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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김정은-63화 (63/470)

〈 63화 〉 삼족오의 비상(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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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탄두를 1기당 10억 달러에 팔지 못하면, 한국산 풍력발전기와 태양광 패널을 가져올 수 없었기에 결국 이렇게 결정하고는 북한에서 자체 개발 생산한 10kW 풍력발전기로는 풍력발전소를 비교적 소형인 600W 풍력발전기는 각 공장, 협동농장, 가정에 더 많이 보급하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태양열 발전소는 더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 태양광 패널이 없는 각 가정에 우선 태양광 패널을 대량으로 보급했다.

이 바람에 내 비자금은 차츰 줄어갔으나 그렇다고 눈에 띌 정도로 줄지는 않았으니 다 북한 경제가 점점 살아난다는 증거였고, 39호실에서 운영하는 광산에서 금이 그만큼 더 채굴된다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내가 이런 지시를 내리자 민은정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위원장님, 태양열과 풍력도 좋고, 그것으로 공화국의 전력난을 해소하려는 위원장님의 의도도 좋지만, 그것만으로는 전력난을 모두 해소하기에 불가능하니 남조선과 미국에 각 1,000MW 설비용량을 갖춘 발전소를 하나씩 지어달라고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러면 함경도와 자강도, 양강도의 전력난을 완전히 해소하고, 그러므로 다른 지역의 전력난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북한에서 나에게 이렇게 직접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공식적인 마누라인 이슬주와 역시 공식적인 여동생인 김여성뿐이었다.

그런데 이제 한 명이 더 생긴 것이다.

“1,000MW면 몇 명이나 쓸 수 있는 양이야?”

“남조선에서는 100MW로 보통 14만 명이 사용하니 공화국에서는 더 사용할 것입니다.”

“그럼 대충 16만 명 잡으면 160만 명, 발전소 두 개면 약 320만 명이구먼.”

“그것보다는 조금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럼 그 발전소와 태양광 발전, 풍력 발전을 합치면 네 말처럼 함경도와 자강도, 양강도는 물론 평안도의 전력난도 모두 해소 할 수 있겠네. 그런데 남조선과 미제가 과연 발전소를 지어줄까?”

“공화국에는 전가의 보도, 핵폭탄이 있지 않습니까.”

“네가 몰라서 그러는데, 그런 발전소 지으려면 남조선 돈으로 적어도 4~5조는 들 것이니 핵폭탄 1개로는 어림도 없어.”

“그럼 2개씩 주면 되지 않습니까.”

“그것도 네가 몰라서 하는 이야기인데, 우리에게 이제 줄 핵탄두는 2기밖에 없어. 왜냐하면, 나머지는 모두 신형으로 다탄두여서 만약 그것을 주면 우리의 기술이 고스란히 노출돼. 그러니 줄 수가 없지.”

지금까지 한국에 준 핵탄두는 6기, 미국에 준 핵탄두는 2기였다.

그러나 모두 미국의 손으로 넘어갔고, 미국은 그 핵탄두를 해체해 북한의 핵무기 기술을 모조리 파악했으나 그것이 내가 애초 북한 애들에게 공약했던 초창기 생산 구형 핵탄두 10기 중에서 8기라는 사실은 몰랐다.

만약 그것을 안다면 어떤 대응을 할까.

그리고 신형 다탄두 핵탄두를 보면 또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하는 궁금증은 들었지만, 그래도 신형은 줄 수 없었다.

“죄송합니다. 위원장님. 저는 그것도 모르고 그만······.”

“아냐, 모르면 그럴 수도 있지. 그리고 그런 의견을 제시해주는 것이 특별비서의 임무지. 그러니 너무 기죽지 말고, 우리 힘으로 100MW급 태양광 발전소와 풍력 발전소나 여러 개 건설하자.”

“예, 위원장님.”

“그렇게 풀 죽어서 대답할 필요 없다니까. 그리고 우리에게는 핵폭탄이 아니어도 미국과 남조선이 혹할 것이 아주 많아. 예를 들어서 우라늄이나 희토류 말이야.”

“하면 희토류를 주고 발전소를 건설해달라고 하면 되겠습니다. 위원장님.”

“그것도 아냐. 그건 우리의 전략 자산이라서 그렇게 쓰기에는 너무 아까워.”

“그러면 방법이 태양열과 풍력 발전밖에는······.”

“정 급하면 우리 돈으로 화력발전소 지으면 된다. 그러니 역시 너무 풀죽지 마.”

진짜 정 아니면 또 내 비자금으로 석탄 화력발전소 지으면 된다.

북한에 널린 것이 석탄이니까.

그러나 될 수 있으면 석탄 화력발전소는 짓기 싫었으니 당연히 환경오염 특히 미세먼지 때문이었다.

그게 아니어도 석탄을 발전소까지 나를 철도시설 때문에도 석탄 화력발전소를 짓는 것은 여러모로 고려대상이 아니었기에 친환경적인 태양열과 풍력 발전소를 짓고, 지으려고 하는 것이다.

“예, 위원장님.”

“너무 풀죽지 말래도. 그리고 우라늄, 희토류가 아니어도 우리에게는 다른 자원도 많아. 특히 석탄이 많지. 그러나 탄광 시설과 그 석탄을 옮길 철도 시설이 노후 되어 중국 아니면 수출할 곳이 마땅치 않아. 그래서 하는 말인데, 네가 남조선에 가서 석탄을 좀 팔고 와. 우리 공화국의 지하자원은 유엔 제재 품목이라 수출길이 막혀있지만, 지금 단천에서 캐는 금·은·동과 옥, 자수정처럼 현금 거래가 아닌 그 대금으로 석탄 화력발전소가 아닌 복합 화력발전소를 지어달라고 하면 아마 남조선도 그것에는 응할 것이고, 적당한 이윤을 붙여주면 미국도 설득할 거야. 그러니 네가 그 일을 해봐. 그리고 발전소 위치는 단천과 청진의 인민이 살지 않는 바닷가. 어때?”

“맡겨만 주신다면 뼈가 부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완수하고 오겠습니다. 위원장 동지.”

“뼈 부러지면 안 되니까 조심조심하면서 민재인 대통령을 꼬여봐. 나는 그 양반과 머리 싸움하다가 이미 지쳤으니까 네가 가서 잘 꼬여보라는 말이다. 그리고 갈 때 산삼 4뿌리 가져가서 영부인에게 2뿌리 주고, 그 양반에게 2개 뿌리 먹여. 그런데 산삼 있어?”

“예, 작년 가을 양강도에서 올라온 것 12뿌리나 있습니다.”

“잘됐네. 그것 가져가고, 또 39호실에서 따로 보관 중인 단천에서 캔 은과 동, 옥과 자수정도 모조리 가져가서 밑밥으로 사용하고, 공화국에 필요한 것도 사와. 할 수 있겠지?”

“물론입니다. 위원장님.”

민은정이 씩씩하게 대답하기에 39호실에 전화를 걸어 은과 동, 옥과 자수정의 재고를 물으니 은은 약 80톤, 동은 135톤, 옥과 자수정은 일천여 톤이 넘는다고 했다.

단천에서 채굴하는 금·은·동과 옥, 자수정은 한국이 30%, 북한이 70%로 배분하니 물량이 그 정도로 많아진 것 같아 이쯤에서 처리할 필요가 있었다.

금이야 금괴로 39호실에서 보관해도 되지만, 은과 동 약 215톤과 옥과 자수정 일천여 톤을 39호실에서 보관할 수는 없었으니까.

“좋다. 민은정 중좌. 귀관을 오늘부로 상좌로 특별 진급시킨다. 그리고 내일은 대좌로 진급시키겠으니 이 일을 맡아 남조선으로 가라.”

“위원장 동지의 명령을 목숨으로 완수하겠습니다.”

“목숨까지 걸 필요는 없다. 민은정 상좌! 그리고 내 마음 같아서는 장군으로 진급시키고 싶다만 그러면 알게 모르게 다른 이들이 불만을 품고 귀관을 시기 질투할 수 있으니 당분간은 대좌로 만족해. 알겠나?”

“대좌도 과분합니다. 위원장님.”

“자식!”

민은정은 지난번 한국에서 ATV와 유조차 등을 가져온 공으로 소좌에서 중좌로 진급해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상좌로 진급시키고, 내일은 다시 대좌로 진급시켜 이번 일을 맡길 요량이었다.

물론 노련한 너구리 같은 부위원장 오지용이나 내각 부총리 노주철을 단장으로 임명하고 말이다.

그런 다음 날 호위사령관 이만철, 1호위국 김영철 상장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민은정은 대좌 계급장을 달았다.

김은주는 아직 대위, 다른 만족조 중에서 내 비서로 지금은 각 사업소에서 일을 배우는 애들은 중위였는데, 민은정은 대좌가 됐다.

이러니 이제 호위사령관 이만철은 물론 김영철도 그녀를 함부로 대할 수 없을 것이다.

아니, 그녀가 내 특별비서가 된 그때부터 누구도 함부로 대하지는 못했지만, 이제는 더 그럴 것이었다.

“민은정 대좌, 내가 맡긴 임무 차질없이 수행하고, 호위사령부 소속 위관 장교 50명을 뽑아 은과 동, 옥, 자수정을 호위하는 병력으로 삼아 남조선에 데려가라. 그리고 남조선에 물건을 인계하는 즉시 서울 관광을 시켜줘라. 알겠나?”

“예, 위원장 동지!”

“좋아. 경비는 내가 각자에게 남조선 돈으로 500만 원을 주겠다. 그리고 민 대좌에게는 2억 원을 주겠으니 관광 잘 시켜줘. 알았나.”

“너무 많습니다. 위원장 동지!”

“인솔자 상관이 돈이 많아야 밑에 부하들이 좋아하는 법이니까 가져가서 애들 관광시켜주면서 선물도 사주고, 맛있는 것도 사줘. 그리고 단천에서 앞으로 채굴할 은과 동, 옥, 자수정의 공화국 몫 70%도 민은정 대좌에게 그 처분권을 맡기겠으니 알아서 선판매해봐. 그래서 공화국에 꼭 필요한 의료용 기구와 의약품, 기저귀와 분유 등 애들 용품, 여성용품과 가스레인지 등 주방용품, 소, 돼지고기 등 식료품도 들여오고. 알겠나?”

민은정이 즉답하더니 그날로 한국과 핫라인을 통해서 실무 협상을 개시했다.

그것을 보니 일말의 기대감이 솟아났고, 일이 잘 성사되면 북한의 전력난을 완전히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는 해결할 것 같았다.

그래도 모자라는 전력은 정말 태양광과 풍력으로 조달해서 북한을 그야말로 친환경 재생에너지 강국으로 만들고, 그와 연계해 아름다운 자연을 그대로 보존해 친환경 관광 상품까지 만들어내면 금상첨화가 될 것 같았다.

이때 한국에서는 중국 외교부장 왕화와 한국 외교부 장관 강영화가 한중 외교 회담 중이었다.

“왕 부장님, 그 말씀은 우리나라에 대한 내정 간섭이라 받아들일 수 없는 문제입니다. 그러니 말씀을 취소해주십시오.”

“강 장관님이 오해하셨는데, 이건 귀국에 대한 내정 간섭이 아니라 우리 중국의 우려를 표시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미국으로부터 F35 등을 구매하는 것은 다 북한 때문입니다. 그리고 북한이 저렇게 핵보유국이 되도록 수수방관한 귀국이 지금에 와서 우리나라의 군비증강에 관해 시시비비를 따지는 것 같은 이 상황이 내정 간섭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그래서 하는 말입니다.”

“귀국에 대한 내정 간섭이 아니라 우리 중국의 우려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귀국이 F35는 물론 EA-18G 그라울러, 공중조기경보통제기, 글로벌 호크, 공중급유기, 특수정찰기 조인트 스타스, 전자전 정찰기 RC-135V/W 리벳조인트 등을 더 구매하는 것도 모자라서 현무 미사일을 대량 생산 배치하자 일본까지 덩달아서 군비를 증강하려고 하니 이는 역내의 긴장을 높이는 행위로 우리 중국은 이에 대해서 우려를 표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안 그렇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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