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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김정은-103화 (103/470)

〈 103화 〉 전시작전통제권(5)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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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얼마 전 김정은 위원장의 요구로 북한 지하자원 대금에서 제하고 불도저, 대형, 중형, 소형 굴착기 각 100대, 25톤 덤프트럭과 2.5톤 트럭 각 200대, 1톤 트럭 500대를 미국과 유엔의 대북 제재 예외를 인정받고 북한으로 보냈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이 다시 불도저와 굴착기 각 50대를 더 원해 민재인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그것이야 뭐 어렵겠습니까. 그러니 김정은 위원장이나 잘 설득해 주십시오.”

“고맙소. 그리고 사령관.”

“말씀하십시오. 대통령님.”

“전시작전통제권 이양은 언제면 가능하겠소?”

“한미 양국의 국방부 장관님과 실무진이 협의 중이니 조만간 결정이 날 것입니다.”

“조속히 결론이 나도록 사령관도 힘을 좀 보태주시오. 그리고 우리 국군에 더욱 많은 애정도 부탁하오.”

주한 미군 사령관 해리슨과 주한 미국대사 로버트는 그렇게 청와대를 나갔다.

주한 미군의 남북 합동 군사훈련 참가, 그리고 그것을 선거에 활용하려는 목적으로 온 것이지만, 아직 북한의 입장이 어떤 것인지도 몰랐으니 그들은 헛수고하는 것일 수도 있었다.

그건 그렇고 개업 이후 이때까지 옥류관 서울 분점은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그 덕분에 북에서 내려온 옥류관 종업원은 물론 민은정까지 눈코 뜰 새도 없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었으니 나에게는 복이라면 복이었고, 아니라면 아니었다.

어떻든 옥류관 서울 분점이 냉면을 팔아 돈을 갈 꾸리로 끌어 담고 있을 때, 나는 미국 부통령 판스와 마주 앉았다.

“가끔 오던 국무장관이 아니라 높으신 부통령 양반께서 이 공화국까지는 어쩐 일이오?”

“위원장님을 뵈러 왔으니 차나 한잔 주십시오. 손님이 왔는데 차도 안 주십니까?”

“반갑지 않은 손님이 왔으니 차를 주고 싶은 마음도 없소이다. 그러니 나를 찾아 평양까지 온 용건이나 말씀하시오.”

“우리 미국은 그동안 귀국의 핵 시설에 대한 폭격도 자제했으며, 한국과의 지하자원 개발과 거래, 발전소 건설, 철도와 도로 건설, 백두산, 개성, 금강산 관광 허용, 개성 공단 재가동, 옥류관 서울 분점 개설 등등 수많은 것을 양보했는데, 반갑지 않다니 말씀이 심하시군요.”

“그 대가로 공화국에서 핵무기를 10기나 주지 않았소.”

“핵무기를 공짜로 받은 것이 아니라 현금을 주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지금 쫀쫀하게 그걸 따지러 온 것을 아닐 것이니 속히 용건이나 말씀하시오.”

정말 지금은 그런 것을 따지러 온 것이 아니라 다른 부탁을 하러 왔기에 미국 부통령 판스는 헛기침을 한번 한 다음 이렇게 말했다.

“이번에 할 남북 합동 기갑부대 훈련에 주한미군도 참가하게 해주십시오.”

“하하하!”

“아니, 왜 웃으십니까?”

“말 같지 않은 말을 하니 아니 웃을 수가 없소. 하하하!”

“민재인 대통령님께서는 찬성한 일입니다.”

“이것 보시오. 부통령, 민재인 대통령은 찬성한 것이 아니라 그 결정을 나에게 맡긴다고 하던데.”

“통화했습니까?”

당연히 통화했지.

이 중대한 사항을 그럼 통화도 안 했겠는가.

“했소. 그리고 내린 결론은 이거요. 주한 미군은 공화국에 한 발짝도 들어올 수 없소. 아시겠소?”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십시오.”

“다시 생각해도 마찬가지요.”

“그럼 우리 미국이 지금까지 베푼 모든 아량과 대북 제재 완화 정책이 일시에 번복되는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그걸 고려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내가 거절하면 부통령이 이리 나올 줄 내 진작 알았소.”

“그러시다면 참가를 허가해주십시오.”

“내가 제시하는 조건을 먼저 들어주면 나도 한번은 생각해보겠소.”

“그 조건이 무엇입니까?”

그동안 남북이 추진한 일에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오늘날 남북 관계가 여기까지 발전한 것이다.

만약 미국이 반대했더라면, 남북은 정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미국과는 괜히 척을 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물론 호락호락 모든 것을 미국 뜻대로 해주면 안 됐고, 북한도 얻어낼 것이 있었기에 박대하는 척하면서 밀고 당기기를 조금 한 것, 판스에게 그것을 조금 한 것이라고 보면 되었기에 이제 본론을 꺼내어 이렇게 말했다.

“개성공단 투자. 미국 기업이 직접 투자할 수 없다면 한국 정부를 압박해 대기업 하나라도 투자하게 해주시오. 그럼 주한 미군의 공화국 훈련 참가를 허가하겠소.”

“우리 미국 기업이 개성 공단에 투자하고 싶다면, 막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제가 드릴 수 있는 대답의 전부입니다. 하고 한국 정부를 압박한다고 해도 민재인 대통령과 한국 정부는 눈도 깜빡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 한국 대기업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니 우리 미국의 압박은 아무 소용이 없을 겁니다.”

“미국이 개성 공단 투자를 막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오. 더 바란다면 그런 성명 정도면 더 좋고 말이오. 무슨 뜻인지 아시겠소?”

“물론이죠. 그럼 주한 미군의 참가는?”

“이번에는 주한 미군 10명만 참가하시오. 전차나 장갑차도 안 되니 지프를 탄 10명, 즉 참관단 명목으로 10명만 참가시키시오. 그럼 시간을 봐서 즉 미국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둔 9월 즈음에 다시 한 번 더 공화국, 남한, 미국이 합동 군사훈련을 하면서 그때는 1개 대대 정도 참가하게 조처하겠소. 어떻소?”

“왜 이번이 아니라?”

“당신네는 그걸 대통령 선거에 이용할 목적이고, 나는 인민들에게 미제와도 이제는 화합해서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자는 선전선동을 하려면, 그럴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아서. 왜 마음에 안 드시오?”

여기서 마음에 안 든다고 하면 모든 것이 파투날 것은 자명했고, 말처럼 북이든 미국이든 미리 홍보할 시간이 필요하기는 할 것 같아서 판스는 이렇게 대답했다.

“마음에 듭니다. 대신 그 약속은 반드시 지켜주십시오.”

“물론이오. 그러니 미국도 반드시 약속을 지켜주길 바라겠소.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더라도 현재진행 중인 북남 간의 경협, 관광 사업 등과 대북제재 해제에 관한 유연한 태도와 정책을 고수해주기를 아울러서 바라겠소.”

“우리 미국과 귀국 그리고 한국의 관계가 지금만 같다면 그것이 뭐 어려운 일이겠습니까.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한 가지 부탁이 더 있는데, 들어주시겠습니까?”

“무엇이오? 말해보시오.”

“그럼 거두절미 이야기하겠습니다.”

“해보시오.”

“핵무기 1기만 더 저희 미국에 넘겨주십시오. 단, 이번에는 공짜로 말입니다. 그래야 돈 주고 산 것이 아니라고 민주당의 주장을 제대로 깔아뭉개고, 우리 국민에게는 그렇게 홍보하면서 귀국의 핵무장을 제대로 해결하고 있다는 외교적 성과를 내세워서······.”

그동안 미국에 넘긴 핵무기는 1조 원이라는 대가를 받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공짜로 달란다.

그래야 미국 야당 민주당의 돈 주고 산다는 비판을 무마하고, 자국민에게는 북핵 문제를 잘 해결하고 있다고 홍보해서 선거에 도움을 받아 보려는 술책이었다.

거기에 주한 미군의 북한 내 훈련 참가까지 더하고, 지금 진행 중인 북한 내 특히 장진호 인근에서의 미군 유해 발굴까지 더하면,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어느 정권도 이루지 못한 성과를 냈다고 자랑할 수 있으니 잘하면 재선에 상당한 도움을 받을 것도 같았다.

그러나 이것은 북한 처지에서는 여러 가지가 걸리는 문제였다.

어차피 중국과의 충돌이 벌어지면 가장 많은 도움을 받아야 할 나라가 미국이고, 트럼프는 은연중에 그런 기미를 내비치고는 했다.

그랬기에 주한 미군의 아파치를 한국군에 양도하는 등 조처도 취했다.

하나 이제 실전배치 된 북한 내 핵미사일은 미국에 넘겨준 구형이 아니라 그 이후 만들어진 신형이었다.

그러니 그것을 그대로 넘겨준다는 것은 북한 핵기술을 그대로 미국에 넘겨주는 꼴이었으니 안 될 말이었다.

“부통령의 의도는 뭔지 알겠으나 그렇게 할 수는 없소.”

“꼭 돈을 받아야겠습니까?”

“그것이 아니고, 솔직하게 말해서 공화국의 핵기술을 그대로 미국에 넘겨줄 수 없기 때문이오.”

“다른 방도는 없겠습니까?”

“꼭 그렇게라도 해서 선거에 도움을 받아야 할 만큼 판세가 어렵소?”

“민주당 후보와 비교하면 약 2~3% 약세를 보입니다. 그전에 위원장님은 재선을 바라십니까?”

“미국이 지금처럼만 해준다면 나는 재선을 바라오. 그러나 주한 미군의 훈련참가, 미군 유해 발굴 등과 핵무기는 다른 문제요. 안 그렇소?”

“그건 그렇지만, 무슨 좋은 방법이 없겠습니까?”

핵무기 1기, 아니 최대한으로 준다고 해도 몇 기를 더 주고라도 현 상태 유지 즉 유엔의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북남 간의 거의 모든 교류가 이루어지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고, 중국과의 충돌이 일어나면 미국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솔직히 그러고 싶었다.

그리고 욕심을 조금 더 부린다면, 그 몇 기를 주고서라도 나머지 핵무기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는 아니더라도 이스라엘처럼 비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으면 금상첨화였다.

그런데 그러려면 무슨 방법을 찾아야 하기는 했다.

“정 그것이 원이라면 방법을 찾아봅시다.”

“그렇다면 상징적인 장소에서 우리 미국이 입회하에 핵무기 1기를 해체하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거기에 당신네에게 우호적인 언론까지 끼워 선전하면 금상첨화고 말이오.”

“역시 김 위원장님과는 말이 잘 통합니다. 한국의 민재인 대통령은 선거에 영향을 줄 어떤 것도 도와줄 수 없다고 우리 주한 미국 대사에게 얼마나 깐깐하게 나왔다든지. 하여튼 그 양반과는 말이 잘 통하지 않는데, 위원장님과는 이렇게 말이 잘 통하니······.”

“그게 그 양반의 장점이자 단점이지요. 그러나 사람은 좋지 않소. 그건 그렇고 어떻든 좋은 방법을 찾아봅시다. 그리고 결과가 나오면 민재인 대통령께도 알려주고요.”

“그러겠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위원장님이 말씀하신 그 방법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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