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해결?
휴대폰에 뜬 알람에 따라 CCTV 화면을 바라봤다.
“이게 무슨···?”
화면을 보며 의아해하던 그때. 한 번 더 휴대폰이 울렸다. 노을이었다.
“노을 씨? 무슨 일이예요?”
[서준 씨! 아직 별일 없죠?]
“별일이요? 네, 별일 없죠. 무슨 일 있어요?”
김서준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지금 그 마을에 수배범이 있어요! 아니, 있을 수도 있어요!]
“수배범이요?”
[예전에 식물 술사 기억해요? 그 마나 먹은 풀로 도로를 뒤덮었던···.]
“네. 기억하죠.”
[그 사람이에요.]
식물 술사의 범죄는 고의성이 옅었다. 생각지도 못한 힘의 폭주였기 때문이다. 거기에 인명 피해 역시 없었다.
‘재판 결과는 집행유예와 헌터 자격 정지 2년이었지.’
[근데 그 사람이 몰래 헌터 일을 하다 적발됐어요.]
“그래서 수배범이 됐군요.”
[네. 벌써 따라다닌 지 한 달째에요. 어찌나 도망을 잘 다니던지···.]
그렇게 말한 노을이 혀를 끌끌 차며 말했다.
[혹시 발견하면 섣부르게 다가가지 말고 연락 주세요. 도망가는 거도 문제지만, 혹시라도 또 힘이 폭주하면 큰일 날 수도 있으니까요. 마을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주시고요!]
노을은 곧 자신과 요원들이 도착할 거니까 섣부르게 움직이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그런데, 그때 김서준의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혹시 그 사람, 막 휙휙 사라지지 않았어요?”
[네?]
“그리고 사라진 곳이 주로 산이나 들판이었죠?”
[마, 맞아요. 그걸 어떻게···?]
김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머릿속 퍼즐이 딱딱 맞는 느낌이었다.
‘그래. 그거라면 리노도 반달이도, 누구도 못 찾을 만하지.’
김서준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혹시 뭔가 또 떠오른 거예요?]
“노을 씨. 제가 이 사람 잡으면 제 부탁 좀 들어주실래요?”
[그거야 잡기만 한다면 괜찮지만···. 아까 말했잖아요. 어떤 사태가 일어날지 모른다니까요. 이전에 풀 베는 일 하고는 달라요. 서준 씨가 전투 계열 헌터도 아니고요.]
노을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러나 김서준은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이거야말로 드워프랑 엘린의 헌터 등록을 부탁할 절호의 기회잖아?’
게다가 자신이 넘쳤다. 아니, 수배범은 모르고 있겠지만 이미 독 안에 든 쥐나 다름없었다.
“원래 수배범 잡으면 현상금 주는 거 아닌가요? 그 대신 좀 부탁드릴게요. 큰 부탁은 아니에요.”
[아니, 부탁이 중요한 게 아니고요. 위험하다니까요? 그리고 이렇게 말하면 서운하실 수도 있겠지만 괜히 끼어들어서 범인이 도망이라도 가면, 서준 씨가 전부 뒤집어쓸 수도 있어요.]
“그럼 위험하지도 않고, 확실하게 잡을 수 있다면 되는 거겠네요.”
김서준은 씩 웃었다. 그리고 아까 보던 CCTV 화면을 다시 켰다. 화면에는 너무 나무가 빼곡해서 나무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서준 씨!]
“걱정하지 마세요. 이미 잡은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김서준은 그렇게 말하며 전화를 끊으려다 덧붙였다.
“아, 그리고 하나 더. 잡으면 저번에 크리스마스트리 짓고 말씀 못 드린 거도 용서해주세요.”
[서, 서준 씨!]
-뚝!
김서준은 전화를 끊고 리노에게 말했다.
“리노. 3번 솟대 주변으로 애들 전부 모이라고 해.”
****
빽빽하게 땅을 채운 은행나무. 그사이에 숨어든 식물 술사, 박보현은 덜덜 떨고 있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헌터관리국의 추격은 집요했다. 아무리 시골 마을 구석을 돌아도 어떻게 알고 다시 따라붙었다.
작은 게이트 하나에서, 신분을 속이고 하물며 짐꾼으로 입장해도 어떻게 알고 추적이 시작됐다.
‘일을 멈출 수도, 벌금을 낼 돈도 없어. 걸리면 끝이야!’
이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리고 어찌어찌 이번에도 추적을 잘 따돌렸다고 생각했는데···.
‘도대체 이 짐승들은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생전 처음 보는 거대한 반달곰이 어슬렁거리질 않나. 늑대인지 개인지 구분하기도 힘든 짐승이 주변을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지금 나가면 관리국과 만나기 전에 짐승들의 먹잇감이 되고 말 거야.’
헌터라곤 하지만, 식물 술사에 D급인 박보현의 육체 능력은 운동선수보다 조금 나은 수준. 저 짐승들을 전부 이길 수준은 아니었다.
주특기인 ‘휘감는 뿌리’가 제대로 발동한다면 전부 발을 묶고 무사히 도망칠 수 있겠지만, 그런 도박을 할 순 없었다.
‘내 능력이지만, 나도 얼마나 잘 될지 모르니까.’
기복이 너무 심했다. 언젠가는 폭주를 하기도 하고 언젠가는 다시 예전처럼 너무 약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지금만 해도 그렇다.
‘나무로 위장하려 했는데, 이렇게 많은 나무가 함께 솟아날 줄 몰랐으니까.’
덕분에 완벽하게 관리국 헌터를 따돌리긴 했지만 말이다.
-저벅저벅.
그때 웬 젊은 남자가 작은 강하지 한 마리와 걸어오는 게 보였다. 남자는 거대한 황금색 도끼를 들고 다가왔다.
‘뭐야?’
이상했다. 무슨 동화책에 나오는 신령님이라도 되는 건지, 동물들은 고개를 조아리며 남자를 위해 길을 터줬다.
“다들 잘 지냈지?”
남자 역시 웃으며 동물들과 인사를 나눴다. 심지어 저 야생성 넘치는 짐승들을 쓰다듬기도 했다.
‘드루이드나 비스트 마스터 계열 헌터인가?’
그런 헌터까지 자신을 잡으러 파견된 건가? 그럼 저 도끼는 뭐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아니, 이해할 필요 없었다.
‘중요한 건 저 남자가 이 자리에서 짐승들과 함께 사라지는 거야.’
뭐가 됐든 상황을 모면하면 장땡이라고 생각했는데···.
‘설마 아니지···?’
남자가 도끼를 붕붕 휘두르며 다가오는 게 아닌가.
“오랜만에 장작 좀 패 볼까?”
남자의 말에 박보현은 기겁했다. 21세기에 나무꾼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아니, 그렇다 하더라도 이 넓은 산에서 왜 하필 여기란 말인가!
‘제발! 제발 그냥 대충 하다가 지나가 주세요!’
박보현은 바라고 또 바랐다.
-붕!
무심한 도끼는 날을 번뜩이며 나무 하나의 허리를 갈랐다.
‘헉!’
입이 있었다면 즉시 신음이 세어나갈 뻔했다. 황금 도끼는 너무나도 허무하리만치 쉽게 나무를 썰어버렸다. 방금 썰린 게 무인지, 나무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였다.
‘헌터, 보통 강한 헌터가 아니다.’
아무리 도끼가 대단하다 한들, 저렇게 쉽게 나무가 썰려 나갈 수 있을 리 없었다. 짐승을 부리는 능력에 엄청난 근력과 도끼까지.
‘걸리는 순간 승산은 없다! 여기서 무조건 잡힌다!’
박보현은 뿌리에 저도 모르게 힘을 주었다.
“이 나무가 아니었나 보네?”
정체불명의 사내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 말투. 저 미소. 서, 설마 알고 온 건가? 정말로?’
머리가 복잡해졌다. 그사이 한 번 더 도끼날이 번뜩였다. 또다시 두꺼운 나무 한 그루가 또 맥없이 쓰러졌다.
“자, 언제 나올래?”
섬뜩한 목소리에 박보현의 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저 나무네.’
김서준이 피식 웃었다. 바람 한 점 불지 않는데 나무 한 그루가 유난이 가지를 떨기 시작했다. 아마도 방금 장면을 보고 겁을 집어먹을 탓인 듯했다.
‘내 예상대로야.’
트레스는 솟대가 인간의 마나 파장을 읽는다 했다. 근데 CCTV는 나무에 화면을 고정하고 있었다.
‘나무가 아니라는 소리지.’
묘하게 빽빽한 나무의 형태도 그랬다. 저 정도 크기의 나무가 저렇게 좁은 간격으로 성장할 수 있을 리 만무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나무 종이 달랐어. 은행나무라니.’
범인이 무슨 생각으로 은행나무를 선택했는지는 모르지만, 그건 최악의 선택이었다. 이 산에는 은행나무가 한그루도 없었다.
‘이쯤이면 자수할 법도 한데, 저렇게 덜덜 떨면서도 버텨 보겠다는 건가? 정말 그 기사에서 했던 말이 사실이었나 보네.’
김서준이 도끼를 바닥으로 늘어뜨렸다. 그리곤 나지막이 말했다.
“이거 다 벨 때까지 기다릴 거예요? 이제 그만하고 나와요. 서로 힘 빼지 말죠.”
김서준이 다 안다는 식으로 말하자 반응이 왔다.
-쉬익.
거대한 은행나무들이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그리고 키가 작고 왜소한 몸집에 청년 하나가 나타났다. 착한 인상의 청년은 대뜸 무릎을 꿇고 소리쳤다.
“관리국 헌터 아니시죠? 제발 저를 보내주세요. 저 여기서 잡히면 안 돼요! 몸이 편찮으신 어머니가 있어요. 제가 여기서 잡히면 어머니 병원비를 감당할 사람이 없어요···.”
청년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소리쳤다.
“알고 있어요. 박보현 씨.”
김서준의 대답에 청년의 고개가 휙 올라갔다. 일전의 사건 때, 김서준은 그 사건의 끝까지 관심을 끊지 않았다. 호기심이 일었기 때문이다.
‘왜 그런 일을 했는지. 왜 갑자기 강해졌는지 말이지.’
직접 해결한 사건이기에 더 궁금하기도 했다. 결과는 미적지근했다. 강해진 이유는 조사 끝에도 찾아내지 못했다.
사유도 더 허무했다. 실수. 길드에서 잘린 분풀이 삼아 사용한 능력이 폭주해서 만들어 낸 참사로 사건은 종결되었다.
기억에 남았던 건 따로 있었다. 판결과 후일담이었다.
‘집행유예 2년에 폭주에 대한 우려로 헌터 활동 1년 금지. 평소의 행실과 가난한 집안 사정을 고려한 사건에 비해 관대한 판결이었지.’
그런데도 박보현은 헌터 활동만은 하게 해달라며 무릎을 꿇고 호소했다.
“...부모님이 마나 부적응자시죠?”
마나 부적응. 몸이 공기 중에 마나를 받아들이지 못해, 이상 반응을 일으키는 헌터 시대에 등장한 불치병이었다.
“병원비를 벌기 위해 불법으로 계속 활동했을 거고요.”
사연은 안타까웠다. 측은지심이 일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법을 위반하면 어떻게 합니까 법치국가에서.”
“그럼 저희 어머니는요? 마나 부적응자 병동이 막노동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면 몸을 갈아 넣었을 겁니다. 그런데, 아니지 않습니까?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상황이 나아졌나요? 수배범이 되었잖아요. 이제 잡히면? 징역 아니면 벌금입니다. 이제 어떻게 할 겁니까?”
“그, 그건···.”
부들거리던 박보현이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눈물을 뚝뚝 떨어뜨렸다.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제가 어떻게 해야···.”
그때였다.
“이거 받아봐요.”
김서준이 작은 물체를 휙 던졌다. 박보현은 그 물체를 잡아챘다.
“마늘?”
“거기다 능력, 한 번 써보세요.”
“능력이라면···?”
“성장시켜보라고요.”
김서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박보현의 능력은 급속 성장과 비슷했다.
차이가 있다면, 농작물의 형태로 보기 좋게 성장시키는 김서준과 달리 박보현의 능력은 목표물의 발을 묶으려는 목적으로 자라난다는 점이었다.
“빨리해 봐요. 어쩌면 그 마늘이 당신에게 길을 열어 줄지도 모르니까.”
그리고 김서준의 생각대로라면, 그 능력은 다른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어쩌면 어르신이 그렇게 고생하는 종자 문제를 해결할 단서가 될 수 있을 거야.’
박보현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마나를 끌어모았다. 그리고 마늘을 땅바닥에 내려치고 그 위에 손을 포갠 채 ‘휘감는 뿌리’ 스킬을 발동했다.
“흡!”
일순간 지표면을 뚫고 푸른 줄기들이 온 사방으로 뿌려졌다. 줄기들은 김서준을 포함한 리노와 동물들을 노리고 뻗어 나가기 시작했다.
일호 가족과 반달이는 순식간에 온몸이 꽁꽁 묶였다.
“멍!”
리노는 재빨리 발톱을 세워 줄기를 베어 갈랐다. 작은 몸으로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며 리노는 모든 줄기를 베어 갈랐다.
“이제 됐어요!”
“으아아아!”
김서준의 말에 박보현은 스킬을 멈추지 않았다.
‘폭주?’
김서준은 리노에게 소리쳤다.
“제압해!”
“멍!”
리노가 일순간 전광석화처럼 움직여 박보현의 몸을 들이받았다.
“컥!”
단말마의 비명과 함께 박보현의 몸이 튕겨 나갔다. 박보현의 몸이 축 늘어졌다. 동시에 마늘도 성장을 멈췄다.
“휴. 잘했어. 리노.”
김서준은 천천히 걸어가 마늘 줄기를 뽑아 들었다.
“잘 자랐네.”
기형적으로 크기도 하고 모양은 좀 이상하지만, 싱싱했다. 종자로 쓰기에는 딱 좋은 모습이었다.
‘이런 식으로 능력을 사용하면 종자를 양산할 수 있겠지?’
김서준이 정신을 잃은 박보현에게 말했다.
“박보현 씨. 합격입니다.”
****
김서준은 기절한 박보현을 대신해 노을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노을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나무로 변하는 능력을 사용하다니. 진짜 예상도 못 했네요. 스킬이 아무리 다양하다지만 나무로 변신이라니···.”
“뭐 저 같은 농부도 있는데요.”
“하긴. 그것도 그렇네요.”
기절한 채 연행되는 박보현을 다시 한번 바라본 노을은 이내 김서준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아니, 사실 그걸 간파해 낸 서준 씨가 더 놀랍네요. 진짜 정체가 뭐예요? 서준 씨 직업 농부 아니죠?”
“농부 맞습니다. 농부라서 나무도 알아본 거죠. 말씀드렸잖아요. 은행나무는 제 산에 없다니까요.”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나무로 변신했다는 걸 그 짧은 시간에 간파해요? 솔직히 말해봐요. 뭐 감추는 거 있죠?”
“아닙니다.”
그렇게 말한 김서준은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진짜 볼수록 신기하다니까.’
그래서 더 매력적인 사람이었고.
“근데 정말 벌금 대신 낼 거에요?”
“네. 물론이죠.”
“아무리 사정이 딱하다지만, 좀 과하지 않아요? 자선사업가도 아니고.”
“자선사업가라뇨. 투자죠. 그리고 분명히 투자금의 몇 배 이상의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겁니다.”
김서준은 호언장담했다. 도대체가 종잡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수배자를 잡더니 이번에는 투자라며 벌금을 내주겠단다. 개인주의에 대명사인 노을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지난번엔 그 많은 공을 마을로 넘기더니 이번에는 수배자를 구해주는 거야?’
데려가서 자기 직원으로 삼겠다곤 하지만 농부가 농사일에 뭐하러 헌터를 데려가 쓴다는 말인가?
‘분명 사연 듣고 안타까워서 그런 거겠지? 착해 빠져 서는···.’
이렇게 착하기만 한 사람은 답답하다. 그런데 또 그 답답함조차 한편으로 멋져 보였다.
‘큰일이다. 큰일이야. 노을아 너 어쩌려고 이러냐.’
그렇게 말하면서도 노을의 광대는 한껏 위로 올라가 있었다.
“그렇게 대단한 투자면 저도 좀 같이하죠.”
“얼마든지요.”
“됐네요.”
노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어쨌든 정말 수배범을 잡았으니까, 저도 약속은 지킬게요. 외국인 헌터 절차 없이 등록해주는 거랑 박보현 저 친구 수사 빨리 끝내고 보내주면 되는 거죠?”
“네. 감사합니다.”
“감사는 무슨. 대신 서준 씨도 약속 지켜요. 꼭 밥 사는 거예요.”
“네. 곧 연락드리겠습니다.”
김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노을은 그 미소가 마음에 들었다.
****
“구오.”
반달이는 어제 리노의 모습을 떠올렸다. 과연 리노는 남달랐다. 자신이 인정한 산중왕(山中王)다웠다.
바로 사건을 해결한 거도 모자라 압도적인 무력으로 침입자를 제압해버리는 모습은 경이로울 정도였다.
“구오.”
덕분에 이렇게 맛있는 미트루트도 먹을 수 있게 되었고 말이다. 역시 모실만한 주군이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였다.
“구오?”
야생의 촉이 반응했다. 반달이는 등골이 서늘해졌다.
‘구오(왜 이미 잡은 침입자의 기척이 또 느껴지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