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김정은-131화 (131/470)

〈 131화 〉 남북공군 합동훈련(3)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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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목을 빼고 기다린다는 것을 아는지 민재인 대통령은 그동안 은근히 개성공단 투자를 권하다가 기어이 사성그룹과 LJ그룹 이희용 회장과 구경모 회장을 청와대 안가로 불러서 이런 말을 꺼내고 있었다.

“대통령님, 정말 북한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혹시라도 정권교체가 되면 저번 개성공단처럼 정부가 일방적으로 문을 닫아버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고······.”

“아무리 정권이 교체되어도 천하의 사성그룹과 LJ그룹이 투자한 개성공단을 마음대로 문 닫을 정권은 없으니 안심하시오. 그리고 지금도 두 그룹은 북에서 도로, 철도, 발전소, 석유, 금광 등 여러 사업을 하고 있지 않소. 그런데 지금까지 정치 군사적인 이유로 사업이 중단된 적이 있소. 그리고 또 이 제안은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두 그룹을 지목해서 한 것이오. 만약 나였다면, 두 그룹이 아니라 다른 기업에 먼저 의향을 타진했을 것이오. 그럼 어느 누가 희토류를 국제시세보다 저렴하게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이 천금보다 귀한 기회를 놓치려고 하겠소. 아니, 그렇소?”

“그건 맞습니다만, 그래도 100% 믿음이 가지 않는 것은 아마도 그동안의 일 때문이겠······.”

사성그룹 이희용 회장의 진짜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면서 LJ그룹 구경모 회장은 절호의 기회가 왔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동안 사성에 밀려서 거의 이류 취급을 받고 있지만, 전자 부분에서는 30년 전만 해도 LJ그룹이 국내 1위였다고 자부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 잘만하면 다시 그 1위로 도약할 수 기회가 올 것 같았으니 사성그룹이 머뭇거리는 것과는 달리 LJ그룹 혼자서라도 1조가 아니라 10조라도 투자해서 북한 희토류를 독점할 수만 있다면 말이다.

그래서 머뭇거리는 이희용 회장이 뭐라고 더 말을 하기 전에 민재인 대통령에게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님, 사성 이 회장님이 머뭇거리시니 그 사업에 저희 LJ그룹이 우선 1조 원을 투자하겠습니다. 그리고 안 그래도 중국에서 철수하려던 디스플레이 공장과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있는데, 그 2곳을 개성공단으로 옮기겠습니다.”

“정말 그래 주겠소?”

“예, 그러니 북한과 저희 LJ그룹이 협의할 수 있도록 주선만 해주십시오.”

“하하하! 알았소. 내 당장 김정은 위원장에게 연락해서 전권을 가진 북측 인사를 보내달라고 할 것이니 그와 잘 논의해 보시오.”

“감사합니다. 대통령님.”

“감사는 무슨 감사. 그런데 국내투자는 좀 안 할 거요?”

“북한 희토류를 안정적으로만 공급받는다면, 파주의 저희 디스플레이 산업단지의 투자를 더 늘려서 정말 세계 일등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마주 보고 있는 개성공단과 더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겠습니까.”

“그렇지. 귀사의 파주 산업단지와 개성공단은 마주 보고 있지. 좋소. 좋아.”

LJ그룹 구경모 회장이 북한 희토류 채굴에 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하고, 디스플레이와 전기차 배터리 공장까지 개성공단으로 옮기겠다고 함에 따라서 민재인 대통령이 정말 환하게 웃으면서 좋아하자 사성그룹 이희용 회장은 심경이 점점 더 복잡해졌다.

이거 잘못하다가는 북한 희토류에 대한 선점권을 LJ그룹에 뺏기는 것은 물론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격차까지 더 많이 벌어지게 생겼기 때문이었다.

이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파나소닉이 1등, LJ그룹이 4등, 사성이 6등이었는데, LJ그룹이 희토류를 국제시세보다 저렴하게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가까운 개성공단에 공장까지 지으면 격차가 더 벌어지지 않고 배기겠는가.

거기에 더해 유럽으로 가는 수출 물량까지 시베리아횡단철도를 이용하면 물류비까지 절감될 것이니 더 말해 무엇을 하랴.

“대통령님, 저희 사성그룹도 북한 희토류 채굴에 투자하고, 중국에서 철수를 고려하는 공장을 개성공단으로 옮기겠습니다.”

“진심이오?”

“예, 대통령님.”

“그럼 좋소. 내 김정은 위원장에게 두 그룹이 희토류 채굴에 투자한다고 연락할 것이니 북한 관계자가 오면 두 그룹에 도움이 되도록 협의를 잘 해보시오. 그리고 안정적으로 희토류를 채굴, 공급받으면, 중국 내 투자 공장을 개성공단 또는 국내로 반드시 철수해주시오. 아니면 내 북한과 다시 협의해서 두 그룹을 배제하고, SM그룹으로 대체할 것이니까. 알았소?”

“잘 알겠습니다만, 개성공단의 시설과 인건비와 물류 등 여러 가지 여건이 안 맞으면······.”

“두 그룹이 개성공단에 투자하면 북한 노동자들의 인건비는 현재 중국과 동일 수준으로 책정될 것이나 희토류 채굴에 투입되는 노동자는 숙식제공에 월 100만 원, 연 보너스 300%요. 그리고 물류는 시베리아횡단철도에 더해서 중국내륙 철도망까지 있는데, 뭔 걱정이오. 또 전기와 수도는 우리가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이고, 곧 개풍 발전소도 완공될 것이니 더 걱정이 없소. 통신은 북한과 협의하여 지금보다 더 개방할 것이니 그것도 문제가 없을 것이오. 안 그렇소?”

“그 정도 인건비에 말씀하신 대로 물류, 전기, 수도, 통신만 제대로 갖춰진다면······.”

이때 희토류는 중국이 약 90%를 점유하고 있었으나 사실상 100% 점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니 바로 다른 나라에서 희토류를 생산하면 중국이 매장량과 규모의 경제를 통한 생산단가를 낮추는 방법으로 상대 기업을 파산에 이르게 했다.

그러니 버텨낼 기업이 없었고, 자연 중국이 이 희토류를 점유하고 무기화한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중국보다 싼 가격과 더 많은 매장량으로 이 경쟁에 뛰어들면, 아마도 제일 먼저 중국에서 거의 전량을 수입하는 미국부터 북한 희토류를 구매할 것이 뻔했고, 희토류 때문에 중국에 무릎을 끊은 적이 있는 일본도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거기에 한국까지 더하면 중국은 더는 희토류를 무기로 활용할 수 없을 것이었다.

“전기, 통신, 수도는 북한에서도 지금 투자해서 기반 시설을 만들고 있으니 우리가 도와주지 않아도 조만간 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질 것이오. 그럼 자연 전기료, 수도료 등은 우리보다 더 떨어질 것이니 개성공단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가격 경쟁력은 더 올라갈 것이오. 그리고 북한 노동자의 임금도 북한과 협의하여 조종할 수 있다면, 희토류 생산단가는 중국보다 더 저렴할 것이니 충분히 중국의 물량공세와 가격공세에도 맞설 수 있으니 투자를 망설일 이유가 없소.”

“자신들이 무기화한 희토류를 북한이 생산하면, 중국이 다른 무역 보복은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에게 말이오? 아니면 북한에 말이오?”

“양국에 다 말입니다.”

“과연 중국이 우리도 아니고 북한에 보복할 수 있겠소. 또 우리에게 보복해도 그때는 남북 양국이 동시에 중국을 상대할 것이고, 희토류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과 일본, 유럽까지 우리 편을 들 것이오. 그런데 뭐가 무섭소. 하고 내 진심으로 하는 말인데, 대중국 무역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추고, 동남아, 인도, 러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 다른 시장을 지금보다 더 개척해 주시오. 그래야지만, 우리가 안정적으로 수출해서 먹고 살 수 있지 않겠소.”

“대통령님, 지금도 열심히 거명하신 다른 시장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장개척 문제는 우리 기업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정부가 도와줘야 하는 일도 있기에······.”

“정부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내 두 손 두 발 다 걷고 도울 것이니 말만 하시오. 그리고 이런 말이 나온 김에 청와대 경제수석을 일주일에 한 번 전경련으로 보낼 것이니 애로사항이 있으면 그에게 부탁하시오. 그럼 내 전심전력으로 도와주겠소. 그럼 되겠소?”

한국에는 몰라도 북한에는 보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민재인 대통령의 말에 이희용 사성그룹 회장은 어느 정도 수긍했다.

희토류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과 일본, 유럽까지 우리 편을 들 것이라는 말에도 수긍했고, 중국 이외의 시장 개척을 위해서 중국 공장을 철수해서 베트남, 인도 등으로 옮기고 있었기에 그것도 수긍했다.

“그래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러시아가 시베리아횡단철도로 우리 회사 제품을 모스크바로 수출해달라고 했다는데, 그러면 시베리아횡단철도가 정식으로 개통되는 것입니까?”

“아직은 정식 개통이 아니나 러시아는 하루라도 빨리 개통하기를 원하고 있소. 그러니 그런 부탁을 하지. 그래서 말인데, 그 제품을 기차로 보내는 날, 한국과 북한, 러시아 정상과 기업들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임을 한번 가지는 것이 어떻겠소. 그래서 러시아와의 교역도 논의하고, 투자처도 알아보면 분명히 좋은 모임이 될 것 같은데.”

“그런 자리라면 저희 LJ그룹은 마다치 않겠습니다.”

“사성은 어떻소?”

“저희도 좋습니다. 대통령님.”

“그럼 됐나. 그런데 이러면 두 그룹에만 특혜를 준다고 다른 기업이나 야당에서 뭐라고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소. 또 내 퇴임하면 정경유착으로 검찰에서 수사라도 하는 것 아닌지.”

“대통령님이 임의로 저희 두 그룹에 특혜를 준 것이 아니라 북한에서 저희 두 그룹을 딱 찍은 것이고, 대통령님은 중간에서 우리 기업을 위해 노력해 주신 것뿐이니 야당이고 검찰이고 국민이고 다 박수를 치면 칠 일이지 설마 그러겠습니까. 그리고 법적으로도 아무 문제가 없는 일이니 아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 회장과 구 회장, 진짜 그렇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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