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김정은-111화 (111/470)

〈 111화 〉 북한판 국방개혁(3)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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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금강산까지 와서 이럴까 생각해봐도 금강산 관광 말고는 특별한 이야기가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 금강산 관광이야 오지용 부위원장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종환과 한대 아산 회장 현민정을 만나 이미 협상을 끝내지 않았는가.

그러니 그 조건으로 재개만 하면 됐다.

미국도 이미 관광 재개를 허락한 상태였으니 말이다.

“으. 좋네. 좋아. 물도 좋고, 경치도 좋고. 김 위원장 안 그렇소?”

“물과 경치는 좋네요. 그런데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혹 금강산 관광 재개에 관해서······.”

“금강산 관광이야 당연히 재개해야지. 저기 민은정 대좌가 출연한 광고가 날마다 방송되는데, 하지 않으면 우리가 뭐가 되겠소.”

“말로만 그러지 마시고, 언제 하실 겁니까?”

“돌아가자마자 발표하고, 관심이 있는 기자와 관계자 등으로 선발대를 꾸려서 보낼 테니까 이쪽에서도 본격 관광에 앞서서 손님맞이 연습을 하시오. 그럼 되겠소?”

“하하하! 좋습니다. 좋아요.”

이렇게 중단된 금강산 관광은 재개될 것 같았다.

그럼 개성 공단과 개성 관광, 백두산 관광에 이은 또 하나의 남북 교류와 화합의 상징이 다시 문을 여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만이 아니라 관광에 종사할 북한 인민들의 생활은 더욱 윤택해질 것이고, 그러므로 북한 정권에는 세금도 걷혀 그것으로 더 많은 것을 준비할 수 있었다.

원판 김정은이 아니라 내가 김정은인 이상 그 세금이 엉뚱한 곳에 쓰이는 일은 없을 것이니까.

“그렇게 지나치게 좋아하지 말고, 그 돈으로 핵 개발이나 하지 마시오.”

“더는 개발하지 않아도 핵 기술은 이미 충분하고, 핵무기도 충분하니 그런 소리는 이제 그만하십시오. 안 그래도 돈 쓸 곳 아주 많으니까요.”

“비핵화는 진짜 안 할 거요?”

“중국이 저렇게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고, 일본이 과거사에 대한 진솔한 사과와 배상은 하지도 않고 날마다 깐족거리면서 시비를 거는데, 우리가 핵무기부터 없애버리면 그 애들이 가장 먼저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겁니다. 그리고 또 미국이 지금처럼 북남관계를 위해서 많은 것을 양보할 것 같습니까. 그러니 핵무기는 북남이 통일한 이후에도 꼭 쥐고 있어야 하는 전가의 보도입니다. 전가의 보도!”

“전가의 보도 같은 소리는 그만하고, 그 핵무기를 사용하는 끔찍한 일만은 없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소.”

“우리 공화국이 먼저 사용할 일은 절대 없을 것이나 상대가 사용한다면, 우리라고 사용하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 그땐 말이 다를 겁니다. 그건 그렇고 한국에도 핵무기 몇 기 드릴까요? 갖고 있지도 못하겠지만.”

“우리가 핵무기를 갖는 순간 일본도 가지려고 할 것이 분명하기에 갖지 않는 것이지 미국과 유엔의 압박 때문에 가지지 않는 것이 아님을 알아주시오.”

“그런 우유부단한 말이 어디 있습니까. 그리고 일본이 핵을 가지려고 하는 순간 우리 공화국은 이미 수차례 경고했듯 주저 없이 일본을 핵 공격할 것입니다. 그러니 그런 우유부단한 생각은 버리시고, 일본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핵 무장을 못 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지만, 지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는 유일한 길입니다. 아시겠습니까?”

내 말에 민재인 대통령의 미간이 좁혀졌다.

그러나 이내 신색을 바로 하고는 이렇게 대답해왔다.

“핵 이야기는 그만하고, 트럼프는 어찌 될 것 같소?”

“일본은 영원히 핵 무장을 못 하도록 반드시 막아야 하니 진짜 그런 우유부단한 이야기는 그만하시고, 재선은 어렵지 않겠습니까.”

“진짜 그렇겠소?”

“돌아가는 상황과 미국의 여론조사가 그렇지 않습니까.”

“하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그땐 남북관계가 또 어떻게 될 것 같소?”

“민주당이 되든 누가 되든 북남관계는 지금처럼 변함없어야죠. 그리고 미국 대통령보다는 대통령님 후임이 더 걱정이니 후계자는 잘 키우고, 지원해서 반드시 당선시킨 다음 퇴임할 생각 하십시오. 그전에는 절대 퇴임 못 합니다. 아시겠습니까?”

“그건 걱정하지 마시오. 우리당의 후보들이 차기 대통령선거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1, 2, 3, 4, 5등까지를 모조리 점유하고 있으니까. 그런데 진짜 미국 민주당이 정권을 잡아도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이 미치지 않으리라 생각하시오. 또 중국과의 마찰이 일어나면, 미국이 우리를 도와줄 것으로 생각하시오.”

“만약 미국 민주당이 정권을 잡고, 트럼프와 달리 나오면 우리도 달리 나가면서 미국이 반드시 우리를 도와주도록 만들어야지요. 그리고 미국 애들은 정권이 바뀌어도 대외정책 특히 우리 공화국에 관한 정책을 180도 완전히 바꾸지는 않으니 그건 걱정하지 마십시오. 또 한국에 대한 정책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오히려 지금 트럼프가 문제였지 민주당이 정권을 잡고 있을 때는 별문제가 아니었죠. 아닙니까?”

미국 민주당 그러니까 오바마 정권 때와 트럼프 정권 때의 대외정책 특히 남북에 관한 정책을 단순 비교만 해봐도 급격히 변한 것은 현 트럼프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트럼프가 현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었으니 그건 정말 아이러니라고 해야 할 것만 같았다.

그리고 트럼프는 중국과 남북이 마찰을 빚으면,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전쟁이라도 불사할 것이라고 알게 모르게 공언하고, 남북에 약속도 해 주었다.

그 목적으로 주한미군의 아파치 공격헬기 양도와 그동안 한국에 팔지 않던 무기 즉 EA-18G 그라울러 등등까지 판매했다.

“정권이 바뀌어도 미국의 남북정책이 바뀌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나도 같소. 그러나 만에 하나라도 그들의 정책이 바뀌어 현 남북관계에 영향을 미치려고 한다면······. 나는 지금 그것을 염려하는 것이오.”

“그들이 바꾸려고 마음을 먹으면, 바꿀만한 정책은 공화국에 대한 비핵화 정책뿐일 것이니 그렇게 염려하지 마십시오.”

“무슨 생각이라도 있소?”

“트럼프에게 하나를 주었다면,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 그들에게는 둘을 주면 되는 것이고, 그래도 안 되면 셋을 주면 되겠죠. 그래도 안 된다면, 다시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하면서 시간을 벌어 북남관계를 더욱 발전시켜놓으면, 그때는 미국이라도 어쩌지 못할 겁니다. 또 그렇게 남북이 가까워지면 질수록 중국과의 관계는 나빠질 것은 자명하니 그들도 어쩔 수 없이 우리 편을 들게 될 것입니다. 아니, 그렇게 만들어야지요.”

“말은 쉽소.”

“말만 쉽게 하겠습니까. 행동도 쉽게 해야지요. 그리고 그런 일은 내가 좀 합니다. 그러니 나만 믿고 적극적으로 지지만 해 주십시오.”

“그 말을 들으니 꼭 잔머리는 내가 최고다. 그러니 트럼프가 아니라 민주당에서 새 대통령이 나와도 얼마든지 요리할 수 있다. 그 말로 들리오.”

“위대한 영도자의 영도력을 잔머리라니요.”

“영도력은 개뿔 무슨 영도력, 잔머리지. 하여튼 쌀과 핵을 바꾸자고 할 때부터 내 그놈의 잔머리를 알아봤지만, 어떻든 트럼프가 재선되거나 새로운 대통령이 나오거나 남북관계에는 어떤 변화도 없어야 하니 김 위원장도 그 점을 분명히 하시오.”

북한 인민들의 배고픔을 단박에 해결한 진짜 위대한 영도자의 영도력을 잔머리라니.

내가 김정은으로 환생하고, 그 환경에 적응하기도 전에 내린 그 구국의 결단을 말이다.

그러고 보면 지금까지 내가 내린 결정으로 말미암아 남북관계는 이렇게까지 발전했고, 북미 관계도 전혀 나쁘지 않았으니 그것도 다 내 영도력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래서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님이나 그 점을 분명히 하시고, 후임자는 제대로 교육해 놓으세요. 또 엉뚱한 자가 대통령이 되어서 그동안 이루어놓은 것을 단박에 망치지 못하도록 말입니다. 그리고 여론조사 1등부터 5등까지라고 자만하지 마시고, 6등 하는 그 다른 당 후보, 그자 뒷조사라도 해서 타격을 가하시고, 안되면 바로 구속하세요. 그래야 예전 어설프게 용서했다가 뒤통수 제대로 맞았던 그 9년을 반복하지 않죠. 안 그렇습니까?”

“내 임기는 2022년 5월까지니 아직 시간이 좀 있소. 그리고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라 아무나 뒷조사할 수도 없고, 구속할 수도 없소. 하나 우리당의 대통령 후보가 선출되면, 교육은 제대로 해놓겠고, 김 위원장과의 자리도 마련해 주겠소. 그럼 되겠소?”

“그것으론 안 되니 하여튼 그자가 다시는 정치판에 기웃거리지 못하도록 방도를 찾으시고, 전쟁 호전광 수구 잔당들도 다시는 고개를 들지 못하도록 퇴임 전에 조처하십시오. 그러면 대통령님은 영원토록 칭송받을 겁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다하겠으나 법을 위배하는 일은 할 수 없으니 그건 그리 아시오.”

“하여튼 우유부단해. 그건 그렇고 이곳까지 온 이유가 미국의 정권이 바뀌어도 북남 관계에 변동이 없어야 한다는 그것 같으나 그건 걱정하지 마십시오. 누가 미국의 새 대통령이 되더라도 변함없을 것이니까.”

“우유부단한 것이 아니라 법을 어길 수 없기 때문이오. 그리고 그 말 굳게 믿겠소.”

“믿으십시오. 그리고 정 못하겠으면, 내가 그자에게 공작 좀 할까요.”

“뭔 공작?”

무슨 공작이겠는가.

정찰총국을 시켜 아무도 몰래 선거자금 지원해준 다음 국정원이 수사하게 하면 되지.

그럼 입만 열면 빨갱이 타령하다가 빨갱이 돈을 받은 것이 되니 국가보안법은 고사하고라도 대통령선거는 물 건너갈 것이다.

“무슨 공작이겠습니까. 정찰총국을 시켜서 선거자금 지원해주는 것이죠. 안 그래도 선거자금이 부족할 것 아닙니까. 그러니 후보 등록하면 바로 수사해서 구속하세요. 그럼 뭐 다음 대통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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