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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김정은-130화 (130/470)

〈 130화 〉 남북공군 합동훈련(2)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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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정권교체가 한반도에 몰고 올 변화와 영향에 공동으로 대응하려면, 아무래도 지금보다는 더 끈끈한 유대관계가 필요했다.

그것이 민재인 대통령과 나와의 유대 관계를 넘어 남북의 군사와 경제, 사회 전반까지 확대된다면 미국의 정권이 아무리 바뀌어도 그 유대 관계를 무너뜨릴 수는 없을 것이니 말이다.

“좀 전에도 이야기했듯 한국 기업들의 공화국 투자를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십시오. 그래야 북남이 군사 분야에 이어서 경제적으로도 떼려야 뗄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를 것이 아닙니까. 그래야 미국이든 중국이든 북남을 지금처럼 갈라놓고 각개 격파라도 하듯 가지고 놀려고 하지 못할 겁니다.”

“중국이 북한을 가지고 논다고 생각한 적은 몇 번 있어도 미국이 우리를 가지고 논다는 표현은 좀 과하오. 우리 대한민국은 엄연한 자주독립 국가요.”

“자주독립 국가 같은 소리하고 있네. 막말로 지금도 주한미군 철수하라면 입에 거품 물고 반대하면서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금방이라도 적화 통일될 것처럼 이야기하는 약 30% 국민에 성조기도 모자라서 이스라엘 국기까지 들고나와서 시위하는 자들에, 미국이라면 미국제라면 뭐든 다 좋다는 정신 빠진 자들, 개성공단이고 금강산 관광이고 백두산 관광이고 미국 허락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는 정부에, 그런데도 자주독립 국가고, 미국이 뭐요?”

“김 위원장 말 일부는 인정하겠지만, 모두 인정할 수는 없고, 그래도 대한민국은 자주독립 국가요. 그리고 그렇게 따지면 북한은 뭐 중국이 좌지우지하지 않소.”

“좌지우지가 아니라 솔직히 중국의 식민지라고 하고 싶죠. 한국이 미국 식민지가 아닌데도 식민지 노릇하듯이.”

“대한민국은 자주독립 국가라니까.”

“껍데기만 자주독립 국가겠죠. 그리고 공화국은 한국과 달리 중국의 간섭없이 뭐든 당당하게 결정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진짜 자주 국가입니다. 그러니 이렇게 내 마음대로 뭐든 하죠.”

“자주 국가가 아니라 김 위원장 왕국이겠지.”

끈끈한 유대관계를 기대했는데, 민재인 대통령과는 궁합이 안 좋은지 가끔 이렇게 싸웠다.

그러나 판을 깰 정도로 싸우지는 않았으니 궁합이 안 좋은 것이 아니라 좋은가.

“예, 내 왕국입니다. 왕국. 그리고 한국이 진정 자주독립 국가라면 한국을 대표하는 사성그룹과 LJ그룹에 개성 공단 투자를 지시하십시오. 그럼 공화국의 전략자원 희토류를 드리겠습니다. 어떻습니까?”

“뭐! 희토류요?”

“예, 공화국의 전략자원인 희토류까지 내어주겠다는 겁니다. 아예 한국에 퍼주겠다는 선언입니다. 예전 공화국에 퍼준다고 비난 많이 당했으니 이번에는 반대로 한번 해보죠. 뭐.”

“음. 그런데 희토류는 도대체 얼마나 있소? 들리는 말과 정보로는 매장량이 세계 1위라던데, 그게 진짜요?”

“일일이 다 파보지 않고 그걸 어떻게 알겠습니까만, 당당하게 매장량 세계 1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남조선 언론에서 가치가 5,500조 이상이라고 떠들었죠. 그건 들으셨죠?”

“듣기는 듣고, 보고도 받았지만, 솔직히 잘 믿기지 않소. 그러나 현재 우리가 채굴하고 있는 금, 은, 동, 마그네사이트와 석유 등의 채굴량을 보면 북한 지하자원에 관해 믿지 않을 수도 없고, 하여튼 그렇소. 그건 그렇고 진짜 희토류까지 우리 기업에 줄 것이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습니까. 그러니 우선 그 두 기업에 중국에 있는 모든 공장을 철수하고 개성 공단에 투자하게 하십시오. 어차피 중국 공장들은 북남 관계가 개선되면 될수록 철수해야 할 것이니 미리 철수해서 개성 공단에 투자하라는 겁니다. 그러면 공화국의 희토류를 개발할 권리를 주겠습니다.”

“권리라면 구체적으로······.”

“그 두 그룹에다가 우리 공화국 회사 하나가 각 3,000억을 투자해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그렇게 공동으로 희토류를 채굴하는 겁니다. 해서 채굴된 희토류는 판매해서 일단 각 회사가 투자한 투자 자금부터 회수하고, 그 나머지 양은 남조선 두 그룹에 국제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하겠습니다. 그럼 중국에서 구걸하듯이 수입하는 것보다는 백배 나을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현재 희토류는 중국이 거의 독점하고 있다.

그리고 이 희토류를 이용한 중국의 외교적 파급력은 막강하다.

예를 들어 2010년 벌어진 일본과의 영토분쟁 때 한 치의 양보가 없던 일본이 중국에서 희토류 수출 금지라는 카드를 꺼내 들자 강경 입장을 꺾었으니 말이다.

이렇듯 미래 외교 주도권에 있어 핵심 역할을 하게 될 희토류가 북한에 다량으로 매장되어 있고, 추정 매장량은 최소 2,000만 톤에서 최대 4,800만 톤, 그 추정치가 맞는다면 중국과 1위를 다투는 매장량이다.

만약 이 희토류와 한국의 대표 기업 그 2곳이 만나면, LCD, LED, 스마트폰, IT 산업, 전자제품 등은 물론 형광체와 광섬유, 또 원자로 제어제, 레이저와 페인트, 배터리 등에도 사용되고, 전기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 풍력발전, 태양열 발전, 첨단 무기 등에도 사용되어 그 파급력은 상상 이상 어마어마할 것이다.

“좋소. 그런데 북한 회사는 투자자금 다 회수하고 나면 뭐하려고 끼우려고 하시오. 우리 기업들만으로도 충분하고도 남는 데 말이오.”

“아무리 퍼준다고 했어도 공짜로 다 줄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 우리 회사를 하나 끼워 채굴에 필요한 인력이라도 공급하고, 향후 전담하여 희토류를 판매토록 해야지요.”

“인력 공급에 판매전담 회사라.”

“예, 그러니 그렇게 하시죠.”

“그 노동자들 월급으로 얼마를 요구할 거요?”

“숙식제공에 월 100만 원. 보너스는 설, 추석, 연말 이렇게 연 300%. 어떻습니까?”

“그 정도면······. 하여튼 내 그 기업들과 이야기해보겠소.”

“그런 뜨뜻미지근한 반응이 어디 있습니까. 이런 조건이면 일본, 미국, 유럽 어느 기업이라도 돈 보따리 싸와서 서로 달라고 할 겁니다. 그런데 그런 반응이십니까?”

진짜 그런 조건이면, 전 세계 어느 기업이라도 혹해서 덤벼들 것이다.

고작 3,000억 투자해서 아니, 희토류를 채굴하자마자 그 투자 자금부터 회수한 다음 국제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하는 데 말이다.

“뜨뜻미지근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은 북한처럼 김 위원장 왕국이 아니라 민주주의 국가여서 기업들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오.”

“아직도 삐져서는······.”

“안 삐졌소. 그리고 국제시세보다 얼마나 저렴하게 줄 것이오?”

“그건 그 그룹들이 개성공단에 투자하는 것을 보고 결정하겠습니다. 그럼 됐죠. 그리고 한국은행에서 보관 중인 공화국 금으로 그 투자자금 3,000억 낼 것이니 그렇게 알고 잘 처리해 주십시오.”

“금을 굳이 안 찾아가도 되는데······.”

“대통령께서 퇴임하기 전에 다 찾아갈 것이니 그리 아시고, 기업들 만나서 강제적으로라도 개성공단에 투자하게 하십시오. 그럼 일석이조가 아니라 일석삼조는 될 것입니다.”

북한 원유 판매대금 중 현물로 가져오는 10%를 제외한 나머지 대금을 한국은행에 금으로 맡겨 놓으라고 했으니 그것을 이제 찾아 희토류 채굴을 위한 투자자금으로 사용해야 했고, 일부는 러시아에 S-400과 MIG-29 대금으로 지급해야 했다.

“알았소. 그러나 기업이 내 말을 들을지 말지 그건 장담 못 하오.”

“말 안 들으면 탈탈 털어 총수 구속하세요. 그리고 미국과는 이른 시일 안에 제주에서 만나자고 하시고요.”

“털기는 뭘 탈탈 털고, 구속은 뭘 구속해. 그건 그렇고 미국 문제는 내게 맡겨 놓으시오. 또 공군 합동 훈련은 꼭 하고.”

“나도 알았습니다. 하면 우선은 된 것 같으니까 한잔 드시죠. 공화국에서는 마음 놓고 술이라도 한잔 할 사람이 없어서 말입니다.”

“하긴 누가 김 위원장 같은 절대 폭군과 마음을 놓고 술을 마실 수 있겠소. 잘못 하다가는 최고 존엄을 건드렸다고 총살당할 건데, 그건 이해가 되네.”

“뭐라고요?”

“고작 그 말에 삐졌소?”

“유치하게 아직도 삐져 있다가 고작 이런 것으로 복수하십니까? 그리고 남조선 국민이 대통령께서 이런 사람인 줄은 아나 절대 모르겠지. 헐!”

민재인 대통령과는 그렇게 옥신각신하면서 제법 잔을 기울였다.

아무도 배석하지 않은 상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앞으로의 계획도 점검했다.

그러니 역시 술은 걸림이 없는 사람과 마시는 것이 좋았다.

북한 누구도 나와 술을 마시면, 이런 편안함을 주지 못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건 민재인 대통령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으니 역시 정상은 외롭고도 외로운 자리임이 분명했다.

***

미국 신임 대통령의 특사가 남북을 다녀간 얼마 후, 남북과 미국의 3국 정상회담이 2021년 3월 6일 토요일 제주도에서 열린다는 발표가 3국에서 동시에 있었다.

그때 나는 조선광물공사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희토류 개발에 대비하고 있었으나 민재인 대통령에게서는 연락이 없었다.

“이 회장과 구 회장, 생각은 좀 해봤소?”

“대통령님, 정말 북한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얼마 전까지 전쟁 일보 직전까지 간 대치를 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사성그룹 정보력이 국정원보다 낫다더니만, 이 회장은 현 상황 그리고 앞으로의 남북 관계에 대해서 부하 직원들이나 경제 연구소의 보고도 받지 않았소.”

“받았습니다만, 저는 쉽게 믿기지 않습니다.”

“민재인 정부가 보증하겠소. 그러니 날마다 압박을 가해오고, 이제 인건비도 많이 올라 동남아로 옮기려는 또 중국 업체 때문에 판매가 지지부진해서 시장성도 떨어진 중국 내 공장들을 말썽 없이 개성 공단으로 옮기시오. 그래서 북한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시베리아횡단철도를 이용하여 러시아와의 교역을 대폭 확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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