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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김정은-26화 (26/470)

〈 26화 〉 국방개혁(4)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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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자신들은 아니겠지만, 학교장이 중장에서 준장으로 하향되어 보임되는 것은 지켜봐야 했다.

“대통령님, 저야 전역하면 되지만 나머지 장성들이 전역하기에는, 그러니 다시 한 번 재고해 주십시오.”

“역시 재고할 수 없고, 능력 있는 장성들은 야전군으로 나갈 것이니 그 또한 재고할 수 없소.”

“대통령님!”

“지금 항명하는 거요?”

“아, 아닙니다.”

“국방부 장관, 부인호 교육사령관을 즉각 보직 해임하시오. 알겠소?”

“예, 대통령님!”

이렇게 육군 교육사령관 중장 부인호는 보직이 해임되고 말았으니 다시 장성 한 명, 그러나 별 개수로 따지면 세 개가 날아간 것이다.

하나 교육사령부에는 적어도 40명의 장성이 있었으니 그들 중 반 이상만 줄어도 다시 별 개수로 40개는 떨어질 것이었으나 이 교육사령부, 국방대학교 등만이 아니었다.

“인사사령관은 뭐 할 말 없소?”

“군인은 오직 명령에 따라 죽고 살뿐이니 무엇이든 명령만 하십시오. 그럼 따르겠습니다. 대통령님!”

“하하하! 사령관의 말이 가장 내 마음에 듭니다.”

해군이나 공군에는 인사 사령부가 없지만, 육군에는 인사 사령부가 있었고, 그 사령관 중장 강인철의 대답에 민재인 대통령은 이렇게 호탕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그러나 그 웃음과는 상관없이 인사 사령부도 폐지되어 예전 육군본부 인사참모부, 해공군의 인사담당 부서 등과 함께 국방부 인사과로 그 업무를 넘겨야 했다.

그런데 그 국방부 인사과는 곧 인사본부로 바뀔 예정이었고, 그 본부장은 군인이 아니었고, 외부 민간 인사 전문가였으며, 그 아래 공무원 거의 전부도 군 출신이 아니라 민간 전문가였다.

이러니 이 개혁에서도 별이 우수수 떨어졌다.

하여튼 민재인 대통령이 이렇게 별들과 국방 개혁을 주제로 논쟁 중인 그때 국회에서도 국방개혁과 안보 분야 추가경정예산안과 국군조직법을 놓고 논쟁이 한창이었다.

“아니, 어떻게 40조 원을 더 달라고 하오. 정신이 있는 것이오. 없는 것이오. 그리고 이 재원을 마련할 대책은 있소. 진짜 이러다가는 나라 살림 거덜 내겠네.”

“4대강 삽질에 25조 원, 자원 외교에 32조 원을 날린 사람들이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

“뭐라고요?”

“내 말이 틀렸소. 그리고 입만 열면 안보 안보하면서 안보 장사하던 사람들이 국방개혁과 안보 분야 추가경정예산안을 가지고 그딴 소리를 할 수 있소. 혹 김정은에게 뇌물이라도 받아먹었소.”

여당 의원의 이 말에 국회도 난장판이 되어 싸우고, 장외에서도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그렇게 한동안의 싸움과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때 트럼프 미 대통령과 미 국방부 장관이 공동으로 이런 성명을 발표했다.

“친애하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지금 국방개혁과 안보 분야 추가경정예산안을 놓고 국론이 분열되어 서로 설왕설래하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대승적인 차원에서 뜻을 모아 민재인 대통령을 지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주한미군도 그 자리에서 그대로 한국의 안보에 일익을 담당할 것입니다. 하나 한국군의 개혁이 실패로 돌아간다면 주한미군은 그 자리에 주둔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점 명심하시어 한국 국민 여러분과 정치권은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성명에 수구 세력은 당장 국방개혁과 안보 분야 추가경정예산안에 찬성하고 나섰고, 보수 야당 일부도 찬성으로 돌아섰다.

물론 진보 정당에서는 내정간섭이라고 발끈했고 말이다.

그랬으니 또 일정 기간 설왕설래가 이어진 끝에 국군조직법은 원안 그대로 통과됐고, 국방개혁과 안보 분야 추가경정예산안은 일부 삭감으로 통과시키자는 방향으로 국회와 국민 여론이 모이는 찰나 민재인 대통령은 또 한 번의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방북 준비를 했다.

그런데 뜬끔없이 연락하더니 일본 부총리 니시가와와 외무상 에사키가 찾아와서는 대뜸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대통령님, 이번에도 꼭 아국 납북자 문제를 김정은 위원장에게 거론해서 납북자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도록······.”

“부총리! 그 이야기라면 내 김정은 위원장에게 몇 번 말했으나 김 위원장의 반응은 한결같았소. 그리고 그 말은 내가 이미 귀국 총리에게 전해주었을 것인데, 못 들었소?”

“그것이······.”

“그러니 그 문제를 제기하기 전에 북한의 일제 강제노역 피해자, 일본군 위안부, 대일청구권 등의 문제부터 해결하시오. 우리 대한민국이야 지난 정부들이 맺은 협정들 때문에······. 솔직한 내 심정으로는 그 모든 협상을 파기하고 다시 협상하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현실이 있으니 모르지만, 북한이야 어디 그렇소. 그러니 그런 주장을 하기 전에 일본이 뭘 해야 하는지부터 생각해보시라는 말이오.”

“......,”

“할 말이 없으면 이만 돌아가시오. 그러나 내 인도주의적인 관점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면 다시 한 번 이야기는 해보겠으나 너무 기대는 하지 마시오.”

일본과 중국 패싱, 이즈음의 남북 정세에서는 이 두 나라가 거의 배제되고 있었으니 이렇게 불러도 될 것이다.

물론 겉으로는 이렇게 한일, 북중, 한중, 미일, 미중, 한미일간에 대화와 협조 요청 등은 이루어지고 있었으나 그것뿐, 실제로 이 정세를 끌어가는 것은 남북이었고, 미국은 조연 정도 됐다.

이런 상황이니 2018년 남북정상회담과 이어진 북미정상회담과는 뭔가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어떻든 일본 부총리 니시가와와 외무상 에사키의 예방을 그렇게 마친 민재인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는 며칠 후 북으로 넘어가서 평양이 아닌 더 북쪽 삼지연 공항에 내렸다.

이 삼지연 공항은 2006년 대한민국이 활주로 포장을 위해 남북협력기금에서 물자를 지원했으나 부실 공사와 물자 전용 등으로 기금 18억여 원을 날린 곳이다.

그 이후 다시 한국이 지원해서 공항 활주로 포장, 삼지연 공항에서 삼지연을 거쳐서 베개봉 호텔까지의 20km 구간 도로도 포장했고, 지난 2016년 김정은의 지시로 다시 삼지연 공항은 국제 비행장 규모로 확장되어 민재인 대통령 전용기 이착륙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렇게 삼지연 공항에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발을 디딘 민재인 대통령은 주변의 전경과 저 멀리 아스라이 보이는 백두산을 한번 바라봤다.

“어서 오십시오. 대통령님!”

“반갑소. 김 위원장!”

“하하하. 저도 반갑습니다. 여기까지 다 오시고요.”

“오라고 한 사람이 김 위원장 아니오. 그리고 활주로 눈 치운다고 고생했겠소?”

“인민군 장병들이 좀 고생했죠. 그건 그렇고 들어가시죠. 아직 춥습니다.”

4월이 시작되려 했지만, 삼지연은 몹시 추웠다.

그 바람에 두 정상은 삼지연 특각으로 자리를 옮겨서 그때부터 비밀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강력한 기갑여단을 만들라고 했더니 그에 만족하지 못하고 기갑사단을 만든다고요? 참 대단하십니다. 대단해요.”

“뭐라고요?”

“아닙니다. 아니에요. 하하하! 그리고 이래서 내가 대통령님을 좋아하는 겁니다. 입만 산 남조선의 다른 정치 세력과는 달리요.”

“그들 입만 산 자들이 정권을 잡아야 김 위원장에게는 도움이 될 것인데,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보니 뭔가 좀 이상한데요.”

“이상 할 것 아무것도 없고, 핵탄두는 넘겨주었습니까?”

“트럼프가 아직 이상한 소리 하지 않고, 나를 지원 사격해주는 것을 보면 넘겨주었겠소? 안 주었겠소?”

“하하하! 알겠습니다. 알겠어. 그리고 미국에 핵탄두 넘겨주는 즉시 1기를 더 드리겠습니다. 그래야 트럼프가 또 딴소리하지 않죠. 그러니 그 대가로 태양광발전시설과 산에 심을 묘목 특히 유실수 묘목을 좀 지원해주십시오.”

북한에서 생산하는 태양광발전시설보다는 아무래도 한국 것이 더 성능이 좋았기에 이렇게 태양광 발전시설을 지원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이제 식목 철인데, 헐벗은 북한의 산에 나무를 심으려니 북한에는 유실수 묘목 자체가 얼마 없었기에 지원을 받아야지 또 어쩌겠는가.

“공짜 핵탄두는 없소. 그동안 가져간 것만 해도 얼마인데······.”

“그동안 가져온 것의 대가로 핵탄두 5기를 주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그 탄두는 다 공짜로 만든 줄 아십니까. 그 때문에 작년 남한에서 제 비자금이 바닥났다고 얼마나 떠들었습니까. 또 곧 40조 원 추가 경정 예산안을 손에 쥘 것이니 그 정도는 좀 지원해 주셔야죠. 아니면 미국과 직거래하는 수가 있습니다.”

“자신 있으면 미국과 직거래해보시오.”

“진심입니까?”

“그렇소. 해서 두둑하게 뜯어내 보시오.”

“진짜 합니다.”

민재인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이기에 나는 그때부터 궁리를 시작했다.

핵탄두 1기를 미국에 주고 뭘 받아낼까를 말이다.

그런데 민재인 대통령이 이렇게 말했다.

“궁리는 나중에 하고, 미국과 직거래해서 두둑하게 뜯어내는 것만이 아니라 중국이 침공하면 군사지원도 요청해 보시오. 그래서 내가 해보라고 하는 거요.”

“과연 트럼프가 대통령님의 요청이 아니라 제 그런 요청을 들어주겠습니까?”

“그럼 상호불가침조약이라도 맺자고 하시오.”

“그것도 해주지 않으면요?”

“그때는 남북이 상호불가침조약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비핵화 협상을 개시합시다.”

“남한을 향해 핵무기 쓸 일은 제가 살아있는 한은 없을 겁니다. 그리고 저는 비핵화 할 마음이 없고, 북의 핵무기는 곧 통일 한국의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으로 이게 대통령님과 제가 다른 포인트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을 향해 핵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말 도저히 믿을 수 없고, 아직 통일 한국도 아니오.”

도저히 믿을 수 없다니 약간 섭섭했지만, 그것이 지난 70여 년 남북 사이에 깊게 파인 골이리라.

그러나 어차피 이런 과정을 거쳐야 했으므로 이렇게 말했다.

“아직 통일 한국은 아니지만, 곧 그렇게 되리라는 것을 믿지 않습니까. 그러니 제 말도 믿어주시고, 대통령님이 핵탄두를 처음 받은 그 시점부터 우리는 어차피 한배를 탄 동지가 되었으니 더 믿어야지요. 동지!”

“동지는 무슨 동지. 주적이지.”

“하하하! 저에게 단단히 화가 난 모양입니다.”

민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서 자기가 한 일을 생각하면, 좀처럼 화가 풀리지 않았다.

“화는 무슨 화. 하여튼 그런 이야기는 그만하고, 오늘 백두산이나 가 봅시다.”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 백두산은 내일 가시죠. 그리고 점심이나 드시고, 더 이야기를 나누시죠.”

“뭔 이야기?”

“비핵화!”

비핵화라는 말로 민재인 대통령을 꼬였으나 말했듯 나는 비핵화할 마음이 없는 사람으로 한반도도 핵무장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비핵화를 무기로 판을 벌여서 시간만 질질 끌고, 받아낼 것은 다 받아내면서 언제나처럼 계획한 그러나 실패한 북한 경제를 살려야 했다.

핵 경제 병진 노선,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2018년에는 김정은이 말로만 비핵화를 외쳤기에 실패했지만, 나는 핵탄두를 현물로 걸고 이 핵 경제 병진 노선으로 나와 이미 북한 식량난을 해결했고, 몇 가지 성과도 내었으니 이 판의 조연이지만, 가끔 주연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만 이제 낚으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북한 경제를 발전시켜야지만, 남북통일이 되더라도 극심한 갈등과 반목이 없을 것이다.

하여튼 내 이런 생각은 점점 더 노골화되고 있었는데, 가끔은 내가 강백호인지 김정은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지경인 때도 있었다.

이런 것을 보면 누군지는 몰라도 나를 김정은으로 환생시킨 그는 진짜 대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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