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농사로 꿀 빠는 헌터-49화 (49/139)

49. 아주 특별한 크리스마스트리

넓게 펼쳐진 설경 사이 무언가 폭발이라도 한 듯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하지만 두 사람의 시선을 먼저 사로잡은 건 따로 있었다.

“밭에 저렇게 큰 나무가 있었나요?”

“트리를 만들려고 나무를 가져오긴 했는데...”

“크리스마스 트리요? 저렇게 큰 나무로요?”

엘린이 눈을 크게 뜨고 나무를 바라보며 물었다.

“어...”

큰 나무를 가져왔다만, 그건 평범한 수준의 말 그대로 큰 나무였다.

‘저 정도는 아니었는데···.’

저 나무는 높이가 20m도 거뜬히 넘어 보였다. 거기에 줄기도 엄청 굵었다. 과장 조금 보태면 얇은 갈색 건물이라고 오해할 법했다.

“저렇게 큰 나무라니···.”

엘린의 눈이 호기심으로 반짝거렸다. 식물학자의 탐구심이 눈을 뜬 듯했다.

“얼른 가봐요!”

엘린과 김서준을 현장으로 달려갔다.

갈수록 확실했다. 이건 우노와 함께 고른 나무가 아니었다. 아니, 뒷산에 있던 나무가 아니었다. 이런 나무가 있었다면 진작에 온 마을 사람들이 알았을 터였다.

‘이런 나무를 도대체 어디서 구한 거지?’

나무 아래 드워프 삼 형제가 모여있었다. 형제들이 모여있는 장소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무슨 일이에요?”

김서준이 물었다. 그러자 트레스 얼굴에 거뭇거뭇한 흔적을 손등으로 닦으며 대답했다.

“신농님. 소동을 일으켜서 미안하오. 별일 아니오. 마나 회로를 잘못 연결해서 기계가 폭발했지 뭐요. 클클클.”

“종종 있는 일이니 걱정하지 마시오.”

“금방 해결하겠소.”

그러자 도스와 우노가 웃으며 덧붙였다.

‘저렇게 말하는 거 보면 별일 아니겠지. 그나저나···.’

김서준은 드워프 삼 형제 뒤로 보이는 소나무를 바라봤다. 가까이서 보니 더 웅장하다. 살면서 본 나무 중에 제일 큰 거 같았다.

“대체 이 나무는 어디서 난 거예요?”

“거대화예요.”

대답은 엘린의 입에서 나왔다. 엘린은 몹시 실망한 표정이었다.

“거대화 마법으로 원래 나무를 크게 만든 거네요. 맞죠?”

“엘린. 역시 엘프구먼. 정답이오. 거대화로 아까 가져온 나무를 이렇게 만들었소. 정확히는 그런 마도구를 이용했지.”

우노는 나무에 박아 넣은 목걸이를 가리켰다.

“거신의 힘줄이라는 마도구요. 난 원래 커서 쓸 일이 없었는데 마침 잘 됐지. 클클클.”

드워프가 원래 크다니. 그러나, 엘린은 그 드워프식 유머에도 웃음 대신 실망한 기색을 드러냈다.

“새로운 나무인 줄 알았는데···.”

그러자 우노가 너털웃음을 지었다.

“클클클. 실망하지 마시오. 신기한 식물만큼 대단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 테니까.”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김서준이 다시 한번 나무를 바라봤다. 역시 너무 크다. 자연스레 시선이 트레스에게 향한다.

‘혹시 크리스마스 트리를 뭔가 다른 거랑 오해한 거 아냐?’

김서준은 트레스에게 트리 제작을 부탁하며 몇 가지 예시가 될만한 사진과 영상을 보여줬다. 몇 가지 아이디어에 대한 대화도 나눴다.

‘분명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렇게 큰 나무를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눈이 마주친 트레스. 트레스는 김서준의 의심을 알아채고는 고개를 저었다.

동시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신농. 걱정하지 마시오. 제대로 이해했으니 다만···.”

“다만?”

“드워프 자존심이 있지, 인간들에게 우리가 질 순 없지 않소? 기대하시오. 여태 본 적 없는 가장 크고 가장 화려하고 가장 멋진 트리를 만들 테니. 클클클.”

뭐든 최고여야 한다는 드워프 특유의 장인 정신이 발휘된 듯 보였다.

‘재밌네.’

순간 김서준은 저 미소의 의미가 궁금해졌다.

‘가장 멋진 트리라···.’

과연 드워프가 만든 크리스마스트리는 어떤 모습일까. 김서준의 마음 이미 걱정에서 설렘으로 바뀌었다.

“좋아요. 그럼 마음껏 실력을 펼쳐주세요. 근데 노움하고 리노는 어디 갔어요?”

“질 수 없다며 뭔가 준비하겠다고 하던데. 어디를 갔는지 모르겠소.”

질 수 없다고?

드워프의 장인 정신이 노움의 경쟁심에도 불을 붙인 걸까. 정말 어쩔 수 없는 아이들이다.

김서준은 혹시나 걱정되어 텔레파시로 리노와 노움을 찾았다.

[걱정 마시라움! 저희는 산에서 준비중이라움!]

[멍멍!!!]

[뭘 연습하는데···?]

[비밀 입니다움! 기대하시라움! 드워프보다 더 대단한 걸 준비 하겠습니다움!]

****

겨울 해는 일찍 떨어진다. 그만큼 임종철 부부도 일찍 농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평소라면 이렇게 일찍 들어와 티비를 보며 적적하게 하루를 마무리한다.

‘근래에는 서준이 덕에 농사 얘기하느라 좀 덜 하지만, 참 심심했지.’

그러나, 오늘은 아니었다.

농사일을 마치고 오자마자 씻은 임종철은 나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얼른 준비해요.”

“그려. 다 했어.”

임종철이 김향숙의 말에 대답하며 빗질을 서둘렀다. 크리스마스. 보통 이 나이쯤 되면 특별한 날은 아니었다. 나가 사는 아들이 선물과 안부를 하는 날 정도랄까.

‘서준이 덕에 별걸 다해보네. 크리스마스 파티라니.’

덕분에 농사일을 마치고 쉬는 대신 서둘러 나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말로는 쉬어야 한다며 투덜거렸지만, 웃음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어뗘?”

아껴뒀던 등산복 세트 위로 아들이 사준 검은색 롱 패딩을 입고 나왔다. 생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김향숙이 말했다.

“좋아요. 잘 어울리네요. 얼른 가요.”

그때였다.

“임씨!!! 얼른 나와 봐!!!”

신발을 신으려는 데 대문 밖에서 누군가 큰소리로 임종철을 불렀다.

“성씨 형님이여?”

“그려! 얼른 나와 봐. 아

임종철 부부는 아리송한 얼굴로 서둘러 대문 밖으로 나갔다.

“아니, 무슨 일인디 그려.”

“저기, 저기 좀 봐! 저게 대체 뭐여?”

배가 나온 성씨가 통통한 손으로 저 멀리를 가리켰다.

“저게 뭐 시여?”

워낙 멀어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거대한 나무인지 구조물인지 알 수 없는 뭔가를 따라 불빛이 번쩍거리고 있었다.

“몰라서 자네한테 온 겨. 저기 서준이네 집 쪽이잖여. 뭐 들은 거 없어?”

“없슈. 마침 가는 중인데 가서 확인해 봐야겠구먼.”

“그 뭔 난리 난 건 아니겠지?”

“어휴, 성씨 요즘 시대가 어느 땐디. 몬스터라도 나왔으면 다 연락 왔을 것이여.”

옆에서 눈을 찌푸린 채 빛을 보던 김향숙 여사가 말했다.

“약간 크리스마스트리 같지 않아요?”

임종철도 얼핏 그렇게 보이긴 했지만.

“저렇게 큰 트리가 이 시골 어디서 나타났겠어. 그것도 하루아침에 말이여.”

“하긴, 그렇네요. 아무리 서준 씨가 재주가 많아도 그건 힘들겠죠.”

“성씨 하여튼 걱정하지 말고 집에서 발 쭉 뻗고 쉬고 계셔유. 내가 마침 지금 서준이 보러 가니까. 가서 보고 문자 할게유.”

성씨를 안심시켜 돌려보낸 임종철 부부는 그렇게 말한 후, 차에 올랐다. 짧은 거리지만 날이 추워 차로 이동하기로 했다.

미리 도로의 눈을 쓸어둔 탓에 통행에 문제는 없었다.

‘서준이 덕에 도로가 전부 포장돼서 차로 다니기도 편하고 말이여.’

부부는 빛의 정체가 뭘 까, 오늘은 무슨 요리를 해주려나, 이런 이야기를 하며 천천히 길을 내 달렸다.

그런데 김서준의 집에 가기를 수록 두 사람의 표정은 경악으로 물들었다. 차 앞유리 너머로 보이는 풍경 때문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을 또 벌인겨···?”

환한 빛 속에 거대한 나무의 모습이 드러났다. 임종철은 차를 완전히 멈추고 기어를 P에 맞췄다. 너무 엄청난 광경에 도저히 차를 세우지 않을 수 없었다.

“대, 대단하구먼.”

“그러게요...”

생전 처음 보는 거대한 소나무를 타고 형형색색의 전구가 휘감겨 있었다.

“저거 그냥 불빛이 아니라···. 계단인데요?”

김향숙의 말에 임종철이 눈을 가늘게 떴다. 그랬더니 보였다. 저 불빛은 나무줄기를 타고 나선형으로 휘감긴 계단의 난간을 따라 설치되어 있었다.

“이게 뭐죠...?”

그때 계단에서 누군가 다급하게 내려왔다.

“어르신!”

김서준은 어안이 벙벙해 보이는 두 분을 맞이했다.

“어, 어...서준아.”

“서준 씨...”

두 사람의 눈은 여전히 크리스마스트리에 고정되어 있었다.

‘나도 처음에 저랬지.’

드워프 삼 형제의 결과물은 생각 이상이었다. 규모도 대단하고 엄청 화려했다.

소나무를 휘감고 만들어진 나선형의 목재 계단은 유려한 곡선을 그렸다. 용도를 떠나 이미 디자인적 요소로도 훌륭했다.

‘거기에 계단을 타고 장식된 조명은 더 대단하고.’

하나하나 마도구로 구현해낸 조명은 색감부터 남달랐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선명한 게 트리와 잘 어우러졌다. 화려하면서도 눈이 아프기보단 눈이 편한 것도 마도구로 구현한 효과였다.

임종철이 정신을 차린 듯 겨우 입을 뗐다.

“이게 무슨 일이여···?”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었습니다.”

말하면서도 어색하다. 이게 과연 트리라 할 수 있을까.

“이 거대한 구조물이 크리스마스트리라는 겨?”

“트리보다는 전망대···. 같은데요?”

전망대라, 올라가면 마을이 한눈에 내다보이니 틀린 말은 아니었다.

“파티는 저 위에서 하려는 데 괜찮으시겠습니까?”

“물론일세. 그렇지 않아도 올라가 보고 싶구먼. 근디 좀 천천히 가게나. 나이가 들어서, 저 많은 계단을 빠르게 오르긴 좀 힘들겠구먼.”

“저도요.”

두 노부부의 말에 김서준이 빙그레 웃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이쪽으로 오세요.”

김서준은 계단 대신 두 노부부를 붉은색 마법진 위로 데려갔다.

[전송 부탁해요.]

[알겠소!]

김서준이 요청하자 마법진에 빛이 발했다. 마법진의 정체는 드워프식 단거리 포털. 순식간에 눈앞이 번쩍하더니 세 사람은 정상에 와 있었다.

“시, 신기하네요.”

“이건 자네가 만든 정자 아닌가?”

임종철이 의아해했다. 정상으로 간다더니 왜 정자로 왔는지 궁금한 듯했다.

“어르신 저기 보세요.”

“저, 저건...”

임종철의 시선이 저 멀리 보이는 마을 야경으로 향했다. 작게 보이는 마을을 보고 나서야 임종철은 상황을 이해했다.

트레스는 마법을 이용해 정자를 트리의 맨 꼭대기에 올려 전망대로 개조했다.

거대화한 정자를 트리에 맞게 조정한 가벼운 개조라고 들었지만, 김서준으로서는 어떻게 했는지 감도 안 올 정도였다.

‘진짜 대단하다니까.’

놀라서 넋을 놓은 임종철에게 김서준이 말했다.

“어르신 혹시 마을 사람들 전부를 여기로 초대하는 건 어떨까요?”

마을을 함께 모두의 터전으로 만들어갈 사람들. 김서준은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그 모두에게 대접하고 싶었다.

“크리스마스이브라지만 노친네들 뭐 집에서 트로트 보는 거 말고 하는 일이 있겠나. 다들 초대하면 좋아할 걸세. 내가 연락 돌리겠네.”

“저도 같이 연락할게요.”

“어찌 이런 걸 다 만들었어. 정말 대단하구먼.”

“겨울밤에 밖에서 잔치라니.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껴보는구먼.”

하나둘 도착하는 마을 사람들은 전부 김서준에게 감탄과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서준은 그들과 일일이 인사하며 반갑게 맞이했다.

잠시 후, 넓은 정자 위가 사람으로 가득 찼다. 가운데 깔아놓은 긴 탁자에는 각자가 챙겨온 음식과 술로 가득 찼다. 모두가 왁자지껄 떠들며 잔치를 즐기기 시작했다.

수많은 음식 중 단연 빛나는 건,

“케이크가 기가 막히는구먼. 엄청 달지도 않고 향도 좋고. 맨날 달아서 못 먹었는데, 이건 너무 맛있어.”

역시 김서준이 만든 감자 케이크였다.

“젊은 사람이 농사도 잘 짓고. 능력도 좋아. 요리도 잘해. 빠지는 게 없다니까.”

“마치 어렸을 때 내 모습 같구먼.”

김서준에 대한 칭찬은 빠지지 않는 안줏거리가 되었다. 김서준은 입꼬리는 어느새 위로 올라가 있었다.

“술이랑도 잘 어울리는군! 역시 서준, 자네의 음식은 최고일세!”

우노가 걸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면서 잔을 입에 털어 넣었다. 임종철이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 친구가 술을 잘 마시는구먼!”

“노르웨이에서 이 정도는 기본이오!”

“맞소!”

“이 정도는 목을 적시는 정도지! 클클클!”

“좋은 술친구들이 생겼구먼! 껄껄껄.”

우노, 도스, 트레스는 다행히도 김서준이 알려준 컨셉에 금방 적응했다.

‘노르웨이 출신 헌터 동료이자, 건축 능력자들이라곤 했지만, 저렇게 잘 적응할 줄 몰랐네.’

어쩌면 이계 인들은 전부 연기의 대가인 건 아닐까.

“적당히 마셔요. 내일 농사 못 나가요.”

“걱정하지 마. 내가 나이는 먹었어도 술은 여전혀. 껄껄.”

“그거 반가운 소리군! 클클”

거기다 임종철과는 특히 죽이 잘 맞는다. 오죽하면 마을 사람들이 주변 사람들과 웃고 떠드는 와중에, 임종철은 드워프 의기투합했을까.

“정말 멋지구먼.”

김서준은 잠시 사람들을 바라봤다. 모두의 얼굴이 웃음으로 가득했다. 그 모습을 보니 괜히 뿌듯했다.

그때였다.

[떠나려던 주민들의 마음이 조금 돌아섭니다.]

[터전의 안정도가 오릅니다.]

[자격시험의 달성도가 증가합니다.]

김서준이 흠칫했다. 예상치 못한 안내창이었다.

‘역시 내 생각대로였던 건가?’

작물이 자랄 수 있는 터전을 완성 시켜야 했던 게 적중한 듯했다. 물론 이 잔치가 그런 의도는 아니었지만 말이다. 동시에 안타깝다.

‘떠날 생각을 하는 분들이 계셨구나. 역시나.’

김서준은 아쉬움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신, 아니 서준. 왜 그렇게 심각한 얼굴인가. 이리 와서 한잔하게.”

“아, 네.”

‘이런 복잡한 생각은 잠시 뒤로 밀어두고 지금은 좀 즐기자.’

김서준은 표정을 풀고 우노에게 술을 받았다. 임종철이 가져온 안동소주는 금세 동났다. 가져온 선물을 바로 마셔버렸음에도 세 드워프가 워낙 감탄하며 마셔서일까, 어르신은 아주 만족한 표정이었다.

“다음에는 더 많이 챙겨와야겠구먼.”

“종철. 우리도 술을 준비해놓도록 하지.”

그걸 본 김향숙 여사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러자 엘린이 맞장구를 쳤다.

“적당히 마시는 게 딱 좋은 건데···.”

“역시 엘린 씨는 뭘 좀 아네요. 짠할까요?”

둘도 참 죽이 잘 맞는다. 김서준은 괜히 흐뭇하게 웃었다.

“서준 그만 웃고 마시자고. 도스, 트레스, 종철 잔을 들게!”

“좋지!”

짙게 치고 들어오는 알코올 향과 함께 쌉쌀한 술은 목을 자극했다.

“크!!”

탄성과 함께 다시 대화가 이어진다. 어르신들 자리를 돌며 술을 받던 김서준이 살며시 떠나 리노와 노움에게로 향했다.

‘잘 먹네.’

김서준이 미소를 지었다. 리노와 노움은 잔치 직전까지 어르신들에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술이 들어가면서야 관심에서 벗어난 둘은 이제야 김서준이 만든 특제 케이크와 음식을 먹고 있었다.

‘기특한 녀석들.’

그 관심과 손길이 귀찮을 수도 있건만, 둘은 싫은 내색 하나 없었다. 크리스마스트리가 이 정취를 만들었다면, 리노와 노움이 잔치 초반 분위기를 책임진 셈이었다.

“맛있어?”

“맛있습니다움! 최고입니다움!”

“멍!”

웃으며 대답하는 둘. 그때 김서준의 머리에 생각이 스쳤다.

“근데, 둘도 뭐 준비했다고 하지 않았어?”

“아! 너무 맛있어서 잊고 있었습니다움! 지금 바로 준비합니까움?”

“뭔데?”

“보시면 압니다움! 리노 공 준비됐냐움?”

“멍멍멍!!!”

리노가 꼬리를 격하게 흔들었다.

“좋다움! 리노 공이 이것만 먹고 하자고 합니다움! 괜찮으시겠습니까움?”

“물론이지. 궁금하네. 뭘 준비했을까.”

“모두 깜짝 놀랄 겁니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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