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농사로 꿀 빠는 헌터-17화 (17/139)

17. 악마가 감자를 훔친다니께!

“리노! 오지 말고 거기 있어.”

김서준이 소리치자 리노가 동작을 멈췄다. 그리고는 그 자리에 엉덩이를 대고 앉았다.

“잘했어. 조금만 기다려.”

김서준은 눈으로 마력을 모았다. 바늘 같은 솔잎이 잔뜩 모여 있는 더미 사이. 송이버섯의 버섯 모가 슬쩍슬쩍 눈에 들어왔다.

‘노움이 알려준 팁이 이렇게 하라는 거구나.’

김서준은 그 자리에 쪼그려 앉았다. 그리곤 옆에서 솔잎을 모아 조심스레 송이버섯을 솔잎으로 덮었다.

‘너무 다 가리지 않게. 살짝 햇빛도 볼 수 있게 하라고 했지.’

‘-살살’ 손으로 더미를 풀어 틈을 만들었다. 김서준은 그런 식으로 다른 송이버섯까지 모두 덮었다.

“후...”

작업을 금세 마친 김서준은 송이버섯 터전을 다시 한번 살폈다.

“하나, 둘, 셋, 넷... 스물. 좋아. 다 잘 있네.”

축복받은 송이버섯은 신농의 힘의 도움을 거의 받지 않는 작물.

감자나 다른 작물과는 달리 이렇게 매일 상태를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많이 자랐네. 조금 있으면 먹을 수 있겠다.”

김서준이 침을 꿀꺽 삼켰다. 효능도 효능이지만, 맛과 향도 기가 막혔다.

‘생으로 찢어서 기름만 찍어도 맛있었지.’

입안 가득 퍼지는 솔향과 적당한 식감. 먹자마자 힘이 넘치고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까지.

그때의 기분을 생각하자 하루빨리 먹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츄릅.”

리노 역시 같은 마음인지 자꾸만 입맛을 다셨다.

“조금만 참자. 그래도 이번에는 20뿌리나 있으니까.”

“멍!”

꼬리를 흔드는 리노를 보며 김서준이 조심스레 축복받은 송이버섯의 터전을 빠져나왔다. 나오는 발걸음이 착잡하다.

‘아쉬워. 이것도 감자처럼 키울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느린 성장 속도는 둘째 치더라도, 하물며 종자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포자 생식이 기본인 버섯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개체 수가 늘길 기다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이미 신농의 혜택이 엄청나지만, 욕심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짼 주인이 이런 기분이었을까. 김서준은 그런 아쉬움과 함께 세계수로 향했다.

“후...”

세계수는 이제 김서준의 키를 훌쩍 넘는다. 파릇파릇한 잔디 위에 고고하게 핀 나무는 새싹이었을 적부터 뿜어내던 생명력을 은은하게 뿌리고 있었다.

“좋지?”

“멍...”

리노가 풀어진 얼굴로 그 자리에 엎드렸다.

“벌써 시작했나 보네.”

명상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대다수는 눈을 감고 자리에 앉아 명상하지만, 누군가는 걸으면서 평온을 찾기도 하고, 혹자는 청소하며 마음의 평화를 얻기도 한다.

‘내게는 이게 명상이지.’

10분 정도 이렇게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산들바람이 부는 들판처럼 고고해지면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음. 근데 저게 뭐지?”

명상하던 김서준이 세계수에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푸르른 나뭇잎 사이 은근히 모습을 보이는 황금빛 무언가가 보였다.

“저게 뭐야?”

그곳으로 시선을 집중했다. 그러자 선명하게 보이는 정체.

“꽃봉오리?”

아주 작은 돌기가 포도처럼 잔뜩 모여 있는 듯한 모양. 분명 물푸레나무의 꽃봉오리였다.

‘물푸레나무 꽃봉오리는 짙은 보라색에 가까운데, 저건 황금색이잖아?’

일전의 물푸레나무가 거목이었을 때에도 본 적 없는 현상이었다. 게다가 보이는 봉오리라곤 저것 하나뿐이었다.

‘뭐지? 노움에게 물어보면 알려나? 잠깐 이쪽으로 소환해볼까...?’

소환을 명령하려는 순간, 김서준의 휴대폰이 크게 울렸다. 임종철의 전화.

‘이른 새벽부터 무슨 일이지?’

김서준이 의아해하며 휴대폰을 들었다.

“어르신. 아침 일찍 무슨 일이세요?”

[서준아! 네 밭에 큰일 났어!]

임종철이 전례 없는 다급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

김서준에게 전화가 오기 몇 시간 전.

이제 막 해가 뜨기 시작한 이른 아침.

“오늘도 날씨가 좋구먼.”

이른 아침 눈을 뜬 노인은 하늘을 보며 기지개를 켰다. 쾌청한 하늘에서 맑은 햇살이 부서졌다.

“자전거 타기 좋은 날이여.”

예전에는 아침에 일어나면 아내가 자고 있나 눈치를 봐야 했다. 하나, 이제는 아니었다.

‘서준이 덕이지.’

도로가 포장되고 힐링 포션이 상비된 이후, 임종철은 아내의 경고로부터 자유로워졌다.

‘참 속이 깊은 녀석이여.’

자식들도 이해 못 한 자신의 고충을 이해하고 해결해 준 게 너무나도 고마웠다.

‘그뿐만이 아니지.’

농사로도 이제는 가르쳐 줄 게 딱히 없건만, 서준은 각종 핑계로 임종철을 찾았다. 한주에 몇 번은 리노와 함께 와서 같이 식사했다.

‘우리 부부가 적적할까 봐 그러는 거겠지. 참 착한 녀석이여.’

이제는 바빠서 연락 한번 하기 힘든 자식들. 김서준은 그런 자식들의 빈자리를 메워주고 있었다.

‘맨날 서준이는 고맙다고 내가 오히려 고맙지.’

어린 나이 부모를 잃은 청년에 대한 측은지심으로 베풀었던 온정은 보은(報恩)을 넘어 선물이 되었다.

“어휴. 오늘도 자전거 타러 가요?”

기척에 눈을 뜬 김향숙이 물었다. 이전과는 달리 당당하게 등산복을 챙겨 입으며 임종철이 대답했다.

“운동은 매일 하는 거지. 임자는 더 주무시게.”

“됐어요. 가는 김에 어제 선물 받은 사과 좀 서준 씨 가져다주세요.”

“그려. 가을 아침에는 제철 사과를 먹어야지. 또 뭐 줄 거 있는가?”

“있으면 제가 어련히 안 챙기겠어요? 걱정하지 말고 사과만 잘 챙겨가세요.”

“알겠구먼. 다녀오겠네.”

임종철은 사과 한 상자를 자전거 뒤에 단단히 묶었다. 단단히 묶였는지 확인을 마친 후, 이내 페달을 밟았다.

평소처럼 마을을 한 바퀴 돈 이후 임종철은 김서준의 밭으로 향했다.

농부의 하루는 보통 해가 뜨는 것과 동시에 시작한다. 작업의 소요시간이 긴 탓도 있지만, 해가 중천에 뜨는 너무 더운 시간을 피하기 위함도 있다.

‘하지만 그건 일반 농부나 그러는 거지. 서준이처럼 거저먹는 농부는 그럴 필요가 없지.’

생각할수록 말도 안 되는 능력이었다.

만능 트랙터에 땅을 되살리고 최상급 작물을 콩나물 기르듯 길러 낸다니.

‘저렇게 농사지을 수만 있다면 농촌에도 사람이 미어터지겠지.’

임종철은 젊은 농부가 바글거리는 즐거운 농촌을 상상하며 서준의 밭에 도착했다.

아침 라이딩(riding) 코스에는 항상 김서준의 밭이 있었다. 혹시라도 김서준이 눈치 못 챈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오늘도 별 탈은 없어 보이는···. 음?’

임종철이 눈을 비비며 말했다.

“저것이 뭐여?”

폭풍이라도 들이닥쳤는지 풀어 헤쳐진 밭 위에 잔뜩 널브러진 감자와 감자 줄기들. 이것만으로도 심각한 문제인데 더 경악스러운 건 그게 아니었다.

“모, 몬스터여···?”

손가락만 한 작은 난쟁이들이 떼를 지어 감자를 훔쳐가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빠르고 체계적으로!

‘저, 저런 못된!!’

그 가운데 비교적 큰 난쟁이와 눈이 마주쳤다.

“히익!”

임종철이 놀랐다. 마주친 눈으로 보이는 순진무구함. 너무나도 순수해서 도리어 악의로 가득 찬 소악마처럼 보였다.

동시에 엄습하는 죽음의 공포. 임종철의 몸이 어느새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몬스터는 임종철에게 관심이 없는 고개를 휙 돌렸다. 그리곤 다시 부하들을 재촉했다.

‘다, 다행이여.’

안도의 한숨도 잠시. 임종철은 떨리는 몸을 겨우 움직여 밭두렁으로 숨었다.

‘서, 서준이! 서준이한테 연락해야 혀!’

김서준의 본래 헌터가 아니었던가. 분명 이런 사태에 대응할 방법이 있으리라.

떨리는 손가락이 겨우 휴대폰 속 김서준의 연락처를 눌렀다.

‘제발 얼른 받아!! 이러다 감자 다 털리겠구먼!”

임종철은 눈을 질끔 감은 채 빌었다. 수화음이 두어 번 반복되었을 무렵.

[여보세요?]

임종철이 쾌재를 부르며 말했다.

“서준아! 큰일 났다!!!!”

[네. 어르신 무슨 일이세요?]

“네 밭에 몬스터가 나타났어!!!”

[....몬스터요?]

“그려! 떼거리로 나타나서는 밭을 다 헤쳐놓고 감자를 싹 쓸어가고 있구먼! 큰일이여! 큰일!”

[어르신, 진정하시고요. 혹시 몬스터가 무슨 모자를 쓰고 있지 않나요?]

임종철이 슬쩍 밭을 확인하고는 조용히 속삭였다.

“큰놈은 초록색이고. 작은놈은 파란색이여! 아이의 모습으로 사람을 현혹하는 게 아주 악마가 따로 없구먼!”

[후! 다행이다. 걱정하지 마세요.]

“그, 그게 무슨 소리여. 지금 네 밭이 다 파헤쳐지고 난리가 났는디.”

걱정하는 임종철에게 수화기 너머 김서준이 차분하게 말했다.

[어르신. 걔들 제 일꾼 들이에요.]

대략적인 설명을 마친 김서준은 전화를 끊고 나서야 웃음을 터뜨렸다.

'노움보고 악마라니. 노움이 들으면 단단히 삐쳤겠어. 그나저나 어르신 진짜 많이 놀라셨네.'

크게 걱정할 건 없었다. 노움이 진짜 악마도 아니고. 해를 끼칠 리 없으니까. 다만 너무 놀라신 게 죄송했기에 서준은 걸음을 재촉해 밭으로 향했다.

“신농님!”

김서준을 발견한 노움이 손을 흔들었다. 김서준도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그리고는 반쯤 넋이 나간 임종철에게도 허리를 꺾어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어르신.”

“왔는가···.”

임종철은 인사를 하면서도 밭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럴만하지.’

감자는 등급별로 나눈 상자로. 꺾은 줄기는 포대 자루로 깔끔하게 분류하는 움들의 모습은 누구나 놀랄 법했다.

“그러니까 저게 땅의 정령이라는 것이라고?”

“맞습니다. 저 큰 친구는 노움이고. 작은 친구들의 이름은 움입니다.”

“대단하구먼. 내 계속 지켜봤는데 감자 상처 날까 봐 조심스레 다루는 것부터 분류까지. 허투루 하는 게 없더구먼.”

“네. 덕분에 이렇게 아침 일찍 일을 시작하는 동시에 운동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근 농업의 화두로 떠오르는 주제 중 하나에는 스마트 팜이었다. 사람은 관리만. 일은 기술이 하는 것을 지향하는 농업의 최종형태로 각광을 받았다.

실제로 온도, 습도 조절은 물론, 몇몇은 파종과 재배까지 자동화한 곳도 있기는 했다.

‘하지만 규모가 작고 작물의 한계도 많았지.’

아직은 기술이 사람의 노동력을 조금 거들어 주는 수준이었다. 그에 비하면 이건 완벽히 다른 수준이었다.

정령이라는 존재들이 모든 일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었다.

‘똑똑한 정령이 지어주는 말 그대로의 스마트 팜이라니. 연구진들이 보면 까무러치겠어.’

임종철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내 평생 농사짓는 데에는 부러웠던 게 없는 데, 자네 능력은 정말로 부럽구먼.”

이번만은 김서준도 칭찬을 받아들였다.

‘노움의 능력이 워낙 대단하긴 하니까.’

자동화된 일 처리만도 감지덕지한 데 완벽하기까지 하니, 어떤 농부라도 탐을 내는 게 당연했다.

“정말 자네 농사는 망할 리는 없겠구먼. 근디 이렇게 솜씨 좋은 일꾼도 생겼는데. 확장은 안 하나?”

역시 그럴 때가 됐나.

김서준은 그렇게 생각하며 대답했다.

“네. 노움이 얼마나 큰 평수까지 책임질 수 있는지 확인하면서 천천히 밭의 규모를 키워가려고 합니다.”

노움은 아무리 넓은 땅도 자신 있다고 자신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당연한 일이다. 움의 수는 확실하게 정해져 있었으니.

‘그렇다고 하루종일 일을 시킬 수는 없지.’

자신의 워라벨을 위해 정령들을 부려 먹는. 그런 악질 사장이 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그려. 밭을 확장할 때는 꼭 나도 부르고”

“네, 어르신. 원하시면 제 트랙터로 작업을 도와주셔도 됩니다.”

“하하. 자네는 정말 내 맘을 잘 알아서 좋다니께.”

임종철이 껄껄 웃었다.

임종철이 자전거를 타고 떠난 후, 김서준도 밭으로 내려갔다.

“움! 움! 움!”

노움의 지휘하에 열심히 감자 종자를 심는 움들. 그 사이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며 지지 않겠다는 듯 리노와 함께.

“훗!”

김서준도 모종 삽을 들고 감자 심기를 시작했다. 노움은 더는 김서준에게 쉬어도 된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김서준이 정말 농사를 좋아하고 즐긴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참 신기해.’

트랙터 작업이 드라이브와 같은 한적함을 선사한다면, 손에 흙을 묻히는 작업은 온전히 농사에 집중하는 사이, 마음이 깨끗이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참 좋은 일이야. 농사라는 거.’

원래도 이렇게 좋았던 밭일. 그런데 최근에 김서준은 더더욱 밭일이 좋아졌다.

‘진짜 신기해. 요즘 왜 이렇게 밭일만 나오면 몸에 활력이 넘치지?’

이 전에는 소소한 마음의 힐링이었다면, 이제는 그 치유가 몸까지 이어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모두 고생했어!”

“다들 잘가라움!”

“멍!”

““““움!””””

작업은 오늘도 금방 마무리되었다.

작별인사를 나눈 움들은 초록빛이 되어 땅으로 스며들었다.

“우리도 가볼까?”

“좋습니다움!”

“멍!”

셋은 약속이라도 한 듯 나무 그늘에 적당히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제는 이렇게 일을 끝내고 다 같이 그늘에서 조금 이른 점심을 먹는 게 일상이 되었다.

“오늘은 새로 종자를 심었으니까. 특식으로 리노는 고기 통조림!”

“멍!”

김서준이 업소용 참치 통조림 하나를 아공간 인벤토리에서 꺼냈다. 그러자 리노의 눈이 반짝거렸다.

‘이게 그렇게 좋은가?’

선물로 들어온 참치 통조림을 점심 찬으로 챙겼던 날이었다. 리노가 너무나도 강렬하게 먹고 싶다는 욕망을 쏟아냈고 김서준은 결국 한 입을 먹였다.

“멍!”

순간 행복을 뿜어내며 꼬리를 세차게 흔드는 리노. 이후로 김서준은 아주 가끔 참치를 특식으로 주고 있었다.

‘고양이도 아니고. 심지어 늑대인데. 참치를 좋아하다니. 진짜 볼수록 신기하다니까.’

“노움은 오늘도 채소?”

노움은 대답이 없었다. 대신 넋을 놓고 입맛을 다시며 리노를 보고 있었다.

“노움?”

“움! 죄, 죄송합니다움!”

“혹시...저거 먹고 싶어?”

“아닙니다움! 절대 아닙니다움! 오늘 먹을 거 준비했습니다움!”

노움은 언제 챙겼는지 모를 토마토를 꺼냈다.

‘먹고 싶은 거 같은데 맨날 저러네. 먹고 싶다고 하면 줄 텐데.’

노움은 김서준과 리노의 음식에 종종 탐을 냈다. 반응은 확실한데 처음 한 말 때문인지 준다고 하면 항상 완강히 거절했다.

‘무슨 다이어트하는 사람도 아니고.’

김서준이 그 귀여운 모습에 웃으며 한번 제대로 요리를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나저나 노움아.”

“네! 신농님!”

“세계수에 황금 꽃봉오리가 생겼던데. 혹시 그게 뭔지 알아?”

노움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정말 입니까움? 정말 봉오리가 생겼습니까움?”

“응? 어. 생겼는데....”

“대단합니다움! 그거 엄청 좋은 일 입니다움! 세계수의 인정을 받았다는 뜻 입니다움!”

인정? 세계수의 인정이 좋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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