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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김정은-22화 (22/470)

〈 22화 〉 쌀과 핵(10)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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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목장 소가 아닌 개성시에 맡겨놓은 소 100마리 중 10마리, 돼지 5,000마리 중 50마리를 잡아 고기 파티를 벌였고, 임한리 각 가정에는 소와 돼지 1마리씩을 선물로 주었다.

그러자 다시 그놈의 찬양이 이어지기에 중단시키고, 삼겹살 한 점을 집어먹고, 소주 한잔을 마셨다.

“자, 동지도 한잔 받으시오.”

이만철 호위사령관, 당 중앙위 위원 김창선 등에게 소주 즉 평양 소주 한 잔씩을 그렇게 따라주고, 개성시당위원장 김인식, 1여단장 양원복, 개성 목장장으로 내정한 이정태에게도 한 잔씩을 따라주었다.

‘참 소주병은 똑같은데, 맛을 왜 이렇게 다른지.’

하여튼 그렇게 씁쓸하고, 도수도 23도나 되는 평양 소주에 삼겹살을 구워 먹는 것으로 목장 현지 지도의 마무리는 찍었으나 임한리 주민들이 소와 돼지 1마리씩을 받고, 또 고기를 아름으로 챙기고도 모자라서 구워 먹기까지 하는 것을 보는 것은 나름 흐뭇했다.

이때 한국에서는 지상파 3사와 JBC 주최 토론회가 열리고 있었다.

주제는 핵탄두 어떻게 할 것인가.

바로 그것이었다.

“이 핵탄두는 우리가 개발한 것도 아니고 북에 식량 등을 지원해 주고, 그 대가로 받은 것입니다. 그러니 미국도 국제 사회도 우리에게 폐기하라고 압박할 수는 있지만, 그것뿐이니 우리가 보관하다가 시기를 보아서 실전 배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에 식량 등을 지원해주고 핵탄두를 받은 것은 맞습니다만, 우리가 실전 배치할 수는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미국 등 국제사회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만히 있지 않으면 어쩔 겁니까. 막말로 우리가 개발한 것도 아니고 이미 실물로 존재하는 핵탄두를 미국이 어떻게 한다는 말입니까.”

야당 패널의 이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여당 패널이 이렇게 반박하고 나섰다.

“아주 강하게 압박하겠지요. 당장 중국만 해도 사드 배치 때처럼 압박할 것이고, 우린 그걸 또 견뎌야 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때와 강도가 아주 다를 겁니다.”

“그깟 압박 잠깐만 견디면 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사드 때와 달리 우리도 핵탄두가 있으니 그렇게 압박하지도 못할 건데, 무슨 그런 걱정까지 하십니까.”

“참 그 입은 뻔뻔하네요. 예전 사드 배치 논란이 일 때 신 대표께서 뭐라고 말했는지 아십니까. 우리가 사드를 배치해도 중국이 감히 압박하지도 못할 것이고, 압박해도 고작 피해액은 몇십억일 것이다. 또 북한 핵 개발에 도움을 준 중국이 우리의 사드 배치에 책임이 있다는 점을 알려서 어쩌고저쩌고했죠. 그래서 결과가 어떻게 됐습니까. 사드 피해액이 얼마였죠? 그리고 중국이 진짜 압박할 때는 말을 바꿔서 또 뭐라고 했습니까?”

“뭐라고요?”

야당 패널과 여당 패널은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보니 사드 배치 이야기가 처음 나왔을 때 당시 여당 지금 야당 일부 인사와 그쪽과 뜻을 같이하는 일부 인사들도 중국이 압박하지도 못할 것이고, 만약 압박하면 우리도 무역 보복에 나서면 된다고 떠들다가 그 이후 압박이 노골화되자 말을 바꾼 적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드가 아니라 핵이었다.

과연 중국이 압박하지 않을까.

아니, 당장 미국이 압박할 것이다.

그래서 민재인 대통령이 국빈 초청을 받아 미국으로 간 것이다.

“아, 열 내지 마시고, 그리고 이건 사드가 아니라 핵탄두입니다. 저도 국제사회가 압박만 하지 않으면 핵 무장을 찬성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분명히 압박할 것이고, 우리는 그 압박을 견딜 수 없을 겁니다. 당장 중국과의 무역이 결딴날 것이고, 일본도 각종 경제 제재를 가할 겁니다. 그것까지 참는다고 칩시다. 미국의 압박은요. 만약 한국이 핵무기를 파기하지 않으면, 한미동맹을 파기하겠다는 강수를 두면 그때는 어쩔 겁니까?”

“미국과 우리는 혈맹입니다.”

“혈맹 같은 소리 하고 있네. 그런 혈맹 미국이 우리를 영국, 이스라엘, 일본 등과 차별하고, 무역 보복하고, 관세 폭탄 때리고, 무기 강매하는 것도 모자라서 바가지까지 씌우고, 온갖 협정도 다 무시하고 자국 이익만 챙기려고 눈에 혈안이 되어 설치냐?”

“이익!”

“이보시오. 신 대표, 국제사회에는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소.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것이 우리의 국익을 지키는 것이냐. 그것을 잘 판단해서 행동해야 하오. 필요하다면 북한과도 과감하게 손을 잡고.”

“종북세력 아니랄까 봐 하는 말이라고는······.”

토론은 점점 격화됐다.

대체로 야당은 핵무장, 여당은 핵 포기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았으나 여당도 야당도 당론으로 결정한 것은 없었으니 토론 내용은 각 토론자 개인의 생각일 뿐이었다.

“아직도 색깔론이냐. 그리고 이즈음 같으면 차라리 친북이 낫겠다. 핵탄두까지 주는데, 당신이 말하는 혈맹 미국은 뭐 주냐. 일본도 하는 사후 핵연료 농축과 재처리에 관한 완전한 권리를 안 주고, 지금도 아마 핵 폐기하라고 압박하다가 안 되니까 대통령까지 국빈으로 초청해서 협박하려는 것 아냐.”

“그건······.”

“그러니 지금은 신 대표 같은 종미 숭미 사대주의자보다는 친북이 더 낫다는 말이오. 그동안 신 대표 같은 사람이 입에 게거품을 물고 성토하던 김정은도 이즈음은 북한 주민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송한다던데.”

“그건 위장 평화공세라서 절대 속으면 안 된다는 것도 모르시오.”

“작년 평창올림픽을 두고도 위장 평화공세에 놀아난다고 지랄하고, 평창 올림픽이 아니라 평양 올림픽이라고 발광을 하더니 그래서 어떻게 됐소. 지금도 마찬가지요. 참 딱하시오. 딱해.”

“수백 기 핵탄두 중에서 고작 5기입니다. 5기. 그래서 위장평화공세라고 하는 거요.”

“수백 기인지 수십 기인지 그 다섯 기가 전부 다인지 정확한 정보도 없으면서 그렇게 여론을 호도하지 마시고, 정부 여당에 추경예산이나 편성하라고 하시오. 그래서 이 기회에 북의 핵무기를 돈으로라도 모두 사버리게 말이오. 그리고 지금은 그것이 가장 빠른 한반도 비핵화의 길 같으니까.”

남쪽에서 이런 격론이 이어질 때 북한 일각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핵탄두를 벌써 5기나 줬소. 이러다가는 우리가 남조선에 핵 공격을 당할 것이오.”

“과도한 상상이오.”

“과도한 상상이 아니고,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의 모든 것을 빼앗기고 말 것이오.”

“그래서 쿠데타라도 하자는 말이오.”

“그것이······.”

“쿠데타를 일으켜도 성공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성공해도 이 상태라면 인민들이 들고일어나서 결국은 실패할 거요.”

“그깟 인민들은 탱크로 밀어버리면 되오.”

“그랬다가는 병사들에게 총 맞아 죽을 것이오. 이미 인민과 병사, 사관에 위급 군관들까지 모두 위원장의 지지 세력으로 돌아선 지 오래이니 말이오.”

남한에서는 격론, 북한에서는 이런 모의가 있었던 다음날 대한민국의 핵무장에 관한 긴급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그 결과 핵무장 찬성이 27%, 반대가 44%, 미국, 중국 등 국제사회의 반응을 보고 결정하자는 의견이 15%, 의견 유보 9%, 모름, 무응답이 5%였다.

여당을 지지하는 국민은 대체로 핵무장 반대, 야당 지지자는 대체로 핵무장 찬성, 중도 지지자는 상황을 보고 결정하자는 쪽이었다.

대한민국의 여론이 이렇게 갈리는 시간 나는 느긋하게 자모산 특각에서 이런저런 궁리를 하다가 기쁨조 중 만족조를 전부 호출했다.

그리고 예전 김정일처럼 일일이 외모와 몸매 검사를 한 다음 고르고 골라 10명만 남겨놓고, 나머지에게는 이렇게 말했다.

“너희는 이만 집으로 돌아가도 좋고, 너희가 원하는 것을 해도 좋다. 다시 말해 오늘부로 모두 제대다.”

“.....,”

기쁨조 모두는 호위사령부 소속 소위 계급장을 달고 있었기에 이렇게 말했으나 얼른 내 말을 이해하지 못했는지 눈만 끔벅이기에 한 사람당 1만 달러의 하사금을 준 다음 이만철 호위사령관에게 모두 전역 조치하라고 했다.

그러자 그때에는 모두 위대한 원수님 만세를 외치기 시작했다.

어찌 아니 그렇겠는가.

여하튼 그녀들을 전역 조처하고 남겨놓은 10명에게는 이렇게 말했다.

“너희는 전역 대신 오늘부터 영어, 경영, 회계, 컴퓨터, 군사, 비서일 등을 배운다. 즉 만족조는 오늘부로 제대다.”

“.....,”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예, 잘 모르겠습니다. 원수님!”

“너희 모두를 만족조가 아닌 내 비서로 특채한다는 말이다. 이제 알아듣겠어? 너 민은정, 나이 20살에 남자 경험이 없는 숫처녀지? 그래서 만족조에 뽑혔겠지만, 아니냐?”

“맞습니다. 여기 있는 모두는 남자 경험이 없는 숫처녀입니다. 원수님.”

“그래서 오늘부로 만족조 대신 내 비서로 특채한다는 말이다. 쉽게 아니 아주 유치하게 말해서 너희의 처녀성을 지켜주고, 너희가 원하면 다른 남자와 결혼도 시켜주겠으니 영어, 경영, 회계, 컴퓨터, 군사, 비서일 등을 배워서 내 비서로 일하라는 말이다. 계급도 오늘부로 전부 중위로 진급시켜 주고, 월급도 주겠다. 어때?”

만족조 중에서 고르고 고른 10명 모두는 19살에서 20살 사이의 어여쁜 애들이었다.

당장 대한민국에 데려다 놓으면 모두 여배우로 특채될 만큼 말이다.

거기에 만족조로 뽑을 때 얼굴만이 아니라 몸매까지 보고, 숫처녀 검사까지 해서 딱 한마디로 하면 끝내주는 애들이었다.

그런데 나는 바보처럼 그런 애들 털끝도 안 건드리고, 놓아주고 있었으니 남자가 아니라 고자나 하는 짓을 하고 있었다.

“그 말이 진심이십니까?”

“그래, 그러니 열심히 공부해라. 앞으로 할 일이 아주 많을 것이니까.”

“감사합니다. 원수님!”

특각이나 어디나 모두 호위사령부와 서기실의 시커먼 놈들만 비서로 있어서 분위기 참 좋았는데, 이제 꽃 같은 애들을 비서로 두면 어떤 분위기일까.

꽃밭에 묻혀 사는 기분, 하여튼 그렇게 비서 10명을 뽑아 그날로 모두 중위로 진급시키고, 월급 명목으로 1,000달러씩을 주고, 격려금 조로는 1만 달러씩을 더 주었다.

그러자 또 그놈의 칭송을 늘어놓기에 싹 무시하고, 김일성 대학교수들을 불러 공부도 시키고, 내 비서실장 격인 서기실장 유재호를 불러 교육도 하라고 지시했다.

장차 쓸모가 아주 많을 것 같아서였다.

어떻든 내가 이렇게 꽃밭에 묻혀 있는 그때 민재인 대통령은 드디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아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니까 민 대통령, 첫째 남북통일을 위한 기반과 분위기 조성에 협조해 달라. 둘째 만일의 사태에는 중국에 맞서 같이 싸워 달라. 셋째 북한 지하자원 개발에 딴죽을 걸지 마라. 넷째 한국군 개혁을 도와 달라.”

“그렇소.”

“그러면 북한에서 받은 핵탄두를 폐기하겠다.”

“맞소. 미국과 우리 대한민국이 원하는 것이 바로 북한의 비핵화 아니요. 그러나 지금 상태로는 비핵화는 이미 물 건너갔다고 할 수 있고, 핵 시설 타격도 불가하오.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이 이렇게 말했소. 만약 미국이 자기들을 공격하면, 반격으로 미국 본토는 물론 일본 동경과 오사카, 나고야, 요코하마, 쿄토, 후쿠오카, 가와사키까지 불바다로 만들어버린다고 말이오. 또한, 중국과의 전쟁에도 미국이 도와주지 않으면, 그때도 일본 그 도시들을 불바다 만들어버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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