, 외교부, 청와대에서 알아서 하겠지. 안 그래?”

“맞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전력이면 미군이 안 도와줘도 충분히 중국을 상대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핵미사일은 참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그토록 반대한 북한 핵미사일이 핵우산을 제공해줄 것이니 말입니다.”

“참 그런 것 보면, 이런 상황을 뭐라고 해야 하지. 새옹지마. 전화위복. 나 참 살다 보니 이런 날도 다 오고, 어떻든 다시 한 번 더 작전을 점검해 보자고.”

합참 수석 부의장 김정철과 해병대 사령관 공경호 등은 이런 말끝에 다시 한 번 중국이 북한을 침공할 시를 대비해 마련한 작전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

남북관광 중단, 북한 원유 공급 중단, 중국 내 한국 기업 퇴출 때문에 한중 관계는 이즈음 얼어붙을 대로 얼어붙어 있었고, 그에 따라서 한중 양국의 교역액은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양국 국민은 상대방 국가에 어떤 사유로도 방문을 꺼려 중국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는 도산하기 시작했으며, 중국 유학원과 중국어 학원, 심지어는 중국 식당들도 경영난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이러니 중국 내 한국인들은 앞을 다투어 유학을 중단하거나 사업체를 정리하거나 하면서 귀국했고, 중국에 투자한 공장들도 중국을 벗어나 국내로 돌아오거나 아니면 동남아로 옮기는 등 일대 탈중국 현상이 더 활발하게 벌어졌다.

그러나 어둠이 있으면, 빛이 있는 법이듯 이때 대한민국 국민은 그 중국 대신 시베리아횡단철도를 이용한 블라디보스토크 여행과 바이칼 호수 여행, 그리고 러시아 여행을 유행시키면서 한국과 러시아 간의 교류에 일조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덕분인지는 모르겠으나 이즈음 한국과 러시아 간의 교역액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었기에 중국에서 철수한 일부 기업은 러시아 극동에 투자를 모색하는 곳도 생겨났다.

또 수진이 어렵게 이루어낸 묘향산과 보현사를 찾는 이들도 점점 늘어났고, 대한불교 조계종과 문화재청이 앞장서 보현사의 소실된 전각을 복원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북한 희토류를 채굴하는 사성그룹과 LJ그룹에서도 각 10억 원씩의 복원기금을 내놓았고, 사성그룹은 한발 더 나아가서 묘향산 관광에 투자할 의사까지 밝혔다.

“이쪽입니다. 강수진 비서관님.”

“의장님은 오셨나요?”

“네, 기다리고 계십니다.”

2021년 6월도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저녁, 수진은 합참의장 김태호의 저녁 식사 초대를 받았다.

그동안 안 사던 밥을 산다는 연락을 받고는 가벼운 마음으로 종로의 한 고급 한식당으로 왔는데, 입구에서부터 합참의장을 경호하고 온 것으로 보이니 사복 차림의 군인들이 보내는 묘한 눈길은 감수해야만 했다.

그러나 곧 의장 보좌관이라는 대령이 나와서 안내하기에 그를 따라서 한적한 별실로 들어갔다.

“하하하! 어서 오세요. 강수진 비서관님.”

“그런 어색한 존대를 하시면 그냥 가겠습니다.”

“아무리 직급과 나이 차이가 있어도 대통령님이 가장 신뢰하는 비서관에게 함부로 반말하면 안 되니······.”

“저 진짜 갑니다.”

“알았으니까 어서 앉아요.”

“네, 그런데 의장님께서 무슨 이유로 제게 밥을 다 사신다고 불렀는지 물어도 되는 겁니까?”

“뭐가 그리 급해요. 그러니 밥부터 먹읍시다.”

합참의장 김태호의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음식이 줄줄이 들어왔는데, 고급 한식당답게 모두 먹음직스러운 것들뿐이었다.

“의장님, 밥부터 먹는 것보다는 이 맛있어 보이는 음식 먹기 전에 용건부터 말씀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요.”

“우리에게는 어렵지만, 강 비서관에게는 어려운 일도 아닌 일을 부탁하러 왔으니 밥부터 먹어요. 내가 괜한 말로 강 비서관 체하게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그러시니 무슨 부탁이기에 안 사던 밥까지 다 사는지 진짜 궁금한데요.”

“진짜 밥부터 안 먹을 거요?”

“무슨 부탁인지 말씀부터 하시면 밥 먹을게요.”

“그럼 거두절미 직설적으로 부탁부터 하겠소. 강 비서관, 우리 군의 E-8 Joint STARS 지상 조기경보통제기와 글로벌 호크 정찰기, RC-135V/W 리벳조인트 전자전 정찰기와 RF-35, RF-2 삼족오 등등의 정찰자산이 북한 영공으로 들어가서 중국 북부 전구를 정찰할 수 있도록 해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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