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7화 〉 남북미 3국 정상회담(9)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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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희토류 채굴에 관한 실무 회담까지 열리는 즈음 한미군 당국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미래 연합군 사령부 창설에 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강인 미군은 소규모 부대를 제외하곤 타국 군의 지휘를 받지 않는 퍼싱 원칙이라는 불문율을 유지해왔으나 대한민국 국방부의 강력한 압박으로 미래 연합군 사령부 사령관은 한국 합참의장이 맡는 것으로 했고, 부사령관은 주한미군 사령관이 맡아 전시에 공동으로 한미연합군을 지휘토록 합의했다.
이러니 자연 전시작전통제권은 대한민국 국군의 합동참모본부로 귀속됐으니 드디어 전시작전통제권이 한국군 손에 들어온 것이었으니 역사적인 일대 사건이었다.
그리고 한미연합사령부를 대신하여 양국 간 연락장교 역할을 담당할 동맹군사협조본부(AMCC)가 설치됐고, 이 협조본부는 양국 국방부 장관 협의체인 한미안보협의회(SCM)와 양국 합참의장이 주관하는 군사위원회의 지휘를 받도록 했다.
“이상 보고 드린 것처럼 미래 연합군 사령부를 창설하기로 미국과 합의를 했습니다. 대통령님!”
“수고했소. 장관, 그리고 보니 장관은 국방개혁뿐만이 아니라 미래 연합군 사령부를 창설하고, 전시작전통제권까지 회수한 장관이 되었으니 정말 청사에 그 이름이 빛날 것이오.”
“과찬이십니다.”
“과찬이 아니고 진심이오. 그건 그렇고 정찰위성만 빼고,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필요한 거의 모든 전력이 갖추어진 것이오?”
“중고도 및 고고도 정찰용 무인항공기, 장거리공대지 유도탄, 탄도탄 작전통제소 성능개량, 탄도탄요격용 철매-Ⅱ 성능개량, 고위력 미사일 도입과 대형수송헬기 성능개량, 대포병탐지레이더-Ⅱ와 230mm급 다연장 전력화로 대(對)화력전 수행 능력 향상, 정밀유도무기의 소요 대비 확보 비율을 끌어 올리는 한편 데이터 통신 능력을 개선해 지휘통신 능력까지 확실하게 보강하고, 차륜형 장갑차, 한국형 구축함(KDDX), 상륙기동 헬기, 한국형 전투기(KF-X)도 전력화한 다음 전시작전통제권을 인수하려고 애초에 계획했으나 대통령님의 국방개혁 결단으로 그 이상의 전력을 갖추었기에 이렇게 인수하게 된 것입니다.”
“그것도 아부라고 하시오. 그리고 정식 전시작전통제권 전환행사에는 장관이 참석하시오. 내가 자꾸 나서는 것이 모양이 영 안 좋아서 말이오.”
“그런 중요한 행사에는 대통령님이 나가야지 제가 어떻게 대신 참석하겠습니까. 그러니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십시오.”
“아니요. 장관이 가고, 또한 옷도 잘 입고 가시오. 왜냐하면, 그 행사 영상과 사진이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이상 영원토록 전해질 것이고, 후세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는 이분이 대한민국에서 누구도 이루지 못한 국방개혁을 이루고, 전시작전통제권까지 환수한 그 서진성 국방부 장관님이다. 이렇게 추앙하고, 동상까지 세울 것이니 말이오.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소.”
국방부 장관 서진성은 대통령의 그 말을 듣자마자 저도 모르게 뭉클한 무언가가 가슴 저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2019년 그때 1기갑사단을 창설하면서부터 시작된 국방개혁으로 수많은 사령부가 없어지고, 장군들이 옷을 벗었다.
그 바람에 그런 후배들에게 제법 많은 눈총을 받고, 싫은 소리도 들어야 했으나 그와는 반대로 국민에게는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고, 국방개혁 결과 북한은 이제 아예 적수가 안 될 정도의 탄탄한 전력도 갖추었다.
더불어서 이제 그 전력을 바탕으로 전시작전통제권까지 환수할 것이니 자신이 국방부 장관이 되면서 다짐했던 목포의 1,000% 이상은 달성한 것 같았으니 더는 여한도 미련도 없는 것 같았으나 곧 편성될 40조 원의 추가경정예산으로 아직 미비한 요소요소의 전력만 보강한다면, 중국과도 일전을 겨루어 패할 것 같지는 않았다.
어떻든 전시작전통제권은 한반도 및 역내 안보환경,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이후 한국군의 핵심군사능력,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한국군의 필수 대응능력 등이 갖추어졌을 때를 기준으로 환수하기로 한 애초의 계획처럼, 지금 중국의 움직임만 빼면 한반도와 역내의 안보환경은 좋았고, 한국군의 핵심군사능력과 핵과 미사일에 대한 대응 능력도 어느 정도 갖추어진 상태였다.
그랬기에 이렇게 전시작전통제권을 환수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기념식은 2021년 3월 19일 국방부 청사 앞에서 열렸고, 그 자리에는 국방부 장관 서진성, 국방부 차관 장기영, 합참의장 김태호, 합참 수석부의장 김정철, 육군부의장 김진규, 육군 작전차장 이도훈, 해군부의장 이경호, 해군 작전차장 안성환, 공군부의장 조성식과 공군 작전차장 이대식, 해병대 사령관 공경호와 작전차장 강민철 등 한국 국방부와 합참 관계자 대부분이 참석해있었다.
미국 쪽에서는 미 국방부 장관 로버트, 합참의장 라이언, 주한미군 사령관 해리슨, 주한 미국대사 행크스 등이 참석해 있었다.
이 이외에도 국회 국방위원장과 위원들, 특전 사령관, 미사일 사령부 사령관, 항공작전 사령부 사령관, 군수 사령부 사령관, 1, 2, 3, 5, 6군단장 등도 참가해있었다.
“지금부터 대한민국 국군의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식을 거행하겠습니다. 그럼 먼저 식순에 따라 국기에 대한 경례가 있겠습니다. 내빈 여러분과 참석자분들께서는 우측 국기게양대를 향해 서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미군과 미국 관계자께서는······.”
이렇게 성대한 가운데 열린 전시작전통제권 환수가 끝나고 맞은 2021년 3월 22일 월요일 오전 10시 정각 동해 북방한계선에는 대한민국 해군 1함대 기함이 된 강감찬함과 얼마 전까지 기함이었던 광개토대왕함 그리고 양만춘함, 해군 7기동전단의 이지스 방공구축함 세종대왕함과 율곡 이이함, 아직 시험운항 중인 이지스 방공구축함 4번 강이식함, 5번 온사문함, 6번 대걸중상함과 한국형 방공구축함 1번 동명성왕함, 2번 유리명왕함, 3번 대무신왕함이 북한 해군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거기다가 역시 아직 시험 운항 중인 4,500톤 장수태왕급 잠수함 1번 장수태왕함과 2번 장문휴함, 3번 선왕 대인수함, 3,000톤 안창호급 잠수함 1번 안창호함, 2번 손병희함, 3번 이동녕함까지 북한 해군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서 대한민국 해군 제5성분전단의 독도함과 마라도함 그리고 국방개혁 이후 건조에 박차를 가해 2021년 1월에 진수한 독도급 3번인 백령도함까지 출동해 있었다.
이 독도급 3번 함은 1번과 2번인 독도함, 마라도함과 같은 배수량 1만 4,500톤이었고, 수송능력은 1번과 2번 함과 같은 헬리콥터 7대, 전차 6대, 공기부양정 2척, 상륙돌격 장갑차 7대, 트럭 10대, 야포 3문, 병력 700여 명, 대공 방어용 팰렁스 CIWS 3문, 해궁 대공미사일을 탑재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함정의 상공에는 해군의 최신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 8대가 비행 중이었으니 북한 해군은 기가 질려서라도 나타나기 싫을 것 같았다.
그러나 내가 김정은으로 환생하고, 없는 돈 들여 건조한 북한 해군 비장의 카드가 있었으니 바로 이 함정들이었다.
“부의장님, 북한 해군이 나타났습니다. 신포급(고래)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발사 잠수함 3척과 남포급으로 추정되는 호위함 3척입니다.”
이 보고를 받은 합참 해군 부의장 이경호는 의미 모를 웃음을 흘렀으니 그가 이번 남북 해군 합동훈련을 총괄 지휘했다.
그리고 그 옆에는 합참 해군 작전차장 안성환과 해군 1함대장 고경식이 있었고, 7기동전단장 조용성 등도 이 훈련에 참가하고 있었다.
“전 함정에 일체의 적대 행위를 금지한다고 다시 한 번 명령하고, 북한 해군을 맞는다.”
합참 해군 부의장 이경호가 이렇게 명령했지만, 한국 해군 장병들은 적대 행위가 아니라 그저 신기한 눈으로 북한 해군을 쳐다봤으니 그건 마치 동물원의 원숭이를 바라보는 것과 같은 의미였다.
그러나 신포급 잠수함 고래 2호에는 핵 탑재탄도미사일 3발이 실린다는 것을 알면 그런 표정을 지을까.
또한, 남포급으로 추정한 호위함 3척은 정확하게 내가 김정은으로 환생한 이후 남포조선소에서 건조한 함정으로 남포급이라는 이름이 붙어도 뭐 이상할 건 없지만, 배수량은 서방세계에 알려진 것과 같은 1,500톤이 아니라 정확하게 3,000톤이었으니 호위함이 아니라 구축함이라고 해야 했다.
그리고 이 남포급 1번은 남포함, 2번은 개성함, 3번은 원산함으로 무장은 크게 금성 3호 대함미사일과 금성 5호 대함미사일로 각 미사일의 사거리는 200km와 500km였고, 금성 5호 대함미사일은 초음속 대함 미사일이었으니 결코 만만하게 볼 전력은 아니었다.
더불어서 여차하면 고래 2호에 실리는 핵 탑재탄도미사일까지 탑재 가능했으니 더 만만하게 볼 물건은 아니었다.
“내래 조선인민군 동해 함대사령관 박길상이오. 경애하는 위원장 동지의 명령으로 남조선 해군과 함께 합동훈련을 왔으니 박수로 환영은 못 해줄망정 함포는 겨누지 말기요. 하하하!”
“하하하!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니 안심하시고, 어서 오십시오. 대한민국 합참 해군 부의장 이경호입니다.”
“이거 남조선 해군을 보니 기가 죽어서 가기 무섭소이다.”
만재배수량 1만 4,500톤 독도함과 마라도함 그리고 백령도함이 버티고 있고, 이지스 방공구축함 세종대왕함, 율곡 이이함, 강이식함, 온사문함, 대걸중상함 이렇게 이지스함 5척에 그 이지스함과 동급인 한국형 방공구축함 동명성왕함, 유리명왕함, 대무신왕함 3척까지 있었기에 북한 해군 동해 함대 사령관 박길상은 이런 너스레까지 떨었다.
“저기 뒤에 오는 신포급 잠수함에는 핵 탑재탄도미사일이 실리는 것으로 아는데, 오히려 우리가 기가 죽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