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김정은-133화 (133/470)

〈 133화 〉 남북공군 합동훈련(5)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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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히는 이야기를 듣노라니 진짜 기가 막혔으나 가만히 생각해보니 수진에게는 도움이 될 것도 같았다.

안 그래도 취업이 어려운 시기에 이제 대학 3학년인데도 불구하고 청와대 5급 행정관으로 취업해서 1급 비서관까지 진급하면, 이후 전공인 신문방송 쪽 일을 하는 데 말이다.

혹시라도 북한 전문기자가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니, 내가 이 자리에 있는 이상, 그냥 북한 전문인 아니라 최고의 북한 전문기자로 만들어 줄 수도 있었다.

그것이 아니면 민재인 대통령의 말처럼 이후 한국 대통령들에게 계속 청와대에서 일하도록 해달라고 부탁하거나 국정원으로 옮겨 역시 대북 관련 일을 하도록 하거나 해도 말이다.

“그전에 그동안 얼마나 감시하고, 뒷조사했습니까?”

“감시가 아니라 경호요. 그리고 뒷조사해봐야 나온 것도 없으니 안심하시오. 그런데 도대체 무슨 관계요?”

“됐습니다. 그리고 대학 졸업도 안 시킬 작정이십니까?”

“청와대 5급 행정관으로 취업하고, 곧 1급 비서관까지 올라갈 것인데, 학교에서 졸업장도 안 줄 것 같소. 그리고 나 아직 졸업장 줄 그 정도의 힘은 있소.”

“그러다가 퇴임 후 학사비리로 검찰 수사받고, 아직 대학을 졸업하지도 않은 애를 5급 행정관으로 앉히면 박근애 정권의 유천추 행정관 같은 일을 했다고 야당과 보수 언론에 시달릴 것이고, 그럼 자연 강수진 양도 시달릴 것이니 그만두시죠.”

“한 줌도 안 되는 야당에 시달릴 일 없고, 합법적으로 졸업장 줄 것이니 학사비리 그런 것은 걱정도 하지 마시오. 그리고 보수든 진보든 언론에 노출되는 것이 이후 강수진 양이 취업하는데, 더 도움이 되지 않겠소.”

“그러다가 언론이 선정적이고, 악질적인 기사를 쓰면 어쩌려고요?”

“그런 기사에는 법적으로 대응하면 되고, 우선은 언론이 그런 기사를 못 쓰게 멋진 업적부터 만들어 줍시다. 그래야 자연스럽게 5급에서 4급으로 이후 1급까지 승진시키지. 김 위원장이 민은정 대좌를 승진시켰듯 그렇게.”

민은정까지 끌어들이니 또다시 기가 막혔으나 달리 뭐라고 반박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아니, 내가 수진이 아닌 이상 뭐라고 할 수도 없었다.

만약 수진이 민재인 대통령의 제의를 받아들여 하겠다면, 내가 반대할 명분도 약했으니 말이다.

“진짜 진심으로 하는 말입니까?”

“그렇소. 그러니 이번에 일단 멋진 업적을 만들어 줍시다. 그래야 자연스럽게 5급 행정관으로 특채하지.”

“어떻게요?”

“우선 우리가 합의한 남북공군 합동훈련을 성사시킨 주역으로 만들고, 사성그룹과 LJ그룹의 희토류 채굴에 혁혁한 공을 세우도록도 만들어주면 언론이 감히 악질적인 기사는 못 쓸 것이오. 그리고 또······. 내 생각이 어떻소?”

“진짜 잔머리 대마왕이십니다. 그리고 남북공군 합동훈련이야 아직 우리 둘만 알지만, 희토류 채굴과 개성공단 투자에 관해서는 이미 그 두 그룹에 소문이 자자할 것인데, 어떻게 혁혁한 공을 세우도록 한다는 말입니까?”

“내 잔머리가 어디 김 위원장만 하겠소. 그리고 그 문제는 간단하오. 즉 전권을 가진 실무자가 서울에 와서 두 그룹과 협상할 때 희토류 채굴과 개성공단 투자에는 대승적으로 동의해주고, 여타 실무적인 부분에서는 모두 퇴짜를 놓고, 우리 협상단을 평양으로 불러올리시오. 그때 내가 남북공군 합동훈련을 성사시킨 강수진 양을 정부 관계자 또는 두 그룹 협상단과 함께 평양으로 보내겠소. 그럼 나머지는 김 위원장이 뭐 알아서 하시오. 내 생각이 어떻소?”

“내가 뭐라고 할 것 같습니까?”

“좋다고 하시오. 그래야 강수진 양 평양에서 한번 볼 것 아니오.”

내 동생 수진을 평양에서 직접 만난다.

내가 김정은으로 환생한 이후 아직 한 번도 정식으로는 보지 못했으니 진짜 한 번이라도 보고 싶었다.

얼마 전 내각 총리 박봉구가 금강산 관광 선발대로 온 수진을 만나고 와서는 아주 좋아 보였다고 했지만, 내 눈으로 직접 보는 것만 하겠는가.

“남북공군 합동훈련은 어떻게 성사시키려고요?”

“그건 내게 맡겨주시오. 아, 잘하면 그 일로 먼저 평양으로 보낼 수도 있겠소. 그럼 김 위원장이 더 빨리 만나보겠네.”

“잔머리 대마왕님, 졌습니다. 졌어. 그러나 본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니 그 점은 잊지 마십시오.”

“당연한 것 아니오. 그런데 김 위원장은 찬성이오.”

“내가 본인도 아닌데, 뭘 찬성합니까.”

“그럼 내 강수진 양과 상의하겠으니 그렇게 아시고, 민 대좌부터 내려보내시오.”

또 한 번 기가 막히게 이러고는 전화를 끊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그러니 수진에게 전화해서 의사를 물을 수도, 평양으로 불러 의사를 물을 수도 없어 미칠 것 같아 일단 민은정을 불렀다.

“산삼 몇 뿌리나 남았어?”

“아직 18뿌리 남아있습니다. 위원장 동지.”

“그럼 몇 뿌리 챙겨서 푸른 기와집에 한 번 더 다녀와라. 대신 이번에는 협상해야 하니 쉽게 주지 말고, 질질 끌다가 줘. 무슨 말인지 알겠어?”

“예, 위원장 동지. 그런데 무슨 협상이기에 저를······.”

“우리 노동자를 남조선 농어촌으로 파견하는 일이다. 그러니 외국에 다녀온 노동자들을 만나 외국에서 일하면서 월급을 얼마나 받았는지. 처우는 어떻게 받았는지부터 알아보고, 또 어떤 대우를 받으면 남조선에 가서 다시 일하겠는지 그것도 알아봐. 하고 남조선의 최저 임금과 노동자 처우 등도 알아봐야겠지.”

“그런 중요한 일을 제가 어찌······.”

“내가 너 말고 누구에게 산삼 들려서 남조선 그 양반에게 보낼까. 그러니 일단 내가 말한 것부터 알아봐. 그럼 내가 협상의 적정선을 제시해 줄 것이니까.”

“그렇다면 위원장 동지의 지시사항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민은정이 외국에서 근로한 북한 노동자들을 만나 임금과 처우 등에 관한 사항을 알아보는 사이 민재인 대통령은 내 동생 수진에게 전화를 걸어 만날 것을 약속하고는 끊었다.

그리고 다음 날 새벽 6시, 버스 수백 대가 대림동으로 들어와 경찰들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이미 도로는 교통경찰이 통제했고, 버스에서 내린 경찰들은 대림동 골목골목을 모두 막아 행인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대한민국 불법체류 외국인 단속 공무원 전원인 257명이 86개 조를 나누어 서고, 그 뒤를 고용노동부 공무원과 경찰과 검찰 수사관들이 역시 나뉘어 섰다.

그리고는 약 35만여 명의 불법체류자 중 얼마나 있을지 모를 대림동 가가호호를 방문하면서 외국인에 대해서는 불법체류를 확인하고, 불법체류자는 즉시 체포하기 시작했다.

그 바람에 대림동은 발칵 뒤집혔고, 여기저기서 실랑이와 추격전이 벌어졌지만, 경찰이 대림동을 아예 포위하고 있었기 때문에 불법체류자에 더해서 범죄용의자는 모두 체포됐다.

그리고 그날 오전 9시, 행정안전부 장관, 법무부 장관, 고용노동부 장관은 합동으로 이런 취지의 담화문을 발표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금 이 시각 대림동에서 불법체류자 특별단속을 진행하고 있으니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국민 여러분께서는 불편하시더라도 당국의 단속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지금 대한민국에 불법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이 약 35만여 명입니다. 이들 때문에 대한민국의 법질서는 무너지고, 범죄는 양산되며, 우리 노동자들의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하여 정부는 지속해서 대대적인 합동 단속을 벌여 이 35만여 명의 불법체류자가 단 한 명도 남지 않을 때까지 이어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불법체류자는 대한민국의 실정법을 어긴 범법자이니 국민 여러분께서는 이들을 보시거나 이들의 행방을 아시면 즉각 경찰에 신고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그리고 이 불법체류자를 고용하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지금 불법체류자를 고용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받지만, 향후 법 개정을 통해 불법체류자를 고용하시면 1년 이상의 징역형 또는 2,0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에 처합니다. 그러니 지금 불법체류자를 고용하고 계시는 국민께서는 이들의 조속한 출국을 설득해 주시고, 합법적인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시기를 부탁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3개 부처 장관의 합동 담화문이 발표되고, 각 부처 장관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그 시간 청와대 안가에서는 수진과 민재인 대통령 단 두 사람만이 다시 마주 앉았다.

“그동안 잘 지냈어요. 강수진 양!”

“대통령님이 알게 모르게 돌봐주시는 바람에 잘 지냈어요. 대통령님도 잘 지내셨죠?”

“나야 뭐 잘 지내는 것도 아니고 못 지내는 것도 아니고 그냥 어정쩡하게 지내고 있소. 그건 그렇고 군사 분야와 남북문제에는 관심이 좀 있소? 그것이 내가 오늘 강수진 양을 부른 이유요.”

“대한민국 국민 중에 남북문제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리고 저도 그동안 대통령님의 배려로 백두산, 개성, 금강산 관광에 개성 식목행사까지 다녀오고 보니 더 관심을 가지고 개인적으로 그 분야 공부도 좀 하고 있습니다. 또 제 전공이 신문방송이라 언론에서 보도하는 남북문제를 유심히 살피다 보니 더욱······.”

“그럼 됐소. 하면 군사 분야는?”

“제 사촌 동생이 1기갑사단에서 저격수로 군대생활을 해서 그동안 면회를 3번이나 다녀오고, 편지도 자주 쓰다 보니 자연 군사 분야에 관심이 갔습니다. 하여 언론에 그런 기사가 보도되면 유심히 보고, 국방 TV도 가끔 시청하고, 이런저런 군사 사이트나 유투브에서 눈팅도 자주 하는데, 그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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