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53 삭제 예정 =========================================================================
후기에 뭐라, 뭐라 쓰면, ‘거기 작가가 코멘트 창에 있는 거 일일이 대놓고 반박하고 그러는 거 인성 별로 더라고요’ 라는 일침이. 그렇다고 ‘후기에 뭐라고 쓰지 않으면 코멘트 창은 왜 열어놓나?’ 라는 일침이.
도대체 어떡하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조아라 뿐만 아니라 각종 소설 리뷰 페이지에서 제 작품은, 코멘트를 삭제한다거나 후기에 대놓고 코멘트에 관련된 반박을 해서 작가 인성이 별로라는 평이 대세더군요. 저는 지금껏 코멘트를 삭제한 적도 없는데 말이죠.
맞습니다. 독자님들 말대로 평범한 일반인이 160 던지는 거 솔직히 오버죠. 아니 말 그대로 현실 불가능입니다. 단순히 헤프닝으로 이어가려던 짧은 신이 독자님들을 불쾌하게 만들었다면 그 또한 죄송합니다.
하지만 일부로 그런 감도 없진 않습니다. 물론 제가 이 소설을 연재 전에 팬픽 란에서 연재를 했고(지금도 굉장히 후회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그때 독자 분들의 평가를 듣기 위해 팬픽란에서 연재를 먼저 하지 않았다면 무슨 소재만 써내려 가면 독자 분들이 현실과 연관시키지 않으셨을 테니까요.) 독자 분들이 제 소설의 현실감을 그 부분에서 찾으시는 걸 모르지 않는지라 기분이 좋지 않음에도 그저 넘어갔습니다. 그게 제 작품의 또 다른 이점이라고 생각해보기도 해보면서요.
그래서 일부로 동시연재를 위해서 수정할 때,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현실과 연상되지 않을 정도로 바꿨고 심지어 그룹명을 바꾸기도 했으며 멤버 수를 확 바꾸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답변들은 ‘어느 그룹은 멤버 수가 원래 몇 명인데, 여기는 왜 몇 명인가요?’, ‘반지의 제왕에서 레골라스는 서양인인데, 동양인인 주인공이 하는 건 조금 아닌 것 같다.’ 와 같이 너무 세세한 부분까지 현실과 맞게 해달라는 요구였습니다.
이 글이 소설임을 조금만 더 알아주셨으면 했습니다. 현실과 아예 다르다고 여기지는 않더라도 말이죠.
‘해당화의 모든 개연성은 해당화에서 완벽해지는 것이 아니다.’
작가의 입장에서 모든 상황을 해당화에 이해되게끔 하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14kb에서 15kb를 한편으로 잡았을 때, 이번 화에 조금 미진한 부분은, 주인공의 어리숙 함을 표현하는 장치일 수도 있고 다음 화에 다른 캐릭터를 통해 이를 부각시킬 수 있는 장치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 독자님들의 지적을 바로 코멘트하지 않는 부분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이번 160 구속 같은 경우 전광판 오류를 통해 다음 편에서 적당한 구속으로 수정될 예정인 것처럼, 바로 코멘트를 하게 된다면 다음 편에 대한 내용이 미리 언급될 소지가 있고 굳이 그리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독자 분들의 의문을 다음 편에서 해소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전광판 오류를 계기로 기사와 더불어 각종 반응 그리고 주인공 강지혁이 어째서 야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는지를 엮음과 동시에 주인공이 모자란 녀석들 가요제에 참가하게 됐다는 것이 밝혀지면 이 또한 같이 엮으려고 했습니다. 작품 속 대중들이 강지혁의 행보에 대해 어떠한 반응을 보이게끔 하려고요.
결과적으로 저 또한 그동안 참아왔던 것들이 터져버려서 전광판 오류였다고, 실제 구속은 이거다고 할 구속을 150으로 했던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언짢으셨다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독자 여러분. 작가도 사람입니다. 그리고 코멘트에 글의 중심이 지나치게 흔들리거나 멘탈이 흔들리면 결코 작가의 작품이 될 수 없는, 전체적인 구성이 흐지부지하게 되기 마련입니다. (물론 이번 사례는 글의 중심과 관련된 부분도 아니고 독자 분들의 피드백을 받고 말고 할 것도 없이 그저 다음화가 연재되면 자연스레 해소될 그런 부분이었습니다.)
이런 모든 점들을 고려하고 코멘트 창을 열어놓는 것은 그것이 작가가 조아라 라는 공개된 플랫폼에 작품을 올리는 이유라고 생각하고 또 제 자신의 역량을 키울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은 피드백 그거 하나 해주는 게 뭐 힘드나? 이럴 거면 왜 코멘트 창을 열어놓나 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요.
100개의 코멘트 가운데, 99개의 코멘트가 저를 응원해주는 코멘트이고 1개의 코멘트는 저를 비난하는 코멘트다고 한 다면, 작가의 입장에서는 후자가 단연 눈에 들어오기 마련입니다. 그 1개의 코멘트가 하루 종일 생각나, 글이 잘 써지지 않을 정도로요.
특히 정말 말 하는 게 사람 기분 나쁘게 할 정도로 비꼬는 그런 분들이 몇 분 있습니다. 독자 입장에서는 코멘트 창에 작가의 욕을 하거나 비난을 하거나 그래도 거리낌 없으신 분들이 많으시죠. 그런데 작가가 그 해당 분을 비난 하면 바로 욕먹고, 인터넷상에서 인성이 별로다, 사람이 덜 됐다는 평가를 받는 게 바로 현실입니다.
피드백 없는 작가라고 생각하신다면 차라리 억울하지 않게 코멘트 창을 닫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나름 이벤트도 열어보고 적게나마 리 코멘트도 달아드리면서 독자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표현을 했었는데, 그게 조금 부족했었나봅니다.
이번 160과 관련해서 많은 분들이 비판을 해주셨고 비난도 해주셨습니다. 인정합니다. 해당 화까지 보셨다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셨겠죠. 그래서 이해하고 달게 받겠습니다.
그리고 야구공으로 김정은 모가지나 따라느니, 후기 말대로 왜 하지 않느냐는 비꼬는 댓글도 비판이라면 받겠습니다. 저 또한 그런 식으로 해당 독자분들에게 피드백 해드리면 되겠지요.
아! 어떤 분들 말마따나 댓글 무시가 독자 조롱이니 조롱으로 응대했다느니라고 말씀드린 분에게는 위에 있는 글을 다시 한 번 적어드리고 싶네요.
‘해당화의 모든 개연성은 해당화에서 완벽해지는 것이 아니다.’
P.S
비판의 탈을 쓰고 비난을 하시는 분들께 말씀드리겠습니다. 무슨 말 하기 무섭게 멘탈 약하다고, 유리 멘탈이니 무슨 말 하기가 겁난다고 하셨죠? 그래서 코멘트 창에 무슨 말이 있든지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대응을 하지 않으면 또 비난을 하시더라고요. 그것도 굉장히 기분 나쁜 비꼬기 식으로요. 저 또한 당신의 닉네임을 언급하고 똑같이 말하고 싶습니다만, 당신처럼 되기 싫어 그러지 않겠습니다.
그런 식으로 비꼬면서 계속해서 제 작품은 보시네요. 볼 때마다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