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김정은-116화 (116/470)

〈 116화 〉 북한판 국방개혁(8)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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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를 책임진 1대대장의 보고에 이인수는 시계를 한번 쳐다본 다음에도 바로 명령을 내리지 않고, 다시 북녘 하늘까지 한번 쳐다본 다음 이렇게 명령한 것이 아니라 물었다.

“탄착 시간까지 정확하게 계산했나?”

“그렇습니다. 사령관님.”

“그렇다면 순서대로 발사해!”

“예, 사령관님.”

육군 미사일사령부 사령관 이인수의 명령에 현무 4C 사거리 3,000km짜리 탄도탄이 먼저 발사대에서 붉은 화염을 토해내면서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그리고 사거리 2,000km인 현무 4B, 이어서는 사거리 1,000km 현무 4A가 차례대로 하늘로 날아올랐다.

“발사완료. 사령관님, 발사 완료했습니다.”

“알았다. 부관, 사령부 연결해.”

“예, 사령관님.”

그 시간부터 육군 미사일사령부와 공군 방공사령부, 해군의 세종대왕함 등에서는 합동으로 북한 탄도탄에 대한 정밀 감시에 들어갔다.

그와 마찬가지로 그 시간 북한에서도 한국 탄도탄에 대한 정밀 감시를 하고 있었으니 이건 한마디로 짜고 치는 고스톱이나 마찬가지였으나 그 사실을 아는 남북의 인물은 그리 많지 않았으니 다 비밀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사령관님, 남조선에서 탄도탄 3기가 발사되었습니다. 위치는 김해공항. 호위사령부에서도 탐지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즉시 총참모부에 연락하고, 비상 경계령을 발동하라!”

“예, 사령관님.”

조선인민군 전략로켓군 사령관 김낙겸은 이렇게 명령하고, 저녁에 받은 나 김정은의 명령을 되새겼다.

“남조선에서 탄도탄을 쏘든 뭘 쏘든 철저히 감시만 하되 내 명령 없이는 권총 한 발도 남조선으로 쏘지 마라. 이를 어기는 자는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즉결처분할 것이다. 알갔소.”

내 이런 명령을 되새긴 김낙겸은 한국 탄도탄을 쫓고 있는 레이더 화면을 한번 쳐다보고는 침을 삼켰다.

그리고는 부하들에게 자신의 명령이 없는 한 비상 경계령 발동 이외에는 어떤 조처 즉 요격, 타격을 못 하도록 조처했다.

그때 평양 만경대 구역 용악산 지하의 호위사령부 예하 제1, 2 방공포병사단을 통합 지휘하는 지휘소에서도 호위부사령관 고성국과 사령관 이만철이 한국 탄도탄을 추적하는 지휘소 요원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제1, 2 방공포병사단, 고사포군단과 91수도방어군단, 평양 방공사령부, 4군단, 2군단 등에도 경거망동하지 못하도록 명령했겠지.”

“제1, 2방공포병사단, 고사포군단과 91수도방어군단, 평양 방공사령부에는 이미 통보했습니다. 그리고 4군단, 2군단 등에는 총참모부에서 이미 통보가 간 것으로 압니다.”

“좋아. 그리고 탄착이 확인되는 즉시 위원장 동지께 보고를 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게.”

“예, 사령관.”

호위사령관 이만철의 명령에 부사령관 고성국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리고는 며칠 전 한국 합참에서 있었던 비밀 작전회의를 떠올려보아도 오늘 탄도탄 발사는 예정에 없던 일이었다.

그런데 뜬금없이 남조선에서 탄도탄을 발사했고, 사령관이 경거망동을 금했다.

부사령관인 자신조차 아니 남조선과의 비밀 작전회의를 하고 온 자신조차도 모르는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는 것에 고성국은 잠시 몸을 부르르 떨었다.

호위사령관 이만철과 총참모장 김진성 정도만 알고 있는 듯한 이 일을 더 알려고 했다가는 자신조차 자리보전을 염려해야 할 정도의 비밀 작전 같았으니 말이다.

그때 나는 용악산 지휘소 옆에 있는 용악산 특각에서 느긋하게 민은정이 따라주는 맥주를 홀짝이고 있었다.

“위원장 동지, 총참모장입니다.”

맥주를 홀짝이는데, 민은정이 이러면서 건네주는 전화를 받으니 바로 총참모장 김진성이었다.

“위원장 동지, 정확하게 방금 자정 남조선의 탄도탄 3발이 그들이 주장하는 북방한계선(NLL) 북방 1km 지점에 떨어졌습니다."

“거긴 남조선도 우리 공화국의 영해로 인정하는 곳이니 즉시 전군에 비상 경계령을 발동하고, 대응으로 화성 5호 3발을 탄착지점 남방 2km 지점으로 발사하시오. 또한, 총참모부 명의의 긴급 성명도 발표하고. 알겠소?”

“즉각 시행하겠습니다.”

총참모장 김진성은 이렇게 대답하고는 즉각 전략로켓군 사령관 김낙겸에게 이렇게 명령했다.

“사령관, 남조선 탄도탄 탄착지점을 그곳에서도 확인했을 것이니 즉각 그 탄착지점 남방 2km 지점을 목표로 하여 화성 5호 3발을 발사하시오. 위원장 동지의 명령이오.”

“정말 위원장 동지의 명령이 떨어졌습니까?”

“그렇소. 그러니 즉각 발사하시오.”

“그렇다면 알겠습니다. 총참모장 동지.”

그로부터 얼마 후 조선인민군 전략로켓군 제1 미사일사단 기지에서 사거리 500km 화성 5호 3발이 백령도 북방 한국 탄도탄 낙하지점 남방 2km 지점을 목표로 발사됐다.

그와 동시에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의 성명이 북한의 모든 매체를 타고 발표되었으며, 개성 남북 연락사무소와 한국 국방부 핫라인 등으로 전송됐다.

“오늘 자정 남조선 전쟁호전광들이 공화국 용연반도 남쪽 해상으로 탄도탄 3발을 발사한 것은 공화국에 대한 선전포고나 마찬가지이므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총참모부도 이 시간부로 남조선에 선전포고한다. 그리고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대응하듯 동수의 탄도탄을 같은 지역으로 발사한다. 이에 만약 남조선 전쟁호전광들이 어떤 군사적인 추가 조처를 하면 바로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

내가 처음 총참모장 김진성에게 지시한 것은 남조선이 탄도탄을 쏠 것이니 탐지하는 즉시 전군에 비상령을 발동하고, 그 대응으로 백령도 북방으로 탄도탄 3발을 쏘라고 한 것이었다.

그리고 남조선 전쟁호전광들이 다시 한 번 공화국 영토에 총알 한 발이라도 쏘는 날에는 그 즉시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대남 성명을 발표하라고 했으나 김진성은 한 발 더 나가서 이런 선전포고를 했으니 참 기가 막혔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 정도 성명은 발표해야 중국의 눈을 속일 수는 있을 것 같았다.

어째거나 북한 인민군이 그 시간부터 생난리를 치면서 전쟁준비에 돌입했으나 내 명령 없이 자기 마음대로 지휘관 마음대로 총 한 방 쏠 수는 없었다.

“전략로켓군 사령관 김낙겸입니다. 위원장 동지.”

“그래, 탄도탄은 발사했소?”

“예, 위원장 동지. 그런데 총참모장이 남조선에 선전포고했는데, 그건······.”

“총참모장이 선전포고했으면, 전략군은 즉각 그 명령에 따라서 행동하면 되는 것을 왜 나에게 전화했소?”

“그것이······.”

“즉각 총참모장의 명령에 따라서 전시 대비태세에 들어가시오. 단, 총알 한 발도 내 허락 없이는 남조선으로 쏠 수 없고, 이를 어기는 자가 있으면 말했듯이 즉결처분하겠소. 알갔소?”

“예, 위원장 동지.”

전략로켓군 사령관 김낙겸에 이어서 호위사령관 이만철, 91수도방어군단장 김명남 등에게도 내 허락 없이는 총 한 방도 쏘지 못하도록 명령하고는 다시 맥주 한 잔을 들이켰다.

그때 국방개혁 이후 창설되어 백령도에 배치된 공군 방공유도탄 사령부 제5 방공유도탄여단 제1연대의 슈퍼그린파인 레이더가 가장 먼저 북한이 발사한 화성 5호 3발을 탐지했다.

“북 미사일 발사, 발사지점은 평남 성천군. 고도 계속 상승 중.”

“계속 추적하고, 애로우 3 요격대기!”

그 시간 경기 만에서 작전 중이던 해군 세종대왕함에서도 북한 화성 5호 3발을 추적했으며, 방공유도탄 사령부와 기타 각 곳에서도 탐지 추적했으나 어느 곳에서도 요격 미사일을 발사할 수는 없었다.

화성 5호가 상승을 멈추고, 백령도 북방 해상을 목표로 날아올 때도 말이다.

민재인 대통령은 그때 청와대 지하 벙커에서 실시간 작전 상황을 보고받으면서 희미하게 웃고 있었으며, 그 책상 위에는 벌써 북한 총참모부에서 발표한 선전포고문이 올라와 있었다.

“자, 장관. 우리도 북한에 맞춰 놀아줘야 하니 즉시 합참에 연락해서 전군에 비상 경계령을 내리고, 공군에도 연락하라 하시오.”

“예, 대통령님.”

국방부 장관 서진성의 통보를 받은 합참의장 김태호의 명령에 따라서 대한민국 전군은 잠자다가 날벼락도 아니고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간 모조리 기상해서 전쟁준비에 돌입했으니 진짜 전쟁대비 훈련은 제대로 한번 하는 꼴이었다.

그러나 북한과 마찬가지로 총 한 발 북으로 쏠 수 없었으니 진짜 그런 생쇼도 없었다.

“흑룡편대, 광견편대, 검독수리 편대 순으로 출격한다. 다음은······.”

공군 20전투비행단에서도 그 시간 비상출동이 이루어지고 있었으니 그 야밤 활주로를 박차고 창공으로 솟아오르는 전투기는 다름 아닌 F-35였다.

이 20전투비행단에는 F-35 60대가 배치되어 있었고, 8전투비행단에도 역시 60대, 그리고 10전투비행단에는 20대가 배치된 그 F-35도 이 생쇼에 참가하고 있었다.

그런데 미국으로부터 도입하기로 한 이 F-35 200대는 아직 모두 한국 공군이 인수하지 못했기에 60대가 배치될 예정인 17전투비행단에서는 지금 12대만이 배치되어있었고, 나머지 48대는 올해 11월 12대, 12월 12대씩으로 배치되어 내년 2월이면 모두 배치가 완료될 예정이었다.

“천리안 편대 출격하라.”

F-35의 뒤를 이어서 20전투비행단의 활주로를 박차고 창공으로 솟구친 기체는 다름 아닌 EA-18G 그라울러였다.

그뿐만이 아니라 역시 같은 시간 공군 김해기지의 제261 공중급유대대의 KC-330 시그너스 공중급유기도 활주로를 박차고 창공으로 날아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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