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4화 〉 F-1 삼족오(6)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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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전사령부 예하 제13특수임무여단은 1977년 7월 1일 제13공수특전여단으로 창설되었으며, 2017년 12월 1일 특수임무여단으로 개편되었다.
3축 제재 중 제3축인 대량응징보복(KMPR) 작전을 위한 참수 부대인 특수임무여단으로 부대가 개편된 것이었으나 남북이 지금과 같은 상황을 맞자 부대의 임무가 나 즉 김정은 참수에서 말 그대로 특수임무를 위한 부대로 바뀐 것이다.
“사령관님의 명령이 떨어졌다. 우리 여단에서 1개 팀을 뽑아 북한으로 보낸다. 필사즉생의 각오가 된 인원을 대상으로 선발할 것이니 지원자는 앞으로 나서라!”
13특수임무여단장 강대호가 이렇게 목청을 높이자 십여 명의 부대원이 앞으로 나섰다.
비록 여단장이 무슨 임무라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이들은 그 말이 의미하는 바를 충분히 알고 있었다.
즉 살아서 돌아올 가능성이 매우 낮은 임무에 투입되리라는 것을 말이다.
“자식이 있는 대원, 부모님을 홀로 봉양하는 대원은 빠져라. 죽음이 두려운 대원도 빠져라!”
여단장의 이어진 명령에도 끝까지 지원한 인원은 약 50여 명이 넘었다.
그러자 강대호가 이어서 이렇게 말했다.
“이 인원을 다 보낼 수는 없으니 체력, 사격술, 생존술 평가를 통해서 10명을 뽑아 새로운 팀을 만들어 북한으로 보내겠다. 이상!”
오사마 빈 라덴 사살작전을 성공한 경험이 있는 미 네이비실 제6팀 데브그루와 연합훈련을 통해 비결까지 전수한 대원들 포함 13특수임무여단의 지원자 50여 명은 그때부터 10명 안에 들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건 707특임단과 해군 특수전여단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국정원은 이미 팀이 선발되어 있었는지 그런 경쟁 없이 북한에 갈 팀이 자체 훈련에 돌입했고, 정보기무사령부에서는 특전정보부사관 중에서 역시 10명을 선발하기 위한 평가에 들어갔다.
그때 20전투비행단에 붙어 있는 국방과학연구소 항공시험장에는 민재인 대통령이 극비리에 방문해 대한민국 공군 최초의 전투기 F-1 삼족오를 살펴보고 있었다.
대내외적으로는 KF-X라고 알려졌지만, 실상은 내가 준 J-20 설계도를 바탕으로 그때까지 대한민국이 축적한 모든 항공 기술과 F-35A 200대와 천문학적인 미국 무기 구매 대가와 중국 견제를 위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전폭적으로 지원해준 각종 전투기 관련 기술, 상업구매를 통해 외국에서 확보한 기술 등을 총망라해서 새로 설계되어 재탄생한 전투기가 바로 이 F-1 삼족오였다.
처음 이 F-1 삼족오를 개발할 때만 하더라도 KF-X는 개발 자금이 없어 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당시 국회와 언론 등에서 KF-X 중단에 대한 비판과 비난이 난무하고, 급기야 그에 대한 여론까지 나빠지자‘삼족오의 비상’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전투기 개발 사업을 발표할 수밖에는 없었다.
그러니 그때 대뜸 이런 질문들이 쏟아졌었다.
“그럼 기존 KF-X 사업은 어떻게 되는 것이며, 공동 개발에 참여하기로 한 인도네시아는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인도네시아는 KF-X 전체 사업비의 20%가량인 1조 7,338억 원을 분담하기로 돼 있었으나 자국의 사정상 분담금 완납 기한을 2026년에서 2031년으로 늦추도록 재협상을 요구했고, 또 분담금은 인하하고, 기술이전은 더 요구해서 공동 개발 협정을 파기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기존에 진행되던 KF-X 사업은 너무 방만하여 사업비만 많이 들고, 개발은 지연되는 구조였기에 정리하고, 이 새로운 삼족오의 비상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입니다.”
“그게 그것 아닙니까?”
“다릅니다.”
“뭐가 다른지 소상하게 설명 좀 해주십시오.”
“일급 군사기밀이라는 점 양해해 주십시오.”
이렇게 일급 군사기밀이라는 이유로 국회와 언론과 여론의 궁금증을 억누르고, 추진한 사업은 그사이 이렇게 전투기를 양산할 만큼 진전을 이루었으니 역시 내가 준 설계도가 그 쾌거의 원인이었다.
어떻든 그렇게 만든 시제기 앞에 선 민재인 대통령은 기체를 한 바퀴 돌며 요모조모 구경한 다음 국방과학 연구소 소장 전병우에게 대뜸 이렇게 물었다.
“소장, 내가 가장 궁금한 것이 뭐겠소?”
“스텔스 성능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통령님!”
“그렇소. F35A보다 뛰어나오?”
“우리 공군의 F-35A와 20차례 모의 공중전에서 15:5로 우세를 보였습니다. 대통령님!”
“그게 정말이오?”
“그렇습니다. 대통령님!”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오?”
“우선 레이더 반사면적(RCS)이 F-35는 0.0013㎡인데 반하여 삼족오는 그보다 조금 낮고, 0.0001㎡인 F-22보다는 조금 높으나 가속능력과 상승능력은 더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배불뚝이 맹꽁이처럼 생긴 F-35A보다 날렵하게 생긴 이 삼족오의 가속능력과 상승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는 하겠으나 레이더에는 도대체 어느 정도 크기로 잡히기에 F-35A보다 스텔스 성능이 뛰어나다고 하시오?”
“F-35A가 탁구공만 한 크기로 잡히는 데 반해 삼족오는 그것보다 더 적게 잡힙니다.”
2015년 초반 J-20에 탑재될 WS-15 엔진 개발에 난항을 겪는 바람에 러시아제 엔진을 탑재할 가능성이 크다는 환구시보 보도가 나왔고, 대내외적으로도 중국이 아직 스텔스기에 들어갈 엔진을 개발하지 못했다는 보도와 그런 판단이 자리했다.
그러나 2018년 9월 추력 37,500lbf를 내는 WS-15 엔진을 기어이 개발했고, 내가 준 설계도에도 그 엔진 설계도가 있었으니 F-35A의 28,000lbf의 추력을 내는 엔진보다는 그 엔진 추력이 높았기에 삼족오의 가속능력과 상승능력이 더 뛰어난 것은 당연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동안 한국이 축적한 엔진 기술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준 엔진 기술에 외국에서 상업 구매한 엔진 기술까지 접목해서 이 엔진을 업그레이드했다는 그것이다.
즉 F-35A를 200대나 도입하면서 얻어낸 국내 조립과 정비 과정에서 얻은 엔진 기술, 그리고 KF-X에 사용하려고 몇 대 선도입한 제너럴 일렉트릭의 F414-GE-400K 엔진에서 얻은 기술, 여타 한국 공군이 운용하는 전투기 엔진에서 얻은 기술, 또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준 엔진 기술에 외국에서 상업 구매한 엔진 기술로 이 WS-15 엔진 업그레이드에 총동원했다.
그 결과 기존 WS-15 엔진보다 추력이 20% 정도 상승했고, 연료 소비율은 15% 절감, 항속거리를 20% 정도 늘린 것은 물론 엔진 크기를 10% 정도 줄인 이 새로운 엔진을 개발하여 KS-1 엔진이라고 이름까지 새로 붙였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전투기 엔진을 독자적으로 생산하게 되었으니 이는 일대 사건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건 그렇고 이 삼족오가 스텔스 성능이 F-35A보다 더 뛰어난 것은 원판 J-20과는 달리 기체 형상을 F-22와 거의 흡사하게 설계한 때문이었다.
즉 이 삼족오는 원판 J-20이 아니라 엄밀하게 말하면 짝퉁 F-22라고 봐야 할 정도로 닮은 구석이 많았고, 그 덕분에 카나드(canard) 즉 비행기의 동체 앞부분에 있는 작은 날개, 일명 귀날개와 삼각익을 다듬어 F-22 형상으로 만들고, 원판 J-20보다는 크기를 약간 줄였다.
그러나 여전히 F-22보다는 약간 컸으니 그건 다 중국과 미국의 의심을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당장 삼족오를 J-20과 똑같이 만들어 세상에 내놓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래서 불가피하게 이런 형상으로 만든 것이다.
“그렇다는 말이지. 그리고 소장, 그것 말고 또 궁금한 것. 이 삼족오와 내가 준 설계도의 그 기체가 싸우면 누가 이기겠소?”
“당연히 삼족오가 이깁니다. 왜냐하면, 방금 말씀드린 그 이유 때문이기도 하고, 설계도 기체가 가진 AESA 레이더도 우리가 그동안 축적하고, 상업 구매까지 하고, 대통령님이 배수의 진까지 치고 미국으로부터 기어이 받아낸 기술 등 모든 기술을 총동원해서 업그레이드했고, 통합전자전 장비(EW Suite)와 전자파 방해장치(RF Jammer), 전자광학 표적추적장치(EOTGP), 적외선 탐색 추적장치(IRST) 등도 설계도에 있는 것보다 훨씬 향상된 그런 기술로 업그레이드한 것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설계도 기체와 싸우면 삼족오가 이깁니다.”
“하하하! 좋아! 좋아!”
민재인 대통령이 아이처럼 좋아하자 이 보고를 하던 국방과학 연구소 소장 전병우와 부소장 안경학, 그리고 동석한 내 동생이자 이제 청와대 제1부속실 통일정책비서관 수진, 국방부 장관 서진성, 방위사업청장 조명진, 합참의장 김태호, 공군 부의장 조성식이 동시에 웃음을 터트리면서 좋아했다.
그러나 그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이는 아무래도 합참 공군 부의장 조성식이었다.
“하하하! 대통령님, 저는 처음 KF-X 사업을 접고, 삼족오의 비상 사업을 시작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런 멋진 기체가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 기체를 보니 이 모든 것이 다 대통령님의 업적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겠고, 자꾸 눈물이 나오려고 합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이 존속하는 이상 이 대한민국 최초의 스텔스 전투기 삼족오와 대통령님의 존성대명이 영원토록 칭송받을 것입니다. 대통령님!”
“공군 참모총장이자 합참 공군 부의장이자 미래연합군사령부 공군 부사령관이 그동안 늘어난 것은 아부뿐이오?”
“절대 아부가 아닙니다. 제가 아닌 대한민국 공군 누구라도 이 기체를 보면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릴 것입니다. 우리 공군이 그동안 이 스텔스 전투기만이 아니라 다른 전투기 때문에 겪은 그 설움을 생각하면 말입니다. 그러니 절대 아부가 아닙니다.”
“합참의장은 어떻소?”
“저도 대한민국 최초의 스텔스 전투기를 마주하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그리고 전병우 소장님이 말한 그대로의 제원이라면, 이제 안심하고 잠을 청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그럼 됐소. 아, 그리고 전 소장. F-35A 말고, F-15, F-16과도 모의 공중전을 해봤소?”
“예, 그리고 모두 삼족오가 20:0의 전적으로 승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