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김정은-41화 (41/470)

〈 41화 〉 북미협상(9)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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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기체 수를 120대까지 늘리면, KFX 사업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는 공군의 반대와 AIM-120 암람도 모자라서 미티어 공대공 미사일까지 달면 F-16 판매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록히드 마틴의 반대도 있었다.

그러나 중국과의 일전은 생각하지도 않는 공군의 의견은 싹 무시하고, 록히드 마틴의 딴죽은 이번 협상에서 말끔하게 마무리를 지었기 때문에 성능개량 생산을 밀어붙인 것이고, 지금은 사실 그런 것을 따질 때도 아니었기에 더욱 그랬다.

그리고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지만, 이즈음 점점 더 미묘해지는 중국의 반응을 보면 더 그렇고 말이다.

그러니 그들과 싸울 수 있는 최소한의 공군 전력은 갖추어 놓아야 했다.

물론 F35를 더 도입하면 되겠지만, 그건 이제 돈 문제뿐만이 아니라 진짜 중국과 일본의 견제가 시작되고 있었으니 더 도입해서 군비경쟁을 촉발하는 우를 범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이 FA-50 60대가 생산되어 총 기체 수가 120대가 되면, F35 200대, F15K 59대, F16 164대, F-4 40대, F-5 100여 대로 총 전투기 숫자는 683대가 된다.

여기에 EA-18G 그라울러 48대를 더하고, 공중조기경보통제기 10대, 글로벌 호크 7대, 공중급유기 7대, 조인트 스타스 7대, RC-135 전자전 정찰기 4대까지 보유하게 되니 미군이 어느 정도만 도와줘도 중국을 상대로 싸워 볼 수 있지 않을까.

***

북미 핵 감축 회담이 십여 차례 더 열렸으나 회담은 한 치 앞으로도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만 맴돌고 있었다.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는군. 그리고 이 회담은 우리 미국의 핵 감축 회담이 아니라 북한 귀국의 비핵화를 위한 회담임을 잊지 마시오.”

“맞소. 그래서 우리도 비핵화할 것이니 미국도 비핵화하시오. 그래야 공평하지 않소. 안 그렇소?”

“뭐라고?”

“당신네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우리에게만 가진 것을 포기하라고 하면 누가 이를 공평하다고 하겠소. 그리고 그것이 상호주의요. 일방적인 강요요. 또 귀국 미국의 그런 태도 때문에 우리 공화국이 핵을 개발한 것이오. 그런데 지금 그걸 일방적으로 폐기하라고 하면, 우리가 하겠소? 하지 않겠소?”

“그래서 우리도 핵을 포기하라?”

“그렇소.”

채용해와 판스가 이러니 협상이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까.

그 바람에 그날 회담도 성과 없이 끝나고, 다음날 회담도 또 성과 없이 끝나고, 또 십여 차례 회담도 성과 없이 끝났다.

그러나 회담은 다시 열렸고, 이번에도 채용해와 2시간여 설전을 주고받은 판스 부통령은 기가 질렸다는 듯 이렇게 물었다.

“그러지 말고 솔직하게 말씀하시오. 원하는 게 뭐요? 돈이요? 아니면 다른 지원이요?”

“오, 귀국도 남조선처럼 우리 핵탄두를 사려고요?”

“원하는 게 뭐요?”

“귀국의 비핵화!”

“이 자가 정말!”

“귀국이 비핵화하기 싫다면, 대화를 더 나눠봐야 진전이 없을 것 같으니까 우리는 이만 회담을 끝내고 본국으로 돌아가겠소.”

채용해가 이렇게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자 판스가 얼른 그의 옷깃을 잡고는 이렇게 물었다.

“얼마면 되겠소?”

“얼마나 줄 수 있는데, 이렇게 큰소리요.”

“얼마면 되겠느냐고?”

“돈보다 우선 해줄 것이 있소.”

“뭐요?”

“귀국과 공화국이 불가침조약을 맺는 것이오. 그러고 나서 핵 감축 회담을 다시 시작합시다.”

불가침조약이라는 단어가 채용해 입에서 튀어나오자 판스 등 미국 측 인사들은 순간 그 저의를 파악하지 못해서 잠시 어리둥절해 했다.

그러나 곧 북한이 불가침조약을 맺어 언제나처럼 체제 안정을 노린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러니 이제 미국의 결단만 남은 것이다.

한국과 중국은 당연히 그것을 원할 테니까.

하나 미국의 결정은 쉽사리 나지 않았고, 시간은 자꾸만 흘러갔다.

그 사이 한국의 촛불 시위는 수그러들지 않았고, 그 여름의 뜨거운 태양처럼 타올라 기어이 조성신문과 동앙신문 사옥이 완전히 폐쇄됐고, 대대로 조성신문을 운영해온 박 씨들과 동앙신문을 운영하던 김 씨들의 자택과 개인 사무실에는 드문드문 화염병이 날아들었다.

“친일 민족반역 족벌 언론 청산!”

“친일 민족반역 족벌 언론 청산!”

화염병과 청산이라는 구호가 난무하는 시위를 빼면 대한민국은 비교적 차분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그리고 국민 일반은 아직도 청산하지 못한 친일의 역사와 적폐 세력을 이 기회에 완전히 청산해서 대한민국이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거듭나기를 바랐으니 시위가 쉽사리 멈추겠는가.

그러자 신문협회 등에서 언론사에 대한 폭력 행사는 언론자유에 대한 위협이자 민주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며 뒤늦게 그것도 아주 뒤늦게 평화적인 시위를 촉구했지만, 그 목소리는 공허할 뿐이었다.

그리고 이런 비아냥도 쏟아졌다.

“조성, 동앙이 언론이면, 우리 집 개는 사자고, 우리 집 고양이는 호랑이고, 우리 집 새는 봉황이다.”

나는 그때 그런 대한민국의 상황을 언론과 인터넷으로 찾아보면서 희미한 미소를 지은 다음 동생 김여성을 불렀다.

“남조선에 한 번 더 가볼래?”

“명령만 하십시오. 위원장 동지.”

“야! 왜 그래?”

“여긴 사적 공간이 아니라 위원장 동지 집무실이라면서요.”

“뭐 그럼 계속 그렇게 이야기해라. 그리고 남조선에는 다녀와라. 내가 친서 써줄 테니까 가서 이산가족 상봉을 금강산에서 하자고 민재인 대통령에게 제안해. 하고 여기 민은정과 김은주 데려가서 남조선 자동차 회사와 공장, 판매장 등을 견학시켜주고, 너도 보고와.”

“자동차 회사와 공장, 판매장을요?”

“응, 장차 이 위대한 오라버니가 자동차 공장을 세워 이 두 사람을 중용할 계획이니까 미리 데려가서 보여줘.”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 했던 사업을 이곳에서는 벌여볼 요량이었고, 그 첫 대상은 남자들의 영원한 로망 자동차였다.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기술은 해킹으로 이미 상당 부분 확보해 놓았으니 별반 문제가 없었지만, 기술만 있다고 다 되겠는가.

그리고 민은정과 김은주 등 내 비서 10명은 지금 열심히 자동차, 경영, 회계 등을 공부하고 있었으니 아주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었다.

“위원장님 비서들을요?”

“그래, 데려가서 여러 곳을 보여줘. 그 대신 구박하거나 이상한 짓 하면 죽는다. 알았어?”

“위원장님 비서를 제가 어떻게 구박한다고 그러세요.”

“네가 그렇게 말할 줄 알고, 특별 감독관을 같이 보낼 테니까 그렇게 알아.”

“특별 감독관이요?”

“응, 그러니까 나가 봐!”

민은정과 김은주를 데려가면 보여주라고 한 것은 안 보여주고 분명히 구박할 것이 뻔했으므로 특별 감독관으로 검열위원회 위원장 홍인법과 함께 그렇게 한국으로 내려보냈다.

김여성이 아무리 내 동생이라도 그는 함부로 할 수 없었으니까.

왜냐하면, 내가 그렇게 특명을 내렸기 때문이다.

“하하하! 또 보는군요.”

“그러네요. 대통령님! 그리고 여기는 홍인법 동지, 그리고 이쪽은 위원장 동지가 대통령님도 잘 아신다고 하던데요.”

“잘 알죠. 민은정 대위와 김은주 중위, 김 위원장의 특별비서. 그래, 다시 만나서 반가워요.”

“네, 대통령님, 그리고 이건 위원장 동지가 보낸 선물입니다.”

“고맙소. 그런데 뭔가요?”

“저번 백두산과 금강산에서 드신 그것입니다.”

“하하하! 고맙소. 민 대위, 안 그래도 요즘 기력이 달렸는데 말이오.”

백두산 산삼을 받아든 민재인 대통령이 이렇게 말하자 민은정은 환하게 웃었다.

그 바람에 분위기는 훨씬 좋아졌고, 김여성의 예방은 순조롭게 진행되어 곧바로 남북 이산가족 금강산 상봉이 결정되어 바로 실무 회담을 열기로 합의가 됐다.

그러자 민재인 대통령이 이렇게 말했다.

“김 위원장에게 남쪽 이산가족을 대표해서 내가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해주시오.”

“물론이죠.”

“그런데 자동차 회사들을 둘러보고 싶다고요?”

“네, 그러니 잘 좀 부탁합니다. 특히 여기 있는 민은정 대위와 김은주 중위가 둘러볼 수 있도록요.”

“두 미인이 자동차에 관심이 많군요. 그런데 두 분이 자동차 회사를 둘러보면서 언론에 노출되면, 남한 총각들이 난리가 날 것 같은데요.”

“그럴지도 모르죠. 하나 위원장 동지의 특명이니 잘 좀 부탁합니다.”

그 다음 날 김여성 일행이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페라리 한국 매장이었다.

그곳에서 귀빈 대접을 받으면서 페라리 GTC4 루쏘와 812슈퍼패스트 등을 유심히 관찰하고, 매장 안을 둘러보면서 사진도 찍은 민은정과 김은주는 BMW 드라이빙 센터에도 방문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민재인 대통령의 예상처럼 민은정과 김은주 때문에 난리가 나기 시작했고, 그 다음 날에는 온 인터넷과 SNS에 그녀들의 소식이 도배되기도 했다.

그러더니 급기야는 지난 2005년 조명애처럼 한국에서 자동차 광고를 찍으라고 부추기는 사람도 생기기 시작했다.

***

그때 나는 26호, 118호 공장을 둘러보고, 125호 공장으로 이동해서는 사거리 150km, 탄두 중량 500kg인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을 유심히 살펴봤다.

이어서는 사거리 300km, 500km의 화성 5형과 6형, 사거리 1,000km 화성 7형, 사거리 1,500km 노동, 사거리 2,000km 대포동, 사거리 3,000km 북극성 2형, 사거리 4,000km 화성 10형 등 미사일 조립 생산 현장도 둘러보면서 공장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바로 이 중단 거리 미사일들이 중국과 일전을 겨루면 가장 먼저 중국의 전략 요충지를 타격할 미사일들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도 현무 미사일을 대량생산해서 배치하듯 북한도 이 중단 거리 미사일을 대량으로 생산해서 배치하고 있었으니 만약 중국과 개전하면, 1만 발이 아니라 거의 2만 발에 가까운 탄도미사일이 중국을 선제 타격하게 될 것 같았다.

여기에 남북의 순항 미사일과 공대지 미사일, 함대지 미사일, 잠대지 미사일까지 합치면 중국은 얼마나 많은 미사일을 선제로 얻어맞아야 할까.

물론 이건 민재인 대통령과 내가 합의한 사항이었고, 중국의 전략 타격 목표는 수시로 간첩을 보내고, 해킹을 통해 알아내고, 수정하고, 보완해서 만들고 있었다.

“동지들 노고가 많소. 그래서 내 특별 보너스를 가져왔으니 생산에 전력을 기울이시오. 그래야 우리의 적들이 공화국의 무력에 굴복할 것이 아니요.”

“위원장 동지 만세! 만세! 만세!”

공장 관계자와 노동자들을 그렇게 격려하고, 준비해간 금일봉을 주고 내친김에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5형과 화성-16형 공장에도 방문해 현지 지도하는 것으로 북한 미사일 전력을 살폈다.

그러니 미사일 전력은 어느 정도 갖춰진 느낌이었다.

중국이 얼마나 많은 탄도미사일을 가졌는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겉으로 드러난 대략적인 숫자는 현재 파악한 된 것만으로는 약 4,000기였다.

물론 드러나지 않은 것도 있고, 공대지, 함대지, 잠대지 등도 있을 것이나 남북 합쳐 2만 기 이상의 미사일이면 어느 정도 준비가 갖춰진 느낌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육군이 문제군. 최후의 승리는 육군 몫인데, 육군이 문제야. 선군호 공장을 한 번 더 방문해야 하나. 한국은 흑표를 잘 생산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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