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김정은-19화 (19/470)

〈 19화 〉 쌀과 핵(7)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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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였는지 민재인 대통령이 이렇게 대답했다.

“만에 하나 중국군이 북한에 무력을 투사하면 당연히 우리 대한민국 국군은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니 그건 걱정하지 마시오.”

“그런 말이 아닌 실질적인 행동이 필요하니 보병사단 하나를 해체해서 그 돈과 자원으로 k2 흑표전차와 현궁 대전차미사일로 무장한 강력한 기갑여단 하나를 만들어 문산에 배치해 주십시오. 그래야 일이 터지면 즉시 북진하죠.”

“우리에겐 기동 7군단이 있으니 그건 걱정하지 마시라니까.”

“그 일이 터지면 누가 먼저 평양에 입성하느냐 일분일초가 걸린 레이스가 될 것인데, 제가 어떻게 걱정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7군단 중에서도 최선봉에 설 양평에 있는 결전부대가 아니라 경기 파주, 연천, 포천 등에 있는 기계화사단과 기갑여단도 아니라 북과 가장 가까운 문산에 기갑여단 하나를 배치해 달라는 겁니다. 그리고 진짜 일이 터지면 즉시 개성 평양 간 고속도로를 타고 올라오세요. 문은 다 열어 드릴 테니까.”

“그래놓고 북진한 우리 기갑여단의 뒤통수를 치려고?”

“아놔, 진짜!”

“그만큼 김 위원장의 말이 믿기지 않는다는 뜻이오. 대한민국 국민 아무나 잡고 물어보시오. 믿기는가.”

안 믿기겠지.

그러나 파주, 연천, 포천, 양평에서 평양으로 오는 것이랑 문산에서 평양으로 오는 것이랑 어떻게 같겠나.

그리고 보병사단 하나를 없애고 기갑여단을 만들면, 대한민국에 이득이지 북한에 이득이겠나.

가뜩이나 병력 자원도 줄어드는 대한민국에서 말이다.

“안 믿겠죠. 하나 이제는 믿어야 합니다. 그러니 기갑여단 하나를 만들어 즉각 출동할 수 있도록 해주시고, 그 뒤로는 그래도 개성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 있는 30기계화 사단, 1기갑여단, 2기갑여단, 5기갑여단이 받치고, 7군단은 그 뒤를 받쳐야 합니다. 그때까지는 어떻게든 막아볼 테니까. 그리고 중국 공군은 미군에게 맡기고, 한국 공군은 지상군 지원 정도 해주면 되겠군요. 아시겠죠?”

“모르겠소. 하나 좀 전에도 말했듯이 만에 하나라도 중국군이 북한에 무력을 투사하면 당연히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오. 그런데 우리 부대 위치는 어떻게 그렇게 잘 아시오?”

“인터넷만 치면 다 나옵니다. 다 나와!”

“그런가. 그러고 기갑여단을 하나 더 만들려면, 돈도 많이 들고 야당 등 일부가 반대할 소지도 많아서 단시간에는 되지 않을 것이오.”

“국방개혁 차원에서 밀어붙이세요. 물론 그전에 트럼프와 미국 국방부 장관을 만나 지원을 부탁하십시오. 미국 애들 말이라면 끔벅 죽는 자들이 그들 아닙니까. 그러니 트럼프와 미 국방부 장관이 유사시 북한으로 진주할 강력한 기갑세력이 있어야 한다. 한국이 그런 기갑세력을 가져야 한다. 보병 부대를 해체해서라도 만들면 미국이 지원해주겠다. 뭐 이런 말을 하도록 끌어낸다면, 그 애들이 먼저 만들자고 나설 겁니다. 그럼 대통령님께서는 못 이기는 척 국회에 추가경정예산을 요청하시고, 만들면 되죠. 하면 대한민국의 수많은 군사 마니아들도 대통령님을 칭송할 겁니다. 역시 특전사 나온 대통령은 다르다 하면서요.”

“나 참, 김 위원장에게 그런 소리를 다 듣다니.”

“그런 소리가 아니라 이제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될 것이니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핵탄두 때문에 어차피 트럼프와 담판을 지어야 할 것이니 그때 중국이 침공하면 지원과 참전 등등 모든 것을 얻어내세요. 제가 넘기기로 한 4기 중 나머지 3기가 아니라 필요하시다면, 더 드릴 테니까. 그런데 솔직히 저는 한국이 핵탄두를 가지고 있었으면 합니다. 그러나 필요한 것을 얻으려면, 내가 가진 것을 줘야겠지요. 이해는 하겠습니다.”

내가 마치 쌀을 얻기 위해서 핵탄두를 주었듯이 미국에서 필요한 것을 얻어내려면 한국도 주어야 한다.

이렇게 덧붙이려다가 그만두고 말았다.

그러자 민재인 대통령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김 위원장이 쌀을 얻기 위해서 핵탄두를 주었듯이 나도 미국의 지원을 위해서는 핵탄두를 주어라.”

“예, 그리고 줄 때 주더라도 모든 것을 다 얻어낸 다음에 주세요. 자, 그리고 정리 한 번 하시죠. 제가 정리는 못 하고 중구난방 두서없이 떠드는 스타일이라. 그럼 첫째는 남북통일을 위한 기반과 분위기 조성, 둘째는 만일의 사태에는 중국에 공동으로 맞서 싸우는 것, 셋째는 미국의 지원과 참전에 대한 확답을 받는 것, 더 나아가서는 러시아의 협조도 얻는 것. 됐죠?”

“기갑여단 만드는 것이 빠진 것 같은데.”

“그건 둘째 만일의 사태에는 중국에 공동으로 맞서 싸우는 것에 포함된 거죠. 그리고 이왕 만드는 것 k2 흑표전차를 중대에는 14대, 대대에는 58대, 그러므로 기갑여단 2개 전차대대 총 전차 수량은 116대, 1개 기보대대는 K21 장갑차 28대와 28대의 k2 흑표전차, 1개 포병대대는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 방공, 의무 등 기타 직할 중대는 뭐 알아서 하고, 하여튼 그렇게 만드세요. 그래야 k2 흑표전차 144대로 적당한 곳에서 길목을 막고, 중국 기갑부대의 예봉을 꺾죠. 아시겠죠?”

“김 위원장은 기갑여단 편제까지 모르는 것이 없군요. 그것도 인터넷에서 찾은 거요?”

인터넷에서 안 찾아도 군사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이 정도는 기본으로 안다.

그러나 대답은 이렇게 했다.

“예, 인터넷에서 찾은 겁니다.”

“그럼 그렇지.”

“아, 그리고 금광에 투자하세요.”

“금광요?”

“예, 단천에 있는 금광. 금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은, 동, 옥, 자수정도 있을 겁니다. 그러니 한국 내 광물 자원개발에 쓸데없이 805억이나 사용하지 말고, 그 돈으로 단천에서 금, 은, 동을 캐 가세요. 단, 한국 광물자원공사에서 직접 캐가고, 배분은 북 7, 남 3으로 하죠.”

북한의 금, 은, 동 등은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대북 제재안에 의해서 수출 금지 광물이었다.

그런데도 북한은 중국 접경 지역에서 밀수를 통해 연간 20t~25t의 금을 중국으로 밀반출하고, 그 대금으로 8억~10억 달러를 벌어들인다.

참고로 북한의 금 매장량을 2,000톤으로 추산하고 있으나 이는 정확한 양이 아니라 단지 추정치여서 3,000톤이 될지 4,000톤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그 추정치인 2,000톤을 돈으로 환산하면 약 940억 달러(약 100조)가 넘는다.

“북의 지하자원은 대부분 수출금지 품목이요.”

“그러니 돈으로 달라는 것이 아니고, 금으로 남겨두고 가라는 겁니다. 그럼 고이 간직하고 있다가 제재가 풀리는 날, 그 대금으로 북의 파이를 키우는 산업에 투자할 겁니다. 어떠세요? 그 정도는 한국이 감당할 수 있겠죠.”

“김 위원장, 도대체 당신의 진짜 정체가 뭐요?”

나 강백호, 아니 이제는 김정은, 아니, 솔직히 나도 내가 누군지 잘 모르겠다.

왜 이러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그러나 이게 내가 해야 할 일이고, 이게 내가 가야 하는 길이란 생각이 들어서 이러고 있다.

또 내가 아니면 남북통일은 요원한 꿈같은 이야기가 될 것 같아 대의(大義)로 이러고 있다.

이런 것을 보면 누군지는 몰라도 나를 김정은으로 진짜 잘 환생시켰다.

“지금은 김정은이지만, 얼마 전에는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대통령님은 말해도 믿지 못할 것이니 그 이야기는 그만하고, 단천에서 금 캐 가세요. 적어도 500톤은 나오겠죠. 그럼 약 25조, 그 이외에도 은과 동, 옥과 자수정 등 다른 것을 합치면 적어도 50조는 넘을 겁니다. 그 돈이면 기갑여단 만들고, F35도 더 구매해서 중국 공군도 대한민국이 상대하겠네요. 하면 미국도 눈 감아 주지 않을까요. 저희 비행기 팔아주는 데 말입니다.”

“......,”

“아니면 미국에 핵탄두 넘겨주면서 그 조건도 받아 내거나.”

그 함남 단천에는 금만이 아니라 전 세계 매장량의 70%를 차지하는 마그네사이트도 있었고, 북한 최대의 동, 아연 광산인 검덕 광산도 있었으며, 옥과 자수정은 발에 차일 정도로 널려 있었다.

그러니 금, 은, 동과 그 광물들까지 합치면 50조가 아니라 수백조 원, 나아가서는 1,000조 원에 이를 수도 있었고 다소 차이는 있지만, 북한 전체 지하자원의 가치는 약 3,000조 원에서 5,000조 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 추정치일 뿐이니 정확하게 얼마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런데 거기서 석유(추정 매장량 1,470억 배럴)까지 합치면, 북한 지하자원 가치는 얼마나 될까.

고로 나는 그 지하자원을 모두 한국이 개발하도록 하여 최대 북 7, 남 3으로 나눈 다음 북한 경제를 살리는 일에 투자할 생각이었다.

그럼 북한이 최소 지금의 거지꼴은 면하지 않을까.

그래야 한다.

그래야 자연스레 통일해도 부작용이 없을 것이다.

“또다시 김 위원장에게 놀라오. 하여튼 그 문제도 내 미국과 상의해보겠소. 그런데 무슨 산업에 투자하려고요?”

“첫째 관광이요. 북은 남한처럼 무차별적인 개발이 되지 않아서 자연이 그대로 살아있는 곳도 많고, 자연경관도 남한보다 빼어나고, 유적도 많고, 폐쇄 국가의 특성도 있으니 관광 인프라만 잘 구축해주면 적어도 한국 돈으로 연간 30조는 벌어들일 수 있을 겁니다.”

“흠. 그리고 또?”

“다음은 철강이죠. 철광석과 무연탄이 지천이고, 노동력이 싸니 아마 포스코는 문 닫아야 할 겁니다. 그리고 석유죠. 석유가 있다는 것은 아시죠. 그것도 추정 매장량이 자그마치 1,470억 배럴(세계 3위). 뭐, 그 정도. 또 섬유, 로켓, IT, 드론 등에도 투자해야죠. 하고 제 개인적으로는 자동차에 관심이 있어서 제가 가진 돈으로는 작으나마 4x4, 6x6차량 즉 SUV, 1톤 트럭, 픽업트럭 등을 생산하는 전문회사를 설립하고 싶습니다. 레인지로버를 목표로 놓고 말입니다. 우리 애들 해킹 실력이 좋아서 레인지로버의 모든 기술을 해킹해 놓았더라고요. 그러니 디자인만 살짝 바꾸면······.뭔 말인지 아시겠죠?”

내 말을 들은 민재인 대통령의 눈이 갑자기 커졌다.

그럴 수밖에, 로켓 분야만 해도 북한보다 싼 가격에 로켓을 제작할 수 있는 나라는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 분야는 한국보다 북한이 우위에 있었고, 그것은 대륙간탄도탄이 입증해주고 있었다.

그러니 세상에서 가장 저렴하게 인공위성을 쏴 주는 로켓 북한을 만들면 적어도 일본 로켓산업은 박살을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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