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김정은-59화 (59/470)

〈 59화 〉 개성공단과 백두산 관광(9)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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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저씨가 사람을 뭐로 보고, 요렇게 묻나 싶었으나 거지 같은 나라 북한의 현실을 생각하면 민재인 대통령의 이 물음에도 나름으로 이해가 가기도 했다.

그러나 기분이 나쁘다는 항의 표시라도 하듯 목소리를 약간 높여 이렇게 대답했다.

“그렇게 아낀 그 돈으로 경의선과 경원선을 복원하십시다. 지난 2018년 철도 이야기가 많이 나왔지만, 결국 무산된 사업을 이제 진짜 진행하자는 말입니다. 됐습니까?”

“뭐라고요?”

“경의선은 지금 개성까지 복원되어 있으니 기차를 개성에서 서울까지 달리게 하자는 말입니다. 얼마나 좋습니까. 개성에서 서울 그리고 부산까지 열차가 바로 달리면, 그리고 장차 평양을 지나 신의주까지 가는 겁니다. 거기서 중국으로 바로 들어가면, 한국은 대중국 물류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경원선도 지금 백마고지 역까지 이어져 있죠. 그러니 거기서 우리 공화국의 평강군까지만 이으면 바로 원산까지 갈 수 있습니다. 하면 원산에서 함흥, 단천, 성진(김책), 청진, 나선을 거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바로 들어가는 거죠. 그럼 시베리아 대륙횡단철도가 되는 겁니다. 부산에서 강릉, 속초, 제진까지의 동해선은 워 알아서 연결하시고요. 첫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까.”

대륙횡단철도망 건설이 다른 사람도 아닌 내 입에서 나오자 민재인 대통령은 진짜 눈이 동그래져서 쳐다보다가 이렇게 말했다.

“김 위원장은 사람 놀라게 하는 재주가 정말 타고났군요.”

“그래서 하겠다는 말입니까?”

“우선 경의선부터 검토해봅시다. 지금 개성까지는 열차만 운행하면 되니까 거기서 1단계로 사리원까지.”

“경의선 1단계는 사리원까지. 경원선 1단계는 백마고지 역에서 평강군까지. 어떻습니까?”

“좋소. 당장 사업단을 구성하라고 지시하겠소.”

“사업비는 남조선에서 내고, 노동자는 우리 인민을 고용하고, 월급은 남조선 돈 150만 원, 됐죠?”

“경의선과 경원선의 선로를 정비하고, 선형을 개량하여 복선으로 깔고, 동해선까지 그렇게 하려면 적어도 수십조는 들 것 같은데, 뭐라고요?”

“KFX 사업 예산 얼마였습니까. 애초 계획이 8조 8,000억이었죠. 그러나 그 돈으로는 어림도 없는 소리. 그리고 내가 봤을 때 스텔스기 만들어내려면 적어도 10조 원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아닌가요? 그런데 단박에 스텔스기 생길 판입니다. 그럼 이제부터 F35 산다고 미국에 굽신거릴 필요가 없습니다. 또 그걸 기반으로 앞에서 말했듯 미들급 전투기까지 만들어내면 F15와 F16도 살 필요 없습니다. 하면 항공분야에서는 완전한 자주국방을 이루는 것이고, 이는 민재인 대통령님의 영원한 업적이 되는 겁니다. 그러고 내가 뭐 경의선과 경원선, 동해선 다 복원하자고 했습니까. 경의선 1단계는 사리원까지. 경원선 1단계는 백마고지역에서 평강군까지. 동해선은 뭐 알아서 하라고 하니 좋다고 해 놓고는 이제 와서는······. 아, 그러고 정 싫으면 다 그만둡시다. 그만둬요. 미사일이나 동해로 쏴 버릴까 보다.”

내가 이렇게 따지고 들자 민재인 대통령은 예의 그 사람 좋은 웃음으로 은근히 넘어가려고 했다.

“김 위원장, 왜 그러시오. 자자, 내 잔 한잔 받으세요.”

“흥!”

“쪼잔하게 이를 거요?”

“저 원래 쪼잔합니다. 쪼잔해!”

“알았소. 알았어. 경의선 1단계 사리원까지. 경원선 1단계는 백마고지 역에서 평강군까지 복원하는데 모든 경비는 우리가 내고, 그 과정에서 동원하는 북한 노동자 월급은 150만 원 보장하겠소.”

“진작 그럴 것이지. 그리고 2단계 사업에는 우리가 사업비 보태드리죠.”

“진짜요?”

“남아일언 중천금.”

개발하려면 적어도 수십조 원은 투자해야 할 스텔스 전투기와 스텔스 공격 무인기 설계도에 AESA 레이더 설계도, 공대공, 공대지 미사일 설계도 등까지 넘기고 고작인지는 모르겠지만, 경의선은 사리원까지, 경원선은 평강군까지 복원하는 데 합의를 보고 그 과정에서 동원하는 북한 노동자 월급은 한화로 150만 원을 보장받았다.

그러고 보니 나 요즘 참, 김정은 역할 잘하는 것 같았다.

아니, 너무나 잘하는 것 같았다.

진짜 하늘이 내린 절세의 영도자가 아닐까.

그런데 그때 민재인 대통령이 이렇게 확인해왔다.

“그 말 믿소?”

“남아일언 중천금. 그건 그렇고 극비 중의 극비로 사업단 구성해서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거 다시 한 번 확인해보고, 연락해주세요. 해야 그거 넘긴 그놈 영원히 지워버리죠.”

“물론이오. 그러니 김 위원장은 나만 믿으세요.”

“언제는 주적이라면서요.”

“오월동주(吳越同舟)!”

오월동주 같은 소리하고 있네.

그래서 민재인 대통령을 한번 노려본 다음에는 이렇게 물었다.

“그건 그렇고 개성 건은 어떻게 됐습니까?”

“도시계획전문가와 한옥 수리 전문가, 그 한국 한옥에서 준비하고 있으니 다음 주에는 올라갈 수 있을 거요.”

“만월대 복원에도 힘을 좀 보태주시고, 개성까지 열차 진짜 운행하는 겁니다. 그래야 남조선 국민이 열차 타고 개성까지 놀러 오지. 하하하!”

이렇게 자연스럽게 개성 관광까지 끌어냈다.

금강산 관광까지 재개하면 좋았겠지만, 그건 시기상조 같았으나 곧 재개될 것으로 봤다.

어떻든 이렇게 J20 설계도를 넘기고, 경의선과 경원선 1단계 구간 복원과 개성 관광까지 끌어낸 민재인 대통령과의 담판을 마치고, 나는 호텔로 가서 느긋하게 서울 풍광을 보고 있었다.

그때 청와대 홍보수석 원치용이 자랑하듯 경의선과 경원선 1단계 구간 복원 남북합의와 대륙 간 횡단철도 연결에 관한 청사진, 서울 개성 간 열차 운행 등 정상회담 내용을 발표하고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이제 질문받겠습니다. 먼저 KBC 정창원 기자!”

“비용은 누가 대는 겁니까?”

“1단계는 우리가 댑니다. 그러나 2단계부터는 북한이 일정 부분 부담할 겁니다. 다음!”

“개성까지 열차 운행하면 중단된 개성관광까지 하는 겁니까?”

“개성공단 물품을 수송하는 것과 함께 자연 개성관광도 재개될 것으로 보나 정확한 것은 북과 협의를 해봐야겠죠.”

“경원선은 아니어도 경의선은 지금도 바로 중국철도망과 연결되는데, 그럼 대륙 간 횡단철도로 곧장 나아가는 겁니까?”

“그것도 향후 북과 상의하고, 중국과도 상의할 문제입니다. 그리고 경의선을 이용해서 시베리아 횡단철도와도 연결되니 이도 북과 러시아와 상의할 문제입니다. 그러나 그전에 선로를 보수하고, 개량하는 등 해야겠죠. 지금의 북한 철도선로로는 무리일 것이니 말입니다.”

이렇게 경의선과 경원선 1단계 구간 복원, 개성까지 열차운행, 개성 관광 재개, 대륙 간 횡단철도 이야기가 나오고 구체적인 계획도 나오자 대한민국은 2018년 남북 정상회담 때보다 더 한껏 통일의 꿈에 부풀어 올랐다.

그때는 남북 정상회담 후 일련의 일을 겪었지만, 지금은 전혀 그런 낌새가 없었기 때문에 금방이라도 통일이 될 듯 기뻐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러나 예외 없이 돈 문제를 거론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경의선과 경원선 2단계부터는 북에서 사업비를 일정 부분 부담한다는 것에 그나마 다행이라는 여론이 고개를 들자 돈 문제는 자연 수그러들었다.

만약 그런 사람들이 J20 등의 설계도를 김정은에게서 넘겨받고, 이 복원 사업 등을 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어떻게 반응했을까.

대한민국의 여론이 그런 와중에 나는 동대문과 남대문 시장, 인근 아디다스 매장에서 양말, 장갑, 방한모자, 넥워머를 아예 몽땅 사들여 한국 정부가 제공한 5톤 트럭에 실었는데, 그 차가 무려 10대였다.

이때 북한은 이런 사소한 것 즉 양말, 장갑, 방한모자, 넥워머의 모양과 품질 등 정교함에서는 아직 한국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었기에 더욱 따뜻한 겨울을 보내려면 따로 구매할 수밖에는 없었다.

그렇게 그 차들과 함께 개성으로 가서 호위사령부에서 동원한 차로 물건을 옮겨 실은 다음 평양으로 돌아가니 민은정 등도 돌아와 있었다.

그 바람에 김일성 광장에는 다시 수많은 물품이 쌓여 일대 장관을 이루었다.

“정말 수고 많았소. 총리와 오 동지.”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아니요. 진짜 수고 많았소. 그래서 말인데 이번 제주도 관광단도 총리와 오 동지가 이끌고 가시오.”

“예, 위원장 동지.”

“아, 식료일용공업성 조영철 동지도 수고했으니 이번에 같이 제주도 가시오.”

북한의 제주도 관광단은 거의 내가 인원을 선발했는데, 대충 당과 정, 군에서 그동안 내 명령을 잘 수행한 이들로 방금 언급한 내각총리 박봉구와 부위원장 오지용, 식료일용공업성 조영철, 총참모장 김진성, 인민무력부상 박영석, 호위사령관 이만철, 2군단장 김갑수, 39호실 심용만, 검열위원장 홍인법, 오영재 국가안전보위성 부상, 보위국장 장차성, 국가건설감독성 권성호, 이병철 노동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김인식 개성시위원장 등이었다.

민은정도 함께 보내려다가 그랬다가는 노인네들 뒤치다꺼리나 할 것 같아서 일단 제외하고 호위사령부에서도 몇 명을 선발했고, 평양의 돈주(부자)들 일부도 포함했다.

여행 경비는 평양의 돈주들을 제외하고는 전액 내가 부담했고 말이다.

“감사합니다. 위원장 동지.”

“감사는 내가 해야지요. 그래, 가져온 것이나 좀 봅시다.”

그렇게 태양광발전시설과 풍력발전시설, 의약품과 의료용 기구, 분유, 기저귀 등과 가스레인지, 부탄가스, 인공 충전재 등 수많은 물품을 구경했다.

“민 소좌도 수고했다.”

“예, 위원장 동지.”

민은정 그녀가 이번에 한국에서 가져온 것은 농업용 차량인 대당공업 메크론으로 모두 5,000대였고, ATV 4x4 5,000대로 합쳐서 총 1만 대였다.

그리고 그녀가 가져온 것이 더 있었으니 그건 바로 125cc 산악 오토바이 100대와 2.5톤 유조차 100대였다.

산악 오토바이는 내가 가져오라고 한 것이었지만, 유조차는 내가 가져오라고 한 것이 아니었기에 이렇게 물었다.

“그런데 민 소좌, 유조차는 왜 가져왔지?”

“메크론 5,000대, ATV 5,000대에 저번에 가져온 렉스턴과 F-150 등은 거의 야전에서 움직이는데, 공화국은 주유소도 얼마 없고, 유조차도 얼마 없어서 기름을 넣을 마땅한 대안이 유조차뿐인 것 같아서 가져왔습니다. 위원장 동지.”

“뭐라고?”

“야전에서 바로바로 기름 넣으려고 가져왔습니다.”

“ATV와 산악 오토바이는 거의 대전차사단에 배치할 거고, 그들이 훈련 한번 하려면 당연히 유조차가 따라가야 하니 잘 가져왔다. 그리고 다른 기계화 부대도 유조차는 있어야 하니 역시 잘 가져왔다. 총참모장, 안 그렇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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