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73 2020 =========================================================================
#473
“골든 디스크 음반 대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음반을 내놓고 제대로 된 활동조차 하지 못했는데, 큰 성원을 주셔서 정말이지 감사하다고밖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는 가수 강지혁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국 골든 디스크 시상식인 1월 28일, 29일에는 도무지 시간을 낼 수가 없었다. 위성 생중계 방식으로 직접 참석하지는 못하지만 LA에서나마 생방송으로 감사 인사를 하기로 한 HCA와 일본 골든 디스크 시상식과는 달리 28일, 29일은 하루 종일 촬영에 야간 새벽 촬영까지 겹쳐 있어 부득불 녹화를 해야만 했다.
“내년 골든 디스크 시상식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참석해서 대상 수상자 분들에게 직접 트로피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약속드릴게요.”
이거, 이거 미리 상을 받을 걸 시상식 전에 알고 하는 수상 소감이라니. 쩝.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골든 디스크 음반 대상을 받을 거라 생각지 않았기에, 떨떠름함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뭔가 어색했다. 김이 빠진 콜라라고나 할까나?
그래도 HCA와 일본 골든 디스크 시상식에는 생방송 이원 중계를 위해, 한국에서 제작진까지 직접 온다고 하니, 노래 한곡이나마 직접 팬들에게 들려줄 수 있어 다행이었다.
그 때문에 바쁜 촬영 와중에도 해당 시상식에서 부를 노래들을 살펴보느라 더욱 정신이 없어졌지만 말이다.
그래도 운명의 전쟁의 성과가 무척이나 좋아 힘을 내기로 했다. 과거 내가 흘린 고된 땀방울이 무척이나 좋은 성과로 다가왔음에, 지금 흘리고 있는 땀방울도 왠지 모르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것만 같은 달콤한 기대가 내게 새로운 힘을 주었으니까.
아자아자. 화이팅!
*
[강지혁이 출연한 운명의 전쟁 1부작 어둠의 범람이 북미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 데일리 박스 오피스 1위에 등극해! 한국에서는 개봉 첫날 39만 명, 첫 주 200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을 뿐만 아니라...... 북미 지역에서는 개봉 첫날에만 3730만 달러, 첫 주에만 1억 8천만 달러를 벌어들여, 운명의 전쟁 흥행에 청신호를 활짝 치켜세웠다. 북미 평론가들은...... 운명의 전쟁 1부작 어둠의 범람이 전 세계 개봉 첫 주 수익 3억 3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는 만큼......]
초대박은 아니어도 대박이라 평해도 무방할 정도의 성과를 거두었다. 물론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개봉 직전까지의 온, 오프라인 상 반응으로는 족히 지금 성적의 배는 거둘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할 수 있었을 정도였으니까.
그래도 말이 수천만 달러지, 이 정도만 해도 다른 영화 제작자들이 꿈에 그릴 수준이었다. 첫 주 수익만으로도 영화 제작비의 반절을 거둔 만큼 이는 호재임이 분명했다.
- 님들 이거 꽤 재밌음. 대규모 전투신이 없어서 아쉽긴 해도 볼만함. 진심. 오크들이랑 싸우는 데, 긴박함이랑 리얼감 지림.
- 난 이거 재밌던데. 솔직히 대규모 전투신은 없음. 그래도 대표단 결성되기 전에 엘프들 수도? 거기까지 가는 여정이라든지 대표단 결성되고 이동할 때 볼 수 있는 영상미가 대박임. 왜 뉴질랜드에서 이걸 찍었는지 이해가 됨. 일단 에피타이져 느낌이 강해가 남. 메인 디시 엄청 맛있을 것 같은 그런 에피타이져 ㅋㅋ 뭐, 강지혁은 두 말 하면 잔소리고 ㅋㅋㅋ 한국 사람이면 국뽕 장착해도 별 이상하지 않음. 지림.
영화평들 말마따나, 1부작은 앞으로 이어질 2부작, 3부작을 위해 밑바탕을 깔아주는 그런 편이었는지라 기대를 마냥 저버리는 것은 섣부를 수 있었다.
판타지 영화의 핵심이라 볼 수 있는 대규모 전투신은 아직 등장도 하지 않았고 2부 대본에는 그런 대중들의 욕구를 화끈해서 해소시켜줄 부분들이 존재했으니까.
- 3시간 상영시간에 강지혁 30분 나옴. 등장자체가 극 후반임. 대규모 전투신 없음. 근데 영상미 대박에 소소한 전투신까지 보면 바로 싸버림... 볼만함. 재밌음. 강지혁 등장신 임팩트 강함. 괜히 주연이 아님. 전체적으로 한량 느낌임 ㅋㅋㅋㅋ 근데 복장은 한량 느낌 나는데, 말 수도 별로 없고 뭔가 내면이 복잡할 것 같은 그런 캐릭터임. 어쨌든 매력 넘치는 캐릭터인 건 분명. 2부 분량도 많을 듯. 무엇보다 엘라인이랑 뭔가 심상치 않음.
- 대규모 전투신은 2부부터 나온다고 했음. 그나저나 제작비 3부작 찍는데 6억 달러 넘게 든다고 했나? 엄청 대박은 아니어도 그래도 이 정도면 중박 이상이네.
- 2부 부터는 초대박 날 듯. 대규모 전투신도 있고 그런다니까. 근데 첫날 북미에서만 3730만 달러 벌고 전 세계 첫 주 수익이 3억 3천만 달러인데, 이 정도가 중박임?
- 기대한 것에 비해서는 중박이지. 수익으로 따져봤을 땐, 이 정도면 상타임. 이대로 쭉 가면 무난하게 1부작에 제작비 전액 환수할 듯.
1부작만으로도 거의 모든 제작비를 환수할 수 있을 거라는 장밋빛 예측이, 배우들과 제작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줄 것이기에 운명의 전쟁 촬영이 절로 기대가 되었다. 걱정과는 달리, 나의 연기력이나, 판타지 영화와 동양인의 출연, 한국 전통 복장 등과의 어울림 또한 생각 이상의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는지라 더더욱.
“지혁씨, 저희 모두 준비됐습니다. 혹시 리허설 필요하신가요?”
“네? 아, 네. 괜찮습니다. 어차피 마이크 나오고 반주 나오는 거 확인하셨을 테니까요.”
절로 흐뭇하게 만드는 기사들 덕에, 지금 내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 지를 간과해버렸다.
정신 차리자, 강지혁. 이제 한 시간도 안 남았는데 무슨 딴 생각이냐.
“아레나 쪽이랑은 연결 잘 되지?”
“예. 석PD님이 연결 상태 좋다고 합니다.”
“그래, 이거 잘 못되면 큰 일 나니까. 수시로 확인하고. 알겠지?”
꿈 아레나에서 있을 한류월드 문화 시상식, 통칭 HCA로 불리는 시상식의 수상자로 선정됐기에, 관련 관계자들이 서른 명이나, 그것도 각종 무거운 장비들을 대동한 채 직접 미국으로 날아왔다.
“거기 카메라 배터리 충분히 챙겨왔지?”
“예. 혹시 몰라서 많이 챙겨왔습니다.”
“조명은......”
솔직히 아쉬움이 컸다. 작년까지만 해도 HMA라는 이름으로 제 1회를 맞이했던 시상식이 올해 2회 차에 들어 한류월드 문화 시상식으로 내, 외연을 확장해 개최되는 만큼 직접 참석하고 싶은 마음이 꽤나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스터 지 촬영 때문에 그럴 수가 없었다. 철저히 보장되는 주말 휴식 덕에 이렇게 시간을 내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으나,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시간은 충분히 촬영에 지장을 주는 수준이어서 더더욱 그러했다.
후우. 솔직히 어느 시상식이 반갑지 않겠느냐마는. 쩝.
영상 편지로 짧게 참석을 대신한 한국 골든 디스크 시상식을 생각해보자면, 이는 그나마 양반이었다. 그래, 좋게, 좋게 생각하자.
이나마도 감지덕지라는 생각과 더불어, 오늘 시상식 무대 대신에 이곳에서 부를 노래를 다시금 머릿속으로 떠올려보았다.
정규 5집 앨범에 수록된 곡을 부를까 하다가, 예전에 흔히 그랬듯 정규 6집을 기다려달라는 마음을 가득 담아, 신곡을 부르기로 결정했다. 뭐, 그 때문에 골치 꽤나 썩혔지만.
어쨌든 시상식 시작은 1시간도 남지 않았으나, 생각해보니 내가 수상할 상의 시상이 시상식의 마지막쯤에 이뤄질 예정인 만큼 시간은 꽤나 널널했다. 물론 주변을 분주히 움직이는 스태프들을 보자니,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나 하나 뿐인 듯 했지만.
*
“모두가 함께하는 문화인들의 축제! 제 2회 한류월드 문화 시상식이 그 막이 올랐습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와아아아!]
수많은 사람들의 환호는 신생 시상식의 부족한 권위를 채워주는 감초와도 같은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작년 한류월드 음악 시상식에서 출발하여 올해에는 예능, 연기, 음악을 포괄한 문화 시상식으로서 내, 외연을 확장한 한류월드 문화 시상식은 아시아 최고 테마파크로 선정된 한류월드에서 진행되는......”
세계 최고의 실내 아레나에서 진행되는 만큼 팬들의 환호소리는 엄청났다. 한류월드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수많은 스타들의 모습이 중앙 천장에 설치된 4면 대형 스크린에 비춰짐에 따라 이는 무척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각 부문 수상자 선정 투표에 참가해주신 분들 가운데 추첨을 통해 아시아 최대, 최고의 워터파크인 한류월드 백제 워터파크 무료 이용권, 한류월드 백제 호텔 숙박권 등을 드리고 있으니, 많은 참가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지금 사람들을 흥분하게 하는 것은, 이내 스크린이 비춘 진행자들의 모습이었다.
[서린! 서린!]
공개열애를 선언하였음에도 서린의 인기는 여전했다. 아니 보다 섹시하고 적극적인 이미지를 창출해내며, 남성 팬들의 강렬한 지지를 얻어낼 수 있었다. 그에 비례해, 서린의 남자친구 양성준의 안티는 날이 가면 갈수록 늘어갔지만.
어쨌든 시상식 분위기가 물씬 풍겨져 나오는, 환상적인 몸매에 어울리는 무척이나 노출감이 심한 드레스를 입고 있는 서린의 복장은 수많은 남성 관객들의 함성을 유발했고 이는 옆에 있던 유부남 유석준 또한 시선을 어디에다 둬야 할지 모를 정도로 파격적이었다.
조금씩 움직일 때마다 드러나는 가슴골이 아니라, 아예 가만히 있어도 훤히 드러나는 가슴골이 그를 비롯한 남성들을 괴롭혔으며, 갈라진 치마 원단 사이로 드러난 다리는 매끈하기 그지없었다.
한 마디로 고문 그 자체였다. 맛있는 음식이 있음에도 젓가락조차 들 수 없는.
하지만 그는 프로였다. 아니, 어쩌면 지금 시상식을 집에서 지켜보고 있을 누군가를 생각해서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는 프로 MC, 국민 MC답게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았고 또한 이를 행동으로 옮길만한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오늘 1월 31일은 음악 부문을, 2월 1일은 연기 부문을, 2월 2일은 예능 부문의 시상이 이루어지겠으며, 각 부문 대상자는 한류월드의 중심부에 마련되어 있는 한류월드 문화 시상식 명예의 전당에 오르게 될 것입니다.”
“우와! 정말 오르고 싶어요. 듣기로는 대상 수상자 분들의 실물 크기로 동상을 만들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고 또 명예의 전당에서 꿈 아레나까지의 주도에 핸드 프린팅까지 찍혀 영구 전시된다고 하던데! 정말, 정말 부러워요!”
“하하! 가수들이라면, 그리고 배우들이라면 또한 예능인이라면 한류월드 문화 시상식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것이 무척이나 큰 영광이 될 것 같은데요. 서린 양도 꼭 명예의 전당에 오르길 기도해드리겠습니다.”
“어? 그럼 저도 기도해드릴게요! 내일 꼭 대상 수상하시게끔요!”
“에?”
“아! 물론 제가 기도를 안 해도 유석준 선배님은 대상을 타실 것 같지만요! 히히.”
“하하!”
서린과 유석준의 진행은 물 흐르듯 했다. 작년과 달리 내, 외연을 확장한 시상식이기에, 그와 관련된 정보를 대중들에게 전달해주는 것이 그들의 나름 특별한 임무였는데, 지금까지 그들의 진행은 이를 인위적이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달성한 듯한 순조로움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작년 한 해는 수많은 가수들이 팬들을 때로는 슬프게 때로는 즐겁고 기쁘게 만들었는데요. 그럼 본격적으로 한류월드 문화 시상식을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네! 축제 같은 시상식을 표방하고 있는 한류월드 문화 시상식! 먼저 작년 데뷔를 통해 팬들에게 처음으로 인사를 드린 신인 걸 그룹들의 합동 무대입니다! 박수와 함께 맞아주세요!”
중앙 무대에 속속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신인 걸 그룹들의 모습에, 잠시나마 진행자의 멘트를 위해 사그라들었던 팬들의 함성 소리와 박수 소리가 다시금 기세를 불태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10만 명의 팬들을 들썩이게 만들 한류월드 문화 시상식의 첫 번째 무대가 막을 올렸다. 수많은 사람들의 기대어린 시선과 함께.
*
“멋진 무대를 펼쳐주신 포이보스 뮤지션 분들에게 박수 부탁드립니다!”
“정승현 씨의 최우수상 수상을 다시 한 번 진심을 축하드려요!”
“정말이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역시 뮤지션들의 보고. 포이보스 뮤직답다 할 수 있겠습니다.”
“포이보스 분들 목소리가 다들 너무 좋으세요! 노래도 너무 좋구요.”
“뮤지션으로서 1백만 장이 넘는 음반 판매고를 연이어 달성하는 것......”
정규 앨범을 통해 1백만 장이 넘는 음반 판매고를 달성했다는 것은 무척이나 대단한 성과임이 분명했다. 그것이 아이돌 가수가 아닌 일개 남성 솔로가수의 업적이라면 더더욱.
하지만 사람들의 환호성에는 의아함이 담겨있진 않았다. 그저 축하와 방금 전 수상 기념 무대에 대한 감탄이 담겨있을 뿐.
다른 가수도 아닌, 포이보스 소속 뮤지션들에게 있어 1백만 장이 넘는 음반 판매고는 어느 정도 정례화 된 의식과도 같았다.
“그럼 3시간에 걸쳐 진행된 제 2회 한류월드 문화 시상식. 그 끝을 앞두고 있는 지금. 마지막 한 부분의 시상만을 남겨두고 있는데요.”
이는 포이보스 5남매라 불리는 5명의 뮤지션들은 심심하면 1백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으며 저마다 정규앨범을 내는 것으로 그들만의 아이덴티티를 대중들에게 확실히 자각시킨 덕이 컸다.
간단히 말해, 축하할 만한 일일지언정 놀랄 일이 아니게끔 여겨지도록 그들이 지닌 앨범 판매력이 대단했다는 뜻이다.
어쨌든 수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킨 정승현의 무대가 끝이 나고 사람들은 앞선 때와 차원이 다른 기대감으로 진행자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기대감에 부응하듯, 유석준 또한 이내 머뭇거리지 않고 진행을 이어갔다.
“자! 그럼 대상 후보자를 발표하기에 앞서, 수상을 도와주실 작년 한류월드 음악 시상식의 명예의 대상 수상자! 아미가의 공연부터 보시겠습니다!”
*
아미가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강지혁의 LA 저책에 마련된 세트장은 분주하기 그지없었다. 이제는 정말 시간이 없었다.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이원 생중계 때문에 이곳 현장뿐만 아니라 한류월드 아레나 또한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카메라는 잘,”
“걱정마라고. 여기 분수대부터 시작해서 정원까지 아주 기가 막히게 담기고 있으니까. 저기 주인공만 딱 분수대 앞에 서면 완벽 그 자체야. 허허. 이 정도면 열린 음악회나 그런 거 여기서 해도 되겠는 데? 경치가 장난이 아니야. 해변부터 시작해서 저택 내 정원, 분수까지. 허허.”
“아, 그럼 계속해서,”
“걱정하지 말게.”
“예, 그럼. 명수야! 통신 상태는 어떻냐?”
“양호합니다!”
“아레나 쪽은?”
“그 쪽에서도 수신 이상 없답니다!”
“그래, 계속해서 확인하고! 스탠바이 3분 전!”
“3분 전!”
그 모든 분주함과 급박함 사이에서 아레나 쪽 상황을 생방송으로 표시하고 있는 거대 스크린을 보는 강지혁의 눈빛은 알게 모르게 복잡해보였다. 하지만 이내 아미가의 공연이 끝을 향해 도달하려하자, 그 또한 발걸음을 옮겨 마이크가 준비된 분수대 앞 스탠딩 의자로 이동했다.
“지혁씨! 조금만 오른쪽으로,”
“이쯤이면 되나요?”
“나이스! 완벽합니다!”
그와 카메라 감독간의 약간의 위치 조정 문제를 거치고 나자 생방송을 앞둔 LA 분수대 앞은 방금 전의 분주함은 어디 갔는지, 조용하기 그지없는 고요 속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강지혁, 그는 지금의 고요에 어울리듯 자신의 두 눈을 살며시 감았다.
하지만 그런 그의 행동은 오래가지 않았다.
“스탠바이 3초전!”
“2!”
“그럼 대상 후보자들을 만나보시죠!”
“만나보시죠!”
“1!”
“큐!”
이내 아레나로부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그는 감았던 두 눈을 떴다. 그리고 마주했다. 때마침 켜진 카메라의 빨간 불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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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따스하게 2 장 201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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