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화 〉 개성공단과 백두산관광(3)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KBC 기자의 이 질문에 통일부 장관 조명견은 숨길 것도 없다는 듯 이렇게 당당하게 대답했다.
“상시 상봉 마을이 맞습니다. 그리고 조성비용은 남북협력기금에서 나갈 것이나 그 대가로 핵탄두 1기를 더 받기로 했고, 건설 인력은 북에서 충당합니다.”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 임금에 관한 합의가 북미협상에서도 있었고, 우리도 있었다고 하던데 그것도 사실인가요?”
“그렇습니다.”
“내용을 알려주시죠?”
북미협상에 관한 이야기가 미국 언론에 흘러나왔고, 이런 질문까지 받자 조명견 통일부 장관은 이번에도 자기가 아는 그대로 솔직하게 대답했다.
“북한이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 임금을 최소 50만 원에서 최고 150만 원까지 올려 받고, 주 40시간 근무를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그리고 제반 비용, 세금 등은 모두 업체가 내고, 북 노동자 임금은 노동자에게 직접 지급하여 예전처럼 핵과 미사일 개발에 전용된다는 그런 헛소리가 다시는 나오지 안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그래도 못 믿는 족속들을 위해서는 노동자 임금에 관해서는 우리 정부가 추적, 감시 감독할 수 있도록 허락한다고도 했습니다.”
“그 정도 월급을 주어야 한다면, 입주할 우리 기업이 있겠습니까?”
“평균 잡아서 월 100만 원 정도 될 것 같으니 입주할지 말지 그건 기업에서 결정할 문제겠죠. 하여 그 조건을 맞추어서 입주하겠다는 기업에만 허가를 내줄 생각입니다.”
“그 조건을 맞출 수 없는 기업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개성공단에 남겨두고 온 자재가 많은 것으로 아는데요?”
“그런 기업의 자재는 반출할 수 있도록 북이 허락했습니다.”
“한라산 관광은 정확하게 뭡니까?”
“말 그대로입니다. 우리 국민은 백두산 관광, 북한 주민은 한라산 관광!”
“북한에서 한라산 관광을 올 만한 사람이 있습니까?”
수많은 기자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조명견 통일부 장관은 막힘없이 대답했다.
그렇게 그의 차례가 끝나자 이번에는 국방부 장관 서진성이 나와서 이렇게 말했다.
“국방부 장관 서진성입니다. 이번 2020년 국방 예산안에 관해 많은 의견이 있지만, 오늘은 미국에서 AH-1W 슈퍼코브라 공격헬기 36대를 대당 10만 달러 총액 360만 달러에 도입했다는 소식을 먼저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헬기는 여러분도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 육군이 운영 중인 AH-1S/F 코브라와는 체급 자체가 다른 고성능 공격헬기로 엔진 출력이 2배 이상 강하고 이에 따라서 속도와 무장 능력, 방어력 등 종합적으로 성능이 크게 향상된 기종입니다. 그 덕분에 토우 미사일은 물론 AGM-114 헬파이어 미사일과 AIM-9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까지 탑재하고, 전방감시 적외선 장비와 야간 조준 시스템 등도 탑재해 악천후 환경과 야간에도 작전할 수 있습니다. 또한, OH-58D 카이오와 워리어 헬기 12대도 대당 10만 달러에 미국으로부터 넘겨받기로 했으며, 이 헬기는 AGM-114 헬파이어 미사일과 히드라 로켓, AIM-92 공대공 스팅어 미사일 2발 등을 탑재할 수 있습니다. 질문 있습니까?”
거의 공짜나 마찬가지인 기체당 10만 달러에 슈퍼코브라와 카이오와 헬기를 미국으로부터 넘겨받기로 했다는 국방부 장관 서진성의 발표에 기자들이 환호성 비슷한 것을 잠시 질렀다.
그러나 곧 SBC 김태헌 기자가 이렇게 질문했다.
“그런데 공짜면 공짜지 대당 10만 달러는 뭐기에 미국이 그 금액을 욕구한 것입니까?”
“저번 미국과의 F35 협상 과정에서 우리가 미국 무기 도입 등을 중단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미 해병대에서 퇴역한 AH-1W 슈퍼코브라 공격헬기를 무상으로 원조해준다고 했으나 협상이 타결되자마자 말을 바꾸어 기체당 200만 달러를 요구했습니다. 그에 민재인 대통령님이 제시한 금액이 기체당 2,000달러였지만, 협상하는 과정에서 기체당 10만 달러까지 오르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OH-58D 카이오와 워리어 헬기 12대도 기체당 10만 달러에 넘겨받기로 했으니 협상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무상으로 원조해준다고 했다가 200만 달러를 요구했고, 그래서 협상 끝에 결국 10만 달러가 되었고, OH-58D 카이오와 워리어 헬기 12대도 그 금액에 넘겨받았다는 말입니까?”
“아쉽지만, 그렇습니다.”
“그럼 그 헬기들은 어디에 배치합니까?”
“해병 6기동여단에 배치할 계획이고, 그럼 여단은 AH-64 아파치 공격헬기 20대와 AH-1W 슈퍼코브라 공격헬기 36대, OH-58D 카이오와 워리어 헬기 12대 총 68대의 공격헬기와 수리온 등을 보유하게 될 겁니다.”
이렇게 해병 6기동여단은 아니 해병대는 소원하던 막강한 공격헬기 전력을 보유하게 될 예정이었다.
그 다음 날은 민재인 대통령이 국회에서 2020년 예산안에 관한 시정 연설을 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문준상 국회의장님과 국회의원 여러분. 정부가 편성한 내년도 예산안을 국민과 국회에 직접 설명해 드리고, 국회의 협조를 부탁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작년 예산안 시정 연설에서는 IMF 외환위기에 관해 먼저 말씀드렸지만, 오늘은 국방안보 분야부터 먼저 말씀드려야겠습니다. 지금 동북아는 격변에 휘말려 들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격변의 중심에는 한 인물이 있습니다. 그와 몇 번의 정상회담에서 일정 부분성과도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우리의 주적이고, 아직 핵을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그가 아예 도발을 꿈꾸지도 못하게끔 우리의 국방력을 획기적으로 키우려고 국방 예산 70조 원을 신청했습니다. 그가 우리에게 준 핵탄두가 아직 우리 손에 있으니 이 예산안만 원안 그대로 통과되어 우리 국군이 획기적으로 전력을 증강하면, 이 한반도 힘의 균형은 완전히 우리에게 넘어오고, 그러므로 평화는 계속 유지될 것입니다. 하면 지금처럼 이산가족 상봉, 개성공단 재개, 백두산 관광, 한라산 관광, 남북 협력 사업 등등을 진행하면서 북한 스스로 핵을 포기하도록 유도할 것입니다. (중략)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원 여러분, 그동안 국가가 혼란에 휩싸여 있었으나 그 바람에 해방 이후 최초로 일부지만 친일파 청산 작업도 이루어졌고, 획기적인 법안도 통과되었습니다. (중략) 이 정부는 촛불 혁명으로 수립되고, 촛불 혁명으로 개혁한 이 새로운 세상에서 국가가 해야 할 사명을 다 해 국민이 편안하게 반칙이 없는 세상에서 살도록 할 것입니다. (중략)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원 여러분, 상식과 정의가 살아있는 나라, 양보와 타협, 연대와 배려와 미덕이 있는 나라, 희망이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위해서 국회가 함께해 줄 것이라 믿습니다. 국민의 희망이 반드시 국회에서 피어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민재인.”
이렇게 연설을 마친 민재인 대통령은 당당하게 국회의장과 인사하고, 다른 국회의원과도 인사한 다음 곧장 창원 K2 흑표전차와 K808 장갑차 생산 공장으로 내려갔다.
그리고는 기자들을 모두 내보내고, 회장과 사장, 전무 등 임원진만 모아놓은 다음 비공개적으로 격려가 아닌 신독재자 다운 무시무시한 협박부터 쏟아냈다.
“정 회장, 당신 지금 나보다 나이 많다고 개기는 것이오? 아니면 이게 뭐하는 짓이오? 내 분명하게 올해 안에 K2 흑표전차 1,500대 생산해서 군에 차질 없이 납품하라고 했는데, 그런데 지금 몇 대 납품했소? K808은 또 몇 대 납품했소?”
“대통령님 그것이······.”
“두말하지 않겠소. 올해 안에 K2 흑표전차 1,500대 납품하지 못하면, 당신네 그룹 특별 세무조사부터 하고, 당신 일가족 뒤도 모조리 캐보겠소. 또 당신네 주거래은행에 연락해서 당장 자금 회수하고, 다시는 정부에서 발주도 주지 않겠소. 그래도 자신 있으면 지금처럼 해보시오. 알았소?”
이때까지 생산된 K2 흑표전차는 약 700대로 그 물량은 1군단 예하 1기갑사단 396대, 19기동여단 88대, 개편된 1기갑여단 132대가 배치됐고, 2기갑여단은 아직 132대를 완전히 배치받지 못한 상태였다.
그런 실정이었으니 1군단 예하 5기갑여단과 30기계화보병사단, 여타 보병사단의 전차대대, 해병대 6기동여단, 기타 군단은 목이 빠지라고 K2전차를 기다리는 형국이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통령님. 그러니 잠시만 믿고 기다려주십시오.”
“올해까지요. 그리고 사장, 당신도 내 말 똑바로 들어요. 1,500대요. 1,500대. 만약 올해 안에 그 1,500대 납품하지 못하거나 납품한 흑표전차와 장갑차에서 제품 불량이 나오거나 방산 비리가 있으면 나에게 부여된 합법적인 모든 권한을 총동원하여 박살을 내버리겠소.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소?”
“예, 예, 대통령님.”
정강이는 걷어차지 않았지만, 그것보다 더한 이런 협박을 한 민재인 대통령은 그리고는 태연하게 K2 흑표전차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근로자들을 격려한 다음 K808 장갑차 생산라인으로 가서 둘러본 다음 이렇게 물었다.
“사장, 모두 무인 포탑에 현궁 대전차 미사일 2발을 장착하는 거요?”
“그렇습니다. 대통령님, 보시는 것은 K6 중기관총 무인 총탑에 현궁 대전차 미사일 2발을 장착한 모델이고, 뒤에 있는 것은 20mm 기관포에 현궁 2발, 옆에 있는 것은 K4 고속유탄발사기에 현궁 2발, 그 뒤에 있는 것은 k6 중기관총과 7.62mm 미니건 탑재 모델입니다.”
“현궁 미사일이 없는 장갑차는 위험하지 않겠소?”
이 물음에 대통령과 함께 와서 눈치만 보고 있던 국방부 장관 서진성이 나섰다.
“이번 예산안이 통과하면 25기동보병사단으로 전환할 25보병사단의 장갑차 소대 편제가 4대입니다. 이 중 3대는 현궁 미사일을 탑재한 차량이고, 1대만 이 12.7mm와 7.62mm 미니건을 탑재한 차량이니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소대의 다른 장갑차 3대가 현궁 미사일을 탑재했다면, 그렇기는 하겠군. 어떻든 예산안이 통과되는 즉시 25사단을 25기동보병사단으로 전환하시오. 장관!”
“예, 그러겠습니다.”
“사장, 이야기 들었으면, 이제부터 사장은 뭘 해야겠소?”
“생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믿겠소. 그런데 만약 약속을 지키지 못하거나 제품 불량이 나오거나 방산 비리가 있으면,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에게 부여된 합법적인 권한으로 박살을 내버린 다음에는 특수요원을 시켜서 사장을 암살이 아니라 자살시켜 버리겠소. 알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