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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김정은-94화 (94/470)

〈 94화 〉 금강산 관광(6)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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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온천의 내 전용 특각은 새롭게 단장되어 있었다.

지난번 내가 다녀간 것도 모자라서 민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개최한 곳이라 그런지 그사이에 새롭게 단장되어 저번보다 더 고급스러웠고, 세련되어진 것 같아 그건 마음에 들었다.

무조건 휘황찬란한 것보다는 고급스럽지만, 세련된 것을 좋아하는 나이니 말이다.

“민 대좌, 여기 공사한 인원들에게 이번에 남조선에서 오는 가전제품 중에서 원하는 것 하나씩 선물로 줘. 그리고 책임자 몇 명은 뽑아서 제주도 관광시켜 주고. 알았지?”

“예, 위원장 동지.”

“좋아. 그리고 오지용 부위원장 등 들어오라고 해.”

이곳으로 같이 내려온 오지용 부위원장, 김진성 총참모장과는 그렇게 온천에 몸을 담그고 마주 앉았다.

남자들끼리 발가벗고 욕탕에 몸을 담그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보려고 했지만, 그들이 절대 옷을 벗을 수 없다고 우기고 우겨서 옷을 다 벗지는 않고, 반바지는 입었지만 그래도 같은 욕탕에 몸을 담그기는 담갔다.

“오 동지, 하늘은 마치 가을 하늘처럼 맑고, 물은 따뜻하고, 배도 부르니 세상에 부러운 것이 없으나 이 물에서 나가면 걱정이 태산이니 이를 어쩌면 좋겠소?”

“위원장 동지께서 인민을 그리고 공화국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이니 저로서는 어찌 말씀을 올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 말 무슨 뜻이오? 내가 너무 인민과 공화국을 사랑하여 노심초사 안달복달한다는 그 뜻이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바로 그렇습니다. 위원장 동지께서는 인민과 공화국을 너무 사랑하시어 공화국과 남조선을 비교하여 공화국이 남조선보다 뒤처지는 부분에서의 발전을 조금이라도 더 앞당기려고 하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기에 노심초사하시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음!”

오지용 부위원장은 이렇게 서슴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거침없이 했으나 이 이야기를 들은 총참모장 김진성 등은 얼굴이 새파래졌다.

“그리고 또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공화국이 남조선을 따라가려면 수십 년은 걸릴 것이니 너무 노심초사하지 마십시오. 그러시다가 건강이라도 헤치시면, 공화국은 그야말로······.”

“부위원장 동지, 공화국이 남조선을 따라가려면 수십 년이 걸리다니 위원장 동지 앞에서 그 무슨 망발입니까?”

이렇게 말하고 나오면서 분위기를 망친 것은 총참모장 김진성이었다.

그의 처지에서는 오지용의 말이 그렇게 들릴 수도 있었으나 나에게 있어서 오지용은 정말 허심탄회하게 자기 의견을 말하는 북한에서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였으니 말이다.

하여 김진성의 말에 대응한 것은 나였다.

“총참모장은 서울에 가본 적이 있소? 아니, 남조선에는 가본 적이 있소?”

“서울은 가본 적이 없지만, 제주도는 관광으로 다녀왔습니다. 위원장 동지.”

“서울은 못 가봤지만, 제주도는 관광으로 다녀왔다. 그럼 남조선 제주도와 이곳 강원도 고성을 비교하면 어느 쪽이 더 인민이 살기가 좋은 것 같소?”

“그건······.”

“오 동지, 이번에 금강산 관광 재개 협의차 서울에 가게 되면, 총참모장을 데려가서 서울 구경이나 시켜주시오.”

“그러겠습니다. 위원장 동지.”

“총참모장, 반드시 부위원장을 따라가서 특히 강남을 한 바퀴 돌아보시오. 그리고서 우리 다시 한 번 이야기해봅시다. 그리고 부위원장, 총참모장은 그러면 되고, 금강산 관광 재개는 내가 저번에 이야기한 것처럼 하면 되고, 이제 남은 것은 이 고성 즉 금강산 일대라도 잘 개발하여 인민이 지금보다 더 풍요롭게 살도록 만드는 것인데, 무슨 복안이 없겠소?”

서울 그것도 강남을 한 바퀴 돌아보고 와서 다시 이야기하자는 내 말에 총참모장 김진성은 입을 닫았고, 오지용은 이렇게 대답했다.

“이미 7번 국도와 동해선 공사가 진행 중이고, 곧 금강산 관광도 재개될 것이니 이 고성과 금강산 국제관광특별구의 모든 인민 주택을 새로 신축해주고, 넉넉하게 먹고 살 일자리도 제공해주면 되겠지만, 그걸 다 이루어 주기에는 현실적으로 너무 어렵습니다. 그러니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면, 이 두 곳 주민을 대거 고용해서 일자리를 주고, 생활이 보장될 정도의 임금을 지급해서 인민 스스로가 자기 생활을 발전시킬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그 대안일 것입니다. 거기서 하나만 더 보태자면······.”

“하나만 더 보태면 무엇이오?”

“그것이······.”

“뭐든 좋으니 기탄없이 말해보시오.”

“위원장 동지께서 내각총리 박봉구 동지를 시켜서 이미 공화국의 모든 토지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압니다만······.”

“그렇소만······.”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개개인이 가진 토지를 완전 사유화해주고, 협동농장 일부도 농사짓는 인민에게 장기 임대를 하거나 분양을 해주는 것입니다.”

내가 내각 총리 박봉구에게 지시한 토지 조사는 이미 끝나있었고, 그리고 개개인이 가진 토지는 이미 사유 재산으로 인정해주고 있었으며, 협동농장 일부도 농사짓는 인민에게 장기 임대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것을 모를 리 없는 오지용이 이렇게 말하기에 대뜸 끊고 이렇게 되물었다.

“부위원장도 알다시피 공화국은 이미 개개인이 가진 토지를 완전 사유화해주었고, 협동농장 일부도 농사짓는 인민에게 장기 임대하였소.”

“제가 말씀드리는 요지는 개개인이 가진 토지 즉 주택만이 아니라 다른 토지도 법과 제도로 완벽하게 사유화를 뒷받침해 주자는 것입니다. 그래야 인민이 공화국을 믿고, 위원장 동지의 진정성을 믿고, 더 열심히 일하고 노력해서 더 잘 살려고 할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그것이 위원장 동지께서 진정 바라는 것이 아니십니까.”

“으음!”

“그리고 이곳 고성과 금강산 국제관광특별구는 7번 국도와 동해선, 금강산 고속도로가 지나는 교통망은 구축되었으니 공화국 어디보다도 살기 좋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장차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면, 금강산 관광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인근 해수욕장도 개장하고, 자동차 야영장과 파도타기 장도 개장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개성에 지은 그런 한옥으로 호텔보다는 약간 저렴한 숙박시설도 지어 인민이 직접 운영하게 하면, 더 많은 남조선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고, 그럼 인민의 일자리도 더 늘어나 스스로 자립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공사 중인 복합화력발전소와 농어업도 있으니 말입니다.”

개개인이 가진 주택만이 아니라 토지까지 법과 제도로 완전하게 합법화해주자는 오지용의 말은 놀라운 면이 있었다.

주택만이 아니라 토지까지 완전한 사유 인정이었으니까.

“주택만이 아니라 개개인이 가진 토지 사유화도 검토해보겠소. 그리고 협동농장도 더 많이 농민에게 임대하겠소.”

“그럼 모든 인민이 위원장 동지 만세를 또 외칠 것입니다.”

“무슨, 그러나 무분별한 토지 투기를 막기 위해서 사인 간의 토지 매매와 매입은 일절 금지할 것이오. 꼭 매매나 매입하려면 각 시도 당의 허가를 받도록 만들 것이고, 남조선과 연계된 또는 남조선 국민과 연관된 토지 거래, 외국인의 토지 보유는 전면 금지요.”

“지당하십니다. 공화국이 남조선처럼 부동산 투기판이 되면 안 되니까요. 위원장 동지.”

“좋소. 그럼 토지는 그렇게 하고, 해수욕장, 자동차 야영장, 파도타기 장 개장과 한옥 숙박 시설을 지어 마치 남조선의 펜션 단지처럼 인민들이 운영토록 하면 될 것 같으니 그 제안도 마음에 들어 당장 공병국 2여단에 그렇게 지시하겠소.”

토지 사유화에 이어서 해수욕장, 자동차 야영장, 파도타기 장, 한옥 펜션단지 건설을 이렇게 일사천리로 결정하자 오지용이 아닌 총참모장 김진성 등은 놀라서 나만 쳐다보고 있었다.

“탁월한 판단이십니다. 위원장 동지.”

“다른 사람은 몰라도 오 동지까지 내게 아부하지 마시오. 그리고 더 직설적인 표현으로라도 이렇게 나를 일깨워 주시오.”

“제가 어찌 감히 위원장 동지를 일깨우겠습니까. 그러니 그 말씀은 거두어주십시오.”

“아니요. 아니요. 그러니 더 많은 고견을 들려주시오. 그러면 내 귀를 씻고라도 경청하겠소.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지난번 남조선 제주도에서 통닭에 맥주를 마시면서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될 테니까. 안 그렇소?”

“아닙니다. 위원장 동지께서는 저와 한 약속이 없으니 지금처럼 영명하신 판단을 스스로 내리시면 됩니다.”

“아부하지 마라니까 그러네.”

“아부가 아니라 진심입니다. 위원장 동지.”

아부는 아부지.

그리고 지난 70여 년 북한이 이렇게 운영되었으니 어디 그것이 하루아침에 바뀌겠는가.

그래도 오지용처럼 말해주는 이가 늘어난다면 지금보다는 더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총참모장 김진성 등을 보니 영 그럴 것 같지는 않았다.

어떻든 금강산 온천 특각으로 내려온 그 날은 그렇게 지나고, 다음날은 7번 국도 공사현장이 있는 금강산 청년역 인근에 들리니 한국 사성건설 전무 이종식이 마중 나와 이렇게 인사했다.

“어서 오십시오. 위원장님, 어제 말씀하신 금강산 고속도로 4차선 확장 건은 이미 본사에 보고했습니다.”

“그러니 뭐라던가요?”

“국토부의 공고가 나오면 바로 입찰하겠다고 했습니다. 대한민국 건설사가 저희만이 아닌 관계로······.”

“꼭 귀 건설사가 되기를 바라겠소. 그건 그렇고 국도 7호선은 차도 4차선, 가로수, 3m 인도, 그리고 다시 가로수 이렇게 건설되는 것이 맞소?”

“그렇습니다. 차도 4차선 다음 가로수로 소나무 식재, 인도 3m, 그리고 또 소나무 식재 그렇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4차선 차도와 소나무 가로수 그리고 3m 인도와 다시 가로수로 소나무를 심으라고 발주한 것은 나였다.

그래야 가로수는 이중이 되고, 그사이 인도로는 보행자와 자전거가 함께 다닐 수도 있었으니까.

그럼 자전거로도 금강산 관광을 할 수 있도록 여행상품만 개발해주면 됐고, 그 인도로는 금강산 일주하는 도보 여행 상품도 만들어도 됐다.

“좋소. 그리고 최선을 다해 빨리빨리 끝내주시오. 그래야 금강산 관광에 차질이 없지.”

“이곳 금강산 청년역까지는 앞으로 1달이면 공사가 끝날 것입니다. 그런데 금강산 관광이라니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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