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6화 〉 F-1 삼족오(8)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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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재인 대통령의 이 말에 수진만 빙그레 웃었고, 국방부 장관 서진성 등은 당연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여전히 창공을 가르며 열심히 나는 삼족오를 쳐다봤다.
그때 소닉붐과 함께 삼족오가 음속을 돌파하는 장면이 그들의 눈에 들어왔다.
“이제 북한 항공군 정도는 1시간이면 전멸시킬 수 있고, 일본 공군과 중국 공군도 얼마든지 상대해서 이길 수 있겠습니다. 대통령님.”
“진짜 그럴 수 있기를 진정으로 바라오. 아, 그리고 흑룡은 어떻게 됐소?”
내가 준 설계도에 있던 샤프소드를 민재인 대통령이 붙인 이름이 흑룡이다.
이 기체는 스텔스 무인공격기였고, 지금 개발이 끝나 시험 운항 중이었지만, 애초 중국이 미국의 무인공격기 MQ-9 리퍼(Reaper)의 파생형인 어벤져(Avenger) 일명 프레데터 C(Predator C)에 대적할 수 있는 기체로 개발했지만, 막상 개발하고 보니 성능이 그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 군의 최신 무인공격기인 송골매 3보다는 월등한 성능을 자랑했다.
“개발 완료하고 시험 중입니다. 보시겠습니까?”
“지금은 저 삼족오를 보고 있으니 잠시 후에 봅시다. 그런데 성능은?”
“작년에 개발 완료 실전 배치한 전장 8m, 최대속도 시속 280km, 항속거리 350km, 무장으로는 천검 대전차미사일 2발과 소형 폭탄 1발을 다는 송골매 3보다는 큰 전장 11m, 순항속도 시속 300km, 최대속도 시속 450km, 항속거리 1,700km, 실용 상승한도 15,000m에 엔진은 터보팬이고, 무장은 천검 대전차 미사일 4발, GBU-39 SDB 활강유도항공폭탄 또는 KGGB(Korea GPS Guided Bomb) 즉 500파운드 유도항공폭탄을 탑재할 수 있습니다.”
“그 정도면 이 한반도의 지형적 특성인 수많은 산을 이용해서 조용히 공격하고, 조용히 사라질 수 있겠군.”
“송골매 3와 함께 지형지물을 이용해서 운용하면 훨씬 더 효율적일 것입니다.”
“그렇겠군. 하여튼 수고 많았소.”
F-1 삼족오는 민재인 대통령 이하 모두에게 경이로운 광경을 제법 선사하고, 활주로에 내려앉았다가 곧장 20전투비행단에 붙어 있는 국방과학연구소 항공시험장 안으로 들어왔다.
그러자 민재인 대통령이 환하게 웃으면서 박수를 쳤고, 그 바람에 국방부 장관 서진성 이하 수진까지 모두 박수를 쳤다.
그러니 민재인 대통령은 막 삼족오에서 내린 조종사에게 가서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하하하. 수고했소!”
“중령 박창수! 감사합니다.”
“감사는 내가 더 하지. 그리고 그동안 시험 운행한다고 정말 수고 많았소.”
“임무에 최선을 다했을 뿐입니다. 대통령님!”
“역시! 국방부 장관!”
“말씀하십시오. 대통령님!”
“여기 박창수 중령 이하 모든 시험 조종사와 그동안 삼족오 개발에 수고한 국군장병과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들까지 전부 일 계급 특진시키고, 훈포장까지 줄 것이니 상신하시오. 알겠소?”
“예, 대통령님!”
“강 비서관은 준비해온 금일봉을 나눠줘!”
수진이 준비해온 금일봉을 국방과학 연구소 소장 전병우와 시험조종사 박창수 중령 등에게 나누어주자 민재인 대통령이 강조하듯 다시 이렇게 말했다.
“모두 잘 들으시오. 내 다시 강조하여 말하지만, F-2 삼족오의 제원은 일급군사기밀이니 절대로 미, 중, 일, 러 등에 흘러들어 가면 안 되오. 그러니 이 점을 명심하여 보안에 온 힘을 다하고, 이 삼족오에 사용된 모든 기술에 대한 권리는 일차적으로 국방과학연구소와 나 민재인에게 있으니 내 허락 없이 KAI는 물론 어떤 방산기업, 어느 방산업자에게도 이전하거나 알려줄 수 없음도 명심하시오. 만약 이를 어기는 자가 있다는 그자는 이적죄, 간첩죄로 처벌할 것이니까. 이것도 다들 알겠소.”
“예, 대통령님.”
“방사청장 그리고 국방부 장관! KF-X 개발비 중 남은 것으로는 이 항공시험장과 20전투비행단 또 국방과학연구소 삼족오 부품 생산 시설의 보안 시설을 더 강화하고, 삼족오 부품 생산 시설은 더 확장하여 양산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그것도 조처하시오.”
“잘 알겠습니다. 대통령님!”
“그런데 KF-X 개발 예산 얼마나 남았소?”
“총액 8조 8,000억 원에서 사업 중단하기 전까지 1조 원 이상을 사용했고, 그 이후에는 모든 예산을 삼족오 개발에 투자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님이 주신 설계도 덕분에 예산 대부분은 줄일 수 있었습니다. 하여 지금 남은 예산은 5조 547억 원 정도입니다.”
“5조 547억 원이면 제법 많이 남았네. 그 돈으로 내가 말한 것부터 우선 추진하여 완비하고, 남는 돈으로는 철궁 1, 2와 천검 2 미사일 생산, 흑룡 무인공격기 생산 등에 투입하시오. 그리고 삼족오 생산은 KAI에 맡기지만, 엔진과 스텔스 관련 부품 등 하여튼 중요한 모든 것은 국방과학연구소 삼족오 부품 생산 시설에서 다 만들어서 넘겨주고, KAI에서는 단순 조립만 하도록 하시오.”
“예, 대통령님!”
“또한, KAI의 삼족오 생산 시설도 일급보안구역으로 지정하여 철저히 관리 감독 감시하는 것도 잊지 마시오. 내 KAI 하 사장과 정보기무사령부, 국정원, 경찰에 특명을 내리겠으나 혹시 미비한 점이 있는지 장관과 방사청장이 찾아 보완하라는 말이오.”
민재인 대통령이 지시사항을 쏟아냈지만, 국방부 장관 서진성과 국방과학연구소 소장 전병우, 방사청장 조명진 등은 여전히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있었으니 아무래도 그동안 삼족오 개발에 수고한 모든 국군장병과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들까지 일 계급 특진시키고, 훈포장까지 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재인 대통령의 지시와 이야기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으니 마치 날을 잡고 온 것만 같았다.
“공군 부의장, 삼족오가 양산되면 조종사는 부족하지 않겠소?”
“공군에서는 아직도 F-4E 30여 기, KF-5E/F F-5E/F 100여 기가 운용 중입니다. 그 인원이면 충분하고도 남으며, 대통령님이 F-35A를 200대나 도입해주시면서 조종사 양성에 힘쓰라고 특별 지시한 지난 2020년부터는 또 열심히 조종사를 양성하고 있으니 역시 부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울러서 전역한 조종사를 대상으로 재입대 권유 프로그램으로 운영해서 재입대한 베테랑 조종사가 128명이나 있고, 지금도 열심히 재입대를 권유하는 관계로 더 많은 조종사가 재입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F-4E, KF-5E/F, F-5E/F, F-16, F-15도 아닌 대한민국 최초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몰 기회이니 말입니다.”
“5세대 스텔스 전투기가 아니라 대내외적으로는 4.5세대라고 말하라니까. 그리고 그래도 조종사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까 그 재입대 프로그램을 더 확대해서 최소한 재입대 인원을 200명은 확보해 놓으시오. 또 말이 나온 김에 KF-5E/F, F-5E/F 100여 기는 이제 전시 편제 소요에 충당하기 위하여 별도로 저장 관리하는 치장물자로 전환하시오. 아, 그중 몇 대는 전선통제기로 활용해도 되고, F-4E는 혹시 모를 근접항공지원을 위해서 지금처럼 운용하시오. 단 상태가 나쁜 몇 대는 부품을 빼서 동류 전환해도 되니 그렇게 하고. 알았소?”
“예, 대통령님. 충심을 다하겠습니다.”
“아무리 봐도 부의장은 아부만 늘어나는 것 같아. 안 그렇소. 의장?”
“국산 전투기에 대한 숙원이 풀렸기 때문에 그럴 것입니다. 대통령님.”
“의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국산 전투기에 대한 숙원이 제가 총장인 이 시점에서야 풀렸기 때문이지 절대 아부가 아닙니다. 대통령님.”
“그런데 부의장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 않소. 그런데 무슨 부의장이 총장인 이 시점에 국산 전투기에 대한 숙원이 풀렸다고 그러시오. 부의장 다음 부의장이라면 또 모를까.”
“그것이······.”
“왜 그 자리에 더 있고 싶소?”
합참 공군 부의장 조성식은 민재인 대통령의 이 물음에 그만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마음이야 10년이고, 20년이고 더 군에 남아있고 싶었다.
창군 이래 지금처럼 한국 공군이 막강한 적이 없었고, 조금만 더 기다리면 국산 스텔스 전투기가 양산될 것이니까.
그럼 진짜 동북아의 하늘을 장악할 수 있었으나 차마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해 말문이 막혔고, 대신 이렇게 우물거렸다.
“저는 당연히 10년이고······. 20년이고······.”
“군에 더 있고 싶다면 내 생각은 한번 해보겠으나 조 부의장 후배들이 똥차가 앞길을 막는다고······.”
“어떤 놈이 감히 그런 말을! 아, 죄송합니다. 대통령님. 제가 그만······.”
“하하하! 됐소. 됐어. 그리고 그것 말고, 달리 나에게 부탁할 것은 없소?”
“북한 미그기와의 모의 공중전을 더 해보고 싶다는 조종사들이 상당히 많은 관계로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남북 공군 합동 훈련을 추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건 우리 강수진 통일정책비서관에게 부탁하시오. 그리고 맞다. 의장은 우리 강 비서관에게 밥 샀소?”
“아직······.”
“아직 밥도 안 사고 뭐 했소. 우리 강 비서관 동생이 1기갑사단에서 병장으로 만기 전역하자마자 다시 육군 부사관 학교에 입교하는 바람에 안 그래도 마음이 좀 그럴 것 같아 내 그 동생이 입교하는 날 휴가까지 줬는데. 의장은 그것도 몰랐소? 참 이렇게 정보가 느려서야······.”
“정말입니까? 강 비서관, 사실이오?”
“......,”
대통령이 뜬금없이 이런 말을 하는 바람에 수진은 잠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으나 사촌 동생 서한국이 기어이 육군 부사관 학교에 입교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리고 서한국이 가입교 할 때는 외삼촌, 외숙모와 함께 학교까지 데려다주었었다.
그러나 그 이후 자신의 직책을 이용해서 누구에게도 서한국의 안부나 근황을 묻지 않았는데, 민재인 대통령이 난데없이 합참의장에게 이렇게 말하는 바람에 약간 머쓱했다.
“의장, 사실이오. 그리고 내가 뭐하려고 그런 거짓말을 하겠소. 그러니 이제 의장이 알아서 하시오. 강 비서관 동생이 1군단에서 저격수로 아주 훌륭하게 복무하다가 부사관 교육을 갔으니까 말이오. 아마, 서 장관은 알 것이오.”
민재인 대통령이 다시 이런 말을 꺼내자 수진은 자신이 나서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합참의장 김태호에게 기어이 이렇게 말했다.
“합참의장님, 대통령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어도 제 동생은 이유 없이 특혜받는 것을 제일 싫어하는 아이니 어떤 다른 특혜도 주지 마십시오. 아시겠죠?”
“그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