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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김정은-115화 (115/470)

〈 115화 〉 북한판 국방개혁(7)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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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공군 전투기가 남북을 오가면서 합동 훈련을 하면, 그건 기갑부대의 훈련과는 다른 반응이 중국에서 나올 수도 있는 문제였다.

그러면 혹 북한의 S-400도입에 계속 딴죽을 걸어 5개 포대는 배치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

물론 지금 열리는 남북 비밀작전회의를 중국에서 안다면, 더 심한 아니 예상하지 못하는 파국이 벌어질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그러나 그 회의는 일급기밀이었기에 중국에 알려질 일은 만무했다.

“잘 알겠습니다. 대통령님, 그리고 공중급유기 KC-330시그너스(Cygnus) 7, 8호기 전력화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십니까?”

“1호기 전력화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참석해야겠지.”

“그럼 그렇게 준비하겠습니다.”

서진성 국방부 장관이 그렇게 집무실을 나가자 민재인 대통령은 전화기를 들었다.

“왜 또 아니, 무슨 전화를 이렇게 자주 하십니까?”

“좀 반갑게 받으시오.”

“전혀 안 반갑습니다.”

“중국 애들은 왔소?”

“아직······.”

“그럼 중국 애들이 와서 딴죽을 걸지 못하도록 탄도탄 몇 발을 쏴서 백령도 인근 북방한계선상에 떨어뜨려 줄까요?”

“뭐라고요?”

“그래야 중국 애들에게 남조선은 겉과 속이 다른 전쟁호전광 집단으로 지금이야 북남이 여러 협력 사업을 통하여 관계개선에 노력하고 있지만, 정권이 바뀌면 언제 또 돌변할지 모른다고 선전하면서 S-400도입을 적극적으로 주장할 것 아니요.”

민재인 대통령의 어처구니없는 소리에 막 뭐라고 하려다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중국 애들을 설득하는데, 약간은 도움이 될 것도 같았다.

“그 말 진심이십니까?”

“김 위원장이 원한다면, 훈련 겸해서 몇 발 쏴 드리겠소. 어떻소?”

“그렇다면 몇 발 쏴 주십시오. 하면 그 일을 빌미로 전군에 비상상태를 선포하고, 전쟁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맞불로 우리도 탄도탄 몇 발을 쏘겠습니다. 어떻습니까?”

“좋소. 그러면 중국도 S-400 나머지 포대 도입을 반대만 할 수는 없을 것이오. 그런데 군부는 잘 통제해야 하오. 그 와중에 엉뚱하게 일을 그르치는 자가 나오지 않도록 말이오.”

“공화국 군대는 이 최고사령관 명령 없이는 권총 한 방도 한국을 향해서 쏘지 못하니까 남조선 전쟁호전광들이나 잘 통제하시고, 야당의 압박에나 잘 대처하십시오.”

“그건 걱정하지 마시오. 우리 군도 내 명령 없인 소총 한 발도 못 쏘니까. 그리고 야당이 압박할 것이 뭐 있소. 단, 군사적 긴장은 일시적으로 높여도 다른 경제 협력 분야와 관광, 이산가족 상봉 등에는 일절 차질이 없어야 하오.”

“다른 분야에 차질이 생기면 우리 공화국만 손해이니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하하하! 좋소. 그럼 중국을 속이기 위한 우리만의 쇼를 한번 시작해 봅시다. 그러고 보니 이건 마치 지난 1997년 대선 직전에 북측 인사에게 판문점에서의 총격을 요청한 사건 즉 총풍(銃風)사건과 비슷하지만, 또 다른 요소가 있으니 총풍 또는 북풍이 아니라 북에서 남풍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소. 안 그렇소?”

총풍 사건은 1997년 대통령 선거 직전에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측 관련자가 지지율을 높이려고 북한에 무력시위를 해달라고 요청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을 말한다.

“총풍사건은 모르겠고, 북풍은 기억나는군요.”

“그 북풍 대신 남풍을 일으켜드릴 테니까 중국 애들 잘 속이시오. 그리고 그 이후에 남북 공군 합동훈련은 어떻소?”

“공군 합동훈련이요?”

“중국과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면, 미사일 다음이 공중전 아니겠소. 그러니 남북 공군이 합동으로 훈련이나 한번 하자는 거요.”

“우리 애들 고물 미그기 끌고 나가면, F-35 끌고 나와서 약 올리려고요?”

“MIG-29와 Su-25가 있지 않소. 그리고 산유국이 된 이후에는 기름 걱정 없이 날마다 비행훈련 한다고 바쁘던데, 아니요? 그러니 그렇게 기른 실력으로 우리 공군을 한번 이겨보시오.”

“아니 감시하라는 중국 애들은 감시 안 하고, 공화국 하늘만 감시합니까? 어찌 그리 우리 공화국 공군의 움직임을 잘 아십니까?”

“중국 북부 전구를 감사하려면, 당연히 북한 상공도 레이더에 잡히는 것을 어쩌겠소. 그러니 쓸데없는 오해는 하지 마시고, 공군 합동 훈련하십시다.”

중국 북부 전구를 감시하려면, 자연스럽게 북한 상공도 감시하게 된다는 민재인 대통령의 말에 일리가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기분이 나쁜 것은 왜일까.

내가 완전한 김정은 화(化) 되어서 생활하는 평양 상공을 한국은 물론 미국까지 속속 감시하는 것 때문이겠지.

“제가 자는 곳까지 알아내려고 미국과 합작하여 기를 쓰고 위성, 정찰기 등등 감사자산을 총동원하지 않는다면 생각해보죠.”

“김 위원장이야 수많은 특각 중 한 곳에서 자겠지. 그리고 그건 궁금하지 않으니 훈련이나 합시다.”

“얼렁뚱땅 넘어가지 마시고, 감시 좀 그만하십시오. 그리고 공군 합동훈련은 중국 애들 다녀가고 S-400도입한 이후에 때를 한번 보십시다.”

“뭐 좋소. 그리고 탄도탄은 정확하게 사흘 후 자정에 발사하겠으니 그리 아시고,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군부를 잘 통제하시오.”

“남조선 전쟁호전광들이나 잘 통제하십시오.”

“하하하! 알았소. 알았어. 그럼 이제부터 쇼를 한번 시작해 봅시다. 그리고 이 절호의 기회에 군이 유사시에 얼마나 대비를 잘하는지 시험도 한번 해보고요.”

“그런 면에서는 공화국 군대가 훨씬 나을 겁니다.”

“그럼 내기라도 합시다.”

이렇게 전화를 끊은 민재인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 서진성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때 나도 총참모장 김진성을 급히 불러서 이렇게 말했다.

“사흘 후 자정 남조선이 백령도 북방 우리 수역으로 탄도탄을 쏠 것이니 탐지하는 즉시 전군에 비상령을 발동하고, 그 대응으로 우리도 그 백령도 북방으로 탄도탄 3발을 발사하시오. 그와 동시에 남조선 전쟁호전광들이 다시 한 번 공화국 영토에 총알 한 발이라도 쏘는 날에는 그 즉시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대남 성명을 발표하시오. 알겠소?”

“알겠습니다만, 남조선이 탄도탄을 쏘리라는 것을 위원장 동지께서 어떻게······.”

“방금 남조선 대통령이 알려주었소. 그런데 총참모장, 혹시 남조선에서 말하는 북풍 또는 총풍 사건에 대해 아시오?”

“얼핏 들어본 것 같습니다만, 그것과 이번 일이 무슨 관계라도 있기에 물으십니까?”

“이번 남조선 탄도탄 발사가 이른바 남풍이오.”

“예, 남풍이오?”

“그렇소. 제갈공명이 일으키는 바람은 동남풍, 공화국이 일으키는 바람은 북풍, 남조선이 일으키는 바람은 남풍이오. 하하하!”

내 말에 어안이벙벙해진 총참모장 김진성에게 한동안 이번 일을 설명한 이후에야 그의 환한 미소를 볼 수 있었다.

그렇게 환하게 웃은 그는 곧 이렇게 말했다.

“위원장 동지와 남조선 대통령의 합동 작전을 제가 망칠 수야 없으니 철저히 준비하고, 실행해서 반드시 작전 성공을 이루어내겠습니다.”

“반드시 그래 주시오.”

“믿어주십시오.”

중국 특사단은 그날도 그 다음 날도 오지 않았다.

그리고 민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시간이 다가오는 그때 김해공항 한쪽에서는 육군 미사일사령부 사령관 이인수와 3여단장 김선규가 하늘을 향해 금방이라도 솟구쳐 오를 기세로 서 있는 현무 4A, 4B, 4C 탄도미사일 발사 차량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단장님, 사령관님, 발사 준비 완료되었습니다.”

“시간은?”

“아직 3분 남았습니다.”

발사를 책임진 3여단 1대대장의 보고를 받은 이인수는 며칠 전 합참에서 북한 호위사령관 이만철과 부사령관 고성국을 만나서 한 비밀 작전회의를 떠올렸다.

그 회의에서 유사시 중국 전역의 군사시설을 선제로 타격하는 작전도 논의되었고, 그 선제 타격의 주인공은 불행하게도 한국이 아니라 북한이었다.

그 이유는 간단했으니 한국의 현무로 대변되는 탄도탄 전력이 은하로 대변되는 북한 탄도탄보다 중장거리 전력이 뒤진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중국 내륙 깊숙이 또는 중국 남방 등 먼 거리 타격에서 한국은 빠지고, 단거리 타격에만 한국의 현무가 동원된다는 것이었으니 중국 선제 타격의 주인공이 북한이지 어찌 한국이겠는가.

“화성 15형 사거리가 1만 3,000km, 화성 16형은 그것보다 더 길다고 했지. 그리고 화성 12형은 저 현무 4C보다 긴 5,000km. 휴!”

“웬 한숨이십니까? 그리고 화성이라니요?”

“아무것도 아냐.”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에 1여단장 김선규가 묻기에 이렇게 말을 얼버무린 이인수는 그래도 현무 4C를 유심히 쳐다봤으니 바로 이번에 실전에 배치된 사거리 3,000km, 탄두 중량 5톤짜리 진짜 탄도탄이었으니 말이다.

저것이면, 중국 웬만한 지역의 표적은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었다.

그리고 같이 서 있는 사거리 1,000km, 탄두 중량 2톤짜리 현무 4A와 사거리 2,000km, 탄두 중량 3톤짜리 현무 4B도 유심히 쳐다봤으니 이 3종의 현무 4 미사일이 한국 탄도탄의 실질적인 주요 전력이었다.

현무 1과 2 그리고 현무 3 순항미사일 등은 제외하고 말이다.

“여단장님, 사령관님, 시간 되었습니다. 발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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