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김정은-51화 (51/470)

〈 51화 〉 개성공단과 백두산관광(1)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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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없는 평화는 어디에도 없고, 피를 흘리지 않고 뭐라도 얻기는 어려운 시기고 형국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중국과 한반도는 지난 5,000년 수많은 전쟁의 역사가 있고, 이제 서서히 그 전쟁의 역사가 반복되는 시점이 다가옴을 느끼니까.

“나도 그런 생각입니다만, 그건 몽상가들이나 할 소리이니 우리는 단단히 준비만 하면 됩니다. 남북이 예전 고구려와 신라처럼이 아니라 발해와 통일신라 남북국시대로 돌아갔다고 생각하고, 힘을 합쳐 당(唐) 즉 중국에 맞서면 우리가 반드시 이길 겁니다.”

“고구려와 발해는 북이고, 신라는 남이다. 그러니 반목하지 말고 힘을 합쳐서 당 즉 중국에 맞서자.”

“그렇죠.”

“하여튼 갈 데까지는 가봅시다.”

“물론이죠. 그리고 이런 이야기 말고, 부탁이 하나 더 있는데······.”

“뭐요?”

“개성공단 인근에 남북 이산가족을 위한 상시 상봉마을을 만들고 싶은데, 인력과 자재를 좀 지원해 주십시오.”

남북 이산가족을 위한 상시 상봉마을을 만들려고 하니 인력과 자재를 지원해달라는 내 말에 민재인 대통령은 진짜 놀란 표정으로 한동안 쳐다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개성공단을 기어이 열자고 아예 못을 박으시려고 하시네.”

“개성공단은 어차피 열리게 되어 있으니 그 옆에 마을을 하나 지어 남북 이산가족이 언제든지 만나서 같이 하루든 이틀이든 보낼 수 있는 곳을 만들자는 겁니다.”

남북 이산가족 상시 상봉마을을 만들자는 내 이 제안에 민재인 대통령이 잠시 나를 바라보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그럼 북에서 지어요.”

“아나. 진짜 이럴 겁니까. 그리고 내 마음대로 부려 먹는 특수 건설 1여단은 지금 인민들 주택 개량해 주느라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내가 지으려는 집은 일반 콘크리트 집이 아니라 공화국의 실정에 맞게 이른바 흙집, 볏짚 건축 등입니다. 그래서 한국의 그 분야 전문가를 초빙해 우리 인력과 함께 그런 친환경적인 집을 지으면서 기술을 좀 전수해 달라는 겁니다. 하여 각 군단에서 건축 분야에 관심이 있고, 집짓기에 수차례 이상 동원된 병사를 뽑아 특수 건설 2여단을 만들라고 지시해 놓았으니 남북이 같이 개성공단 인근에 친환경적인 이산가족 상시 상봉마을을 만들자는 겁니다. 이게 바로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아닙니까. 아니면 이산가족 상봉과 국군포로 송환을 없는 일로 하는 수가 있어요.”

“협박이오?”

“부탁이고, 아시다시피 북이 얼마나 춥습니까. 그러니 그들 한국 인사들이 올 때 태양광패널과 3중 단열창, 단열재, 집에 설치할 벽난로 보일러 등등도 좀 지원해 주십시오. 하면 핵탄두 1기 더 드리겠으니 이것도 바로 도랑 치고 가재 잡기죠. 공화국 군 병력 줄여서 좋고, 핵탄두 줄여서 좋고, 통일비용 절감해서 좋고, 이산가족이 편안하게 만나서 며칠씩 보낼 장소 만들어서 좋고, 아닙니까?”

눈이 동그래진 민재인 대통령은 뭐라고 말을 못했다.

못할 것이다.

말로는 나를 당할 수 없었으니까.

그래서였는지 이렇게 물어왔다.

“우리 인력 안전은 보장하는 거요?”

“당연하죠. 한국 근로자에게 어떤 문제가 생기면, 해당 6사단장은 물론 2군단장까지 총살해버리겠다고 내 특별명령을 내리겠습니다.”

“그런데 곧 겨울이 올 것인데, 마을 공사가 가능하겠소?”

“이미 토지는 정리되어 있으니 한국에서 재료를 가져와서 짓기만 하면 됩니다. 흙 부대 집이나 짚단 건축, 공장에서 모듈로 만들어 온 주택 같은 경우는 빠르면 20일이면 지으니까요.”

“모듈과 볏짚 건축은 들어봤지만, 흙 부대 집은 뭐요?”

“양파망에 흙을 넣어 벽처럼 쌓아올리는 겁니다. 벽 두께를 50cm만 해주고, 단열 창을 달고, 난방 겸용 벽난로를 놓고, 태양광 패널을 올리면 북의 추위에도 얼마든지 견딜 수 있을 겁니다.”

“진짜 김 위원장은 모르는 게 뭐요?”

“대통령님 진심이오. 그리고 짚단 건축도 대통령님보다는 많이 알 겁니다. 요즘은 예전처럼 압축된 볏짚을 쌓는 것이 아니라 아예 공장에서 압축한 볏짚으로 벽체를 만들어 현장에서 바로 시공만 하니까요. 또 이 벽체는 압축된 볏짚을 나무틀 위에 놓고, 그 위에 소금, 숯, 다시 소금 차례로 골고루 편 다음 볏짚 한 단을 더 올려 만드는 것입니다.”

내 설명을 다 들은 민재인 대통령은 또 입을 닫고 아무 말이 없더니 기어이 이렇게 반격해왔다.

“그렇게 잘 아는 김 위원장이 직접 지으면 되겠네.”

“이건 다 인터넷 보고 배운 거고, 공화국에는 벽체를 그렇게 만들 공장도 없습니다.”

“그런데 무슨 그렇게 아는 척을.”

“알았습니다. 알았어. 그러니 모든 준비를 해서 기술자들을 보내세요. 그럼 여단 병력을 붙여 겨울이 오기 전에 마을 하나를 완성해 연말에는 이산가족이 거기서 만나 며칠이라도 즐겁게 지내도록 말입니다.”

“.......,”

“믿습니다.”

이렇게 말하고는 말에서 내려 민재인 대통령과 사진도 찍고, 민은정 등 북한 애들과도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승마는 즐겁게 끝이 났고, 그다음으로는 승마장 옆에 붙은 사륜구동 오토바이를 타러 갔는데, 나도 처음 본 2인승 산악용 오토바이크가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그곳 사장에게 이렇게 물었다.

“이거 혹시 한국 육군에도 배치된 그 산악용 오토바이크가 아니요?”

“맞습니다. 김 위원장님, 2인승이고, 배기량은 1,028CC, 일반도로에서는 시속 80km, 야지에서는 35km, 약 20도 등판능력에 화물 250kg 정도를 실을 수 있습니다.”

“참말이오?”

“예, 이것 말고 6x6도 있는데, 그것도 한번 타보시렵니까? 그건 40도 경사에도 화물 360kg을 싣고 오를 수 있습니다. 북한같이 도로 사정이 열악한 곳에서 농사짓거나 물건 운반할 때는 그게 딱 맞죠.”

이 말에 귀가 솔깃해졌다.

일명 사발이 ATV는 나도 강촌에서 많이 타봤지만, 육발이는 말은 들어봤어도 실물을 본 적이 없었고, 그런 성능이라면 농사용이 아니라 당장 군용으로 대전차사단과 중국 국경 부대에 배치해 주어도 좋을 것 같았기에 말이다.

내가 또 육군 백두산 부대에서 근무해 산악보병 땅개 부대의 고충을 너무나 잘 알지 않는가 말이다.

오죽하면 제대해 사회에 나가서 등산 가자는 놈 있으면 죽여 버린다고까지 했을까.

하여 나를 호위해 온 이만철 호위사령관과 김영철 제 1호위국장, 외무상 이용호, 부위원장 오지용 등에게는 육발이를 타보라고 하고, 나는 민은정을 옆에 태우고 한국 육군에도 배치된 산악용 오토바이크를 탔다.

그때 민재인 대통령과 통일부 장관 조명견 등 한국 인사들은 내가 던져준 개성공단 재개, 백두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 상시 상봉마을 건설 등등의 미끼를 물고 열심히 토론 중이었다.

“민 소좌, 재밌어?”

“예, 위원장 동지.”

“인마, 이럴 때는 오빠 달려! 그러는 거야. 해봐!”

“제가 감히 어떻게 위원장 동지를 오빠라고······.”

“명령이다. 해봐!”

“오빠······. 달려!”

“그렇지!”

민은정과 이렇게 노닥거리며 산악용 오토바이크를 실컷 타면서 제주도에 온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고는 이만철 호위사령관 등에게 물었다.

“어땠소?”

“이거 전연 군단이나 중국 국경의 8, 9, 10군단에 배치해주면 위원장 동지께서 이미 준 렉스턴 스포츠와 함께 아주 유용하게 쓰일 것 같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오. 렉스턴 스포츠가 못 가는 곳도 갈 수 있고, 공화국에 들어와 있는 중국산 싸구려 ATV와는 차원도 다르고 말이오. 그건 그렇고 이번에는 저 2인승 오토바이크 한번 타 보시오. 한국군 전방 사단에도 배치된 것이오.”

그렇게 나는 육발이를 타고 이만철 등은 2인승 오토바이크를 탔다.

그리고는 다시 모여서 의견을 교환한 결과 북에도 도입하면 아주 유용하리라는 것에 의견 일치를 봤다.

그래서 우선 그곳 사장에게 이렇게 물었다.

“이 제주도에 저것들 파는 곳이 있소?”

“물론입니다.”

“그럼 명함이라도 좀 주시오.”

“예, 그리고 사진 한 장 찍어주시고, 사인 좀 해주시면······.”

“알았소. 그리고 이건 비밀이지만, 이곳은 앞으로 장사가 아주 잘 될 것이오. 바로 성지순례 코스가 될 것이니까.”

“성지순례 코스요?”

“그렇소. 하하하!”

ATV 사장도 앞 흑돼지 농장 주인처럼 내 말을 즉시 알아듣지 못했다.

그건 그렇고 내가 아직 숨겨 놓은 비장의 한 수가 있었기에 아직도 열심히 토론 중인 민재인 대통령 등에게 다가가서는 이렇게 말했다.

“아직 결론이 안 나왔으면, 이것도 토론해 보시죠. 개성공단은 어차피 열리게 되어 있고, 상봉마을도 어차피 짓게 되어있으니 백두산 관광이 성사되면, 우리 공화국 인민은 한라산 관광을 오겠습니다. 하면 아까 그 농장에서 돼지고기를 먹고, 승마장에서 말을 타고, 여기서는 ATV를 탈 것이고, 한라산을 등반할 겁니다. 좋죠?”

“한라산 관광이요?”

“예, 백두산과 한라산이 남북 민족에게 동시에 열리는 겁니다.”

바로 한라산 관광이 내가 내어놓은 비장의 한 수였다.

평양의 부자들에게 한라산 관광을 허용해주고, 나에게 충성하는 자들은 뽑아서 내가 관광을 보내주면 정말 좋은 그림이 나올 것 같았기에 말이다.

그래서 이렇게 말을 덧붙였다.

“그러니 민 대통령님, 그렇게 고민하시지 말고, 미국도 어쩔 수 없이 찬성할 것이니 산악용 오토바이크나 타시죠. 그리고 저 2인승 오토바이크와 육발이 각 100대씩만 북으로 보내주세요. 아시겠죠?”

“뭐라고요?”

“그럼 태양광패널과 3중 단열창, 단열재, 집에 설치할 벽난로 보일러 등등과 함께 핵탄두 1기 드린다니까요.”

1대당 가격이 각 2,000만 원 정도라니 200대 해봐야 얼마 하지도 않는데, 민재인 대통령은 예민하게 반응했다.

핵탄두는 뭐 공짜인 줄 아나.

하여튼 돼지고기도 먹고, 말도 타고, 산악용 오토바이크도 타고 난 다음에는 서귀포 호텔로 가서 여장을 풀고, 저녁으로 생선회와 간단하게 술도 한잔 마시면서 민재인 대통령 등과 잠시 이야기도 했다.

그것으로 남북 정상회담은 끝이 났고, 민재인 대통령 등이 서울로 올라간 다음 날 나는 북한 일행을 이끌고 한라산 1100도로에 올라서 산세 구경만 했다.

마음 같아서는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 올라가 보고 싶었으나 북한 경호원들과 한국 측, 제주 경찰까지 경호에 어려움이 있다고 난색을 보이는 바람에 그럴 수는 없었다.

그 바람에 산세만 실컷 구경하고, 도깨비 도로를 거쳐 제주 시내로 들어가 2인승 산악 오토바이크와 6X6 각 1대씩을 약 4,000만 원 주고 사고, 종묘상에 들러 온갖 씨앗도 산 다음 전용기에 싣도록 지시한 다음 번화가로 이동해서 쇼핑을 즐겼다.

내 이 파격적인 행보에 남북 경호원들과 제주 경찰은 진땀을 흘렸고, 한국 언론과 제주 시민은 나와 민은정을 한번 보려고 북새통을 이루는 바람에 제주 번화가는 통제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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