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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김정은-122화 (122/470)

〈 122화 〉 짜고 치는 고스톱(4)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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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고래급 잠수함은 고래-1호와 그 개량형인 고래-2호로 나뉘는데, 전자는 배수량 2,300톤, 후자는 배수량 2,700톤으로 각 1발과 3발의 북극성 1호 SLBM을 탑재하고 있었기에 민재인 대통령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 고래급은 핵탄두를 장착한 북극성을 각 3발씩이나 장착하고 다니니까 그런 걱정은 하지도 마십시오.”

“중국은 핵 추진에 핵탄두 탑재 SLBM을 장착한 잠수함이 수두룩한데, 무슨 그런 말을. 그리고 고래급은 SLBM이 1발 아니오?”

“3발입니다.”

“아, 신형 신포 C급!”

“고래-2호입니다.”

“참 좋겠소. 핵탄두 탑재 SLBM도 다 있고.”

“비아냥거려도 산삼 없습니다. 그리고 새로 진수하는 안창호급 7척에도 탄도미사일을 탑재하는 것으로 아는데, 그 잠수함들로 중국 잠수함이나 수상함 많이 견제하시고, 유사시에는 격침하세요. 그럼 우리 공화국 고래들은 서해에 짱박혀있다가 일격필살의 카드나 날릴 테니까요.”

“알았으니까 고래 몇 척 더 진수하시오. 그래야 일격필살의 카드가 제법 되지. 그리고 미국 특사나 달래서 보내시고. 산삼은 또 부탁하오. 좋은 것으로.”

안 그래도 내가 환생한 이후 이 고래급 잠수함 건조에 박차를 가해 내년 1월이면, 고래-1호 3척, 고래-2호 3척을 진수할 수 있었다.

이르면 고래-1호는 총 6척, 고래-2호는 총 9척이 되므로 최후의 일격을 날릴 패는 하나 더 쥐게 된다.

그리고 기존 북한에는 없었던 배수량 3,000톤급, 금성 3호와 5호 대함미사일로 무장할 수상함을 3척이나 건조하고 있었기에 민재인 대통령에게 큰소리 땅땅 치고 전화를 끊은 다음 급히 김영철 호위총국장을 호출하니 그가 와서는 이렇게 보고했다.

“위원장 동지, 미국 특사는 오수용 외무상이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호위총국장이 그자를 오 외무상에게 데려갔소?”

“죄송합니다. 위원장 동지의 허락도 없이 제 마음대로······.”

“됐으니 가서 다시 데려오시오.”

“그자를 다시 만나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렇게 미국 대통령 당선인 특사 버핏과 다시 마주 앉았다.

그러니 이놈이 대뜸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김 위원장님, 정말 핵을 폐기할 마음이 전혀 없습니까?”

“아, 그전에 아까는 내가 말이 좀 심했소. 이해하시오. 그리고 특사, 미합중국의 현 대통령 트럼프와도 내 회동하면서 그의 요구와 또 나 스스로의 결단으로 핵무기를 남조선에 주거나 미국에 판매하고, 미국 관료들과 언론이 지켜보는 가운데 해체한 것은 우리 서로가 윈윈하기 위함이었소. 그런데 무턱대고 핵을 폐기하라고 하면 이 세상 누가 순순히 그에 응하겠소. 안 그렇소?”

“그럼 트럼프 정부처럼, 새로 들어설 정부도 뭔가를 내놓아야지만, 핵을 포기할 수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굳이 뭔가를 내놓으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 서로가 공존 공생하는 마음으로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그런 말이오. 남조선도 끼워서 말이오.”

“우리 양국이 결정하면 한국이야 자연 따라올 것이니 그럼 어떤 방법이 가장 좋겠습니까?”

“지금 남조선은 예전처럼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소. 그러니 날마다 저렇게 공화국을 위협하면서 군사 도발을 이어가고 있지 않소.”

“제가 보기에는 현무라는 그 탄도미사일 실험으로 대치상황을 일부러 조장한 다음 그 구실로 군사훈련만 하는 것 같은데······.”

“그것이 바로 도발이오. 남조선이 누굴 적으로 간주하고 그런 군사훈련을 하겠소. 그러니 그 군사훈련은 당연히 우리 공화국에 대한 도발이고, 미군도 가끔 참가하니 현 미국 정부와도 합작하여 우리 공화국을 도발하는 것이니 당선인이 정식 취임하면, 미군은 그 도발에서 좀 빠져주시오. 이러다가 우리 전략로켓군 애들이 오판하여 핵미사일이라도 발사하는 날에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니까. 안 그렇소?”

이 버핏이라는 미국 대통령 당선인 바이든의 특사라는 자를 어르고 달래려니 별 희한한 말을 다 해야 했으나 어쩌겠는가.

핵은 폐기할 수 없고, 유사시 미국의 도움은 받아야 하니까 말이다.

“위원장님 허락 없이 핵미사일은 발사될 수 없는 것으로 아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미군의 군사훈련 참가는 한미동맹 때문에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제가 중단한다. 못 한다. 여기서 이야기할 사항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보시오. 특사, 그 정도도 못한다고 하면 특사 자격이 없는 것이오. 그런데 나에게는 무슨 핵을 포기하라 마라 하시오.”

“핵과 한미 동맹에 따른 군사훈련이 어찌 같습니까.”

“2018년만 해도 핵 협상 때문에 군사훈련을 축소 중단한 사례가 아주 많소.”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지 않습니까.”

“그럼 대통령 당선인이 정식 취임하면 조미 정상회담부터 추진합시다. 특사가 아무 권한도 없다 하니 내 신임 대통령을 만나서 담판을 짓겠소. 어떻소?”

“때가 되면 만나야겠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핵 폐기 약속이 먼저이며, 더 중요합니다. 그러니 위원장님께서 먼저 핵 폐기 약속이라도 해주셔야지 제가 이곳까지 온 소기의 목적은 달성되는 것이라······.”

“그 말은 귀하가 특사로 여기까지 와서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빈손으로 가면 새로운 정부에서 한자리할 수 없다는 소리로 들리오. 그렇소?”

민재인 대통령이 이 버핏이라는 특사가 국무장관이 될 수도 있고, 다른 자리에 갈 수도 있다고 하더니 과연 미국 새 정부에 한자리 예약해놓고 왔는지 당당하게 자신의 방문성과를 챙겨야 한다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직설적으로 이렇게 물으니 약간 표정의 변화가 있더니 곧 이렇게 대답했다.

“한자리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이 먼 곳까지 온 보람은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나를 두 번이나 만났으니 보람이 없는 것은 아니지 않소.”

“눈에 보이는 구체적인 성과가 없으니 보람도 없는 것입니다.”

“좋소. 좋소. 신임 대통령이 정식 취임하면 남조선 민재인 대통령을 끼워서 이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봄이 오는 제주도에서 삼자 정상회담을 합시다. 그럼 내 핵탄두 하나를 선물로 드리겠소. 어떻소?”

“2기는 어떻습니까?”

“취임 축하 겸 정상회담 선물로 1기, 그 이후 공화국과 미국의 친선우호 경과를 보고 1기. 이것이 내가 양보할 수 있는 최선이오. 그러니 받거나 말거나 그건 특사가 선택하시오. 아니면 나도 특사를 보내 새 대통령과 직접 담판을 지을 것이니까.”

참 어르고 달래기 힘들다.

그러나 새 정부가 들어서 가장 힘이 막강할 때 즈음인 그 봄 핵탄두 1기를 주고 미국의 협조를 얻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할 용의가 있었고, 미국의 협조가 트럼프에 버금가면 또 1기를 줄 마음까지도 있었기에 이렇게 패를 던진 것이다.

“핵무기 2기라. 콜. 좋습니다.”

“특사가 이리 좋다니 나도 좋소. 자, 그럼 협상은 끝난 것 같으니까 식사나 같이하십시다. 불고기 좋아하시오? 냉면은?”

“한국 불고기 좋아합니다. 그런데 냉면은 아직 먹어보지를 않아서······.”

“불고기는 평양이 원조요. 그러니 오늘 평양 불고기와 평양냉면에 평양 소주로 조선과 미국의 우호를 더욱 돈독하게 하십시다. 어떻소?”

“불고기는 한국 것이 아닙니까?”

“불고기의 원조가 우리 평양이고, 고기를 불에 직접 구워 먹은 맥적이라는 음식도 고구려 음식이니 역시 우리 공화국이 원조요.”

그렇게 평양 불고기, 평양냉면, 평양 소주, 대동강 맥주 등으로 미국 대통령 당선인 특사 버핏과 만찬을 즐기면서 은근슬쩍 이렇게 물었다.

“혹 국무부 장관에 내정됐소?”

“아직은 아닙니다.”

“그런데 어찌 특사로 오셨소?”

“그 이야기는 좀······.”

“알았소. 알았어. 그 이야기는 그만합시다. 하여튼 국무부 장관이든 백악관 보좌관이든 향후 공화국을 잘 좀 부탁하오.”

“앞으로 우리 미국과 협조만 잘 된다면 그렇게 되지 않겠습니까.”

“그리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겠소. 트럼프 그 양반보다는 대통령 당선인이 훨씬 말이 통하는 사람일 것이니 말이오. 아, 그리고 개성 공단에 미국 기업들의 투자도 좀 부탁하오.”

“개성 공단 말입니까?”

“그렇소. 남조선 기업들이 제법 들어와서 이제 종업원 1~500명을 고용하는 기업 238곳과 3,000~5,000명을 고용하는 중견 기업 3곳도 생겼소. 거기다가 남조선 대기업 한 곳이 종업원 1만 명 이상을 고용하는 전자부품 제조공장을 짓고 있으니 미국도 투자를 좀 하시오. 특히 개성이 섬유로 유명하니 미국의 대표 브랜드라 할 수 있는 리바이스, 나이키, 노스페이스, 캘빈 클라인 등이 투자하면 참 좋겠는데 말이오.”

한국의 제법 많은 섬유 기업과 북한의 섬유 기업 그리고 내가 만든 의류업체 백호도 개성 공단에 있었으니 미국의 다른 기업은 제외하더라도 나이키만 들어와 주어도 참 그림 좋을 것 같은데 말이다.

“우리 미국 기업의 개성 공단 투자도 결국은 우리 양국 관계에 따라서 결정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트럼프 행정부보다 더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면 자연스레 그런 일도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내 이야기는 그런 원론적인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 서로가 서로에게 상응하는 조처를 해야 한다는 말이오. 공화국이 이만큼 내어주었으면, 미국도 그에 상응하는 조처를 하는 것 말이오. 안 그러고 공화국만 자꾸 내어주면, 그 관계는 결국 파국을 맞고 말 것이오.”

“아직 우리 미국이 별로 받은 것이 없습니다. 위원장님.”

“우리가 쌀, 의약품 등을 받고 남조선에 준 핵무기도 결국은 귀국 미국 품으로 들어갔소. 그리고 유상으로 판매한 핵무기, 또 이리저리 준 다른 핵무기와 더불어서 귀국 정부 관계자와 언론이 지켜보는 가운데 해체한 핵무기까지. 그렇게 우리 공화국이 준 핵무기가 얼마나 많은데, 별로 없다니 무슨 그런 말이 어디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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