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화 〉 경의선과 경원선 그리고 동해선(2)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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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든 이렇게 한국 해군에는 장보고 3 (BATCH 1) 1번 안창호, 2번 손병희함이라는 2척의 잠수함이 동시에 취역했다.
이로써 장보고급(1,200톤) 잠수함 9척, 손원일급(1,800톤) 잠수함 9척에 이어서 이 2척의 3,000톤급 잠수함을 대한민국 해군은 가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진수되어 시험 운항 중인 함정도 있었고, 지금 열심히 건조하는 함정도 있었으니 그 모든 잠수함이 진수될 2020년 또는 2021년의 대한민국 해군은 장보고급(1,200톤) 잠수함 9척, 손원일급(1,800톤) 잠수함 9척, 안창호급(3,000톤) 9척, 장수대왕급(4,500톤) 잠수함 3척, 원자력추진 잠수함 3척을 보유하게 될 것이었다.
그날을 기다리며 안창호와 손병희함 취역식에서 이렇게 무시무시한 엄포와 잔소리만 한 민재인 대통령은 곧장 경남 사천 인근의 모 비행훈련장으로 날아가서 그동안 시험 비행을 해온 한국형 소형무장 헬기(LAH) 주작(朱雀)의 대전차미사일 천검, 20mm 기관포, 70mm 로켓 발사훈련을 참관했다.
“대통령님 1번 표적을 보아주십시오.”
안내 방송에 따라서 민재인 대통령이 망원경을 들어 1번 표적지를 보니 T34 전차 1대가 서 있었다.
그 상공에는 주작이라는 이름을 민재인 대통령에게서 직접 하사받은 최초의 한국형 소형 무장 헬기가 미끈한 동체를 자랑하면서 떠 있었다.
이윽고 주작이 상공을 한차례 비행하더니 표적에서부터 대략 5km 정도 떨어졌다.
그러더니 서서히 표적으로 다가가면서 천검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했다.
“슈아악!”
이런 소리와 함께 유유히 비행한 미사일이 눈 깜짝할 사이에 표적으로 세워진 T34 전차의 옆구리로 파고들자 불길이 확 일었다.
“하하하! 짝짝짝!”
민재인 대통령이 그 모습을 보고 이렇게 웃으면서 박수를 치는 순간 다시 이런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이번에는 20mm 기관포 사격이 있으니 역시 표적을 봐주십시오. 대통령님.”
“두두두두두두두두!”
표적으로 세워진 T34 전차는 천검미사일에 이어서 주작의 20mm 기관포 공격에 다시 불꽃을 연달아 피워 올렸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라 70mm 로켓까지 연달아 얻어맞아 다시 불꽃을 피워 올려야 했다.
그러자 민재인 대통령은 아이처럼 좋아하면서 옆에 앉은 국방부 장관 서진성에게 이렇게 말했다.
“올 6월까지 모든 시험을 다 마치고, 양산하시오. 대신 하자가 있으면 어떻게 된다는 것은 장관이 더 잘 아시죠?”
“물론입니다. 대통령님.”
“이경식 사장, 방위사업청장, 항공작전사령관, 국방기술품질원장 등도 들었죠?”
“예, 대통령님.”
“그리고 이 사장, 사격통제레이더는 어떻게 되었소?”
“1차 양산분에는 미국에서 수입한 20대의 레이더를 장착하고, 그 이후 양산분부터는 지금 국과연에서 연구개발이 끝나 시험 중인 사격통제레이더를 장착할 예정입니다.”
“미국 것과 별반 차이가 없소?”
“지금까지의 시험결과는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그럼 사격통제레이더를 단 20대의 주작이 아파치처럼 각각의 주작 6대만 유도하면, 총 120대의 주작이 동시에 작전할 수 있다는 말이오.”
아파치의 롱보우 레이더가 다른 아파치 6대와 정보를 교환하면서 작전을 펼칠 수 있듯 주작도 사격통제레이더를 단 주작이 다른 주작 6대를 지휘할 수 있다면, 총 120대의 주작을 운영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아 민재인 대통령이 이렇게 물었다.
“그렇습니다. 1차 양산분 총 120대는 무리 없이 운용할 수 있습니다.”
“으음, 조금 안심이 되는 소식이군. 항공작전사령관!”
“하명하십시오. 대통령님.”
“120대 양산되면 각 여단에 잘 편성하시오. 알겠소?”
“예, 대통령님.”
“그리고 이 사장은 차질없이 속히 시험비행을 마치고, 양산에 돌입하시오.”
“철저하고 빈틈없이 각종 시험을 더 진행한 이후 양산하겠습니다. 믿어주십시오.”
한국항공우주의 이경식 사장이 이렇게 대답하기에 민재인 대통령은 고개를 끄떡이면서도 국방과학연구소에 사격통제레이더에 관한 보고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이번에는 이렇게 물었다.
“아, 그런데 말이오. 조종사의 생존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방탄과 무장 장착대 추가설치는 어떻게 됐소?”
“기체 하단과 조종석 등에 최신형 방탄판을 추가 설치해서 기체 20mm 기관포 사거리 정도에서는 북한군의 14.5㎜ 기관총탄을 충분히 방어할 수 있습니다.”
“20mm 기관포 사거리 정도가 아니라 최소 1km 거리만 떨어져도 확실하게 방탄이 되어야 하니 다시 한 번 더 살펴보시오.”
“예, 대통령님.”
“그리고 기체 무장은 또 뭐가 있소?”
“지금 보시는 저 기체는 천검 미사일 4발과 20mm 기관포로 무장했습니다. 그러나 70mm 로켓 14발X2 28발로도 무장을 장착할 수 있고, 천검 미사일 8발이나 70mm 로켓 14발X4 56발, 또는 천검 미사일 4발과 70mm 로켓 14발X2 28발을 달수도 있습니다. 물론 20mm 기관포는 기본 장착입니다.”
소형 무장 헬기 무장 장착에 대해서 이렇게 들은 민재인 대통령이 희미한 미소를 지은 다음에는 이렇게 말했다.
“무장은 뭐 그 정도면 된 것 같고, 방탄판만 잘 설치해서 보통의 휴대용 대공미사일 사거리인 5km 떨어져서 목표물을 향해 사거리 8km인 천검 미사일을 발사하면 이론상 별 피해가 없다는 것인데······.”
“휴대용 대공 미사일만 보유한 기갑 부대나 보병 부대에 대해서는 그렇습니다만, 그보다 더 긴 사거리의 대공미사일을 가진 부대라면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반도는 산악 지형이 많으니 이를 적절히 활용하면 기체의 생존확률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럼 결국 조종사의 역량에 달렸다는 말이요?”
“기체가 어느 정도 받쳐주면, 결국은 조종사의 역량이 문제라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항공작전사령관, 이 사장 말에 동의하나?”
민재인 대통령이 불시에 이렇게 물어오자 항공작전사령관 이종식이 황급히 대답했다.
“소형 무장 헬기가 양산되어 나오면 사령부 예하 1, 2여단에 배치하고, 아파치와 함께 운용하면 북한군 기갑부대 정도는 모두 통으로 구워버릴 수 있습니다. 대통령님.”
“중국 기갑부대는?”
“마찬가지로 구워 버릴 수 있습니다.”
“그 말 책임져야 하오. 아니면 내가 사령관을 구워버릴 것이니까. 그리고 주작을 몇 대라도 배치받을 해병대 6기동여단에도 반드시 이 말 전하시오. 합참의장, 알았소?”
“예, 대통령님.”
한국형 소형 무장 헬기 사업은 2016년 8월 기본설계를 완료하고, 2018년 5월 시제기 최종조립에 착수, 11월 시제 1호기가 출고됐다.
그런데 내 환생의 여파로 모든 상황이 뒤바뀌어 2019년 5월로 계획했던 초도비행을 2019년 3월로 앞당길 수밖에 없었고, 기어이 오늘 무장 사격 훈련을 했다.
이 시연을 위해서 이미 수십 차례 사격 훈련을 거쳤음은 두말하면 잔소리였고, 그때마다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니 앞으로 더 시험 비행을 거치면, 민재인 대통령의 지시처럼 7월 정도에는 양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도 같았다.
“꼭 그래 주시리라 믿고, 주작은 이만하면 된 것 같으니까 내가 이제 무슨 말 할지 알겠지요?”
“물론입니다. 대통령님.”
“그래요. 그리고 다들 수고했소.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갈 길이 머니 좀 더 분발해서 우리가 벌여놓은 일을 올해 안에는 모조리 마무리 지어야 할 것이니 조금만 더 힘을 냅시다. 들 알겠소?”
“예, 대통령님!”
“자, 그럼 이만 갑시다. 내일은 또 17전투비행단에 가야 하니까.”
그 길로 민재인 대통령은 청와대로 갔다가 다음 날 아침 말한 것처럼 공군 제 17전투비행단으로 갔으니 바로 이 비행단의 재창설식이 열렸기 때문이었다.
이 비행단의 정식 명칭은 17전투비행단이었으나 그동안 예하에 전투비행대대가 없었다.
그러다가 F35가 차츰 도입되어 이 비행단에 배치되고, 그 숫자가 60대에 이르자 오늘 정식으로 비행대대를 창설해 말 그대로 전투비행단으로 거듭나는 날이 오늘이었다.
“대통령님에 대하여 받들어 총!”
“충성!”
17전투비행단의 재창설식은 이렇게 시작됐고, 민재인 대통령은 이렇게 축사를 했다.
“오늘 기어이 F35가 우리 공군 17전투비행단의 품에 안겼습니다. 아직 모두 도입되지는 못했지만, 이 전투기를 도입한다고 얼마나 우여곡절을 겪었는지는 여러분도 언론보도를 통해 잘 알 것입니다. 그중에서 하나만 언급하자면, 북이 준 핵탄두로 미국을 협박한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비록 미미하지만, 북한의 도움을 받아 도입한 전투기를 운영하는 최초의 대한민국 국군이 되는 겁니다. 그리고 그렇다 하더라도 이제 북한 따위는 너머 일본 나아가서는 중국과 극동 러시아 공군까지를 발아래 두는 동북아 최강자로써 대한민국 국군의 위상을 드높여 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러면 비록 잃어버린 고토를 우리 힘으로 회복하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그 창공을 발아래 두는 것이 되니 어찌 그것이 잃어버린 고토를(중략). 아무쪼록 17전투비행단의 무궁한 발전과 건승을 기원하면서 언제나처럼 실전적인 훈련으로 당장에라도 동북아 하늘을 지배할 만반의 준비를 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조금은 긴 것 같은 이런 축사를 끝낸 민재인 대통령은 단상을 내려가서 17전투비행단 단장 정창민에게 손을 내밀었다.
“준장 정창민,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믿겠소.”
“물론입니다.”
단장 정창민에 이어서 부단장 등등과도 인사를 한 민재인 대통령이 부대원들을 일일이 격려하는 것으로 17전투비행단 재창설식은 끝이 나고, 주요 참석자가 F35 전투기를 살펴보려고 한쪽에 주기 된 기체로 다가갔다.
그렇게 F35를 제일 가까이서 실물로 본 민재인 대통령의 첫마디는 이것이었다.
“휴! 이놈의 전투기 때문에······. 그러나 너도 곧 삼족오가 비상하면 끝이다. 그때 가서도 이렇게 콧대 높게 우리를 괴롭힐지 어디 두고 보자.”
민재인 대통령의 이 말을 제대로 들은 것은 국방부 장관 서진성이 유일했다.
그러나 나서서 뭐라고 할 처지가 아니었기에 묵묵히 입을 닫고 있는데, 대통령의 이어진 이런 말이 귀로 파고들어 오는 것을 먼저 들어야 했다.
“정 단장, 내가 조종석에 앉아 봐도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