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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김정은-8화 (8/470)

〈 8화 〉 변화(6)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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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읽고 이런 생각 끝에 특사로 한국에 갔다 온 원길우 체육성 부상 등을 불러 회담 내용을 보고받는 즉시 경평 축구 등 남북 체육 교류에 관한 구체적인 실무 회담과 문화교류에 관한 구체적인 실무 회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간 실무 회담 그리고 남북 국방부 장관 회담까지 일사천리로 하라고 지시했다.

이유는 대한민국의 여론이 인도주의적 지원과 공공 비축미, 시장 격리곡 판매 쪽으로 기울어도 야당과 미국이 반대하니 정부로써는 별수가 없을 것 같아서였다.

그래서 이런 조처를 지시하고, 또 한편으로는 진짜 생쇼를 준비했다.

‘민재인 대통령님, 저 그렇게 호락호락한 놈 아니에요. 제가 지금도 강백호라면 모르겠지만, 저는 지금 강백호가 아니라 김정은이에요. 이제 거의 완벽하게 김정은으로 변신한 변신의 귀재, 적응력의 끝판왕 김정은이라는 말이에요. 그러나 안심하세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니까요. 단,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그러니 그 차이를 인정하세요. 하하하!

원길우 체육성 부상 등에게 그런 지시를 하고,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뜻밖의 여자가 나를 찾아왔으니 그녀는 바로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성이었다.

지지난해 5월 당 중앙위 제7기 1차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원에 오른 뒤 지난해 10월 당 중앙위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에 이름을 올렸고,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을 거쳐,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으로 이때에는 열심히 내 우상화 방송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그 김여성 말이다.

“무슨 일이네?”

김정은으로 환생인지 뭔지 모를 것을 하고, 세 번인가 전화통화를 했지만, 실물을 대면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내 동생 수진이 아니라 김정은 동생 김여성이라 될 수 있는 한 안 보고 살았으면 했는데, 그건 쉽지가 않았다.

그런데 이 김여성보다 더 골치 아플 여자가 있었으니 그건 첫째가 김정은 아내 이슬주였고, 두 번째는 딸들이었다.

내가 강백호로 살 때 김정은의 셋째 딸 이름은 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맨 때문에 알려져 그 이름은 알고 있었고, 첫째와 둘째는 성별조차 알려지지 않아 몰랐는데, 이곳에 와서 첫째가 2010년 8월에 태어난 김주영, 둘째가 2013년 1월에 태어난 김주희라는 것을 알았고, 셋째가 2016년 2월에 태어난 김주애라는 것도 사실로 확인했다.

고로 김정은 딸딸딸이 아빠였다.

“위원장 동지, 아무 대책 없이 군량미를 인민들에게 나누어주는 것도 모자라서 남조선과 국제사회에 식량을 구걸하고, 지금처럼 대화 공세를 펼치면 공화국 내 강경파가 이 기회를 노리고······.”

“아무 대책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다 있다. 그러니 그런 쓸데없는 걱정하지 마라. 또 내 일련의 조처에 반발하는 그런 간나 새끼를 찾아내는 일은 내가 할 테니까 너는 인민들 상대로 선전선동이나 잘해.”

“그래도 군량미를 인민들에게 나누어 주는 일과 공화국 얼굴에 먹칠하는 일은 좀······.”

“지금 내가 하는 일에 딴죽을 거는 거네?”

“아니지만, 오빠 이건 너무······.”

“김여성이! 여긴 집이 아니라 집무실이야!”

“아닙니다. 위원장 동지.”

“좋아. 그리고 39호실에 이미 지시했듯 에멘탈 치즈, 와인, 양주, 자동차, 고급 가전제품, 해외 명품 등등 모든 사치품의 수입을 금지하니깐 너도 적극적으로 동참하라. 알갔어?”

오빠 같지만, 오빠 같지 않은 내 지시에 김여성의 눈이 가늘게 떨렸다.

이 김여성은 채용해 아들과 결혼설이 불거져 나는 결혼한 줄 알았지만, 아직 미혼이었다.

그랬는지 김정은은 매제 찾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고, 조건은 김일성 종합대학 출신에 인민군 복무 경험이 있는 준수한 외모의 남자였다.

“예, 위원장 동지.”

“좋아. 그리고 오랜만에 저녁이나 같이 먹자!”

노동당 중앙 당사 김정은 전용식당은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기가 죽지 않을 정도로 화려한 곳이었지만, 저녁으로 차려진 것은 밥 한 공기와 생태찌개, 굴비 한 마리, 배추김치가 전부였다.

금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식기와는 묘하게 배치되는 그 저녁밥상을 받은 김여성은 눈이 동그래져서 한참이나 나를 쳐다봤다.

“왜, 내 얼굴에 뭐 묻었어?”

“아닙니다. 위원장 동지.”

“그럼 먹자! 그리고 내가 일전에 지시한 친일파 후손은 찾아봤네?”

“일제 제국군, 일제 경찰, 일제 공무원, 참의원, 도의원 등과 법원, 검찰 등에서 일한 하여튼 친일파들의 후손 중 현재 당과 정, 군의 주요 요직에 올라있는 자는 없습니다. 하여 범위를 외곽기구와 시도로 넓혀 현재 찾고 있습니다.”

“좋아. 계속 찾아보고, 그런 연놈이 있으면 전 재산을 몰수해. 그럼 내가 다시 처리를 지시하겠으니까. 그리고 당, 정, 군에 있다가 은퇴하여 잘 처먹고, 잘사는 친일파 놈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놈들도 모조리 찾아내서 같은 조처를 해라. 알았어?”

“예, 위원장 동지!”

“생태찌개 맛있구나야! 먹어 보라우!”

상다리가 두 번은 부러질 정도로 잘 차려진 진수성찬에 에멘탈 치즈, 최고급 와인 등만 먹고 마시는 정도가 아니라 폭식과 폭음을 일삼아 정권을 잡은 이후 무려 50kg 체중이 증가한 오빠 김정은이 생태찌개를 먹으면서 이러니 김여성은 도무지 적응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생태찌개가 맛만 좋았다.

강백호로 춘천에 살 때는 러시아산 동태찌개만 먹다가 여기 와서 싱싱한 생태찌개를 먹었으니 어찌 아니 그렇겠는가.

“진짜 이렇게만 드십니까. 위원장 동지.”

“그래, 내가 솔선수범해야 너도 따르고, 당과 정, 군의 간부들도 따를 것이 아니냐. 아,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강요하는 것보다 더 무서운데요.”

“하하하! 그래?”

“물론이죠.”

김정은이 이렇게 먹는데, 북한의 어느 미친놈이 이것보다 더 잘 먹을 수 있을까.

그러니 이 식단은 내가 강요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강요보다 더 무서운 식단이 되어있었다.

“너에게는 강요하지 않으니까 먹고 싶은 것 먹어. 그리고 친일파와 그 후손은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 이번에 일본 총리 그 새끼가 우리 특사에게 한 말, 너도 들었지? 빌어먹을 새끼.”

인도주의적 식량 지원을 요청한 북한 특사를 문전박대한 일본 총리가 언론에 흘린 말은 국제사회의 거지새끼들이 핵 포기는 안 하고, 구걸하러 다닌다는 것이었다.

물론 일본 총리는 이 발언을 부인했지만, 이를 전해 들은 북한은 발칵 뒤집혔고, 나는 그 기회를 이용해서 친일파와 그 후손 청산에 나섰다.

그런데 이 북한은 초기 정권 창출에 친일파를 이용하고는 그 이후 무자비한 숙청으로 현재는 그렇게 많은 친일파와 그 후손이 남아있지 않았으니 이건 대한민국보다 나은 점이었다.

대한민국 일각에서는 북한 친일파 청산이 허구니 뭐니 떠드는 소리도 있고, 초기 정권에 대한민국보다 더 많은 친일파가 포진했다는 주장도 있었다.

그건 사실이다.

즉 북한 초기 정권에 몸을 담은 친일파는 많았다.

특히 김일성 동생 김영주, 그는 일제 헌병보조원으로 북한 부총리를 맡았고, 일제 중추원 참의를 한 장헌근은 임시 인민위원회 사법부장(당시 서열 10위), 도의원을 한 강양욱은 임시 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당시 서열 11위), 양주군수를 한 김정제는 보위성 부상이었다.

이외에도 일본군 소위 출신 김달삼 등등 수많은 친일파가 있었으나 지금 남아 있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니 이제 그 후손을 찾아내어 전 재산을 몰수하고, 모조리 아오지 탄광으로 보내거나 평생 강제 노역을 시키면 된다.

‘친일파 다음은 친중파와 친러시아파다. 각오해라. 이 새끼들아!’

만약 내 계획처럼, 친일파에 이어서 친중파와 친러파까지 숙청하면 나는 지금보다 더 공고한 권력을 거머쥘 수 있었으니 진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었다.

핵 무력이 완성되어 내 명령 한마디면, 대륙 간 탄도 로켓 화성-15형과 작년에 완성한 화성-16형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었기에 미국의 침공은 이미 때가 늦은 뒤였다.

그러니 참수 부대니 뭐니 스텔스 폭격기니 뭐니 하는 그런 것은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내가 자주 애용하는 자모산 특각만 하더라도 작년에 미국의 핵 공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완벽하게 재건축되었고, 참수 부대에 대비해서는 호위사령부 예하 특수부대가 특각을 방어하고 있었다.

그 외곽에는 호위사령부 다른 부대가 배치되어 있어서 미군 특수부대가 아니라 특수부대 할아버지가 와도 어림없었다.

물론 미국이 수백 발의 미사일과 스텔스 폭격기 등으로 겉으로 드러난 북한군의 주요 시설을 다 초전에 괴멸시킬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지하에 완벽하게 숨겨둔 대륙 간 탄도 로켓과 잠수함 발사 대륙 간 탄도 로켓을 실은 잠수함까지는 일거에 다 파괴하지 못할 것이다.

또 장사정포와 방사포, 여러 미사일까지 일시에 다 소멸시킬 수는 없었다.

그럼 미국은 개전의 대가로 대전 이북의 대한민국 영토가 불바다가 되는 것을 감수해야 했고, 평택의 자국 군 기지도 불바다가 될 각오를 해야 하니 여러모로 전쟁은 선택지가 아니었다.

그리고 또 하나 내가 김정은이 되고 난 이후 전략군 사령관 김낙겸에게 핵무기에 관한 보고를 받고 지시한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미국이 우리 공화국을 공격하는 그 순간 즉각 반격하는 것은 물론 일본 동경과 오사카, 나고야, 요코하마, 교토, 후쿠오카, 가와사키에도 화성-15형은 물론 화성-16형까지 안겨 주라. 알간?”

미국에 반격하는 것과 동시에 일본 그 도시들에도 핵폭탄을 안겨 주면, 일본은 다시 한 번 핵에 의해서 초토화될 것이 불을 보듯 뻔했다.

그리고 이런 사실을 공공연히 언론에 흘리게 했으니 미국은 일본 때문에라도 더 전쟁을 일으키지는 못할 것이다.

사드와 SM3 등에 요격당한다고?

미국 본토는 몰라도 일본에는 어디 화성-15형과 화성-16형만 쏘나.

지하에 완벽하게 은폐된 화성 계열과 노동 계열 등 다른 미사일 수십 발 즉 미끼와 함께 쏘지.

그럼 어디 한번 막아보라지.

그래서였는지 김정은 지난 2017년에 그렇게 큰소리를 치면서 트럼프와 말싸움을 한 지도 몰랐다.

그러나 지금은 2017년이 아니라 2019년, 그때와는 달리 거의 모든 핵 무력과 미사일 전력이 완성되었기에 더욱 전쟁은 선택지가 아니었다.

그건 그렇고 일본 총리의 발언을 들었느냐는 내 물음에 김여성은 이렇게 대답했다.

“예, 들었습니다. 위원장 동지.”

“그럼 친일파와 그 후손 숙청에 빈틈이 없어야겠지. 그리고 강경 친중파와 친러파 새끼들도 잘 감시하고. 알았어?”

“이명수 총참모장을 그래서 검열하라고 한 거죠?”

“그건 비밀이다. 그리고 너는 맡은 일이나 잘해라.”

저번 내 특별담화에 3월 이후에는 어떻게 하려느냐고 약간 딴죽을 걸려던 이명수 총참모장을 홍인법 검열위원장을 시켜 반당 행위 혐의로 검열하라고 한 일을 김여성은 이렇게 짐작했다.

맞는 짐작이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그가 내 특별담화에 딴죽을 건 것이고, 그래서 그를 숙청해 불만 세력을 무마하려고 한 것이었으나 그가 친중 강경파의 거두인 이유도 있었다.

그러니 나는 그 일로 일거양득의 이득을 얻은 것이다.

그런데 그걸 김여성이 알아본 것이니 역시 김정은 여동생다웠다.

‘휴! 그런데 나 아주 잘하고 있는 것 맞지. 그것도 단시간에 말이야. 이러다가 진짜 총 맞아 죽으면 안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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