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4화 〉 북한판 국방개혁(6)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한국에 사드가 배치될 때 중국이 보인 반응에 비하면 진짜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지만, 그래도 당당한 주권국가인 북한에 자기들도 배치한 S-400을 배치하지 못하도록 딴죽을 거는 중국의 태도에 울화가 치밀었지만, 일단 참아야 했다.
그러나 기회가 오면, 그 오만함에 제대로 한 방을 먹여 주리라고 다짐하면서 채용해의 말을 들었다.
“바로 그렇습니다. 위원장 동지. 그러니 중국 특사가 오면 대접만 잘해서 보내기만 하면 곧 S-400을 배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공화국은 세계만방에 당당한 자주 국가니 중국 특사의 명칭도 조중 양국의 선린 우호를 위한 방문단 정도로 하고, 국가 일급 군사기밀인 각 포대의 위치는 보여줄 수 없으니 그자들이 오면, 평양 인근의 부대 몇 곳만 둘러보게 조처하시오. 그리고 그 모든 일은 부위원장이 맡아 하시면서 S-400 도입을 반드시 성사시키시오. 황금 500kg이 더 들어도 상관없소. 아시겠소?”
“성심으로 반드시 일을 성사시키겠습니다. 위원장 동지.”
“좋소. 그리고 먼 길 노고가 많았으니 나랑 식사나 합시다.”
박철현, 채용해, 오지용 등과 그렇게 저녁 식사를 하면서 중국에서 있었던 일을 듣자니 은근히 부아가 치밀었다.
마치 아직도 북한이 자기들 속국이나 되는 듯 그런 취급을 당했다니 말이다.
하긴 한국도 마치 속국처럼 대하니 북한이야 오죽하겠는가.
그래도 부아가 치미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원판 김정은도 나처럼 이런 감정이었을까.
“어떻든 다들 고생이 많았소. 그러나 일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니 그들이 오면 성심을 다해주는 척하면서 반드시 일을 마무리 지어주시오.”
저녁 식사를 하면서 박철현, 채용해, 오지용 등에게 이렇게 다시 부탁하고, 그 중국 특사단이 오기 전 총참모장 김진성과 호위사령관 이만철을 불러서는 이런 지시까지 내린 것은 그 다음 날이었다.
“중국 애들이 와서 이미 배치된 S-300과 S-400 보여 달라고 고집을 부릴지 모르니 그 애들에게 괜한 트집 잡히지 않게 레이더 위치를 남조선으로 돌려놓고, 각 포대도 한 번 더 둘러보시오.”
“예, 위원장 동지.”
“그리고 호위사령관은 그 일을 끝마치자마자 고성국 부사령관과 함께 남조선에 다녀오시오.”
“그 일 때문입니까?”
“그렇소. 가서 남조선과 중국 탄도탄 감시와 유사시 방어, 선제타격에 관한 작전을 논의하고 오시오.”
호위사령관 이만철이 직접 지휘하는 부대에 제1, 2방공포병사단이 있었으니 북한으로 날아오는 적대국의 탄도탄을 마지막으로 요격할 권한은 그에게 있었다.
물론 각 군단과 호위사령부 예하의 고사포군단 등도 있었지만, 탄도탄 요격의 가장 중요한 키는 그가 쥐고 있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그 일을 맡은 것은 호위부사령관 중 한 명인 고성국이었기에 그 둘을 한국으로 보내 합참과 그 일을 논의토록 한 것이다.
중국 특사단 맞을 일과 한국과의 중국 탄도탄 방어에 관한 작전 논의에 관한 일 등을 그렇게 맡긴 다음에는 북한판 국방개혁에서도 빠진 진짜 내 직속 부대, 호위사령관 이만철도 총참모장 김진성도 명령을 내릴 수 없고, 오직 나만이 명령할 수 있는 함경북도 남포태산과 평안북도 학성산, 강원도 황룡산의 핵미사일기지 사령관 셋을 불러들였다.
“기지가 미제와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의 위성에 노출되는 일은 만에 하나라도 없어야 하고, 국내외 간첩들에게도 노출되는 일이 없어야 하고, 또 내부의 적들에게도 노출되는 일이 없어야 하니 그 모든 일에 빈틈없이 하라. 다들 알았소.”
“예, 위원장 동지. 그리고 위원장 동지의 그 성심에 어긋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 말 든든하게 들리나 적들은 항상 두 눈을 부릅뜨고 기지를 찾으려고 한다는 것을 명심 또 명심하여야 할 것이오.”
“심려치 마시옵소서. 위원장 동지. 저희는 목숨으로 사명을 다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좋소. 그러나 또 강조하지만, 이동식발사대는 특히 더 보안에 신경을 써야 하는 물건임을 잊지 마시오.”
“물론입니다. 위원장 동지, 그런데 한 말씀 올려도 되겠습니까?”
“무엇이든 말씀하시오.”
“저희 기지의 이동식발사대가 문제가 아니라 전략군의 이동식발사대와 각 군단의 이동식발사대가 더 문제인 것 같으니 위원장 동지의 직속으로 이동식발사대 부대를 하나 만들어 가장 은밀하지만, 적들이 상상할 수도 없는 곳에 배치해 두시면, 유사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입니다.”
함경북도 남포태산 전략 핵미사일기지 사령관 이철수의 이 건의에 그것도 그럴 것 같았다.
핵미사일기지 3곳과 전략 로켓군, 각 군단까지 이동식발사대가 있었지만, 내 직속 부대에는 없었고, 적들이 상상할 수 없는 엉뚱한 곳에 그런 부대를 두는 것도 어쩌면 좋은 패 하나를 더 가지는 것이 될 수도 있었으니까 말이다.
“내 생각해 보겠소. 그건 그렇고 기지 인원은 충분하오?”
“충분합니다. 위원장 동지.”
“그러지 말고 부족하면 내 호위사령관에게 이야기해서 출신 성분이 좋고, 당에 대한 충성이 강한 호위사령부 인원을 뽑아 보내드리겠소.”
“그렇다면 저희 기지에 50명만······.”
“하하하! 알았소. 각 기지에 50명씩 보내드리겠소. 그리고 오랜만에 평양에 왔을 것이니 오늘은 모두 나가서 즐기시오. 나도 함께하고 싶지만, 그러면 분위기가 깨어지고 들 재밌게 놀지 못할 것이니 나는 알아서 빠져주겠소. 대신 각자에게 미화 10만 달러와 부대 운영비로 미화 100만 달러씩을 줄 것이니 내가 더는 염려치 않도록 전력을 기울여서 기지를 운영해주시오.”
“충심을 다하겠습니다. 위원장 동지.”
전략 핵미사일기지 사령관 셋은 그렇게 내 집무실을 나갔으니 그동안 쌓인 회포를 제대로 풀 수 있을 것이다.
그러라고 부대 운영비 이외에 각자에게 10만 달러라는 거금을 준 것이니 말이다.
***
호위사령관 이만철과 부사령관인 고성국이 비밀리에 휴전선을 넘어 대한민국 합참을 찾은 것은 중국 특사가 북한에 오기 전이었다.
“반갑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하하하! 취임을 축하하오.”
호위사령관 이만철과 이번에 신임 합참의장이 된 김태호가 그렇게 인사하는 것으로 북한의 호위부사령관 고성국과 합참 육군부의장 김진규, 작전차장 이도훈, 그리고 육군 미사일사령부 사령관 이인수와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 사령관 임수용도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중국 탄도탄 감시와 유사시 방어, 선제타격에 관한 작전계획을 논의하기 시작했으니 이는 진짜 역사적인 일대 사건이었다.
그랬기에 일급비밀로 분류됐고, 이 일곱 명 이외에는 이 사실을 아는 합참의 인물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청와대의 민재인 대통령은 이 보고를 국방부 장관 서진성을 통해 받고는 이렇게 지시했다.
“이 사실이 국회나 언론이나 어디나 흘러나가서 중국의 귀에 들어가면 그 후폭풍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니 일급기밀로 분류하여 보안을 철저히 지키도록 하시오. 아시겠소?”
“물론입니다. 대통령님.”
“강조에 또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게 하시고, 삼족오는 성과가 좀 있소?”
“연구소 직원들과 업체 기술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조금만 더 기다리시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
“내가 퇴임하기 전에 아니 중국과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기 전에 삼족오는 반드시 비상해야 하오. 아시겠소?”
“물론입니다. 대통령님.”
“그리고 육군 미사일사령부와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의 역할이 겹치는 부분이 많으므로 양자를 통합하여 공군 편제하에 두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장관은 어찌 생각하시오.”
삼족오란 내가 민재인 대통령에게 준 중국의 J20 설계도로 개발하고 있는 한국형 전투기를 말했고, 그 기체는 이미 실증기체가 만들어져 열심히 시험 중이었다.
그랬기에 국방부 장관 서진성이 이렇게 대답한 것이다.
그리고 육군 미사일사령부와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의 통합은 예전부터 있었던 이야기였지만, 실행은 되지 않은 사안이었다.
“그런 이야기가 많이 있지만, 각 부대가 하는 일에 다른 부분도 많기에 양자를 다 존속시키고, 겹치는 임무에 대해서만 조정하고, 협동성을 강화하면 유사시 서로 잘 대응하리라 생각합니다.”
“두 부대를 그대로 두자. 혹 장성 숫자 때문에 그러는 것은 아니요?”
“절대 아닙니다. 대통령님.”
“그럼 다행이고, 그리고 장관이 두 부대가 겹치는 임무와 각각 부대가 해야 하는 역할 그리고 유사시 임무 등에 관한 역할을 확실히 해서 혼란이 없도록 조처하시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우왕좌왕하는 일이 없도록 말이오. 그리고 북한과도 긴밀히 협조하여 대탄도탄 요격과 선제타격 훈련도 자주 하고. 아시겠소?”
“두 부대의 역할은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규정지어 놓겠습니다. 그리고 북한과는 이번 비밀 작전회의가 끝나는 즉시 합의하여 훈련을 시행토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시오. 내 김정은 위원장에게는 전화로 통보해 놓을 테니까. 아, 그리고 기갑부대 합동훈련, 이번 비밀작전회의에 이어서 다음으로 남북이 공동으로 할 군사훈련에는 무엇이 좋을까요?”
“아무래도 공군 아니겠습니까?”
“공군이라······. 하긴, 공군이 제격이겠지. 우리의 F-35와 F-15K 그리고 북한의 MIG-29와 Su-25가 합동으로 남북을 오가면서 비행훈련을 하고, 폭격 훈련을 하면 또 좋은 그림도 나오겠지.”
“그럴 것입니다. 하면 추진을······.”
“그럽시다. 하나 중국 특사단이 북한을 다녀가고 북한에 S-400이 모두 도입되어 방공망이 완전히 갖추어진 이후에 합시다. 안 그랬다가는 중국이 오해할 수도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