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김정은-81화 (81/470)

〈 81화 〉 석탄과 석유(3)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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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늘 내 아들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나는 누구인가.

또 여기는 어디인가 하는 스스로 자각이 들었다.

“그래서 네 새언니와 이혼하고, 다른 여자랑 재혼해서 아들을 낳아라!”

“그게 가장 깔끔하죠. 그리고 위원장님과 저와 단둘만 있어서 하는 말인데, 돌아가신 아버지와 어머니 관계를 보더라도 새언니와 이혼한 다음 마음에 둔 여자와 재혼하는 것이 세상 사람들 보기에도 가장 좋죠.”

“아버지? 못하는 말이 없다.”

“아니 그렇습니까. 그러니 이혼하고, 마음에 드는 여자와 정식으로 새장가를 가서 아들을 낳아요. 그리고 대내외적으로 보기 안 좋으니까 제2, 제3의 부인은 두지 말고, 정 바람피우고 싶으면 그냥 기쁨조 애들이랑 즐기기만 하세요.”

“점점 더 못하는 말이 없다.”

“오라버니 위원장 동지, 제 나이가 몇인데 그런 말도 못합니까.”

나이만 보면 할 수 있지.

그러나 남매 사이에 할 말은 좀 아닌 것 같았다.

그런데 김여성이 말한 이 방법이 가장 깔끔해 보였다.

김정일은 홍일천, 성혜림, 김영숙, 고용희, 김옥과 결혼했다고 추정되며, 그 사이에서 3남 4녀를 보았으나 다른 여자관계도 복잡해서 기쁨조 수십 명을 번갈아가며 상대했으니 알려지지 않은 애가 얼마나 더 있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런 난잡한 여자관계 때문에 온 세상에서 손가락질을 받았고, 김정은은 자기 어머니를 우상화하지도 못했다.

그러니 김여성이 말한 방법이 가장 깔끔한 것이었으나 당장 실행할 수는 없었으니 그것이 문제였다.

“그 문제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너는 네 새언니에게 제주도나 갔다 오라고 해!”

“호호호! 그건 알았어요. 위원장 동지!”

“그리고 내 허락 없이 쓸데없는 짓은 하지 말고.”

김여성을 그렇게 내보내고 한동안 이슬주와 이혼할 방도를 생각하고 있는데, 총참모장 김진성이 찾아왔다.

“위원장 동지, 287대련합부대의 이동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사실이요?”

“그렇습니다. 군단 자체를 평안북도 구성으로 이전하는 준비가 완료되어 위원장 동지의 명령만 떨어지면 즉시 이동할 수 있습니다.”

“그럼 즉시 이동을 지시하시오.”

“예, 위원장 동지. 그런데 진짜 287대련합부대를 이동해도 아무 문제가 없겠습니까?”

“이제 남조선과는 말로도 아니고 종이 위의 글씨로도 아닌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불가침 조약을 다시 맺을 거요. 그런데 무엇이 걱정이오. 그리고 다시 말이 나와서 하지만, 남조선은 우리 공화국을 상대로 절대 전쟁을 일으키지 못하니 뭐가 또 걱정이오.”

“그래도 저는 조금 걱정이 됩니다.”

287대련합부대는 바로 620 포병군단이다.

이 군단 전력은 내가 환생한 이후 그동안 꾸준히 증강되어서 지금은 122mm, 130mm, 152mm, 170mm 자주포가 약 500문, 122mm, 240mm, 300mm 방사포가 약 700문, 122mm, 152mm 견인 곡사포, 76mm, 100mm, 122mm, 130mm 평사포 등도 약 500문 이상 가지고 있었다.

이런 포병 군단이 지금의 주둔지 개성에서 북으로 약 63km 떨어진 황해북도 신계에서 평안북도 구성으로 이전할 참이었다.

이 구성은 신의주에서 약 75km 남쪽에 자리하고 있었으니 중국군이 만약 압록강을 넘어 신의주로 들어오면 바로 반격할 수 있는 그런 위치였다.

그리고 이 구성 서쪽 약 54km 떨어진 곳 염주에는 8군단이 자리하고 있었고, 동북으로 약 87km 떨어진 희천에는 내가 만들라고 해서 만들어진 기갑여단, 영변에도 역시 내가 만들라고 한 포병사단이 배치되어 있었다.

“걱정하지 마라니까. 남조선과는 절대 전쟁하지 않을 것이니까.”

“위원장 동지! 그래도······.”

“어허! 쓸데없는 걱정. 그리고 평안북도의 이리저리 흩어진 부대를 재편하겠으니 잘 받아 적어 빈틈없이 처리하시오. 알겠소?”

“예, 위원장 동지!”

“우선 대전차 사단은 정식으로 제1대전차사단으로 명명하고, 주둔지를 평안남도 안주로 하시오. 그다음 희천의 기갑여단도 정식 부대 명칭을 제1기갑여단으로 하시오. 또 영변의 포병사단과 근처의 흩어진 부대를 모두 통합해 제1반항공포병사단으로 개칭하고, 주둔지는 영변 그대로 하시오. 그리고 620포병 군단의 지휘권은 군단장이 가지지만, 제1대전차사단, 제1기갑여단, 제1반항공포병여단의 지휘권은 호위사령부가 가지오. 알겠소?”

총참모장 김진성의 대답을 기다리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환생한 이후 지랄발광을 하면서 북한군을 개혁하고 부대를 재편한다고 했는데, 고작 해놓은 것이 제1대전차사단, 제1기갑여단, 제1반항공포병사단을 새로 만들고, 군단마다 불새-3 대전차미사일로 무장한 대전차경보여단을 신설하고, 620포병 군단을 황해북도 신계에서 평안북도 구성으로 이전하는 것, 북한군 병력을 일부 감축한 것밖에는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김진성이 대답하자마자 이렇게 덧붙였다.

“총참모장, 아무리 생각해도 기갑부대를 더 만들어야겠소.”

“기갑부대를 더 만드신다고요?”

“그렇소. 그러니 우선 5군단과 군단 직할 제103전차사단에서 선군호만 골라내시오. 거기에 장갑차 1개 대대를 더하고, 직할 포병여단, 고사포병여단, 방사포병여단에서 쓸만한 전력을 추가해서 전혀 새로운 제103전차사단을 만드시오. 알겠소?”

“5군단에서 반발이 좀 있겠지만, 알겠습니다. 위원장 동지.”

“5군단장에게는 내가 전화를 할 것이니 그건 신경 쓰지 마시오. 그리고 2군단에서도 역시 군단과 직할 전차여단에서 선군호만 골라내고, 장갑차 1개 대대를 더하고, 직할 포병여단, 고사포병여단, 방사포병여단에서도 쓸만한 것을 골라내 역시 102전차사단을 만드시오. 그래서 103전차사단은 평안남도 정주, 102전차사단은 안주에 배치하시오. 알겠소?”

“예, 위원장 동지. 그런데 아무리 경의선 복원 기념식에서 장사정포와 방사포부대, 여타 부대도 점진적으로 평양 이북으로 철수하신다고는 하셨지만, 이러면 2군단과 5군단의 전력이 너무 약해지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 또 부대를 모두 평안도에 배치하면 중국이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을까요?”

“2군단과 5군단의 병력이 각 10만이오. 그중에서 전차사단 하나 뺐다고 해서 전력이 약해진다는 주장은 너무 과하오. 그러니 그대로 실행하고, 이제 남조선의 북침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으니 약간의 전력 차출도 신경 쓸 필요가 없소. 아니, 전연 군단들은 오히려 병력을 더 감축해야 하오. 그리고 만약 중국이 우리 공화국의 부대 재배치를 두고 뭐라고 하면 내정간섭은 허용하지 않겠다고 딱 잘라 이야기하시오. 이것도 알겠소?”

이렇게 102와 103전차사단을 신설했으니 각 부대의 편제는 전차 5개 대대 155대, 장갑차 31대를 가진 장갑차 대대, 300mm 방사포 18문을 가진 방사포 대대, 152mm와 170mm자주포 36문의 포병대대, 화승총 대공 미사일 8연장 발사 차량 18대와 M-1992 30mm 자주 대공포 18대, 14.5mm 고사총 발사 차량 18대를 갖춘 방공대대 등으로 편성됐다.

이 덕분에 비자금이자 통치자금에서 약 1억 달러가 더 지출되었으나 그건 이제 전체 비자금 중에서 새 발의 피일 뿐이었으니 그사이 단천에서 올라온 금의 양 때문이었고, 북한 경제가 서서히 좋아지기 때문이었다.

***

2020년 3월 13일 금요일 아침, 내 동생 수진과 친구 이은주는 서울역에서 개성으로 향하는 관광 열차 특석에 몸을 실었다.

“수진이 네 덕분에 백두산관광에 이어서 이제 개성관광까지 다 가본다.”

“관광이 아니라 경의선 통일 식목행사니 그걸 잊지 마.”

“나무는 하루만 심으면 되잖아.”

“나무 하루 심고, 이틀 앓아누울까 봐 그러지.”

“안 그래. 그리고 나 체력이라면 자신 있어. 그런데 수진아, 우리 이제 금강산관광만 가보면 되는데, 그 금강산 관광은 언제 재개한다니?”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너 민재인 대통령은 물론 김정은 그 사람하고도 친한 것 아니야. 그래서 이번 식목행사에도 참가하고, 이 열차도 귀빈석이고, 관광도 하는 거잖아. 아니야?”

경의선 북한 판문역 즉 북한 출입국 관리사무소가 있는 곳에서부터 다음역 봉동역(개성공단)까지의 이 경의선 통일 식목행사는 한국의 통일부와 산림청, 북의 통일전선부, 국토환경보호성, 개성시가 주관하는 행사로 참가 인원은 남에서 300명, 북에서 300명이었다.

그리고 이 남측 참가 인원은 인터넷 응모로 뽑았는데, 수진은 참가신청을 하지 않았는데도 청와대 비서실에서 연락해 결국 이 행사에 참가하게 됐다.

물론 참가비와 관광비용은 자비로 부담했지만 말이다.

“또 소설 쓴다.”

“진짜 안 친해?”

“생각을 좀 해봐. 내가 민재인 대통령님과 그 사람과 어떻게 동시에 친하겠니.”

“그래도 백두산관광에 이어서 이제 개성관광까지 오니 뭔가는 모르겠지만······.”

“소설 그만 쓰고, 또 하는 말이지만, 말조심. 말조심. 알았어?”

“그래도······.”

“우리 북한 간다. 그런데 북한에서도 내가 김정은 그 사람과 친하다고 그런 헛소리 하면 남북 관계가 아무리 좋아졌다고 해도 너나 나나 우리 둘 다 김정은 그 사람 모독죄로 북한 당국에 체포되어 다시는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할지도 몰라. 케네스 배, 오토 웜비어 등 미국인과 우리 국민 김영욱 씨 등이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일을 벌써 잊은 것은 아니겠지?”

“안 잊었다. 그리고 내가 북한에 가서도 이런 소리 하겠니. 여기니까 하지. 하고 나도 그 정도 눈치는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셔.”

수진과 친구 은주의 이런 대화 속에 열차는 서울역을 서서히 출발했다.

참가 인원에 대한 신원조회는 국정원과 경찰청, 방북 승인은 통일부에서 한 상태였고, 서울역에서도 신원확인절차를 거쳐서 이 특별열차에 탑승했기에 역을 출발한 열차는 곧바로 도라산역을 지나서 북한의 판문역에 정차했다.

그러자 북한 측에서 간단한 신원확인절차가 다시 있었는데, 수진 차례가 되자 개성시당위원장 김인식이 아니라 통일전선부장 원영삼이 달려와서는 무사통과 시켰는데, 이 사람은 내가 환생한 이후 임명한 사람이었다.

이 사람 이전 통일전선부장은 바로 천안함 폭침의 주범으로 지목된 바로 그 김영철이었고, 그는 지난 2018년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서 맹활약했으며, 원판 김정은의 총애를 한몸에 받았으나 나는 김정은이 아니라 강백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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