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2화 〉 F-1 삼족오(4)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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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러시아에 특사로 보낸 민재인 대통령은 이어서 여당 대표와 원내대표단을 청와대로 불러서 중국 특사와 나눈 이야기와 함께 국방 분야 추가경정예산안에 관해서 먼저 설명했다.
“중국 특사 리잔수가 향후 벌어질 모든 일의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협박하고 갔으니 이번 추경안이 원안 그래도 통과되도록 대표님 이하 모두의 협조를 부탁합니다.”
“대통령님께서 이렇게 부탁하시니 원안 그대로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런데 정말 중국 특사가 그렇게 말했습니까?”
“그렇습니다. 이 대표님, 그리고 희토류 채굴금지 등 남북 협력사업 전면금지. 또 남북의 군사적 교류와 협력금지도 요구했습니다.”
“아예 예전 적대적 관계일 때로 돌아가라는 그 말이군요.”
“바로 그렇습니다. 예전 남북이 극한의 대치를 할 때로 돌아가라. 그리고 통일은 꿈도 꾸지 마라. 안 그러면 가만히 잊지도 두지도 않겠다. 바로 이것입니다.”
“이 마당에 중국이 관광과 경제 제재만으로는 만족하지 않을 것 같으니까 대통령님께서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만반의 준비를 해주십시오. 그럼 당에서도 온 힘을 다해 돕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대표님. 그리고 그 만반의 준비를 위해서 미국과 러시아에 특사를 보냈고, 준비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려고 추경을 신청한 것이니 조속하게 통과시켜 주십시오.”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리 원내대표가 최대한 빨리 통과시켜 드릴 것입니다. 안 그렇소. 원내대표?”
“예, 대표님. 그리고 대통령님, 추경은 원안 그대로 최대한 빨리 통과되도록 할 것이니 중국의 어떤 도발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부탁합니다. 그래야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을 것이니 말입니다.”
여당 대표 이민수에 이어서 원내대표 강기용의 이 말에 민재인 대통령은 희미하게 웃었다.
이 자리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여당의 다음 대통령 후보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는 이세연은 없었지만, 4위와 5위를 달리는 대표와 원내대표, 6위를 달리는 정책위의장까지 참석해서 추경을 원안 그대로 조속한 국회통과를 약속했으니 말이다.
“강기용 원내대표님이 이렇게 부탁하는데, 여부가 있겠습니까.”
“과찬이십니다.”
“과찬이 아니라 고마워서 그렇습니다. 국정을 운영하는데, 이렇게 적극적으로 도와주시는 것도 모자라서 더는 국회를 쳐다보면서 언제 법안이 통과될까. 언제 추경이 통과될까. 그렇게 노심초사하지 않아도 되니 말입니다. 그리고 그랬던 옛날을 생각하면, 지금은 그야말로 땅 짚고 헤엄치기 정도로 수월하게 모든 것이 막힘없이 국회를 통과해서 말입니다.”
“그것이 어찌 제 공이겠습니까. 다 대통령님의 공이고, 그 덕분에 우리당 후보들이 당선된 덕분이죠.”
“하하하! 그런가요. 어떻든 잘 좀 부탁합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대통령님. 그런데 추경만 통과되면 빠짐없이 준비되는 것입니까? 아니라면 당 차원에서 추경액을 증액해 드릴 수도 있는데, 그 40조 원이면 되는 것입니까?”
“예산이야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만, 국방부와 방사청이 협의하여 우리에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고 신청한 것이니 그 정도면 충분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여당 원내부대표 조용호가 나서서 이렇게 물은 것은 그때였다.
그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이었기 때문이리라.
“대통령님, 추경안을 제가 살펴보니 크게 KF-X(F-1 삼족오 전투기) 양산과 SM-3, 6 미사일과 기타 공대지와 공대함 미사일 등의 추가 도입이 주를 이루던데, 정말 KF-X만 양산하고, 그 미사일만 도입하면 중국의 도발에 대응하는 데 문제가 없겠습니까?”
“조 부대표가 보기에는 어떻소? 그것만 준비되면 중국이 도발해도 우리가 문제없게 막아내겠소?”
“제가 생각하기에는 주한미군이 한반도에 주둔하는 이상 중국이 우리를 상대로 전면전은 걸어오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북부 전구를 동원한 국지전을 일으키거나 그것도 아니면 북한 영토로 북부 전구 병력을 진주시키는 것 정도의 도발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면 KF-X 양산과 SM-3, 6 미사일과 공대지와 공대함 미사일 추가 도입 등만이 아니라 중국 북부 전구 지상군을 막을 K-2 흑표전차의 추가 생산과 함께 아파치 공격헬기까지 추가로 도입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중국이 국지전을 일으키거나 북부 전구를 북한으로 진주시키는 정도의 도발만 하면 얼마나 좋겠소. 그러나 전쟁이란 언제나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하여 준비해야 하니 그것들을 도입하려는 것이고, 부대표의 말처럼 흑표 전차를 추가 생산하고, 아파치 공격헬기를 추가 도입하면 더없이 좋겠지만, 흑표전차와 아파치 공격헬기 숫자는 이미 충분하다고 할 수 있소이다.”
“대통령님이 그렇다고 해도 우리와 중국을 비교하면 총 전차 수량이 부족하지 않습니까?”
“중국의 총 전차 수량은 약 8,000대이지만, 그중 우리의 흑표와 맞설 수 있는 99식 전차 수량은 꾸준히 늘렸어도 현재 약 1,000대, 그리고 96식 전차 3,500대, 88식 전차는 300대요. 그 이외 79식, 59식 등은 북한 인민군 전차로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으니 우리가 상대할 전차는 99식 1,000대, 96식 3,500대, 88식 300대 합쳐서 총 4,800대요. 그러나 북부 전구에는 99식 400대, 96식 700대 합쳐서 1,100대뿐이니 지금 배치된 우리의 흑표전차만으로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소. 거기다가 유사시 북부 전구를 지원하는 중부 전구에도 전차 숫자는 1,000여 대뿐이니 그것까지 우리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소.”
민재인 대통령이 중국의 총 전차 숫자가 8,000대라고 하자 놀란 여당 대표 이민수와 원내대표 강기용 등이 그중 4,800대만 우리 국군이 상대한다고 하자 좀 진정하는 표정이었다.
그런데 곧 북부 전구와 중부 전구의 전차 숫자를 합쳐도 2,200대뿐이라고 하자 그제는 안심하는 분위기였다.
“북부 전구와 중부 전구의 전차만이라면, 대통령님 말씀처럼 우리가 충분히 상대할 수 있겠으나 기타 전구의 모든 전차까지 동원하면 그때는 우리 전차 전력이 부족하지 않겠습니까?”
“그때는 국지전이 아니라 전면전이니 주한미군과 미군 증원군이 올 텐데 더 걱정할 것이 있겠소.”
“그래도 저는 걱정이 됩니다.”
“북부 전구와 중부 전구의 전차 숫자 2,200대, 그리고 다른 전구 다 합쳐서 우리가 상대해야 할 전차 수량이 최대 약 4,800대라고 해도 전차전에서는 우리가 이길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대통령님, 우리 흑표전차의 정확한 배치 수량이 제가 아는 것과 다릅니까? 그래서 제가 이렇게 걱정하는 것입니까?”
“우리 흑표전차의 총 배치 수량은 조 부대표가 알듯 총 1,932대요. 거기에다가 K1A1 또는 K1A2로 개량된 전차 숫자는 총 1,511대요. 합치면 총 전차 수량은 3,443대이니 중국 전차가 4,800대라도 상대해서 이길 수 있지 않겠소. T-80과 M-48 계열 전차 약 800대는 제외하고 말이오.”
“3.5세대인 우리 K-2 흑표전차는 1,932대이고, 중국은 3.5세대 전차라는 99식이 1,000대이니 3.5세대 전차 대결에서는 우리가 압도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3세대~3.5세대인 K1A1과 K1A2 전차는 1,511대이고, 중국은 3세대 전차라고 우기는 96식 전차가 3,500대이니 좀 불리하지 않겠습니까?”
“96식 전차는 3세대라고 우기지만, 실상은 2.5세대 아니 2세대 전차요. 그리고 3.5세대 전차인 우리 흑표가 중국 3.5세대인 99식에 비해 930여 대나 많으니 충분하고도 남소. 거기다가 우리에게는 아파치 공격헬기 194대까지 있소. 이제 더 이야기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이때까지 실전 배치된 K-2 흑표전차는 총 1,932대로 1군단 예하 1기갑사단 396대, 1기갑여단 132대, 2기갑여단 132대, 5기갑여단 132대, 30기보사단 176대, 19기동여단 88대로 1군단에만 K-2 흑표전차 배치 수량은 1,056대였다.
그런데 이 물량은 국방 개혁 이후 생산한 전부 신차였다.
여기에 국방 개혁 이전 생산된 K-2 흑표전차로 무장한 1군단 예하 부대로는 25기동보병사단이 있었고, 그들의 보유 숫자는 132대 그리고 1군단 예하 3보병사단에도 40대가 배치되어있었으니 1군단에만 배치된 K-2 흑표전차가 무려 1,228대였으니 기동 5군단을 압도하는 숫자였다.
그래서 국방개혁 이후 한국군의 주력은 제1군단이 된 것이다.
그리고 2군단에 배치된 흑표전차는 102기갑여단 88대, 3기갑여단 44대로 총 132대였다.
기동 5군단에는 수도기계화보병사단에 132대, 8수도기계화보병사단에 132대, 11수도기계화보병사단에 132대, 20기갑여단에 88대로 기동 5군단 배치 수량은 총 484대였다.
이외에 해병 6기동여단에도 88대의 K-2 흑표전차가 배치되어 있었다.
“그 모두가 대통령님의 국방 개혁 때문이니 저는 든든하기만 합니다. 비록 우리 조 부대표가 다소 불안하게 생각하지만 말입니다.”
“하하하! 그건 제 덕이 아니라 대표님 이하 강 원내대표, 그리고 조 부대표 등이 예산안을 원안 그대로 제때 통과시켜 주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예산안이 통과되어 그런 전력을 구축했다고는 하나 이는 지도자의 용단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으니 결국 모두 대통령님의 공입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잘 준비하시어 중국이 어떤 도발을 감행해 와도 반드시 물리치도록 철저하게 준비해주십시오.”
“물론입니다. 대표님!”
여당 대표 이민수가 원내부대표 조용호를 대신해서 이렇게 말을 마무리 지어버렸다.
그러자 조용호 원내부대표는 더는 나설 수 없게 되어버렸다.
어떻든 국방 개혁으로 한국군의 전차 전력은 이렇게 비약적으로 증강되었으니 민재인 대통령의 말처럼 다 천문학적인 국방예산이 제때 통과되었기 때문으로 그동안 대한민국이 지출한 국방 예산은 2019년 그때 45조 1,754억으로 시작해서 그해 순수 전력증강을 위한 추경 35조 원, 2020년 국방 예산 70조 원에 역시 순수 전력증강을 위한 추경 40조 원, 2021년 국방 예산 70조 원에 이번에도 순수 전력증강만을 위한 추경이 40조 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