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0화 〉 북한판 국방개혁(2)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중국을 설득 못 할까 봐 전화해서 약을 올리는 것 같은 민재인 대통령의 말이 왜 그리 미운지 버럭 소리를 지르려다가 겨우 참고는 이렇게 말했다.
“중국은 우리가 요리할 수 있으니 미국이나 잘 설득해서 전작권이나 유리하게 전환하시고, 한국 방공망도 공화국만큼이라도 잘 건설해 놓으시죠. 그래야 유사시 중국 탄도탄을 막을 것 아닙니까. 아님, 우리가 막아줘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니······.”
“하하하! 설마하니 우리가 북에 탄도탄 방어를 요청하겠소. 그러니 그건 걱정하지 마시오.”
“고작 사드와 SM-2, 3, 6만으로 유사시 중국 탄도탄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이참에 한국도 S-400 도입하시죠.”
“우리에겐 PAC-2, 3에 천궁까지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라니까. 그리고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고 했으니 유사시 중국이 쏘기 전에 우리의 탄도탄이 먼저 중국을 초토화할 것이오.”
“하긴 S-400을 도입하려고 해도 미국이 기를 쓰고 반대할 것이니 어렵겠네요. 중국이야 우리가 설득할 수 있지만, 미국은 한국이 설득하기 힘들 것이니 S-400이 아니라 사드나 더 배치하세요.”
“이건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김 위원장이 나를 자꾸 놀리니 해주겠소. 저번 백령도에 이스라엘의 슈퍼 그린파인 레이더를 설치할 때 레이더만 설치한 줄 아시오.”
“또 뭘 배치했는데요?”
“바로 애로우(Arrow)-3. 이제 아시겠소.”
“참 돈 많으니 좋긴 좋네요. SM-3 도입하더니 이제는 애로우-3도 도입하고, 거기에 L-SAM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아는데, 그럼 유도탄이 중복되지 않습니까?”
“중복되더라도 한발 얻어맞는 것보다는 과잉 투자라도 해서 중국 애들이 좋아하는 인해전술처럼 우리도 유도탄으로 인해전술을 펼쳐 막아내는 것이 나으니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도입한 것이오. 아직 L-SAM이 완전히 개발되지 않았고, 중국의 위협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기에 말이오.”
고도가 각기 다른 또는 중첩되는 유도탄으로 인해전술을 펼치면, 그건 인해전술이 아니라 유토탄해(誘導彈海)전술이라고 불러야 하나.
하여튼 중국의 위협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바람에 SM-3에 이어서 애로우-3까지 도입한 민재인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이러면 한국군은 이지스함에서 SM-2, 3, 6으로 고도 1,500km까지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었고, 육지에서는 사드로 고도 150km, 애로우-3으로는 고도 100km 이상, PAC-2, 3으로는 고도 5~30km, 천궁으로는 고도 15km까지 요격할 수 있었으니 최소 5번 이상의 탄도탄 요격 기회는 얻을 수 있었다.
“하긴 서울에 중국 탄도탄이 한 발이라도 떨어지는 것보다는 중복 투자가 낫기는 낫겠네요. 그런데 L-SAM은 언제 개발 완료됩니까?”
“주적에게 군사기밀을 자꾸 유출하면 안 되는데, 왜 자꾸 물으시오.”
“뭐라고요?”
“또 삐졌소?”
“삐지기는 누가 삐집니까. 그리고 좋습니다. 제가 먼저 정보 하나 드리죠. 이번에 제2방공포병사단을 만들어 호위사령부에 배속하고, 중국에서 도입한 HQ-16 2개 포대와 번개 5호, 번개 6호, 번개 7호와 함께 통합 편성하여 백령도에서 바로 보이는 황해도 용연반도 장산곶에 배치했습니다. 그러니 그렇게 아시고, 북남이 공동으로 중국을 감시 견제할 수 있는 방도를 연구해보시죠.”
“좋소. 좋아. 우리도 백령도에 슈퍼그린파인 레이더와 애로우-3, 천궁 Block 1, 천궁 Block 2, PAC-2, 3도 모자라서 천마, 복합 비호, 자주 발칸에 지상 발사형 하푼 미사일 등등도 배치해 놓았으니 남북이 합동으로 중국을 감시 견제하는 방안을 한번 찾아봅시다. 아, 그런데 중국에서 도입한 HQ-16을 장산곶에 배치하면, 중국 애들이 자기들 감시한다고 뭐라고 하지 않겠소?”
“중국은 물론 미국 위성에서도 레이더의 방향을 볼 수 없게끔 지붕 정도 만들어 놓을 겁니다. 그러니 중국이 뭐라고 하면 한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우기면 됩니다. 그래도 못 믿으면 가끔 레이더 방향을 한국 쪽으로 돌리면 되고요. 그러니 한국도 레이더에 지붕 씌우거나 위장망을 치거나 하여튼 미국과 중국 등의 위성이 볼 수 없도록 조처하십시오.”
“그건 걱정하지 마시오. 위성에서는 절대 레이더 방향을 알 수 없으니까. 그건 그렇고 그 장산곶이나 용암포에 금성 5호 대함미사일도 배치하는 것이 어떻소. 그래야 유사시 중국 항모를 잡을 수도 있지 않겠소.”
금성 5호 대함미사일은 사거리 450km로 중국 북해 함대는 거의 모두 사정권에 둘 수 있었으니 장산곶 등에 그 미사일을 배치하면 적당할 것 같아서 민재인 대통령이 이렇게 말했다.
“이미 장산곶에서부터 서해를 따라 북쪽으로 신의주까지 쫙 깔아놨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금성 6호도 거의 개량이 끝나 가니 그 물건도 기대하시고요.”
“그건 사거리가 얼마요?”
“대충 700km!”
“진짜 사거리가 그 정도이기를 기대하겠소. 단, 우리 함정을 향해서는 쏘지 마시오.”
“남조선 전쟁 호전광들이나 잘 단속하십시오.”
“그 소리 참 오랜만에 듣소. 어떻든 중국과 협상 잘하고, S-400은 반드시 도입하여 한반도로 날아오는 탄도탄을 다 막아주시오. 그리고 한번 만나 술이나 한잔합시다.”
“무슨 따로 할 말이 있습니까?”
“그냥 보고 싶어서. 그러니 금강산에서 한번 보십시다.”
“못들은 걸로 하겠습니다. 그럼.”
그냥 보고 싶다니 나 참.
하여튼 그렇게 민재인 대통령의 전화를 끊고, 정말 보고 싶었던 민은정을 오랜만에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술도 한잔 마셨다.
그동안 옥류관 서울 분점 일과 광고 촬영 등의 일 때문에 보지 못 했는데, 오랜만에 보면서 술도 한잔 마시니 진짜 덮치고 싶었으나 참고는 이렇게 물었다.
“광고료 받은 돈은 모두 부모님 드렸어?”
“광고료 10억 중 세금 1억 내고, 남조선 돈으로 5억은 부모님께 드렸고, 나머지 4억은 위원장님이 만드신 백호 은행 평양 본점에 저금했습니다.”
“그래?”
“예, 위원장님.”
“은행은 어떤 것 같았어?”
“그동안 공화국에서는 보지 못한 깔끔한 시설에 여러 편의 장비와 친절한 직원, 그리고 저금, 예탁금, 송금, 환전, 카드 등의 업무 영역까지 모든 것이 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고객도 정말 많았습니다.”
민은정이 한대자동차와 사성전자의 광고를 찍고 받은 광고료는 10억이었다.
그중 10%인 1억은 세금으로 냈다니 이제 북한도 세금 제도가 어느 정도 자리 잡았다는 의미였다.
그런데 세율이 10%라니 너무 낮은 것 같아 소득 금액에 따라 상향을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럼 은행은 일단 성공적이라 해야겠군. 그런데 백호 의류는?”
“평양과 개성에 매장을 하나씩 열었지 않습니까?”
“그건 그래, 그런데 내 질문은 반응이 어떤지 그걸 묻는 거야.”
“제가 듣기로 인기가 높다고 들었습니다만······.”
“그러지 말고 민 대좌가 가서 전반적으로 한번 살펴보고, 평양과 개성 인민들의 반응도 좀 알아보고 보고해.”
“예, 위원장님.”
백호 은행에는 한국 돈으로 1,500억을 투자했고, 백호 브랜드에는 1,000억 원을 투자했다.
그런데 백호 은행은 성공적으로 출발한 것 같았지만, 백호 브랜드는 아직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지 못한 것 같았다.
러시아에 S-400 도입 대금을 내 비자금으로 주고 나면, 이제 남을 잔액은 1조 원 정도밖에는 되지 않을 것이나 돈 들 곳은 수없이 많았으니 그 돈도 곧 모두 내 주머니를 떠날 것이다.
그러니 나는 강백호가 아니라 이제는 거의 김정은이 됐다고 해도 되었지만, 비자금을 이렇게 쓰는 것을 보면 그것도 아닌 것 같았다.
왜냐하면, 그 돈이 모두 내 돈이었다고 하면, 이렇게 쓰지는 못했을 것 같았으니까.
하나 비자금은 이렇게 줄어들어도 39호실에 보관하는 금은 러시아 대통령 푸틴에게 200kg을 주고, 박철현, 채용해, 오지용 편에 500kg을 들러 중국으로 보냈어도 아직 155톤이나 남아있었기에 조금은 든든했다.
그래도 그 금도 모두 현금화해서 아직 부족한 것들을 준비해야 했으니 이 북한이 얼마나 가난한 나라인지 말 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세금이 아니라 내 돈으로 많은 것을 준비해야 했으니까.
그러니 민재인 대통령이 북한보다 한국이 40배는 강국이라고 자랑을 하지.
어떻든 백호 브랜드까지 민은정에게 맡기고는 그 보고를 받기도 전에 또 중국으로 간 박철현 등의 경과보고를 받기도 전에 민재인 대통령의 전화를 다시 받아야 했다.
“왜요?”
“왜는, 저번에 이야기한 금강산에서 봅시다.”
“금강산 관광 재개 때문입니까? 아니면 다른 용건이 있는 겁니까?”
“겸사겸사!”
이 덕분에 그 두 가지 일의 보고는 뒤로 미루고, 민은정 등을 대동해서 금강산으로 출발했다.
그 길에 도로 공사와 철로 공사, 그리고 도보 관광, 자전거 관광, 파도타기 장 공사까지 감독하고, 금강산 특각으로 가니 벌써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었다.
“이렇게 급작스럽게 보자고 한 이유가 있겠지요?”
“하하하! 김 위원장, 당연히 이유가 있지. 그러나 그전에 온천이나 같이 하십시다. 이 온천이 가끔 생각나서 말이오.”
“말씀부터 하시죠.”
“온천에 몸을 담그고 천천히 이야기하면 되지 뭐가 그렇게 급하시오.”
“헐! 급하게 보자고 한 것은 대통령님입니다만.”
“그랬지만, 김 위원장과 이 온천을 보니 온천부터 하면서 천천히 이야기하고 싶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