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화 〉 국방개혁(6)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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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청와대 홍보수석은 남북 정상회담 성과를 이렇게 발표했다.
“민재인 대통령은 이번 방북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북미 대화를 김정은 위원장에게 권했고, 이에 김정은 위원장은 긍정적인 답을 했습니다. 그러니 곧 북미 회담이 다시 열릴 것입니다. 그리고 북한 금광 개발을 위한 기술진 파견도 합의했으며, 그에 따라서 북한 단천 지역 금광을 한국 광물자원공사가 개발할 예정입니다. 물론 그에 따른 현금 지급은 없으니 유엔 제재 위반은 아니고, 이는 미국도 양해한 사항입니다. 또한, 서울에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 축구 국가대항전 2차전은 평양에서 개최하는 성과도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중요한 또 한가지 성과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한국전쟁과 그 이후 납북자와 국군포로를 파악해서 생사 확인, 생존자는 본인의 의사를 물어 한국으로 송환, 북에 체류를 원하는 사람은 한국 가족과의 상봉도 추진하기로 북한과 합의를 했습니다. 이상입니다.”
“정말 금광 개발의 대가는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그럼 공짜로 개발한다는 말입니까?”
“채굴한 금을 일정 비율로 나누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군포로와 납북자 생사확인, 송환을 진짜 북한과 합의했습니까?”
“역시 그렇습니다.”
금광 개발에 이어서 북미 회담,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 등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청와대 홍보수석은 막힘없이 기자들에게 대답해주었다.
그렇게 남북 정상회담 결과 발표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서울에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다시 열렸고, 한국에서는 청와대, 국방부와 통일부, 행정안전부, 북한에서는 노동당 중앙 군사위원회, 인민무력성, 총참모부, 보위국 등이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를 논의했으며, 국회에서는 진통 끝에 정부가 제출한 안보분야 추경예산 40조 원 중 5조 원을 삭감하고, 35조 원을 통과시켰다.
그리고 그날 국군조직법도 원안 그대로 통과되어 대한민국 군대는 개혁이 아니라 혁명적인 대사건을 맞이해야 했다.
그 바람에 국군의 사성장군 즉 대장은 3명이 줄었으며, 삼성장군 중장은 약 20여 명 이상이 줄었고, 소장과 준장도 별이 우수수 떨어졌다.
더불어서 각 사령부도 통폐합되어 삼 분의 일 이하로 줄었으며, 유사한 예하 부대들도 모두 통폐합되어 유휴 인력은 전원 전투부대로 재배치를 기다리게 됐다.
그런 칼바람 속에서도 신나는 곳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K2 흑표전차와 K21 장갑차, k9 자주포 등을 생산하는 공장이었는데, 그 공장들은 24시간 완전가동하면서 연일 전차와 장갑차, 자주포 등을 쏟아냈다.
또 각 부대가 재배치되는 것에 맞춰 국방부에서 연일 공사를 발주하는 바람에 건설업체들도 신이 나서 군부대 막사를 짓고, 창고를 짓고, 기타 필요한 건물을 뚝딱뚝딱 짓기 시작했다.
그에 반해 폐쇄된 사령부와 예하 부대 용지는 부동산 매물로 나와 투기꾼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 매각 대금과 사령부와 예하 부대 통폐합으로 절감된 운영비는 모두 방위력 증강 사업에 쓰일 예정이었고 말이다.
“자, 잘들 들어라. 이번에 제1기갑사단이 생기는 것은 다들 들어서 알 것이다. 하여 우리 군단에서도 전출을 희망하는 지원자를 받는다. 제1기갑사단으로 가고 싶은 사람 손 들어.”
“중대장님, 소문에 전쟁이 나면 그 1기갑사단이 선봉이 되어 휴전선을 돌파 북진한다던데 그러면 우리 기동 5군단(기존 7군단)은 뭘 하는 겁니까?”
“나도 잘은 모르겠지만, 우리 군단은 그 뒤를 받치고 북진하는 것으로 안다.”
“그럼 선봉을 그들에게 뺏기는 것이 아닙니까?”
“뭐.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지. 그래서 정치열 중사 너는 갈래? 말래?”
“저는 영원히 중대장님과 함께할 겁니다. 그러니 가기는 어디를 가겠습니까.”
“그럼 너 보기 싫어서 내가 갈란다. 또 갈 사람?”
기동 5군단으로 부대 명칭이 바뀐 기존 7기동군단 60여단 32전차대대에서만이 아니라 전 5군단과 1군단, 2군단, 3군단의 기계화 보병사단, 기갑여단에서도 1기갑사단으로 전출을 원하는 병사를 이렇게 모집하고 있었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기갑부대에서 전역한 부사관과 장교 중에서 재입대를 원하는 인원 200명을 선발해서 재교육하고 있었으며, 육군 훈련소에서도 기갑 지원자를 적극적으로 모집하고 있었다.
“중대장님이 가신다면 저도 따라가겠습니다.”
“싫으니까 너는 제발 따라오지 마라. K2, K21, K9, 천무, 천궁 등등 장비가 다 신형이라는데, 너 오면 절대 안 된다. 알았어?”
“천무 다연장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천궁 미사일까지 배치된다고요?”
“인마, 기갑은 하늘이 든든해야지. 거기다가 새로 들어올 아파치 36대와 F35 40대가 언제든지 공중지원으로 길을 열어준단다. 또 신형 전차병 전용 방탄복까지 지급해 준다는 소문도 있다.”
남북 정상회담이 끝나고, 추경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하자마자 민재인 대통령은 미국에 AH-64 아파치 36대와 F35 40대를 추가 주문하면서 최단 시간에 인도해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탁했다.
물론 핵탄두를 아직 넘겨주지 않은 상태에서의 부탁이었으므로 트럼프 대통령은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자국과 일본, 영국 등 기타 국가에 배치될 물량 모두를 한국으로 돌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러자 민재인 대통령은 물량이 모두 인도되고, 바가지를 안 씌운다는 조건으로 핵탄두를 넘기겠다고 다시 약속했다.
그때 내가 나서서 다시 핵탄두 1기를 한국에 넘기고, 태양광 발전설비와 유실수 묘목, 굴착기 50대를 받아 묘목은 황해도의 각 산에 조림했고, 태양광 발전시설은 함경도와 자강도로 가져가서 전기 사정이 열악한 각 가정에 설치해주었으며, 작은 마을을 선정해서는 마을 공동 태양광발전소도 짓도록 했다.
“우와! 그러면 저는 무조건 가겠습니다. 그런데 중대장님, 추가기체 40대가 더 들어오면, 공군 애들은 올해만 총 F35 56대를 갖는 겁니까?”
“작년에 6대가 배치됐고, 올해 예약된 10대 다 들어오고, 추가기체까지에 40대까지 추가되면 올해는 총 80대가 된다.”
“북한 애들 불쌍하게 됐네요. 구닥다리 미그기 타고 나오다가 벌집 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선군호와 폭풍호 타고 우리 흑표와 맞설 북한 애들은 안 불쌍하고?”
“개들도 불쌍합니다. 어떻든 저는 중대장님 따라서 1기갑사단으로 가겠습니다.”
기동 5군단으로 부대 명칭을 바꾼 기존 7기동군단 60여단 32전차대대 1중대에서 중대장 김동연 대위와 그의 고등학교 후배인 정치열 중사 등이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그때 민재인 대통령에게 한번 까이고도 용케 살아남아 기존 1군단장에서 신설 1군단장이 된 이철영의 어깨에는 잔뜩 힘이 들어가 있었다.
왜냐하면, 기존 자신이 지휘하던 1군단 예하의 30기계화보병사단, 2기갑여단은 물론 5군단의 1기갑여단, 6군단의 5기갑여단이 이제는 자신의 지휘 아래 있었고, 새로 생기는 1기갑사단도 자신의 지휘 아래 들어올 것이니까.
거기다가 제1, 3, 5, 6, 9, 25, 28보병사단, 제1, 5, 6포병여단, 기존 1, 5, 6군단의 특공연대를 합쳐서 정예화한 101특공여단, 제1, 5, 6 공병여단, 66, 72, 73, 75동원보병사단에 기타 예하 부대까지 거느리게 되었으니 말이다.
“흐흐흐! 비록 군수지원사령부 등은 합참에 뺏겼지만, 항공작전사령부의 지원을 받으면 기동 5군단은 껌이다. 역시 그때 대통령께서 한마디 한 것이 주효했어. 그 덕분에 1군단장이 된 거야. 하하하!”
저번 국방부에서 있었던 각 군 중장급 이상과 대통령의 토론에서 1군단과 5군단과 6군단 예하 부대를 통폐합하면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질문했다가 자신 없으면 옷 벗으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1군단장 이철영은 그것을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어떻든 대한민국 국방개혁은 일사천리로 이루어지고 있었고, 그에 따라서 내 책상 위에는 그에 관한 보고서가 잔뜩 쌓여갔다.
그리고 더 쌓일 것이 없을 즈음 나 역시 인민군 상장 이상을 모아놓고 일장연설을 한 다음 이렇게 물었다.
“남조선 군대가 이번에 F35 40대, AH-64 아파치 공격헬기 36대 등을 더 도입하는 것도 모자라서 흑표 탱크 400대로 기갑사단까지 만든다는데, 이거 막아낼 수 있겠어?”
“위원장 동지, 우리에게는 핵폭탄이 있으니 아무리 남조선 군대가 지랄해도 한방만 터트리면······.”
“뭐, 핵폭탄, 너 누구네?”
“상장 고명박입네다.”
“이 간나 새끼야. 우리가 핵폭탄 쓰는 순간 미국 애새끼들이 가만히 있겠다. 아마 나를 가장 먼저 죽이려고, 이미 알려진 특각마다 공화국에 없는 메가톤급 핵폭탄 떨어뜨리고, 평양도 메가톤급 핵폭탄으로 공격하면 공화국은 지도에서 다 지워져. 물론 그 덕분에 일본도 지도에서 지워지고, 미국도 타격을 받겠지만, 우리가 다 죽은 다음에 그럼 뭐하네. 안 그래? 이 간나 새끼야. 그런데 뭐 핵폭탄, 너 나 죽기를 바라지. 그렇지?”
“아닙니다. 제가 어찌 위원장 동지를······.”
“아가리 닥쳐! 이 간나 새끼. 그리고 이 간나 새끼야. 핵폭탄은 최후의 수단이야. 수단. 공화국이 도저히 살아날 길이 없을 그때 너 죽고 나 죽자 할 때 사용할 최후의 수단. 알간?”
고명박이라는 놈이 어디 소속인지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았지만, 놈은 오늘로 아오지 탄광행이다.
미친 또라이 같은 새끼.
핵무기로 뭘 어떻게 해.
그것도 일본이나 중국이나 미국을 상대로가 아니라 한국을 상대로, 하여튼 이런 새끼들은 내가 정권을 잡고 있을 때 모조리 숙청해야 했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으나 사실 나는 여차하면 한반도가 아니라 핵무장을 하지 않은 일본에는 핵을 사용할 마음이 있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핵이 없어서 당장 핵무기로 보복할 수 없었으니까.
그러나 핵무장을 한 미국이나 중국, 러시아에는 최후가 아니면 그건 아니었다.
그리고 그 최후를 대비해서 이미 알려진 평남 은산군 대흥, 자강 전천군 갈골, 자강 화평군 무명산, 평북 삭주, 함남 덕성 상남리, 강원도 안변읍 깃대령 등등이 아니라 최신 다탄두 탑재 화성-16형 30기를 미군의 공습에도 끄떡없을 남포태산에 숨겨두었고, 평안북도 자성 강남산맥 한가운데 있는 높이 1,276m 학성산(鶴城山)에 또 하나의 비밀 기지를 만들고 있었다.
이 산 북쪽에는 달기봉(1,096m), 남쪽에는 장성봉(1,046m), 서쪽에는 제일봉(1,093m)과 이두봉(1,060m), 소반덕산(1,028m)이 있어 천혜의 요지였고, 중국과도 가까워서 미군이 함부로 폭격할 수도 없는 곳이었으니 이 기지가 완성되면 다시 30기의 화성-16형을 배치할 것이다.
그럼 최후의 반격 수단은 되지 않을까.
그 두 곳 이외에도 몇몇 비밀기지도 더 있으니까 말이다.
“예, 예, 예, 위원장 동지!”
“총참모장은 어떻게 했으면 좋겠소?”
“솔직하게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기탄없이 말해보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