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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김정은-33화 (33/470)

〈 33화 〉 북미협상(1)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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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목에 핏대까지 세우면서 이렇게 열변 아닌 열변을 토하자 민재인 대통령이 씩 웃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사람 힘 빠지게 말이야.

“알았으니까 열 그만 내고 우리도 충분히 준비할 테니까 북도 충분히 준비해 놓으시오. 특히 탄도 미사일과 특수부대를, 그러면 우리가 공군과 기갑을 책임지겠소. 그런데 북에 금성 3호 말고 대함 탄도탄이 있소?”

북한의 대함 미사일로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스틱스와 실크웜이다.

그러나 2017년 4월 15일 열병식에서 전차 차제를 이용한 4연장 발사기를 가진 사거리 약 200km 지대함 미사일 금성 3형을 공개했다.

그리고 이 미사일의 함대함 버전은 남포, 농어, 해삼급 등 신형 함정에도 탑재했다.

“사거리 200km 금성 3호 말고, 사거리 450km 금성 5호가 있습니다. 중적외선 탐색기를 이용한 종말 유도 방식을 이용한 것이니 중국의 짝퉁 항모와 이지스함이 공화국 해상 450km 안에 들어오면 불을 뿜겠지요.”

“확실하게 사거리 450km요?”

“대외적으로 공포하는 공화국 무기 제원에는 허풍이 좀 있으니 대략 300km라고 알고 계십시오. 그런데 남에도 하푼 육상 발사형과 해성 육상 발사형에 한국형 초음속 대함미사일이 있지 않습니까?”

“한국형 초음속 대함 미사일은 아직 실전 배치되지 않았기에, 어떻든 그럼 개전 초 중국 항모도 잘하면 날려버릴 수 있겠군요.”

“못 날려도 우리 해안으로 다가오지는 못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럼 그 애들은 미군 애들이 끝장내겠지요. 그런데 미군은 확실하게 참전하게 하여야 합니다.”

“트럼프는 개인적으로 찬성한다고 했으니 꼭 참전하도록 만들어야지요. 그러니 김 위원장도 힘을 좀 보태시오.”

“물론이죠. 또 뭘 도와주면 되겠습니까?”

민재인 대통령과는 그렇게 남북이 협력하는 방안에 대해 제법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는 점심을 먹고, 남에서 올라온 부탄가스 1,500만 개와 가정용 LPG 가스 10kg 1만 개와 휴대용 가스버너 2만 개를 인수하고, 가까운 금강산 비로봉을 인근을 거닐었다.

“그런데 김 위원장, 북미 대화는 어떻게 되고 있소?”

“물밑접촉 중이니 성사되면 채용해를 보내 시간을 질질 끌면서 받아낼 것 다 받아내고, 얻을 것 다 얻어낼 겁니다.”

“미군 참전은 꼭 얻어내고, 이왕이면 북미 평화협정도 얻어내고, 또 북에 필요한 것도 다 얻어내시오. 더불어서 우리 한국에서 F35를 조립 생산하고, 기술이전도 받을 수 있도록 그것도 좀 도와주시고.”

“물론이죠. 저만 믿으십시오. 그런데 F35 200대로 중국 공군 상대할 수 있겠습니까?”

“미군이 있는데 무슨 걱정이오. F22가 뜨면 중국 애들 오줌 지리고 다 도망갈 것인데.”

“과연 그럴까요?”

그렇게 3번째 민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끝이 났다.

그리고 다음 날 그가 남으로 내려가자 나는 부탄가스와 가스버너, 가정용 LPG 가스를 인근 마을 인민들부터 나누어주면서 평양으로 돌아와서는 탄도미사일 생산을 점검하고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잘하면 진짜 중국에 제대로 한 방 먹일 수 있을 것 같았기에 말이다.

***

남북 정상회담이 끝난 며칠 후 민재인 대통령은 미국 대사의 예방을 받고는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이렇게 말했다.

“이번 F35 도입에 많은 협조를 부탁하오. 대사.”

“물론입니다. 대통령님. 그런데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북한 김정은과는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물어도 되겠습니까?”

“말 그대로 그건 실례이자 무례이니 묻지 마시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번에도 우리 한국을 호구로 생각해 물 먹이면, 당장 F35 도입을 취소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는 모든 미국 무기 도입을 중단하고, 그 수입처를 러시아 등으로 바꾸겠소. 그러니 이점 분명하게 트럼프에게 이야기하시오. 아, 나도 전화를 하겠지만 말이오.”

“우리 미국이 대한민국을 호구로 생각하고 물 먹인 적은 없습니다. 대통령님!”

“뭐라고?”

2조 8,000억을 주고 F15K 전투기를 도입하면서 미국으로부터 받기로 한 기술이전은 기체 분야 54개, 엔진 분야 5개였으나 기술이전이 완료된 것은 59개 중 24개로 전체의 41%에 그쳤다.

절충교역도 총 28가지였으나 2개만 이행하면서 시간만 질질 끌었다.

그러다가 몇 개의 절충교역과 기술만 더 이전하고는 배 째라고 나왔다.

어디 그뿐인가?

F35 1차 도입분 40대 때에는 어떻게 했는가.

이전하기로 한 25개 기술 중 다기능위상배열(AESA)레이더 등 4개의 핵심 기술을 이전할 수 없다고 했고, 군사 통신 위성을 받기로 한 절충교역에는 1,000억 원을 우리가 지급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그런데도 미국 대사가 한국을 물 먹인 적은 없다고 하자 민재인 대통령은 불같이 화가 났다.

“우리 미국이 대한민국을 물 먹인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대통령님!”

“당장 여기서 나가 이 자식아! 감히 대사 자식이 건방지게 어디 와서 개지랄이야! 그리고 오늘부로 F35 등 미국산 무기 도입을 잠정 중단한다. 지금 들어오고 있는 들어온 기체 대금도 기술이전과 한국 조립 생산계약이 성사되기 전까지는 지급하지 않겠다. 아울러서 북한에서 받은 핵탄두도 그때까지는 미국에 절대 넘기지 않겠다. 알겠어?”

“대통령님 이러시면······.”

“이러시면 뭐 어쩌려고. 또 그놈의 세이프가드라도 발동하고, 관세 때리면서 경제 제재하게. 아니면 뭘 어떻게 할 건데. 그리고 네가 아니라 내가 직접 트럼프와 직접 협상하겠으니 너는 다시 여기 나타나지 마라. 알았어? 비서실장, 이 자식 내보내요!”

미국 대사가 질질 끌려서 나가자 민재인 대통령은 십 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당장 속은 시원해도 다가올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 같아서 즉시 트럼프와 통화를 연결하라고 지시하고는 한동안 집무실을 서성였다.

“민 대통령, 나요. 이 시간에 전화한 것을 보니 급한 용건이요?”

“귀국 대사 놈이 하도 건방져서 내가 청와대에서 쫓아냈소.”

“뭐라고요?”

“아, 흥분 가라앉히시고, 이번에 추가 주문한 F35는 일본처럼 우리도 조립 생산하게 해주시고, 기술이전과 정비창 건설도 확실하게 보장하시오. 아니면······.”

“아니면?”

“아니면 이제부터 러시아 전투기를 사야겠지요. AH-64 아파치 공격헬기 36대와 조기경보기 6대, EA-18G 그라울러 48대, 전자전 정찰기 RC-135V/W 리벳조인트 4대, 공중 급유기 3대, 공중 조기경보통제기 7대, 글로벌 호크 3대, 조인트 스타즈 3대와 암람 등 여러 미사일도 더 사달라고 군에서 내게 요구했는데, 그런 무기도 러시아와 협상해보고, S-500도 협상해봐야겠죠.”

이런 전력증강이 이루어지면 한국군은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총 10대, 전자전 정찰기 RC-135 리벳 조인트 4대, 공중급유기 7대, 글로벌호크 7대, 조인트 스타즈 7대에 EA-18G 그라울러 48대, AH-64 아파치 공격헬기 108대를 보유하게 된다.

그건 그렇고 지금 서울시간이 오전 11시 30분이니 워싱턴은 오후 9시 30분일 것이다.

그래서였는지는 몰라도 트럼프는 한동안 말이 없다가 이렇게 입을 열었다.

“우리 대사에게는 내가 대한민국에 좀 더 예의를 갖추라고 지시하겠소. 그런데 핵탄두는 언제 넘길 거요?”

“내 요구를 들어주면 그때.”

전화기 너머 트럼프 대통령의 숨소리가 거칠어지는 것을 느끼면서도 민재인 대통령은 배에다가 힘을 주었다.

여기서 밀리면 진짜 죽도 밥도 안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민 대통령, 그동안 그렇게나 많이 도와주었는데, 이러시면 미국과 한국 사이가 나빠질 수도 있다는 것은 생각해보지 않았소.”

“해봤으나 지금처럼 계속 미국의 호구 노릇은 할 수 없소. 또한, 다른 것은 다 참아도 일본보다 못한 대우를 받는 것은 도저히 참을 수 없소. 그러니 F35와 다른 무기 계속 한국에 팔고 싶으면, 이번에는 그동안 안 넘긴 기술 다 넘기고, 조립 생산, 정비창 건설에 부품도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허락하시오. 또 우리에게 안 판다고 하고, 호주에만 판매한 EA-18G 그라울러 등도 파시오. 알겠소? 그리고 우리가 어찌 전범 국가 일본의 전범 기업 미쓰비시에서 정비를 받겠소. 안 그렇소?”

“록히드마틴이 한국이 도입하는 F35 정비는 한국 내에서 이루어진다고 하지 않았소.”

“그따위 말을 믿느니 차라리 지나가는 똥개 말을 믿겠으니 잘 생각해 보시고, 답을 주시오. 그리고 오판했다가는 한국 나아가서는 통일 한국이라는 거대한 시장과 당신의 재선이 날아갈 수도 있다는 것도 잊지 마시오. 또한, 아직 핵탄두가 우리 손에 있고, 지금 귀국이 물밑에서 접촉 중인 북한 비핵화 협상도 지난 2018년처럼 날아간다는 것도 잊지 마시오. 알겠소?”

이렇게 전화를 끊은 민재인 대통령은 그 즉시 국방부 장관 서진성에게 전화해 모든 미국산 무기 수입을 일시 중단시켰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와 민재인 대통령이 신경전을 벌이는 그때 나는 마침 내리는 초여름 비를 맞으면서 민은정 등과 함께 느긋하게 평양 만경대 구역 용악산 법운암에 올랐다.

이 법운암은 북한 국보문화유물 제13호로 본전, 나한전, 산신각, 칠성각, 승방이 있었고, 본전 마당에는 5층 석탑이 있었다.

그러나 그런 것을 보러 온 것이 아니라 이곳이 백범 김구 선생이 만주로 떠나기 전 약 2년간 머물렀다는 소식을 듣고는 와 본 것이다.

그리고 또 이 용악산 지하 250m에는 작년에 완공한 또 하나의 북한 전시 벙커와 비밀 특각이 있었다.

그러니 이곳을 폭격해 나를 죽이려면, 용악산 높이 292m에 지하 250m를 더해서 총 542m를 뚫어야 했다.

물론 지상 출입구는 없었고, 모든 출입구는 지하도로로 이어져 있었다.

“비 오는 날 암자 마루에 앉아 차 마시는 기분이 어때?”

“좋습니다. 위원장님.”

“그렇지. 죽이지.”

비 오는 산사 암자 마루에 앉아 꽃처럼 예쁜 민은정과 그렇게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즐기면서 백범 김구 선생의 생애를 한번 되새겨보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그분이 걸어간 길과는 비교도 안 되겠지만, 나도 험난한 길을 가야 했고, 그분이 이루지 못한 남북통일의 대업도 이루어야 했기에 말이다.

그래서 이곳에 온 것이다.

어떻든 그곳에서 결의를 다진 다음 날은 평양 희천 고속도로를 타고 숙천 남쪽 산기슭에서 교통호 작업을 하는 대전차사단 1연대를 방문했다.

평양 희천 고속도로는 평양 순안구역에서 평안남도를 거쳐 명목상 자강도 희천시를 연결하는 총연장 138km의 고속도로다.

그러니 중국군이 최단시간 평양으로 들어오려면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 도로 중 하나였다.

하여 대전차 사단은 이 고속도로변 각 곳에 벙커와 교통호를 파고, 대전차 장애물 등을 세우고 있었고, 8군단과 특수작전군 대전차 연대는 중국군의 다른 예상 진주로에서 같은 작업을 하고 있었다.

“동지들 수고가 많소.”

교통호 작업을 하던 병사들이 나를 발견하고 환호성을 지른 것은 그때였다.

그래서 잠시 그 환호성에 대답해주고, 작업 현장을 둘러보니 남한에서 온 굴착기 2대가 산기슭까지 올라와서 작업하고 있어 병사들은 그저 삽으로 마무리만 하고, 풀씨만 뿌리고, 하늘에서 봐도 보이지 않게끔 제법 잘 만든 그물 위장포만 치고 있었다.

‘참 세상 좋네. 내가 군 생활할 때만 해도 삽질로 교통호 팠는데 말이야. 그리고 여긴 한국이 아니라 북한이잖아. 북한, 나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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