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김정은-29화 (29/470)

〈 29화 〉 국방개혁(7)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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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렇게 말하자 총참모장 김진성이 좌중의 인물들을 한차례 둘러본 다음 이렇게 말했다.

“공화국 공군은 개전 30분이면, 남조선 공군의 밥이 되어 모두 사라질 것이고, 해군 역시 개전 30분이면, 다 사라질 것이나 잠수함 몇 척은 남을 것입니다. 공화국 전차와 장갑차, 보병도 남조선 전차, 장갑차, 공중지원을 받는 보병과 붙으면 견디지 못할 것입니다. 하면 남을 것은 포병과 로켓군, 특수작전군뿐이나 포병도 대화력전이 전개되면 역시 얼마 견디지 못할 겁니다. 그와 달리 특수작전군과 로켓군은 일부 살아남을 것이니 공화국이 뭘 어떻게 해야 할지는 자명하지 않습니까. 그 때문에 공화국이 핵탄을 개발한 것인데, 그것도 쓸 수가 없는 상황이니 뭘 더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이미 답이 나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총참모장이오. 이렇게 기탄없이 말해주니까. 자, 총참모장의 말처럼 여러분도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소?”

그러나 나서서 뭘 어떻게 하자고 하는 놈은 아무도 없었다.

하여튼 이놈의 군바리들은 남북이 똑같은 것 같았다.

“......,”

“4군단장은 뭘 어떻게 하면 되겠소?”

“위원장 동지, 공군과 해군이 남조선에 상대가 안 된다는 총참모장 동지의 말에는 공감하나 저는 육군마저 그렇게 허무하게 무너지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총참모장의 이야기를 뭐로 들었소. 남조선의 전차와 장갑차, 대화력전, 공중지원에 우리 공화국 육군도 견디지 못한다는 말을, 그리고 나도 그렇게 생각하오. 특히 공화국 공군을 무력화한 남조선 공군의 F35 80대, F15K 59대가 맹위를 떨치면, 우리가 어떻게 그 포화를 견디겠소. 아니요?”

“그렇다고 해도 우리 공화국의 전차가 남조선보다 2배는 많습니다. 1대가 2대를 당할 수는 없고, 우리에게는 불새 대전차 미사일도 있습니다. 위원장 동지. 그러니 너무 비관하지는 마십시오.”

“동지래 말 잘했어. 그러나 우리의 선군호와 폭풍호는 고작 1,500대. 그 1,500대로 남조선의 기존 배치된 K2 흑표전차 200여 대와 이번에 새로 배치되는 400여 대 합쳐서 약 600여 대, 거기에 K1Al 484대를 더해서 남조선 전차 1,084대를 상대해야 하오. 그럼 2대 1도 되지 않고, 우리의 전차 탄으로는 남조선 흑표전차를 관통할 수도 없소. 그것뿐인 줄 아오. 남조선에는 K1 전차 1,027대와 T80 35대도 있소. 그럼 우리 전차가 상대되겠소? 물론 우리에게도 천마호 1,000대와 T62, 54, 55, 2,000대가 더 있지만, 그건 그저 말뿐인 전력. 또 남조선에는 아파치 공격헬기 72대와 여타 공격헬기, FA50 골든 이글이라는 경공격기 60대, F16 168대도 있소. 또 할까요. 이번에 타우러스 미사일 500기도 직도입하고, 남조선 자체기술로 그와 같은 미사일도 개발 배치한다고 하오. 그 기술은 이미 독일로부터 확보해 놓았고, 또 현무 4 미사일 특히 사거리 800km 이상, 탄두 중량 2톤 이상을 올해 완전히 실전 배치한다고도 하오. 그래도 우리가 이길 수 있겠소?”

“......,”

이번에도 뭐라고 대답하는 놈은 아무도 없었다.

민재인 대통령이 흑표전차 400대와 F35 40대, 아파치 공격헬기 36대, 타우러스 미사일 500기 도입과 현무 4 미사일 실전 배치 등등을 하지 않으면 할 말들은 있었으리라.

그런데 갑자기 이런 전력 차이가 나자 모두 입을 닫은 것이다.

아니, 현실을 직시했다고 하는 것이 맞으리라.

하면 내가 이런 이야기를 꺼낸 진짜 이유를 이제부터 말해야겠지.

“모두 입을 닫고 아무 말도 못 하니 내래 다시 말하겠소. 이렇게 남조선과 공화국이 일대일로 싸워도 이제는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남조선에는 주한미군도 있다는 사실이오. 하면 방법이 뭐겠소. 육해공군이 다 박살이 나도 남을 병력. 총참모장이 말한 그 병력, 즉 일부 특수작전군과 로켓군. 해서 말하겠소. 이번 기회에 즉 남조선이 국방개혁을 하고, 전력을 키우는 이때 우리 공화국도 군 개혁을 단행하겠소.”

“음!”

내 말이 끝나자마자 이번에는 이런 반응이 나오기에 그들의 면면을 한번 노려보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첫째 우리도 상부지휘부부터 개혁하겠소. 하여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명령하오. 오늘로 보직 없는 장성은 모두 전역하시오. 둘째 특수작전군과 로켓군, 기계화, 포병, 전차 군단을 제외한 2, 3, 4, 5, 8, 9, 12군단에서 보병 사단 하나씩을 줄이시오. 셋째 특수작전군과 로켓군, 기계화, 포병, 전차 군단은 전력에 도움이 안 되는 병력을 이번에는 모조리 전역시키시오. 넷째 그렇게 병력을 줄이는 대신 기갑여단 하나를 만들어 평양 이북에 배치하고, 각 군단에서 가장 정예 경보병 여단 하나씩을 차출해서는 4군단장이 말한 불새-3 대전차 미사일로 완벽하게 무장한 대전차경보여단을 만들겠소. 그러면 기존 제 1대전차사단, 8군단과 특수작전군의 대전차연대와 함께 부족하나마 남조선의 전차와 장갑차를 상대할 수 있을 것이오.”

이것이 바로 내가 인민군 상장 이상을 모아놓고 일장연설을 한 다음 이야기를 꺼낸 진짜 이유였다.

이러면 앞에 보병 5만 2,340명을 전역시킨 것과 합치면, 북한군 병력을 적어도 13만여 명에서 15만여 명은 줄일 수 있었다.

흔히들 북한군 상비 병력이 우리 군의 2배가 넘는 120여만 명이라고 하지만, 이는 부풀려진 이야기고 실제 병력은 약 90만여 명이 되지 않았으니 거기서 15만을 줄이면, 총 75만 명이 된다.

그러나 그것도 너무 많아 적어도 병력을 60만 명 이하로 줄여야 했지만, 역시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니 그 정도까지 병력을 줄이는 것은 군부의 반발을 무마하면서 천천히 해야 했다.

그리고 그것을 증명하듯 당장 여기저기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나오기에 좌중을 한번 노려본 다음 이렇게 말을 보태야 했다.

“아, 빼먹은 것이 있는데, 전략로켓군도 불필요한 병력과 부대를 통폐합하여 더 정예의 로켓군을 만드시오. 그럼 화성 5, 6, 7, 11형을 집중적으로 생산해 배치해 줄 것이오. 하면 이번에 만들 기갑여단과 대전차경보여단을 합쳐서 조선인민군은 줄어드는 보병 전투력을 훨씬 능가하는 부대들을 가지게 될 것이오. 알겠소?”

“잘 알겠습니다. 위원장 동지.”

전략로켓군 사령관 김낙겸 대장이 두말없이 대답하기에 그를 한번 쳐다보니 얼굴 가득 자신감이 넘쳤다.

북한의 다른 군단들이 다 무너져도 특수작전군과 로켓군 일부는 살아남는다는 말 때문이었을까.

어떻든 한국 국방 개혁에 맞춰 북한 국방 개혁 명목으로 이런 일을 추진했지만, 훈련도 제대로 못 받는 보총 한 자루 든 보병 약 10만 명을 줄이고, 선군호로 기갑여단을 만들고, 불새 대전차미사일로 완벽 무장한 대전차경보여단을 군단마다 두고, 사거리 160km~1,300km인 화성 5, 6, 7, 11형 미사일을 로켓군에 추가 배치하면, 북한군의 전력이 더 상승하지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다.

여기에 욕심을 좀 더 낸다면, 사거리 200km 300mm 방사포를 추가 배치하는 것이다.

그럼 내가 그리는 밑그림이 대충 나왔다.

불필요한 보병은 줄이고, 흑표전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북한 생산 전차로 기계화 부대를 확충하고, 전략로켓군의 중단 거리 미사일 전력과 방사포 전력을 보강하고, 불새 대전차미사일로 무장한 대전차 부대도 만들어서 여차하면 북한의 험난한 지형을 이용한 유격전, 특수작전군을 동원한 중국 후방에서 유격전 등 말이다.

어떻든 내가 구성하는 이런 밑그림이 대충 그려지면, 중국군이 국경을 넘어오더라도 한국군이 올 때까지 충분히 그들을 막아낼 자신은 있었다.

물론 공군력이 절대 열세니 개전 초 좀 두드려 맞겠지만, 비장의 한 수는 있었으니 그건 바로 번개 6호 지대공 미사일이었다.

이 미사일 시스템은 3~6연장 미사일 발사대 1기, 레이더 차량 1기, 지휘통제차량 1기로 구성되어 있고, 사정거리는 100~150Km이다.

북한의 저고도 방공망은 세계 제일 수준이지만, 고고도 방공망은 약한 것으로 알려졌기에 한국군의 대북한전 기본 작전은 고고도에서 대량의 순항미사일과 활공폭탄으로 방공망을 제압하는 방향으로 수립됐다.

그러나 이 번개 6호 덕분에 작전을 바꿔야 할지도 몰랐으나 내가 있는 한 한국군에 이 미사일을 사용할 이유는 없었으니 아마도 중국군이 그 목표가 될 가능성이 현재는 가장 높았다.

이 이외에도 수평 사거리 100㎞, 요격 고도는 2~30㎞ 번개 5호, 사거리 48km SA-2 중, 저고도 미사일 1,500발, 사거리 13~35km SA-3 단, 저고도 미사일 등도 있었다.

“시원한 대답 좋소. 좋아. 하여 내래 로켓군에 더 많은 지원을 하겠소. 아, 물론 이번 개혁을 성공적으로 마친 각 군단에도 포상할 것이니 만리마 정신으로 공화국 군대를 개혁해 결코 남조선에 지지 않는 군대로 만들어주시오.”

남조선 군대는 무슨 남조선 군대, 중국군이지.

그러나 그렇게 말할 수는 없어서 이렇게 말한 후 미화 1만 달러씩이 든 봉투를 안기면서 개혁이 끝나면 10배로 보상하겠다고 했으니 일단 기름을 친 것이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불평불만을 쏟아내는 자가 있으면, 그자는 역시 아오지 탄광행이었다.

하여간에 이렇게 북한 군부를 완전히 휘어잡고, 내가 밑그림을 그린 방향으로 북한군을 개혁해 나가야 했다.

하면 한국의 첨단무기와 어울려져서 통일 한국은 더욱 알찬 군사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

북녘에도 봄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어느 날 나는 자강도의 한 산골 마을 태양광 발전단지 건설 공사 현장을 현지 지도했다.

“총면적 9,500평에 단결정모듈(솔라170W급) 5,800여 장이 들어간 이 태양광 발전시설은 최소 약 800가구분의 전력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위원장 동지!”

“그 정도면 이 마을의 전기가 부족하지는 않겠군.”

약 800가구분의 전력이 생산되면 이 마을 즉 만삼 등 산 약초 재배를 주업으로 하고, 감자, 옥수수, 콩 등도 재배하며, 산양과 흑염소도 사육하는 마을의 전력 수요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내가 이 마을을 농촌 시범 마을로 지정해서 아예 마을 자체를 개량하라고 지시하는 바람에 주택도 모두 신축했고, 마을 창고, 산 약초 가공 시설도 모두 신축 건물이었다.

그리고 그 건물은 모두 전기보일러가 설치됐고, 각 가정에는 전기레인지도 보급되어 있었으며, 가로등까지 있었으나 그 전기를 이 태양광 발전시설이 다 충당하고도 남을 것 같았다.

“그렇습니다. 위원장 동지. 다시는 전기가 부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 됐어. 그리고 마을이 아주 깔끔하고, 건물도 다양해서 마치 남조선의 전원주택단지를 보는 것 같군.”

“목조, 콘크리트, 벽돌, 황토벽돌 등 주민이 원하는 건축자재로 원하는 모양으로 1여단에서 공사한 덕분이 아니겠습니까.”

“그렇겠지. 그럼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이나 맛볼까.”

만삼이 십전대보탕의 재료인 관계로 그렇게 맛을 보고, 자강도당 위원장, 1여단장 등의 관계자와 마을 주민들을 격려한 다음 마을을 둘러봤다.

이런 산골 마을이 스스로 소득을 창출하고, 그로 말미암아 완전하게 자립할 수 있다면 북한도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아 흡족한 마음으로 마을을 둘러본 다음 몇 군데 더 이런 마을을 선정해 마을도 새로 건설해주고, 태양광 발전소도 지어주리라 마음먹으면서 평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39호실 실장 심용만을 불러 이렇게 물었다.

“자금 얼마나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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