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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김정은-31화 (31/470)

〈 31화 〉 국방개혁(9)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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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기체 중에서 F4E 30여 대와 F5 E.F 100여 대 즉 130여 대는 도태되어야 하니 총 전투기는 487대였다.

그러니 많은 것은 결코 아니었고, 또 중국을 생각하면 결코 많은 것도 아니었으며, 오히려 더 수입하거나 하다못해 FA50이라도 더 생산해야만 했다.

“그래도 제 생각은 변치 않을 것 같습니다.”

“장관과는 달리 나는 공군처럼 그래도 전투기가 적다고 생각하오. 그건 그렇고 백령도 등에는 슈퍼그린파인 레이더와 패트리어트 3MSE, 천궁 대공미사일 등은 배치했소?”

“슈퍼그린파인 레이더는 지금 도입 협상 중이고, 천궁 대공미사일 발사 차량 30대와 기타 장비에 천마, 복합 비호, 자주 발칸, 지상 발사형 하푼 미사일과 해성 미사일, 패트리어트 3MSE 등도 배치했습니다.”

백령도의 슈퍼그린파인 레이더와 천궁 대공미사일, 패트리어트 3MSE, 하푼과 해성 대함 미사일 등은 북한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중국을 겨냥한 것이었고, 이 백령도 이외에도 강화도와 김포, 목포, 제주 해군 기지에도 대공미사일을 추가 배치할 계획이었다.

또한, 방공유도탄 사령부 예하 3개 여단과 여타 공군기지, 방공망 취약지역, 각 군단에도 추가로 천궁 대공미사일과 패트리어트 3MSE 포대를 배치할 계획이었으니 이 정도면 어느 정도 중국 전투기와 탄도, 순항 미사일에 대한 대비책은 되지 않을까.

“하면 이제 건조 중인 해군 함정 건함 상황 챙기고, 현무 미사일 배치 현황과 소형무장 헬기 사업도 챙겨 보시오. 또 합참과 함께 가장 우선 추진해야 할 방위력 증강 사업도 찾아서 보고하고.”

“예, 대통령님, 그리고 해병대에 기갑여단을 하나 만들어주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해병대 기갑여단이라······.”

국방 개혁으로 해병대 사령부와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없애고, 그 예하 부대도 통폐합했으며, 그 작전권은 합참이 가져갔다.

그러니 해병대는 당연히 합참 예하 부대가 됐다.

물론 해병대 사령관은 존재해서 그가 합참 작전차장, 부사령관이 작전 부차장을 맡고 있었으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라 해병대라는 존재 자체였다.

이제 북한 땅에 상륙할 필요가 거의 없어진 해병대를 그대로 존속해야 하는가 하는 것 말이다.

그럼 우리 능력으로 과연 중국에 상륙할 수 있을까?

일본에는 상륙할 수 있을까?

그러니 이 문제는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문제였다.

굳이 해병대를 존속시켜야 한다면 1개 사단으로 축소하고, 나머지 병력은 육군으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좋았다.

중국 땅에는 육지로 가면 되니까 말이다.

“해병대는 지금 그대로 두고, 해병 2사단에는 K2 흑표전차나 배치해주며, KF16 성능개량사업이나 빨리 끝내라고 독촉하시오.”

“알겠습니다.”

KF16 성능개량사업이란 구형 기계식 레이더를 최신형 전자식 위상배열레이더(AESA)로 교체하고, 임무 컴퓨터 등 낡은 항전 장비를 신형으로 바꾸는 사업이다.

이외에도 F-16C/D Block 30/32는 F-16 PUB(PB Upgrade) 사업으로 명명하고, 지난 2016년에 성능개량사업을 마쳐 AIM-120 암람, 공대지 정밀유도폭탄 GBU-31(JDAM)도 탑재할 수 있게 됐고, 데이터 공유체계인 전술데이터링크(Link-16)를 탑재해 실시간으로 전장 상황을 지상에 전달하고, 미군과도 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게 됐다.

“그럼 나가보시오. 아, 그리고 노파심에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모든 일은 빈틈없이 추진하고, 이번 무기 도입 사업에서 방산 비리는 일체 없어야 하오. 만약 그래도 방산 비리가 발생하면 이적행위로 간주하고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처단할 것이니 이 점도 명심하시오.”

“예, 대통령님, 저를 믿어주십시오.”

국방부 장관 서진성은 그렇게 청와대를 물러 나오면서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민재인 대통령이 마치 독재자처럼 온갖 국방 업무에 간섭하고, 지시하고는 있었지만, 그럴수록 국방력은 강화되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창군 이후 최초로 완벽하게 국방 개혁을 이루어낸 최초의 대통령이고, 추경으로 35조 원의 국방비 특히 전력증강비용을 마련한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지지율은 다시 75%를 웃돌아 곧 80%를 돌파할 것이란 의견이 분분했다.

‘군대도 안 갔다 오고 입만 나불거리는 새끼들과는 차원이 달라. 역시 특전사 출신인가.’

서진성 장관이 그렇게 청와대를 나가자 이번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원영이 대통령집무실로 들어갔다.

“대통령님, 단천 광산에서 금 2.7톤을 채굴했다는 보고입니다.”

“한 달도 안 됐는데, 벌써 2.7톤이라니 놀랍군요.”

“한마디로 노다지랍니다. 그런데 그런 노다지를 김정은 위원장이 왜 우리에게 주었는지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됩니다.”

“첫째는 북한의 채굴 기술 때문이고, 둘째는 그곳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 때문이며, 셋째는 남북화합의 장으로 만들기 위함이고, 넷째는 북한 경제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김정은이 말했으니까 그럴 겁니다. 그런데 2.7톤이면, 국제시세로 얼마입니까?”

“온스당 1,412달러이니 1억 3,447만 달러로 한화 약 1,479억입니다.”

“자원외교로 날린 돈 조금 만회하겠군요.”

“예, 하지만 북한에 70%를 주어야 하기에 우리가 가져올 수 있는 것은 0.81톤으로 한화로 환산하면 443억뿐이고, 북한 노동자 임금, 경비 등을 제외하면 그렇게 많지도 않습니다.”

“북한 노동자 임금이 우리 돈으로 월 150만 원에 기타 경비를 제해도 한 달이 못된 시점에 그 정도면 준수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은과 동 광산에 옥, 자수정도 개발한다니까.”

현재 금 광산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는 100명이었으니 그들의 한 달 월급 총액은 1억 5,000만 원이었다.

그러니 그것 주고, 식대, 숙박비, 연료비 등등을 제해도 한 달이 못되어서 400억 원어치 금을 캔다면 괜찮은 장사가 아닐까.

그리고 단천의 금 매장 예상량이 약 500톤 정도로 추정되었으니 더 그렇지 않을까.

또한, 북한 최대의 동 광산인 검덕 광산과 은 광산, 옥, 자수정 광산도 개발하니까.

“그건 그렇습니다. 그런데 진짜 김정은 위원장이 그렇게 말했습니까?”

“그렇소. 그리고 북한은 채굴 기술이 좋지 않아서 노동자들 월급도 못 준다고도 했으니 금광과 함께 북한 노동자도 우리에게 떠맡긴 것이오. 그러니 월급 잘 주고, 잘 먹이고, 잘 재우고, 작업복과 작업화 등 안전 장비도 제대로 지급하시오. 아시겠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좋소. 그리고 석유 탐사대는 꾸렸소?”

“정말 김정은 위원장이 그것도 허락할까요?”

“지금 북한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석유요. 그러니 당연히. 아니, 그건 내가 책임지고 성사시키겠으니 장관은 준비만 하시오.”

북한의 석유 추정 매장량은 1,470억 배럴이라고 알려졌으니 그 정보가 정확한지 일단 조사부터 해야 했고, 그러고는 국제사회가 딴죽을 걸지 않을 양만큼만 채굴해서 역시 남북이 나누어야 했다.

그럼 남북 상호 간에 이익이 될 것이니까.

그래서 산업통상부 장관 최원영이 집무실을 나가자마자 민재인 대통령은 남북 연락 채널을 통해서 김정은 즉 나에게 정상회담을 한 번 더 하자는 연락을 했기에 내가 이렇게 말했다.

“좋습니다. 금강산에서 만나죠.”

“날짜는?”

“마음대로 정하세요. 단 공짜로 부탄가스와 가정용 LPG 가스 좀 주십시오.”

“뭐요?”

“아, 아직도 인민들이 산에서 땔감을 해서 밥하고, 군불 때고 하는 바람에 산에 나무를 심으면 뭐합니까. 하고 또 나무를 심으려면, 한국이나 국제 사회에 묘목을 지원받아야 하는데, 이거 자존심이 있지 날마다 묘목 달라고 손 벌릴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 부탄가스와 가정용 LPG 가스 좀 지원해 주십시오. 하면 가스버너와 가스레인지는 공화국에서 마련해 아직도 나무로 밥하는 인민 가정에 보급하겠습니다. 아시겠죠?”

알기는 뭘 알아.

하여튼 이 돼지 새끼는 공짜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자기가 아쉬운 소리를 해야 했으므로 민재인 대통령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해주고, 만날 날짜와 시간을 잡은 다음에는 전화를 끊었다.

“이 양반이 부탄가스 한 1,000만 개, 가정용 LPG 가스는 한 1만 개 가져오겠지. 은정아! 부탄가스와 가정용 LPG 가스 찾아봤어?”

“예, 위원장님.”

“그래, 얼마네?”

“부탄가스는 220g이 개당 남조선 돈으로 600원이면 살 수 있고, 가정용 LPG 가스 3kg은 약 4만 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위원장님.”

“부탄가스를 우리 집 앞 마트에서 개당 800원 이상 주고 산 것 같은데, 역시 인터넷이 싸군.”

“부탄가스를 위원장님 집 앞에서 800원 이상 주고 샀다고요?”

“아, 아니다. 그리고 금강산 갈 준비나 해라!”

집 앞 마트에서 부탄가스를 사와 동생 수진이랑 삼겹살 구워 먹던 생각이 나서 얼떨결에 이렇게 말했다가 얼른 주워담았다.

이때까지 완벽하게 김정은으로 적응해서 잘살고 있었지만, 여전히 불쑥불쑥 한국에서 살던 생각에 나도 모르게 이런 실수를 할 때가 가끔 있었다.

특히 살을 빼려고 얼마 전부터 시작한 호위군관들과의 축구 경기를 할 때면 더 그랬다.

무슨 말이냐면, 내가 사용하는 축구 용어와 호위사령부 애들이 쓰는 용어가 너무나 달랐기 때문이다.

어떻든 그런 것만 빼면, 나는 완벽하게 김정은으로 적응했고, 권력을 더 공고화했으며, 남북화합의 물꼬도 텄고, 인민의 지지도 듬뿍 받아 이즈음에는 탈북하는 북한 주민이 거의 없었다.

간혹 있다면, 그건 범죄를 저지르고 벌을 피하려고 도망치는 자들이었다.

***

따사로운 것보다는 이제 덥다는 생각이 드는 햇살을 받으면서 금강산, 말 그대로 봄 아니 늦봄 금강산에 오니 눈앞에 처음 보는 천하절경이 펼쳐져 있었다.

그러고 보니 금강산은 처음이었다.

이 산이 여름에는 봉래산(蓬萊山), 가을에는 풍악산(楓嶽山), 겨울에는 개골산(皆骨山)이라 불린다는데, 하여튼 그런 금강산을 보면서 드는 상념도 잠시 금강산 온천으로 가서 민재인 대통령을 기다렸다.

이 금강산 온천은 현대가 금강산 관광 1주년을 기념해서 고성군 온정리 매바위 산밑 7,684평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개발한 총면적 1,900평의 최신식 온천으로 수용 인원은 대중탕 남자 450명, 여자 530명, 개별 욕탕 86명 등 총 1,066명이었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한때 시설이 폐쇄되었다가 내가 아닌 진짜 김정은의 지시로 지하 2층, 지상 3층 건물로 더 고급스럽게 증·개축하고, 100실 규모의 별관 특급 온천 호텔도 새로 지어 북한의 당 간부, 군 장성, 부자들이 이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별관 특급 온천 호텔, 개인적으로 봤을 때 별 7개는 받아야 할 것 같은 고급스러운 그 호텔에서 나는 민재인 대통령을 다시 만났다.

“하하하! 어서 오십시오. 대통령님.”

“김 위원장, 그동안 잘 지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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