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6화 〉 삼족오의 비상(6)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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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이 언론에 나가자마자 뭔가 있다는 것을 직감한 미국, 거기다가 중국, 일본 등까지 국방과학연구소에 대한 해킹 공격을 가했지만, 연구소 자체와 국군 정보기무사령부와 국정원, 경찰 등이 눈에 불을 켜고 대항했기 때문에 그들은 아무런 소득도 거둘 수 없었다.
그리고 사업단에는 J20과 샤프 소드 등의 자료가 든 컴퓨터는 딱 한 대 있었다.
그것도 외부선은 물론 내부선에도 연결되지 않고, 전원 코드만 꼽혀있는 딱 한 대의 컴퓨터, 거기다가 투명 유리 상자 안에 놓여 있었고, 그 앞에는 경비 장교 3명이 권총으로 무장하고 24시간 지키고 있었으며, 컴퓨터 접근 권한도 소장과 부소장뿐이었으며, 저장장치를 연결하는 단자도 없었다.
또한, 사업단 안에는 유선전화기도 없었고, 휴대전화기도 가지고 들어올 수 없었으며, 혹 가져온다고 하더라도 전파방해로 통화는 물론 인터넷도 이용할 수 없었다.
그리고 공항 검색대는 울고 갈 최신형 검색대가 설치되어 있어서 안의 자료를 밖으로 반출하기도 불가능했다.
그렇게 극비 중의 극비 속에서 형상을 살짝 바꾼 J20 일명 삼족오와 스텔스 무인 공격기 샤프 소드 일명 흑룡은 차근차근 조립되고 있었다.
***
이때 나는 중국 청도항공 부사장이자 J20 설계도 등을 넘긴 양보를 쥐도 새도 모르게 묻어버리고, 귀국한 정찰총국 김애란, 박민철, 서정만을 맞아 그들의 공을 치하하고 있었다.
“동지들, 다들 수고했소. 내 동지들의 공은 죽어서도 잊지 않겠소.”
“감사합니다. 위원장 동지.”
“그런데 그놈은 어디다가 묻었소?”
“청도 앞바다로 요트 낚시를 가서 바다에 던져버렸습니다.”
“떠오르지 않게 돌은 잘 달았소?”
“여기 박민철 동지가 요트 선장으로 위장하고 있다가 놈의 이마에 총탄을 박은 후 철사를 이용해서 시체에 쇳덩이 40kg 정도를 달아 수심 120m에 던져버렸으니 떠오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잘했소. 잘했어. 그런데 본 사람은?”
“인근에 배라고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즉시 저희는 귀국했고, 서정만 동지가 놈의 주택을 정리한 이후 귀국했으니 남은 흔적은 없을 것입니다.”
나름 깔끔하게 정리한 것 같았다.
그런데 사람을 죽였다는데도 이렇게 태연하게 묻는 나 자신은 좀처럼 깔끔하지 못했다.
내가 이제는 강백호가 아니라 김정은이 다된 것이란 말인가.
그래서 이렇게 죄책감이 없나.
도무지 알 수 없는 내 마음을 한번 돌아볼 필요는 있을 것 같았지만, 지금은 그럴 시점이 아니었다.
“그것도 잘했소. 잘했어. 그러나 이 일은 일급기밀 중에서도 일급기밀이니 여기서 나가는 즉시 모두 기억에서 삭제해버리시오. 알겠소?”
“예, 위원장 동지.”
“자, 이거 하나씩 받으시오. 작지만 내 성의니 가져가서 살림에 보태고, 2달간 휴가를 주겠으니 푹 쉬고 다시 돌아오시오.”
“감사합니다. 위원장 동지.”
김애란, 박민철, 서정만에게 그렇게 각 미화 100만 달러에 금괴 각 5kg을 주고, 집무실에서 내보냈다.
그 돈이면 이 북한에서 공작 성공에 대한 보상으로는 제법 큰 것이었다.
어떻든 내가 정찰총국 장미꽃 소대의 공작 성공에 대해 보상을 하고 있을 이때 민재인 대통령은 국정원장에게 이런 보고를 받고 있었다.
“2·8 직동 탄광은 평안남도 순천시 직동에 있습니다. 1977년부터 광산이 개발되었으며, 매장량은 약 3억 3,000톤이고, 연간 100만 톤을 생산할 수 있으나 실제 생산은 연간 약 3.5만 톤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생산된 석탄은 평양화력발전소에 공급하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가져올 방법은?”
“순천에서 남포항까지 철도가 있으니 배로 실어 올 수 있습니다.”
“그럼 경의선으로도 바로 실어올 수 있겠군.”
“그렇습니다. 그리고 6·13 아오지 탄광은 함경북도 경흥군 학송 노동자 지구에 있으며, 매장량은 1억 톤, 역시 연간 100만 톤을 생산할 수 있으나 현재 생산량은 연간 80만 톤으로 추정되며, 학송에서 나선항까지 철도가 있으니 역시 배로 실어올 수 있습니다. 또 경원선이 복원되면 철도로 운송할 수도 있습니다. 고원 탄광은 함경남도 수동구 장동동에 있으며, 매장량은 3억 톤이고, 연간 100만 톤 생산할 수 있으나 실제 생산량은 연간 10만 톤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철도는 원산항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럼 역시 경원선과 동해선이 복원되면 바로 기차로 실어 올 수 있겠군.”
아오지 탄광, 고원 탄광 등의 북한 석탄은 굳이 경원선과 동해선이 아니어도 모두 경의선으로 실어올 수 있었으니 모두 철도 지선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도 시설이 노후화되고, 단선이 많아서 시간이 걸릴뿐이었으니 근처 항구를 이용해서 이처럼 배로 실어오는 것이 유리했다.
“예. 그럼 배로 약 6,000km 실어 와야 하는 인도네시아, 8,000km 실어 와야 하는 호주 그리고 미국보다는 수송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습니다.”
“서 원장은 우리가 북한 석탄을 수입하고, 그 대가로 발전소를 지어주는 것은 물론 경의선과 경원선 전 구간을 복원했으면 하는군요?”
“대통령님, 저는 오직 국익만을 생각할 뿐입니다. 즉 북한 석탄을 수입하면 우리의 국익은 증대될 것이고, 경의선과 경원선, 나아가서 동해선을 연결해도 우리의 국익은 증대될 것이기 때문에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북한 지하자원을 수입하면 운송비가 절감되어 우리의 국익은 중대하겠지.
그리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호구 짓을 한 그런 MB때의 자원 외교와는 차원도 다르겠지.
또 경의선과 경원선을 복원하고, 동해선을 연결해도 국익은 월등하게 증대할 것이다.
물론 복원 비용과 건설비용이 수십조 원은 들겠지만, 북이 일정 부분 부담한다고 했고 또 다른 지하자원으로 공사비를 충당하면 되니 대한민국이 부담해야 하는 복원비용은 자원외교로 날려버린 돈보다는 많이 들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 반대로 그로 말미암아 생기는 이익은 가늠이 안 될 정도였다.
당장 경원선과 동해선만 하더라도 부산, 울산, 포항, 속초, 서울 등에서 수출물품을 열차에 실어 유럽으로 보낸다고 생각해보라.
배로 가는 것보다 시간은 물론 비용도 획기적으로 줄어들어 우리 상품의 경쟁력은 지금보다 훨씬 더 올라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일본도 당연히 우리 부산항을 이용할 것이며, 그럼 우리는 일본의 그 수출입 물량의 처리비용과 열차 사용료만 받아도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물론 그렇겠죠. 그리고 경의선과 경원선은 1차 복원하기로 했으니 그건 됐고, 우리나라 석탄 수입량이 대충 1억 톤이 좀 넘죠?”
“1억 하고도 수천만 톤이 더 되는 것으로 압니다.”
“그중에서 발전비중은 2016년 말 38.4%, 2017년에는 약 43.3%, 작년에는 약 42.14%, 나머지는 제철용으로 사용하니 북한에서 수입하면 되기는 되겠는데, 역시 트럼프가 문제네. 문제야.”
“석탄 수입 단가가 톤당 약 130달러 선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1억 톤이면 130억 달러이니 국익만 생각하십시오. 대통령님!”
“1달러를 1,000원으로 환산하면 13조 원이네요. 그 돈이면 발전소 지어주고, 경의선, 경원선 1차 복원 사업비와 동해선 공사비는 잘하면 나오겠네.”
“물론입니다. 그러니 허락하시죠.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경의선과 경원선을 최대한 빨리 복원하고, 동해선 공사도 빨리했으면 좋겠습니다.”
북한 석탄 1억 톤만 가져오면 우리나라 석탄 1년 소비량을 대충 충당하고, 그 대금으로는 북 발전소 건설, 경의선, 경원선 복원 사업, 동해선 연결 사업을 할 수 있었으니 이쯤에서는 결단을 내려야 했다.
트럼프와 다시 지겨운 싸움을 해야겠지만, 국정원장 서정훈의 말처럼 국익을 위해서는 그 정도는 감수해야 했다.
그리고 북의 전력난과 경의선과 경원선은 통일되면 어차피 복원해야 했고, 그때 수십조 원의 자금을 투자해서 하느니 지금부터 북한의 지하자원을 이용해서 조금씩 해놓는 방법도 좋을 것 같았다.
그래야 비용이 많이 든다는 논리로 통일을 반대하는 일부 세력의 논리도 깨부술 수 있었으니 말이다.
“나도 그럴 생각이오. 그건 그렇고 오지용 부위원장과 민은정 대좌 등 북한 애들 경호 잘 해주세요. 혹시라도 불상사가 생기면 안 되니까.”
“예, 대통령님. 그럼 저는 나가 보겠습니다.”
국정원장 서정훈이 나가자 민재인 대통령은 즉시 전화기를 들어 다이얼을 눌렀다.
바로 내 책상 위의 전화로 말이다.
“하하하! 무슨 일이시기에 직접 전화까지 다 했습니까?”
“우선 석탄 1억 톤만 수입하고, 그 대금으로 발전소 2개 지어주고, 경의선과 경원선을 최대한 빠르게 복원해주겠소.”
“감사합니다. 대통령님, 그런데 경의선과 경원선을 모두 남에서 복원해준다고요?”
“1억 톤 대가만큼만 우리가 복원할 것이니 그 이후 드는 돈은 북에서 내시오.”
“좋습니다. 좋아요. 남에서 가장 탐내는 것을 복원비용으로 주죠.”
“또 핵탄두? 아니면 희토류? 우라늄?”
“아니고요. 이번에는 석유입니다.”
“뭐 석유요?”
“아직 보고를 받지 못했군요.”
그동안 있느냐? 없느냐?
있다면 매장량은 얼마냐?
경제성은 있느냐?
그런 논란이 많았던 북한 석유에 대한 불신을 일거에 날려줄 희소식을 나도 이날 아침에 들었으니 바로 황해도 재령에서 추정치 약 150억 배럴이 매장된 광구를 발견했다는 것이었다.
매장량 150억 배럴이면, 한국이 12년에서 약 15년은 사용할 수 있는 양이었으나 북 7, 남 3으로 나누기로 했으니 한국은 최소 약 3년~ 4년 사용량을 챙길 수 있었고, 그걸 돈으로 환산하면 경의선과 경원선은 물론 발전소 2개가 아니라 10개 지어주어도 손해는 보지 않을 것이었다.
“진짜 석유 발견했소?”
“그렇습니다. 재령에서만 추정치 약 150억 배럴이랍니다.”
“하하하! 축하하오. 김 위원장!”
“뭘요. 그리고 재령 말고 다른 곳의 탐사는 일단 중단시켰으니 그리 아십시오. 한 번에 너무 많은 것을 탐하다가는 파리 떼가 달려들어 알을 까는 수도 있으니까 말입니다.”
“당연하오. 당연하오. 당장 중국, 미국, 일본에 러시아까지 난리가 날 것이니 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