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35 2019 =========================================================================
#435
“대박이네. 저번 4집 초동이 천 만장이었나? 이 기세면 천만 장 돌파가능 하겠는데? 지금 추세로 쭉 가면. 뭐, 예약 주문이 2백만 장 정도 수치가 낮아서 불가능하려나? 쩝. 어쨌든 뭐가 됐든 대박이다. 대박. 축하한다. 자식아.”
옆에서 성준 녀석이 축하한다며 내 등을 두드렸지만, 나의 시선은 오롯이 스마트 폰 화면을 바라볼 뿐이었다.
- 일본 뭐임? 지금 가수들 전부 활동 중단하고 뭐... 우익 놈들이 한류 방송 PD한테 살해협박하고 그런다더니... 판매량 300만장?
- 지금 우익들 발광하고 있는 거 암? ㅋㅋㅋㅋㅋㅋ언론에서도 살 사람 없다고 3백장도 힘들 거라고 그랬는데 ㅋㅋㅋㅋㅋ 현실은 3백만 장 ㅋㅋㅋㅋㅋ
앨범 음원이 발표되고 나서, 마음 쓸 일이 있어 제대로 기사들을 살펴보지 못했다. 물론 민재 삼촌이라든지 주변 사람들의 말과 몇 몇 기사들을 통해, 나의 이번 정규 5집 앨범 음원이 차트를 줄 세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는 알고 있었다. 다만, 그런 걸 고려하고서라도 지금의 예약 판매량 결과가 놀라웠다는 게 문제였을 뿐.
- 우리나라는 뭐임? 일본도 그렇고 다른 지역 전부 증가했는데, 우리나라는 반 토막?
-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음반 시장도 작고 10대들이 주 소비자 층이니까. 그럴 듯. 이번엔 댄스곡도 없고. 근데 사실 100만장도 한국 시장에서는 대단한 거임. 하물며 예약판매 1주일 동안 성적이 100만장인데...
- 좋은 음악이고 레전드이긴 하지만, 아이 돌처럼 10대를 주 타깃으로 삼는 게 아니니까. 그래도 조금 아쉽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가수인데, 한국 판매량만 줄었다는 게.
- 저기요. 님들... ㅋㅋㅋㅋㅋ예약 판매 1주일동안 100만장 팔았는데, 이게 아쉬울 일임? ㅋㅋㅋㅋㅋㅋㅋ
-다른 가수도 아니고 강지혁이잖아. 그리고 다른 지역은 다 늘었는데, 한국만 저러니까, 충분히 아쉬울 만 하지.
어쩔 수 없다는 걸 모르지 않았지만, 그래도 아쉬워지는 건 어쩔 수가 없나보다.
“어쩌냐? 반응 장난 아닌데? 너 이번 정규 앨범 활동 안 한다고 해서 사람들 난리 났어. 아주. 이거 뭐... 방송 하나라도 나가야 되는 거 아니냐?”
도저히 시간을 낼 수가 없었다. 음악방송 하나, 두 개 정도는 소화할 만한 시간이 있다고 해도 실제로 그 시간을 음악 방송에 투자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한 개 나가면 다른 방송사에서 서운하다고 할 거고 또 그렇다고 해서 한국 방송 4사 음악방송 나가면 다른 나라에서 서운하다고 할 거라서 어쩔 수 없어.”
“하긴, 이번에도 일본에서 앨범 가장 많이 팔릴 건데, 한국에서만 무대 가지는 것도 우습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고.”
너무나도 기쁜 일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씨를 가져왔는지라, 아이러니하게 이 때문에 골치 아닌 골치를 썩게 됐다. 뭐, 곁에 있던 녀석은 그런 내 속내와는 달리 콩고물을 얻어먹을 생각에 마냥 행복한 듯 했지만.
“어쨌든 축하하고.”
“어? 어, 그래.”
“그럼 오늘은 네가 쏘는 거지? 나 비싼 거 먹는다?”
“뭐?”
“장을 좀 큰 마트로 가자. 제주도에서 다금바리가 그렇게 유명하다는데, 아! 그거 먹으려면 마트가 아니라 횟집을 가야하나? 음......”
그래, 먹자. 먹어. 이렇게 좋은 날에 뭔들 못 먹겠냐.
*
[장보고 올 테니까. 좀 쉬어라. 인마. 어제 고생한 것 같던데.]
[형님이 특별히 오늘 쏜다.]
오늘은 내가 쏘라느니, 비싼 거 먹겠다느니 하면서 기뻐하던 녀석들은 막상 마트를 갈 때가 되자 나를 쏙 빼놓고 지들끼리 차를 타고 가버렸다.
[저벅저벅]
뭐, 아직까지 늦잠꾸러기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이 녀석들의 그런 행동을 부추겼을 수도 있다.
“으응...”
침대에 파묻혀 아직까지 잠에서 깨지 않은 유지연을 보자니, 절로 괴롭혀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밤새 내게 혼이 나는 바람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그녀의 몸은 마치 조각상을 보는 듯 아름다웠고 또한 나를 자극했다.
“저기요. 유지연씨.”
하지만 그녀는 좀처럼 일어날 생각이 없는 듯 했다. 키스 마크가 가득 새겨진 그녀의 가슴을 어루만지며 그녀가 깨어나길 기다렸지만, 유지연은 그저 잠결에 내 품에 안겨올 뿐 이렇다 할 반응을 내보이지 않았다.
장난을 칠 대상이 반응이 없다보니, 나 또한 동했던 장난 끼가 이내 가라앉아버렸다.
하긴 어제 그렇게 혼을 냈는데, 쉽게 일어날 리가. 쩝.
“어?”
그런데 정작 장난을 그만두고 침대 안으로 들어가 그녀를 껴안는 그 시점에, 그녀의 두 눈이 떠졌다. 그것도 세상 커질 수 없을 정도로 크게.
“잘 잤어? 귀염둥이?”
상황파악이 잘 안 되는 듯 나를 보며 한동안 시선을 떼지 못하던 그녀는 이내 화들짝 놀라며 내게서 벗어나려했다. 뭐, 그런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내 팔들에 의해 이는 어디까지나 의도에서 그치고 말았지만.
“오빠보다 늦게 일어나고. 혼나야겠네?”
“뭐?”
오빠라는 단어에 대한 그녀의 반응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흐음. 아직 어제일이 떠오르지 않은 모양인데? 뭐, 굳이 내가 말해주지 않아도 스스로 깨달을 테지. 나로서는 그게 더 재밌을 테고.
“어제는 오빠라고 잘도 부르더니, 설마 기억 안 난다고 그러진 않겠지?”
혼자서 이를 떠올릴 수 있게 잠시 자리를 비켜주었다. 이것 참 혼자서 이불 뒤집어 쓰고 손, 발 전부 오그라드는 건 아닌지 몰라?
“귀엽긴. 씻고 내려와. 간단히 산책이라고 하게.”
그나저나 내가 입고 있는 옷이 무슨 옷인지 알아차리지 못한 걸로 봐선 정신이 없긴 없나보네. 푸훗.
*
“그 옷은...”
모두가 장을 보러 나갔다는 사실에도 유지연의 준비시간은 줄어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기다림을 참지 못하고 등장한 나와 나의 옷차림을 본 덕에 그녀의 준비시간은 다소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왜? 뭐가?”
“설마...”
“어때? 잘 어울리지 않아?”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한 눈빛. 그리고 떠오른 어젯밤의 기억.
그것이 유지연 그녀의 얼굴을 붉게 그리고 입을 다물게 만들었다.
“기껏 챙겨왔으면 처음부터 입자고 하지. 왜 말 안 했어? 오빠한테 말하기 부끄러웠어? 우리 지연이?”
커플룩.
흰색 티와 베이지색 반바지가 두 벌이나 있다는 것을, 그것도 전혀 다른 사이즈로 두 개가 있다는 것을 의도치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너무 혼이 난 나머지, 혼절하다시피 잠에 빠져버린 유지연의 몸을 젖은 수건으로 닦아준 뒤 옷을 입혀주려 했었다. 그래서 그녀의 캐리어를 열었던 것이고 이내 발견했었다. 커플룩을.
겉모습도 겉모습이거니와, 커플룩을 준비해왔다는 점을 보건대 그 누가 그녀를 30살로 보겠는가. 정작 그 자신은 나 때문에 나이에 꽤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같았지만.
“애들 오기 전에 산책하게 얼른 내려오세요. 아가씨. 옷은 당연히. 뭐 입어야 되는지 알겠지?”
옷을 고르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준비가 한층 빨라질 거라 믿고 다시금 1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을 닫는 순간,
“응...”
이라는 목소리가 들려와 기분이 한층 좋아졌다. 그리고 나로 인해 변해가는 그녀의 모습에서 짜릿한 정복욕마저 느껴졌다. 앞으로의 변해갈 그녀의 모습에서 절로 기대감이 샘솟았고 말이다.
* 19금신이 불편하신 분들은 스킵해주세요. 타 플랫폼 동시 연재에는 수정, 순화되어 있는 부분입니다.
산책을 하다가, 해변 가에 마련된 선 베드에 누워 바닷가를 바라보았다.
“걱정 안 해도 돼. 오늘 좋은 일 있어서 녀석들이 쏜다면서 간 거니까.”
물론 한 개의 선 베드에 같이 누웠다. 여러 개의 선 베드가 마련되어 있었지만 말이다.
“지금은 나한테 집중하세요. 아가씨.”
아무래도 자신만 늦잠을 잤다는 점이 꽤나 신경 쓰이나 보다. 걱정 하지 말라는 내 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녀의 얼굴 한편에는 수심이 서려있었다.
“나 좋은 일 있는데, 축하 안 해 줄 거야?”
“응?”
화제를 돌려버렸다. 그녀가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뭐, 궁금하면 인터넷 봐보던가.”
차가움이 완전히 무장해제 된 유지연의 행동은 단 한 치의 차가움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다정했다. 부끄러움 때문에 다소 입을 열지 않으려 했지만 이는 예전의 단답형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내게 선사했다.
“어?”
“그것 때문에 애들끼리 마트 간 거야. 축하 파티 대신해서 자신들이 쏜다고.”
그렇게 한동안 그녀는 핸드폰을 들여다보았다. 꽤나 집중해서 그래서 옆에 있던 나는 상대적으로 소외감이 들 정도로.
“어? 뭐하는...”
어느 정도 기사를 확인했다 싶어 핸드폰을 뺏어버렸다. 도대체 기사를 뭐, 얼마나 더 보려고 하는 것인지. 나 원 참.
“이젠 핸드폰 금지. 나만 봐.”
핸드폰을 내 주머니 속에 집어넣은 뒤 그녀를 더욱 꼭 껴안아 버렸다. 하지만 그런 나의 막무가내 행동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이렇다 할 반발을 하지 않았다. 그저 이에 순응한 듯 내게 입술을 마주해 올 뿐.
“응?”
그런데 그녀의 행동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서로의 입술을 탐하는 와중에 순간적으로 아래쪽에서 느껴지는 감촉에 움찔하고 말았다.
“우리 지연이 어제 그렇게 혼나고 또 혼나고 싶어? 오빠한테?”
그런데 움찔한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그, 그게...”
아마 자신도 모르게 손이 간 모양이었다. 나의 말에 그녀 자신도 화들짝 놀라며 나의 하체로부터 손을 뗐으니까.
이거, 이거.
“뭐야, 너무 응큼하네? 지연이는?”
빨갛게 익어버린 얼굴 그리고 내 품에 이를 숨기려는 듯 고개를 파묻는 그녀의 행동에 피식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런데 그 웃음이 그녀에게 도화선이 되었나보다.
“어, 어?”
가슴팍에 고개를 묻고 있던 그녀가 순식간에 몸을 돌려버렸다. 덕분에 내가 보게 된 것은 그녀의 두 다리 사이였다.
“윽!”
하지만 갑작스러운 그녀의 행동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이내 하체에서 느껴지는 달콤한 쾌락과 더불어 당장 눈앞에서 보이는 그녀의 다리 사이 광경이 너무나도 절경이었으니까.
“하아...”
처음이었다. 그녀와 이런 자세를 취하는 것은. 더군다나, 그녀가 먼저 이런 자세를 취했다는 점에서 내 물건은 그 끝을 모르고 솟구치기 시작했다.
그 어떤 칸막이도 없는 개방된 장소.
그런 장소에서 그녀와 이런 행위를 하게 되었다는 점까지 더해지자, 참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하앙...”
내 물건에서 그녀의 입이 순간 떨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끌어 올랐던 흥분감은 가라앉질 않았다. 그녀의 두 다리 사이를 정신없이 탐하는 내 행위 자체에서 오는 쾌락이 그 모든 쾌락을 뒤덮고도 남을 흥분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거, 거긴...”
굳이 옷을 벗길 필요가 없었다. 반바지 사이를 통해서도 젖어있는 그녀의 비밀스러운 부위를 충분히 볼 수 있었고 또한 느낄 수 있었다.
“흐윽!”
순간 나의 손가락이 주는 이물감을 느껴서인지, 그녀의 몸이 활처럼 휘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내게서 멀어지려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게 자신의 하체를 더욱 밀착시켰다. 전에 볼 수 없는, 아니 그녀의 마음을 얻게 된 후부터 경험했던 적극적인 행동이 지금 이 순간 또다시 빛을 발했다.
“하하... 으윽!”
마치 더 해달라는 듯 이제는 하체를 흔들어대기까지 하는 그녀의 행동에서 나 또한 이성의 퓨즈를 놓아버렸다. 얼굴이 그녀의 비밀스러운 부위에서 흘러나오는 액체들로 인해 범벅이 되어감에도 행위를 멈추지 않았다. 그런 그녀 또한 지지 않겠다는 연신 입을 놀려대며 내게 호응했다.
이는 그녀가 쏟아지는 쾌감에 결국 나의 물건을 입에서 완전히 때어냈을 때까지 지속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아무도 없는 해변에서 서로를 끊임없이 탐했다. 마치 어제의 행위는 전초전에 불과했다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