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7화 〉 삼족오의 비상(7)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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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추정치 약 150억 배럴을 가진 석유 광구가 발견되었다면, 당연히 미, 중, 일, 러시아가 탐욕의 이빨을 드러낼 것은 당연했다.
비록 미국이 허락해서 석유 탐사작업을 진행했지만, 발견하기 전과 발견한 이후는 그들의 입장도 달라질 것이니 말이다.
그런데다가 북한 석탄까지 수입하겠다고 하면 또 다른 딴죽을 걸어올 수도 있었다.
“그래서 말인데, 일단 한 1억 배럴 발견했다고 발표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좋은 생각이나 1억 배럴은 너무 적으니 10억 배럴로 합시다. 그리고 발표는 내가 미국 대통령 트럼프와 석탄 수입 협상을 타결한 이후로 미루고 말이오.”
“진짜 공화국의 석탄도 수입하시려고요?”
“산삼까지 들려서 민은정 대좌를 보낸 사람이 누군데 그렇게 물으시오.”
“하하하! 산삼 약발이 통했나 봅니다. 아무튼, 감사하고 감사하며 다음에 또 산삼 보내드리죠. 그런데 발전소 등은?”
“북 몫 원유 70% 중에서 10%는 현물로 주고, 60%는 우리가 가져와서 그 대가로 발전소 2개를 더 지어주겠소. 청진, 단천은 석탄 대금 대신 지어주는 것이고, 이 2개는 석유 대금 대신 지어주는 것이오. 어떻소?”
“좋습니다. 그러나 발전소 건설 비용을 차감하고 남는 대금은 처음 계약처럼 금괴로 보관해 놓아야 합니다.”
“우리도 남는 것이 있어야 하니 수수료 3%는 주시오.”
“2% 드리죠. 그리고 경의선과 경원선 복원 자금에도 일부를 드리겠습니다. 됐죠?”
“콜!”
당연히 콜이지.
그러므로 한국은 발전소 4기는 공짜로 지어주고, 경의선과 경원선 복원은 돈 몇 푼 안 들일이고 할 수 있었으며, 수수료는 무려 2%나 챙겼으니까.
이러니 북한으로서는 대단히 불합리한 계약이었고, 그냥 한국에 퍼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내가 김정은이 아니라 강백호였으니 뭐 이런 계약도 가능했다.
그리고 그동안 한국이 퍼준 것이 있었으니 이번에는 북한이 퍼주는 것도 있어야지.
하나 그 이후에는 꼼꼼하게 공사비를 차감해서 북한 몫을 더 챙겨서 그 돈을 경제발전에 투자해야 했다.
그래야 통일이 하루라도 더 빨리 다가오지.
“당연히 콜이죠.”
“그럼 됐소. 그리고 민은정 대좌에게 합의서 들려 보내겠으니 나중에 두말하지 마시오.”
“물론이죠. 그런데 석탄 수입한다고 트럼프 설득할 수 있겠습니까? 없으면 핵탄두 1기를 10억 달러가 아니라 1억 달러 헐값에 미국에 넘기고, 그 조건을 걸어서 지원사격을 해드리겠습니다.”
“그래 주면 나야 고맙죠.”
“그럼 채용해를 다시 미국으로 보내겠습니다.”
“어떻든 고맙소. 김 위원장. 그리고 청진, 단천 말고 발전소는 한국과 가까워서 자재를 옮기기 좋은 강화만 연안 개풍군에 하나, 강원도 고성에 하나 지어주면 되겠소?”
“그럼 좋죠.”
“하면 경의선 복원 기념식에서 봅시다.”
북한의 대외 무역성이 자체 추정한 석유 매장량은 약 600~900억 배럴이다.
그러나 몇몇 경제 연구소와 언론에서는 북한 서한만 유전지대 등에 추정 매장량 약 1,376억 배럴 즉 이란의 원유 매장량을 훌쩍 뛰어넘는 세계 3위 수준의 석유가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리고 그 추정이 이렇게 현실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다른 매장 지역으로 확실시되는 평양, 안주~온천, 길주~명천, 신의주 유역 등은 내가 탐사를 중단시킴으로써 정확한 북한의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은 아직 추정치일 뿐이었다.
그래도 그동안 이어진 탐사결과 재령에서 이렇게 약 150억 배럴의 매장량을 가진 광구를 발견했다니 그 추정치가 비단 추정치에만 머무르지 않을 가능성은 컸다.
어떻든 이 결과로 말미암아 나는 북한 경제를 살릴 새로운 궁리를 하기 시작했고, 민재인 대통령은 민은정을 불러서 이렇게 말했다.
“민 대좌, 청진과 단천은 물론 우리 한국과 가까워서 자재를 옮기기 좋은 강화만 연안 개풍군과 강원도 고성에도 복합화력발전소를 지어주겠소. 그리고 이미 김정은 위원장과도 통화했으니 이 합의서를 가져가서 김 위원장께 전해주시오.”
“대통령님, 정말이십니까?”
“그렇소. 그리고 지하자원공사에 넘긴 은과 동, 옥, 자수정은 경매를 통해서 처분한 다음 북이 건넨 그 목록에 있는 의료용 기구와 의약품, 기저귀와 분유, 이유식 등 영유아용품, 생리대 등 여성용품, 가스레인지 등 주방용품, 소, 돼지고기 등 식료품을 구매해 북으로 보내주겠소. 그럼 됐소?”
“예,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대통령님!”
“뭘. 그러나 내가 방북하면 그 산삼은 또 부탁하오. 그동안 민 대좌가 준 그놈들을 먹은 덕분인지 몸에 점점 활력이 생기는 것 같아서 이러다가는 회춘이라도 할 것 같으니까 말이오. 하하하!”
민재인 대통령의 이 진심 어린 농담에 민은정이 환하게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대통령님이 원하시면, 얼마든지 드리겠습니다. 호호호!”
“그런데 그러다가 김 위원장에게 혼나는 것 아니요?”
“대통령님께 드리면 그러시겠습니까.”
“하하하! 그러기를 바라겠소. 그런데 광고 촬영은 시작했소?”
개성공단에 관한 공익 광고와 경의선과 경원선 복원을 알리는 통일 열차 광고 촬영은 아직 시작되지는 않았으나 민은정은 광고 대본까지 받아 이미 예행연습을 몇 번 해본 상태였으니 내일 당장에라도 촬영을 진행하면 됐다.
“내일 당장에라도 하겠습니다.”
“그래 주면 고맙겠소. 하고 호위사령부 장교들은 서울 관광 잘하고 있소?”
“대통령님이 배려해주신 관계로 관광 잘하고 있습니다.”
“그럼 민 대좌도 어서 가서 오늘은 관광하시오. 그리고 내일부터는 광고 촬영을 하시고.”
“그렇겠습니다.”
민은정이 그렇게 청와대에서 나가자 민재인 대통령은 외교부 장관 강영화를 불러 이렇게 지시했다.
“북한 석탄을 수입하고, 그 대가로 발전소를 지어주려고 하니 장관은 즉시 미국으로 가서 그에 관한 협상을 개시하시오.”
“예, 대통령님.”
“강 장관, 그것뿐이오. 뭐 다른 것은 안 묻소?”
“북의 오지용 부위원장과 민은정 대좌가 내려올 때부터 이미 예견하고 있었으니 더 물어볼 것도 없습니다. 대통령님.”
“하하하! 역시 강 장관이오. 잘 부탁하오.”
“다 국익을 위한 일이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렇소. 다 국익을 위한 일이오. 그리고 북에서도 지원사격을 해줄 것이니 협상이 뜻밖에도 쉬울 수가 있소.”
강영화 장관도 북한 석탄 수입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다른 국가에서 수입하는 것보다는 단가도 저렴하고, 운송비도 적게 들기 때문이리라.
어떻든 그렇게 강영화 장관이 청와대를 나가자 산업통상부장관 최원영을 부른 민재인 대통령이 거두절미 이렇게 물었다.
“북한에서 석유 발견했다는데 사실이오?”
“어떻게 아셨습니까. 저도 조금 전에 북에 있는 김길수 차관으로부터 보고받았는데요.”
“김정은과 통화했소. 그가 나보다 먼저 알고 있더이다.”
“그러셨군요. 그리고 맞습니다. 재령에서 약 150억 배럴이 묻혀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광구가 발견됐다고 합니다.”
“경제성은?”
“충분합니다. 그리고 표본 채굴 결과 경질원유로 판명됐다고 하니 우리가 이란에서 수입하는 초경질 원유 하루 수입량 평균 38만 배럴만 재령에서 생산해도 전체 원유 수입량의 15%를 대체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이란산 원유는 흔히 콘덴세이트로 알려진 초경질원유로 이는 가스와 오일 채굴 때 나오는 원유로 정제하면 일반 원유보다 많은 나프타(석유화학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일 38만 배럴만 생산하면, 전체 원유 수입량의 15%를 대체할 수 있다. 한데 지금 두바이유 가격이 얼마요?”
“배럴당 65달러이니 일일 2,470만 달러고, 년 90억 달러가 조금 넘습니다.”
“90억 달러, 오늘 환율로 환산하면 약 9조 5,000억이군요.”
“그 정도 될 것입니다. 대통령님.”
“그 돈이면, 발전소 2개를 더 지어줘도 되고, 철도 복원에도 많은 도움이 되겠군.”
“청진과 단천 이외에 발전소를 2개나 더 지어준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렇소. 단천과 청진은 석탄값 대신이고, 다른 발전소 2개는 개풍과 고성이며, 석윳값 대신이오. 그러니 그렇게 알고 일을 진행하시오. 아, 그리고 우리 수수료는 2%이니 이도 잘 챙겨서 지하자원 공사 부채 탕감에 사용하시고, 그런데 혹 가스는 안 나왔소?”
“예, 대통령님.”
가스는 발견하지 못했다는 산업통상부장관 최원영의 보고에 민재인 대통령은 고개를 저었다.
자신이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고 있다는 생각에 말이다.
그러나 탐사를 중단한 다른 지역에는 가스가 있을지도 모르니 일단은 기대하기로 한 것은 당연했다.
“그런데 말이오. 원유를 채굴하면 운송은 어떻게?”
“재령에서 열차로 실어오면 간단합니다.”
“맞다. 거긴 표준궤지. 하하하. 잘됐소.”
“그렇습니다. 경의선 구간과 경원선도 거의 표준궤입니다. 협궤 구간은 일부뿐입니다.”
“그래도 경의선과 경원선, 나아가서는 동해선 전 구간을 개선하고, 복선으로 깔려면 돈이 많이 들 것은 자명한 사실, 그러니 장관은 이를 잘 살펴서 철도 복원에 차질이 없도록 국토교통부와 잘 협의하고, 지원해주시오. 알겠소?”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산업통상부 장관 최원영이 이렇게 대답했는데도 민재인 대통령은 뭐가 마음에 걸렸는지 이런 말을 덧붙였다.
“그리고 장관, 북한 지하자원은 우리나라 지하자원이나 마찬가지요. 내 말이 뭔 말인지 알리라 믿겠소. 또 북한 지하자원 개발에 있어서 우리 쪽에서 뭔가 트집 잡힐 일은 절대 하지 마시오. 김정은이가 수틀려서 지랄할지도 모르니 말이오. 장관도 아시다시피 그가 지금은 안 그렇지만, 지난날의 행적들을 생각해보시오. 그러니 만사에 책 잡힐 일 하지 말고, 모든 일을 법과 규정대로 처리하고, 북과도 협의하시오. 이것도 아시겠소?”
“예, 대통령님. 그러니 너무 심려하지 마십시오.”
“그래도 걱정이오.”
북한의 철도 연장은 총 5,248km, 전철화율은 80%이며, 약 100여 개 노선을 운영한다.
이중 표준궤 구간이 4,591km, 협궤 구간이 523km이며, 전 노선의 98%가 단선이다.
하여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부, 경의선과 경원선 복원을 맡은 건설사 등은 지금 북한과 협력하여 기존 노선은 그대로 두고, 그 옆으로 복선 철로를 까는 대신 일부 선형은 개선하기로 하고, 실태를 조사해서 복원 계획을 수립하는 중이었다.
“제 목이라도 걸겠습니다.”
“좋아요. 좋아. 그런 마음으로 매사에 임하시고, 시간은 금입니다. 금이요.”
“최선을 다해서 대통령님 임기 중에 경의선은 사리원을 넘어 평양까지, 경원선은 원산까지 달리도록 하고, 동해선은 부산에서 제진까지 완벽하게 연결하여 역시 원산까지 달리도록 국토부와 잘 협의하여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북한 지하자원은 우리나라의 지하자원이라는 생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