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61 2019 =========================================================================
#461
[충격!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 수석 입학으로 알려진 우리나라 학생이, 강지혁이 지난 수년간 후원한 고아 학생으로 알려져! 최수덕 군은 지난 2014년부터 6년 동안 강지혁의...... 최수덕 군에 따르면, 자신처럼 부모님이 없는 아이들에게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그리고 자신처럼 부모님이 없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다며...... 한편 강지혁의 후원 프로그램은 300명에 달하는 아이들의 교육, 생활비 지원을 주로 하고 있으며 이번에 20명의 아이들이 MIT, S대, Y대, K대, 육군, 공군 사관학교, 교대, 경찰대, 의대 등......]
[운명의 전쟁의 관람 포인트! 한 달 후쯤 개봉할 예정인 운명의 전쟁에 대한 관심이......]
[고양시 한류월드! 아시아 최고 테마파크로 선정 돼! 세계 테마파크 협회 측에 따르면 고양시 한류월드가 지난 5년간 상해 디즈니월드가 내리 수상했던 아시아 최고 테마파크에 이번 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고양시 한류월드는 기존 놀이기구 위주의 테마파크들과 달리,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공연시설(꿈 아레나), 아시아 최대 규모의 워터파크(백제 워터파크), 아시아 3위 규모의 복합 컨벤션센터(고양시 컨벤션 센터), 복합 문화 시설 및 문화사업시설(JJ E&M의 문화복합신사옥), 편리한 숙박시설(한류월드 백제 호텔, 백제 한옥 게스트 하우스) 등을 토대로 색다른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는 점과 더불어 ‘가장 한국적인 한국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거리’를 콘셉트로 한 테마파크의 개성에서 협회 측의 큰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협회 측은 200만평에 달하는 광활한 부지 가운데 아직 개발되지 않은 절반 가까운 부지를 어떻게 개발해 나가느냐가 고양시 한류월드가 아시아를 넘어선 세계 최고의 테마파크로 나아갈 수 있는......]
“언니, 언니!”
샤워를 막 하고 나와, 물기를 닦지도 않은 상태인 자신에게 달려드는 우희로 인해 그녀는 잠시 할 일을 미뤄야만 했다.
“여기 꿈 아레나!”
“응?”
“이것 좀 봐요. 이번에 아시아 최고 테마파크로 선정 됐데요! 진짜 대박!”
자신이나 우희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선사한 꿈 아레나가, 그런 꿈 아레나가 있는 한류월드가 아시아 최고 테마파크에 선정됐다는 소식은 분명 기뻐할 만한 소식이었다. 하지만 이내 그녀는 자신의 몸에 묻은 물기를 닦아내기 시작했다. 기뻐할 만한 소식이었지만, 그녀에게 있어 지금 이 순간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물기를 닦아내는 것이었던 것이다.
“언니 좀 더 커진 것 같,”
“응?”
“아니 이게 아니지. 아무튼 단독 콘서트 하고 싶어요. 이런 기사 보니까.”
나도 그래.
우희의 말에 왠지 모를 씁쓸함이 담긴 감정을 느끼며 그녀의 발걸음이 이내 거실로 향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던 리더 하니의 입에서 의아함이 터져 나온 것은.
“응?”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아, 멤버들 대부분이 집으로 간 상황이기에 숙소에는 리더인 하니 그리고 우희와 여정뿐이었다. 그래서일까. 하니의 반응을 사뭇 크게 다가왔다.
물론 평소 감정 표현이 거의 없는 그녀였기에 여정도 그리고 우희도 덩달아 의아해졌다는 점을 간과할 수는 없겠지만.
“아니, 지금 JS에서 무슨 공식 발표한다는데, JS에 무슨 일 있어?”
“JS에서요?”
확실히 방금 전 우희가 건넸던 소식보다 놀랄만한 얘기여서인지, 여정은 옷 입는 것을 잠시 미룬 뒤, 소파에 자연스레 앉게 되었다.
“여정이 너 옷 안 입어? 너... 적어도 속옷은,”
“에이, 언니 어때요? 우리 사이에?”
“뭐? 하아... 됐다. 내 입만 아프지.”
아무리 여자들끼리 지내는 숙소라고 해도 여정의 행동은 독보적일 수밖에 없었다. 방송 상에서 보여 지는 털털함은 꾸며진 이미지가 아닌, 그녀 그대로의 모습 그 자체였던 것이다.
어쨌든 하니는 다리를 오므릴 생각도 하지 않는 여정에게서 시선을 떼어버렸다. 자신이 말한다고 고쳐질 행동이 아님을 같이 지낸 시간을 통해 익히 알고 있었으니까.
“기자들이랑 지금 장난 아닌데요? 봐 봐요! 거기다 지금 생방송! 그것도 WMC에서!”
막내 우희는 어느새 TV 화면에 빠져버린 듯 했다. 하지만 그런 우희의 행동은 이상한 것이 아니었다. 지극히 당연한 사안이었다.
제 아무리 JS가 대한민국 최고의 기획사들 가운데 하나라고는 하지만, 공식 발표를 WMC를 통해서 생방송으로 한다는 것 자체가 전례가 없던 사안이었기 때문이다.
“안녕하십니까. JS ENTERTAINMENT의 대표이사 김태현입니다.”
하지만 이내 등장한, JS 대표이사와 함께 나란히 기자회견 장으로 등장한 이들로 인해 여정은 가지고 있던 수건을 떨어뜨려버렸다. 연신 의아함을 표현하던 우희는 입을 떡하니 벌린 채 말을 잇지 못했으며 마찬가지로 이는 하니 또한 마찬가지였다.
*
“안녕하십니까. JS ENTERTAINMENT의 대표이사 김태현입니다.”
기자들과 카메라를 향해 인사를 건넨 것은 김태현 그 자신이었지만, 그는 이렇다 할 시선을 받지 못했다. 이에 왠지 모르게 씁쓸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는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와 함께 이 기자회견 장에 들어온 이들이 그만큼 큰 파장을 불러 모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 또한 모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 공식발표는 저의 발표 후에, 별도의 시간을 통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것이니 만큼 발표 중 질문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때마침 그가 별도의 질의응답시간을 언급하지 않았다면 기자들의 질문이 쇄도했을 것임을 예측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어느새 기자들은 저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있었고 그의 말을 듣고 나서야 자리에 다시금 착석했으니까.
이내 오늘 생방송을 담당할 WMC 측의 큐 사인이 들려오자, 그는 물을 한 모금 삼킨 뒤 준비한 발표문을 읽기 시작했다. JS ENTERTAINMENT의 대표이사직을 맡으면서 수많은 인터뷰를 해봤었지만, 오늘처럼 생방송으로 언론과 대면한 적은 없었기에 그의 몸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내 마이크로 스며든 그의 목소리는 그런 그의 몸과는 달리 당당했다.
“JS ENTERTAINMENT는 내년 상반기에 새로운 걸 그룹을 론칭시킬 예정입니다. 그룹명은 프리티 걸즈이며,”
김태현 이사와 같이 등장한 이들의 얼굴과 더불어, 그룹명까지 의미심장했기에 기자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았다.
“소속 멤버는 김새연, 이지영, 주민지 양입니다.”
당장에라도 질문을 던지고 싶다는 듯 그들의 입은 안달이 나있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반응과는 상관없이 김태현은 자신의 말만 할 뿐이었고 다른 세 명 또한 카메라에 대고 인사를 했을 뿐 입을 열지는 않았다.
“팀의 리더로는 김새연 양이 확정되었으며 보컬 및 댄스 포지션은 현재 확정된 바가 없습니다.”
기자들 입장에서 다행인 것은, 그들이 이내 들려온 김태현 대표 이사의 말을 받아 적기에 바빴다는 것이다.
“JS ENTERTAINMENT는 프리티 걸즈 멤버들이 활동하는 데에 있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이상 저의 공식 발표를 마치겠으며 멤버들의 각자 자기소개를 이어서 진행한 후, 그 뒤 질의응답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기자들에게는 너무나도 길게 느껴졌던 김태현 대표이사의 공식발표와 더불어,
“안녕하세요... 이번에 JS ENTERTAINMENT 소속 프리티 걸즈로 데뷔하게 된 리더 김새연입니다. 앞으로도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 저기... 이번에 프리티 걸즈로 데뷔하게 된 이지영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프리티 걸즈 주민지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세 명의 프리티 걸즈 멤버들의 자기소개가 끝나자, 기자들이 저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을 피력하기 시작했다.
“매일 연예 김주찬 기자입니다!”
“삼남지방 연예주간지 김유신 기자입니다!”
“코리아 연예......”
“소울 오브 아시아의......”
이는 특종이었다. 따라서 기자들은 체면을 차릴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자신의 질문을 어떻게든 김태현 이사에게 건네겠다는 그리고 그 대답을 듣고 말겠다는 일념만이 어느새 그들을 지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룹명을 프리티 걸즈로 정하셨는데, 이유가 있습니까?”
“사실 본디 그룹명은 프리티 스타로 하기로 결정된 상태였습니다.”
“프리티 스타? 하지만 프리티 스타는,”
“기존에 프리티 스타 그룹의 명명 권을 가지고 있던 JJ E&M측과의 협의를 통해 저희 측이 그 이름을 사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계약을 했었지만, 프리티 걸즈 멤버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기자들은 마치 배고픈 승냥이 때처럼 김태현 이사에게 질문을 건넸고 또한 질문 권을 얻기 위해 그를 맛있는 고기처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하지만 김태현 이사는, 언론에 그것도 생방송으로 얼굴을 들이민 게 처음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능수능란하게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건넸고 또한
“이번 프리티 걸즈 론칭에 강지혁씨가 개입한 것입니까?”
“이번 프로젝트의 배경과 관련해서는 질문을 받지 않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프리티 걸즈 멤버들의 데뷔 앨범에 강지혁씨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사항입니다.”
“강지혁씨가, 아니 시크릿 심사위원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질문을 받지 않겠습니다.”
끊고 맺음을 철저하게 했다. 그래서일까. 기자들의 맹렬하게 쇄도하던 질문도 어느 순간부터는 나름의 질서정연함을 유지하기 시작했다.
“프리티 스타의 그룹 명명권을 JS에서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프리티 걸즈가 프리티 스타 출신 3명의 멤버들로 구성된 만큼 프리티 스타의 정통성을 가장 명확하게 주장할 수 있는 그룹이 될 것 같은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프리티 스타의 정통성은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단시간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그룹이 드물었기에 더더욱.
프리티 스타의 정통성을 주장할 수만 있다면 그 후광효과에 힘입어 단숨에 대세 걸 그룹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기자들의 관심사가 그쪽에 쏠리는 것은 당연했다.
“프리티 스타 멤버들이 모두 그렇듯, 프리티 걸즈 또한 프리티 스타를 사랑해주셨던 팬들에게 계속해서 다가가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을 뿐 정통성과 관련된 부분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프리티 걸즈는 프리티 걸즈로서 프리티 스타를 사랑해주셨던 분들과 새롭게 프리티 걸즈를 사랑해주실 팬 분들에게 좋은 무대로 보답할 뿐입니다.”
하지만 김태현 대표 이사는 이에 대해 별달리 신경을 쓰지 않은 듯한 태도를 내보였다. 물론 그가 방금 전 답변처럼 프리티 스타의 정통성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는 한 회사의 경영을 담당하고 있는 대표이사이기에, 이런 점을 쉽게 간과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이런 태도를 내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굳이 내세울 필요가 없어서였다.
프리티 스타 그룹의 명명 권을 가지고 있다.
10명의 프리티 스타 멤버들 가운데 3명의 프리티 스타 멤버가 포함된 그룹이다.
새로운 그룹 이름이 프리티 스타와 유사한 프리티 걸즈이다.
프리티 스타를 만들어낸, 프로젝트 데뷔 시즌 2를 만들고 방영했던 WMC 측에서 생방송으로 이번 기자회견을 방송에 내보냈다.
이 점들만으로도 그가 굳이 티를 내지 않아도 대중들은 프리티 걸즈를 프리티 스타의 정통성을 잇는 그룹으로 생각할 공산이 컸던 것이다.
“멤버 구성을 보니, 보컬 쪽에 문제가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새연 양이 보컬과 댄스 두 분야에서 굉장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것을 모르지 않습니다만, 새연 양이 메인 댄서와 메인 보컬 두 포지션을 모두 감당하기는 상당히 벅찰 것입니다. 이에 대한 방안이 마련되어 있는 겁니까?”
“일단 현재 새로운 멤버 1명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만, 그 멤버의 합류가 아닌 이상 새로운 멤버의 영입은 없을 예정입니다. 또한 그렇다고 할지라도 민지 양의 보컬 실력이 일취월장한 만큼 그룹의 포지션 결정에 있어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지영 양도 굉장히 열심히 연습에 임하고 있는 만큼, 지영 양의 노력에 큰 응원을 해주셨던 팬 분들이 실망하시는 일은 결코 없을 겁니다.”
따라서 그는 새롭게 영입을 준비 중인 1명의 멤버에 관한 언급도 자제했다. 이는 앞선 정통성 문제와도 트러블이 일어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거니와, 아직 성사가 확정되지 않은 계약과 관련해 얘기를 꺼내는 것은 프리티 걸즈와 해당 연습생 모두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멤버 1명에 대해서는 공개하실,”
“현재 확실시 된 사안이 아닌 만큼 공개할 수는 없습니다. 차후 확실시 되었을 때 따로 공식 보도를 해드리겠습니다.”
뭐, 그 1명의 멤버가 합류한다고 해서 프리티 걸즈의 정통성이 크게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겠지만, 김태현 대표이사가 공개할 생각이 없는 만큼 기자들은 그저 손가락만 빨 뿐이었다.
“이상 질의응답을,”
“페미니즘의 김지년입니다! 질문 한 개만,”
“걸스데이의 주수영입니다! 질문,”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그날의 기자회견은 30분 남짓한 짧은 시간 만에 막을 내렸다. 하지만 그 파장은 30분간의 기자회견이 만들어낸 것이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다. 온, 오프라인 모두가 떠들썩하게 이와 관련된 사안을 언급했을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