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500 2020 =========================================================================
#500
[서, 서린아 그게 그러니까. 나는 오기 싫었는데... 그게 그러니까. 아니, 진짜 아니야. 서린아. 서린아?]
[저기... 그게 아닌데...]
두 명의 여인네에게 압송되다시피 끌려간 녀석들을 보며 나 또한 그 자리에서 일어섰다.
시끄러운 음악 소리, 화려한 조명. 나의 사색을 방해할 만한 것들이 가득인 이 곳이지만, 이곳마저도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다는 것을 더 이상 외면하기 힘들었다.
차를 타고 이동할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대리를 부르고 싶지도 않았다. 나는 그저 걸었다. 자정에 가까워진 달빛을 배경 삼아 나는 계속해서 무엇인가를 머릿속으로부터 꺼내들었고 이를 통해 내가 잘못 끼워 맞춘 기억의 톱니바퀴를 수정해나갔다.
후우.
수정을 해나가면 나갈수록, 내가 간과하고 살았던 것들이 무엇인지를 알아 가면 갈수록 본질적인 문제는 그 모습을 더욱 적나라하게 내비췄다.
조카를 위해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았던 삼촌. 자신의 자식도 아닐 진데, 나를 위해 총각의 몸으로 숱한 고생을 해야만 했던 삼촌. 꿈 앞에서 좌절하여 갈 길을 잃어버린 채, 방황하는 조카를 가만히 방치할 수 없었던 삼촌. 이 모든 사실 때문에 삼촌을 원망할 수 없는 내 자신.
숱하게 반복했던 삼촌과 관련된 생각은 그 시작에 불과했다.
사랑했기에 먼저 이별 통보를 건네야만 했던, 너무 어렸던 나이였기에 불안하고 힘들었을 테지만 끝내 나를 위한 행동을 먼저 드러내줬던. 이별 후, 나의 숱한 원망과 주변의 따가운 시선들을 오롯이 홀로 감내해야만 했던 그녀 유재연.
부모님을 대신해서 동생인 유재연을 돌봐왔던 그녀. 동생이 어긋나기 시작함에, 꿈을 잃어가는 모습에 두려워 동생의 남자친구보다 동생을 먼저 생각해야만 했던 그녀. 후에 나를 계속해서 밀어내려 했던 그녀의 행동으로부터 그녀 자신이 지금껏 얼마나 홀로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보내야만 했는지를 모르지 않는 내 자신.
연습생 시절 힘들 때면 항상 곁에 있어줬던 아이. 하지만 정작 그 아이의 마음을 몰라줬던, 그저 너무나도 편하게만 생각했던 과거의 나. 꿈을 향해 같이 나아가던 나를 위해, 자신의 마음속에 품었던 나를 위해 그리고 자신의 사랑을 위해 모든 상황의 시발점이 되어야했던 지수.
수없이 떠올렸던 생각들과 더불어 새롭게 알게 된 사실까지 모두 출구 없는 터널 속의 나를 구원해줄 수 있는 것들이 아니었다. 사안에 관련된 모든 진실을 알게 됐지만, 나는 여전히 그 터널을 홀로 걷고만 있었다.
그래서일까. 어느 누구에게도 향하지 못한 원망의 화살은 내게로 쏘아졌다.
“미안...”
“오빠...?”
어느덧 이곳까지 오게 된 것인지. 비틀거리는 걸음이 안내한 곳이 바로 여기라는 점에 꽤나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머리끝까지 차오른 술기운과 더불어 지금껏 내 온몸을 가득 채웠던 감정들은 이 모든 상황을 비교적 자연스레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지금의 내 행동을 통해서.
“오빠. 왜 이러는 거야. 갑자기.”
“재연아. 무슨...”
“미안... 미안...”
몸을 가누지 못한 채, 현관문 앞 신발장에서 나는 마주했다. 내가 가장 미안한 이와 가장 위로를 받고 싶은 사람을.
*
[툭... 툭...]
냉랭하기 그지없는 집안. 서로를 외면한 채, 각자의 공간에 틀어박혀 있던 그녀들의 발걸음이 이내 현관문 앞으로 모였다.
누군가가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 정확히 말하자면 손이 아닌 다른 무엇인가로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자매를 한데 모이게 만들었다. 그리고 함께 보게 만들었다.
제 몸을 가누지 못한 채, 앞으로 꼬꾸라진 낯익은 남자의 모습을.
현관문을 두드리고 있었던 것은, 사내의 머리인 듯 했다. 유재연이 문을 열자마자 앞으로 꼬꾸라진 사내의 모습이 이를 증명했다.
“미안... 미안...”
무엇이 미안하다는 것일까.
술 냄새가 진득하게 배어있는 채취에서 유지연은 차마 그를 똑바로 마주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는 유재연 또한 마찬가지인 듯 했다.
“내가 미안... 미안...”
자꾸만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강지혁의 모습에서 유재연이 이렇다 할 행동을 취한 것은 한참 뒤의 일이었다. 자신을 보며 미안하다는, 그녀 자신이 너무나도 좋아하는 그의 두 눈에 맺힌 눈물들이 유재연 그녀의 발목을 계속해서 붙잡았다. 그녀 스스로도 이를 통해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가 정말 행복했던 순간, 가장 후회했던 순간들을.
“너무 미안... 미안... 널 이해해주지 못해서, 네가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지 못해서.”
그동안 너무나도 듣고 싶었던 말들을 건네는 그로 인해 결국 유재연의 눈가가 촉촉해져버렸다. 그녀 자신이 10년 가까이 홀로 감내해야 했던 것들을 비로소 같이 나눠 갖는 듯한 기분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는 그를 향한 유재연의 손길은 무척이나 가벼워보였다.
이내 이어진 그의 말이 들리기까지.
“그리고 유지연을 사랑해서.”
그의 마지막 말이 들려온 순간, 유재연은 더 이상 자신의 눈동자 속 가득 찬 눈물을 참아내지 못하고 쏟아냈다. 그를 향한 손길은 갈 곳을 잃고 방황해야만 했다.
‘정말 사랑하면... 사랑하면 때론 놓아줄 줄도 알아야 해.’
왜 하필 지금, 그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준 이때 그런 말이 떠올랐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수없이 후회했고 또한 원망했던 그 말을 그녀는 끝내 외면하지 못했다. 떨쳐내지 못했다. 그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흐릿해진 광경으로 마주해야한다는 사실이,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다가왔을 지라도.
*
[나쁜 놈... 나쁜 놈...]
연이어 내게 나쁜 놈이라는 말을 건네는 유재연 그리고 그녀의 눈물. 참을 수 없는 죄책감이 내게로 쏟아졌다. 술을 먹어서 그런 것이 아닌, 내 스스로가 과거 사랑했던 여자의 고통을 이제야 알아챘다는 점은 이를 바로 그런 의미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말씀하신대로 준비했습니다.]
[고마워요. 존.]
뉴욕 스케줄이 있었다는 점이 나로 하여금 그 상황을 벗어날 수 있게 만들었지만, 이는 단지 내가 직면해야 될 것들을 미뤄놓는 것에 불과했다.
시사회 내내 내가 지어야만 했던 가식적인 웃음, 겉을 포장해야만 했던 피로감.
이 모든 것들이 더해진 상태의 나는 무척이나 무거운 발걸음이 되어서야 LA 저택에 들어설 수 있었다.
[시사회 반응이 굉장하다고 들었습니다. 축하합니다. 강!]
[고마워요.]
[식사 준비할까요?]
[아니에요. 오두막 준비됐다고 하니까, 앞으로 거기서 제가 알아서 해결할 게요. 청소도 요리도.]
[알겠습니다. 그럼 필요하신 것 있으시면 언제든 불러주시길.]
식욕이 없었다. 그저 드러눕고 싶었을 뿐.
내 안에 산재한 문제들을 오롯이 받아들일 수 있었을 때. 이 모든 고통들이 덤덤해졌을 때.
그때를 기다리며, 과거의 아픔들처럼 여길 수 있을 때가 오기만을 바랐다.
후우.
말은 쉽다. 항상.
오두막에 짐을 내려놓은 채, 주변을 둘러보았다. 오랜만에 온 만큼 먼지가 쌓여있을 법도 하건만, 미리 이곳을 사용한다고 말해놔서인지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 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내 귀에 문득 익숙한 선율이 흘러나온 것은.
의아했다. 음악을 틀지 않았다. 지금 내 눈에 보이는 것 또한 작동되지 않고 있는 작업실 기계들뿐이었다.
하지만 너무나도 선명한 선율이 내 귀를 감아 돌고 있었는지라, 이를 부정할 수가 없었다. 뭐에 홀린 것일까?
이상했지만, 이내 수긍해버렸다. 이런 홀림은 반겨도 좋겠다는 근거 없는 생각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
묘하게 나를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선율을 듣자니, 자연스레 발걸음은 피아노를 향하게 됐다.
“하긴...”
내가 극도의 슬픔으로 스스로를 피폐하게 만들었을 때, 음악은 언제나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줬다.
유재연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좌절감으로부터 나를 구원해준 것도, 슬희와 지금은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은 이의 열애사실이 안겨다준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날 끄집어내준 것 또한 음악이었다.
[딴단단]
가볍게 굴러가는 건반이, 다시금 환영의 손길을 내밀었을 때. 나는 뭐에 홀린 듯 피아노 앞 의자에 앉아 움직일 줄 모르고 건반만을 바라보았다.
누군가에게 내 속내를 마음껏 털어놓을 수 있다는 사실. 그 사실이 나와 유지연의 사이를 연결해줬을 정도로, 나는 이 의미를 무척이나 뜻 깊게 생각해온 듯 했다. 아니 생각해왔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누구보다도 나의 속내를 진솔하게 들어주고 또한 가장 큰 위로를 건네준 이는 단 하나였던 것 같다.
음악.
별것 아닐 수도 있는 행위가 선율이 되었고 나는 이를 통해 수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으며 이는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봐도 무방할 정도로 큰 영향을 끼쳤다.
내 마음을 노래로.
어쩌면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음악이 아닐까?
건반을 가져가는 내 손가락이, 너무나도 엉켜있어 좀처럼 풀릴 생각을 하지 않던 실타래를 건드리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지쳤지만, 가망 없는 생각이라는 것을 수 없는 시도 끝에 알 수 있었지만 멈출 수가 없었다.
이미 나는 내 마음을 노래로 풀어내고 있었다. 그 누구보다 내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어줄, 가장 큰 위로를 건네줄 이의 선율이 먼저 내게 대화를 건넸고 나는 이를 반갑게 마주하기 시작했다. 버거웠던 내 마음 속 깊은 감정들을 끄집어내며.
*
[독일 베를린 주 의회가 ‘독일 명예시민권’과 관련된 제청 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킴에 따라, 강지혁에게 독일 명예시민권이 수여될 지와 관련된 결정은 독일 연방의회에게로...... 독일 명예시민권은 그동안 총 4명에게만 수여되었으며, 각종 공공시설 이용 및 출입국 절차 등과 관련된 분야에서 독일 시민과 동등한 권리를...... 한편 강지혁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포이보스 측에 따르면 강지혁은 독일 연방 의회에서 명예시민권과 관련된 안이 통과될 시, 독일 현지에서 열릴 수여식에 참석할 예정......]
[한국 영화사상 가장 많은, 400억에 가까운 제작비 그리고 충무로의 흥행수표 최주학이 주연을 맡아 화제를 불러 모았던 4차원의 세계가 결국 320만 명의 관객동원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TWINKLE의 멤버인 박주현이 이번 4차원 세계에서 파격적인 베드신을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제법 준수한 연기력을 선보였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일 뿐...... 손익분기점인 800만 관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성과를 거둔......]
[미스터 지 SUPREME POWER! 또다시 세계를 강지혁의 액션으로 물들이게 하다! 한국에서 또한 개봉 한 달 만에 1천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벌써 11억 달러의 흥행 수익을 돌파해...... 제작사 측은 후속편 제작이 확정되었으며...... 강지혁의 해외 프로모션을 담당하고 있는 JS ENTERTAINMENT측의 발표에 따르면, 강지혁은 현재 LA저택에서 스케줄로 인한 소모되었던 체력을 회복하고 있으며 공식 스케줄은 8월 말 운명의 전쟁 촬영 복귀전까지는 없을 것이라고......]
[탁]
“쯧...”
공항에 도착한 순간부터, 줄곧 어두운 표정을 고수하고 있는 대표 유민재의 모습에서 무엇인가를 느낀 것인지 김석현 또한 덩달아 입을 열 수가 없었다. 하지만 유민재의 입에서 쉴 새 없이 복잡한 감정덩어리가 흘러나오자, 마냥 입을 다물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대표님 무슨 일이라도?”
그와 그는 지금 LA공항에서 지혁의 집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것도 무척이나 갑자기 LA에 가자는 유민재의 지시로 인해.
“예순 세곡이야.”
“네?”
유민재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그로서는 영문을 알 수 없는, 예상하지 못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공항에 도착하고 나서 처음으로 그가 들은 말이 예순 세곡이라는, 밑도 끝도 없이 너무나도 간단한 단어였으니 오죽할까.
“그 녀석이 한 달 조금 넘는 기간 동안 회사로 보낸 곡이.”
“네?”
“지가 작곡, 작사, 디렉팅까지 전부해서 보냈어. 하루에 두 곡 꼴로.”
“그게 말이...”
“그러니까, 지금 너랑 나랑 LA에 와 있는 거잖아. 말도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으면서 연락도 안 받는 그 녀석 때문에.”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혁의 일과 관련되어 있다면 물불가리지 않는 박재성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었다.
‘좀 더 먼저 알았어야 했어. 그 녀석 상태가... 하아...’
그래서 그는 뒤늦게나마 만사를 제쳐두고 LA로 날아왔다. 자꾸만 속을 썩이는, 조카 같은 지혁을 직접 마주하기 위해.
“이제 곧... 운명의 전쟁 촬영 있지 않습니까? 이주일? 보름? 그 쯤 뒤에.”
“그래. 거기다 알고 보니까, 미스터 지 개봉 후에 북미, 남미 쪽에서 프로모션 행사 몇 개 있었는데 지혁이가 취소해달라고 했다더라. 제작사 측한테 직접.”
“네? 그게 무슨. 저희 측은...”
“해외 쪽은 JS에서 하니까. 우리는 그런가보다 했지. 근데 문제는 JS도 몰랐다더라.”
“어떻게 그런,”
“감독도 중상이고 제작진들도 부상 안 입은 애들이 없어 그래서 혹시 몰라서 걱정했었다 나봐. 정신적으로 충격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뭐, 영화 성적도 엄청나서 딱히 프로모션 행사가 필요해지지 않아서 그런 거일수도 있고.”
유민재로부터 비로소 LA까지 그 자신이 날아와야 했던 이유를 들을 수 있었는지라, 액셀을 밟는 그의 발에 보다 큰 힘이 들어갔음은 당연했다. 유민재 만큼이나 그 또한 강지혁을 남이라고 생각하기엔 함께 한 시간들이 너무나도 많았으니까.
하지만 그는 알지 못했다. 유민재의 복잡해 보이는 행동 속에는, 불안해 보이는 눈동자 속에는 그가 채 알지 못한 이유가 아직 남아있다는 것을.
*
[오두막에 계실 겁니다. 안내드릴까요?]
집사의 안내를 받아 오두막 구역에 들어선 순간, 그들의 눈에 들어온 것은 무척이나 의아한 광경이었다.
[이곳에서 지낸 것 맞습니까?]
그 누가 사용한 것 같지 않은, 먼지가 가득 쌓인 오두막과 선 베드 그리고 수영장들을 보며 유민재는 자신의 의문을 숨기지 않았다.
[그것이...?]
그는 집사로부터 자신이 만족할 만한 대답을 얻지 못할 것을 직감했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집사 또한 얼굴에 놀람과 의아함 그리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으니까.
“지혁아!”
“지혁아!”
이에 그는 행동으로 직접 나서기 시작했다. 곁에 있던 석현과 집사 또한 마찬가지였다.
“나는 지하로 가볼 테니까, 석현이 너는 위층 찾아봐.”
“예, 형님.”
[그 쪽은 정원 쪽 살펴봐 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먼지만 한가득인 이곳에서 지혁을 손수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노래?’
순간 선율이 들려옴에 따라 지하실로 향하던 유민재의 발걸음이 일순간 멈칫했다.
“지혁아!”
하지만 이내 다락방으로 향했던 석현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유민재의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조급해졌다. 그리고 불안해졌다.
‘지원아... 재하형. 광석형... 제발.’
마치 자신이 익히 알고 있는 과거와 또다시 마주할 것만 같은 불길함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
노래는 만든 사람의 속내를 가장 진실하게 담고 있다. 그런 만큼 지혁이 지난 한달 보름가량의 기간동안 보낸 노래들에는 지혁의 감정들이 진실하게 또한 적나라하게 담겨있었다. 유민재 그가 뒤늦게 이를 확인한 순간, LA행 비행기 티켓을 곧바로 끊었을 정도로.
그렇게 그는 한 걸음, 한 걸음 다락방을 향하는 계단을 올라섰다.
그 자신이 느끼는 불안함을 애써 부정하며.
============================ 작품 후기 ============================
크라우슨 6 장 2017.09.12
하하하오라 6 장 2017.09.12
II나야II 6 장 2017.09.12
메롱꼴랑 8 장 2017.09.12
skORT 6 장 2017.09.12
해외출장 6 장 2017.09.12
제이툰 6 장 2017.09.12
멜론쥬스 18 장 2017.09.12
후원쿠폰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원고료 쿠폰, 선작, 추천, 코멘트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완결후기]
그동안 ‘내 마음을 노래로’를 사랑해주신, 관심 가져주신 분들 모두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완결을 처음 내보는 입장에서 많은 어려움과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지금껏 한 번도 완결을 내보지 못한 작가로서 처음 마주한 상황에 꽤나 많은 나날을 지우고 또 써 내려가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모두를 만족시킬 완결은 없다는 생각에(또 그럴 능력이 제게 없다는 생각에) 그저 제 마음 가는 대로의 완결을 짓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써왔던, 수없는 수정을 거쳤던 누더기 완결 편을 과감히 지우고 말이죠.
‘내 마음을 노래’로는 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써 내려간 작품입니다. 저는 대학에서 경영학과, 회계학을 전공한 사람이지만 중학교 때 처음 묵향이라는 작품을 접한 후 계속해서 이쪽 분야에 관심을 접해왔었습니다. 카이스 민, 차원전승자 등을 통해 작품을 쓰기도 했고요. (물론 미 완결 상태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제 인생의 길임을, 남들은 가지 않는 길이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다는 것이 일종의 축복일 수도 있겠구나를 깨달았습니다. (주변 친구들 그리고 무엇보다 부모님께 이 사실을 당당히 말할 수 있었던 것 또한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 덕분이었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또 배워야 할 점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글을 전개해나가는 법 그리고 복선과 큰 줄기를 짜는 방법 등 이는 작가로서의 삶을 결정한 제게는 굉장한 이득인 셈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독자 분들의 피드백에 쉽게 흔들려버리는 약한 정신력은 제게 남겨진, 영원한 숙제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항상 나아지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고구마를 많이 먹여드려 죄송합니다. 많은 분들이 실망하셨겠지만, 그대로 저를 끝까지 응원해주신 수많은 분들이 계셔서 완결까지 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16.11.02.
작년부터 지금까지 10개월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주인공 강지혁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또한 한동안 ‘내 마음을 노래로’에게서 빠져나오는 게 힘들 것 같습니다. 매일, 매일 마감시간에 맞춰 원고를 보내기 위해 피를 말리는 순간, 독자 분들의 피드백에 때로는 기뻐하고 때로는 인상을 찌푸리는. 그 모든 순간들이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 덕에 저는 작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이 모든 것들과 지금껏 보내주신 사랑과 관심에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더 좋은 모습으로 조만간 여러분들에게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P.S : ‘내 마음을 노래’로는 이북으로도 출간될 예정입니다.(조아라 측과 저의 교정 작업을 거쳐서) 조금은 아쉬웠던 부분 그리고 본편에서 다루지 않았던 외전도 써볼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500화 동안 큰 줄기를 다루기에도 벅찼던 것이 제 작가로서의 역량이었던 만큼 욕심이 나네요. 차기 작품은 연중되었던 차원전승자 또는 새롭게 구상하고 있었던 작품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늦어도 한 달 안에는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때까지 몸 건강하시고 다시 돌아왔을 때 많은 관심 보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추후 이 작품과 관련된 부분과 저의 차기작 관련된 부분은 별도의 공지를 통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