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마음을 노래로-341화 (341/502)

00341  2018  =========================================================================

#341

[세계최대규모의 실내 아레나의 첫 공연은 역시나 강지혁이! 10만 명 규모의 깜짝 팬 미팅, 단독 콘서트 공지에 대한민국이 들썩여! 강지혁의 공식 팬 카페 THE ONLY ONE 그리고 포이보스 뮤직 홈페이지에 게재된...... 포이보스 뮤직 측 曰 “...... 아레나가 처음으로 대중들에게 10만 명 규모로 인사드리는 것이기도 하거니와, 오랜만에 국내 팬들에게 인사를 드리는 만큼 최대한 저렴한 선에서 티켓 값을 정했으면 좋겠다는 강지혁 군의 의견에 따라......”]

[꿈 콘서트란 무엇인가! 청소년들은 위한 JS, DH, 포이보스 뮤직의...... 5천석에 불과한 S석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좌석이 저가로 책정되었으며 심지어 5만석을 차지하는 C석 같은 경우 5천원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꿈 아레나 측 曰 “꿈 콘서트는 강지혁 군의 아이디어로서......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하는 의미에서 매년 정기적으로 한차례씩 이루어질 예정으로......]

팬 미팅 때 풋티지 영상을 제공해도 좋다는 Universe 사의 배려로 한층 풍성한 시간이 될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물론 그에 비례해 챙겨야 될 일들이 배가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나의 팬 미팅, 단독 콘서트 그리고 꿈 콘서트 공지 글이 팬들에게 꽤나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묵묵히 그 일을 하나, 하나씩 해나갔다. 나 또한 오랜만에 갖게 된 국내 행사인 만큼 팬들만큼이나 좋은 기억들을 남기고 싶었으니까.

그런데 그런 마음이 하늘을 꽤나 감복시켰나보다. 아니 과하게 감복시켰나보다.

[강지혁 단독 콘서트&팬 미팅 예매 14초 만에 매진! 팬 미팅 이틀 총 20만 명, 단독 콘서트 이틀 총 20만 명 규모의 전무후무한 수용인원에도 불구하고...... 꿈 아레나 측에 따르면 이 중 외국인 비율이 30%에 달한다는 점에 국내 팬들의 반발이 있어......]

예상을 미처 하지 못했다. 국내 팬들을 위한 행사라고는 하지만, 예매 조건에 국적을 따로 규정하지 않은 만큼 가깝게는 일본, 중국, 대만 멀게는 동남아시아와 중동 심지어 유럽, 북미, 남미 지역의 팬들이 가만히 있지만은 않을 것을 말이다.

[단번에 10만 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40만 명의 손님들을 맞이하게 된 고양 시와 한류월드 측은 때 아닌 호재에...... 호텔 백제 측의 한옥 게스트 하우스가 조기 완공, 조기 개장을 목표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숙박 문제에 한 시름 덜게...... 일찍이 전문가들이 예견한 아레나 효과가 현실이 되어감에 따라 문화관광대국의 길에 고양시의 앞날이 밝다는 점은......]

꿈 아레나의 수용인원이 10만 명에 달하는 만큼 총 4번의 팬 행사를 통해 어느 정도 팬들의 내 활동에 대한 갈증을 풀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아무래도 그 갈증이 더 심해질 것만 같아 나름의 반성을 하게 되었다.

오죽 팬 행사를 갖지 않았으면 이 정도까지 할까 싶었으니까.

그래서 내년 1월 즈음해서 아레나를 통한 팬 행사를 서너 번쯤 더해볼까도 싶었다. 내 후년에 합류할 예정인 차기작 일정과 더불어 미스터 지 후속편 촬영도 빨라야 내년 하반기에 진행될 예정인 만큼 적어도 상반기에는 딱히 바쁠 거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 또한 이내 나의 해외 매니지먼트를 전담하고 있는 JS ENTERTAINMENT LA 지부의 연락으로 인해 접을 수밖에 없게 됐다.

[강지혁! 아카데미시상식과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 초청받은 것으로 알려져!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수여하는 영화 시상식으로서 강지혁은 남우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ollywood Foreign Press Association)가 주관하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 드라마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수상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한국인 배우로서 세계적인 영화 시상식의 후보로 당당히 노미네이트...]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내가 아카데미 시상식과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 초정 받을 줄은.

물론 내가 처음으로 출연한 영화 미스터 지의 성적이 이번 해 할리우드 영화들 가운데서 톱 5안에 드는 성적으로 거뒀다는 것을 그리고 내 자랑 같지만, 미스터 지가 액션 영화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

[네, 네. 방금 전해 들었어요. 아! 제작진들한테도 축하한다고 전해줘요. 각본상이랑 연출상, 감독상 뭐 엄청나게 많이 노미네이트 됐던데요?]

하지만 그것은 그것이고 이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였다. 그 정도로 아카데미 시상식과 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단순히 흥행 성적만 가지고 초청을 받거나 노미네이트가 되는, 그런 시상식이 아니었으니까.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영광이에요. 다이그는 잘 모를 거에요. 배우로서 더욱이 아시안 배우로서 아카데미 시상식이랑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 초청받았다는 것의 의미를. 아, 그래요. 물론 모든 배우들에게도 꿈같겠죠. 어쨌든 그때 봐요. 네, 네.]

그렇게 JS ENTERTAINMENT LA 지부에서 관련 소식을 전달받음과 거의 동시에 인터넷을 달군 관련 기사와 이내 걸려온 다이그 감독의 전화에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좋은 일은 한꺼번에 몰려온다는 말이 바로 이를 말함이라는 듯 내 주변을 조여 오는 더러움과 추잡스러움에 분개했던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행복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소식들 가운데 날 가장 기쁘게 만들었던 것들은 따로 있었다.

[프리티 스타! 그 마지막은 팬들을 위한 단독 콘서트! 그런데 그 단독 콘서트가 꿈 아레나에서? 12월 27일, 28일, 29일 등 3일 동안 각각 10만 명 규모로 팬들을 위한 단독 콘서트 확정! 1년 간 아름다웠던 소녀들의 마지막 발걸음을 함께...... 관련 예매가 12월 10일, 11일 이뤄짐에 따라, 이번 달 중순은 강지혁 팬 미팅, 단독 콘서트, 꿈 콘서트, 프리티 스타 단독 콘서트 등으로 뜨겁게 달궈질 것으로......]

[제 32회 골든디스크 시상식! 꿈 아레나에서 개최 확정! 12월 27일, 28일, 29일 동안 10만 명 규모로 팬들을 위한 단독 콘서트 확정! 1년 간 아름다웠던 소녀들의 마지막 발걸음을 함께......]

2000년대 초반부터 KTBS에서 중계하고 있는 골든 디스크 시상식이 꿈 아레나에서 열리게 됐다는 점 그리고 프리티 스타의 마지막이자 첫 단독 콘서트가 꿈 아레나에서 열리게 됐다는 점이 바로 그 소식들이었다.

[프리티 스타 단독 콘서트 예매가 12월 11일 이뤄짐에 따라...... 마지막을 아쉬워하는 팬들의 염원이 프리티 스타 단독 콘서트 등으로 뜨겁게 달궈질 것으로...... 프리티 스타는 WMC에서 제작한 프로젝트 데뷔 시즌 2의 프로젝트 그룹으로서 지난 1년간의 활동으로 국민 걸 그룹의 자리를 차지하였다. 최근 발매한 처음이자 마지막 정규 앨범은 팬들의 뜨거움 관심 속에 음원, 방송사 차트 1위에 등극했으며......]

골든 디스크 시상식 측에서 먼저 꿈 아레나로 장소 섭외 요청을 해온 것 자체는 그다지 놀랍지 않았다. 프리티 스타의 처음이자 마지막 콘서트를 꿈 아레나에서 열겠다는 안석준 CP의 결단에 비하면 말이다.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 정도로 놀랄 만한 일이 었으니까.

그저 ‘내 본래 의도는 이 것이었다’, ‘프리티 스타 소녀들에게 마지막 선물을 주고 싶었는데, 주변 상황 때문에 선물이 아닌 게 되어버렸다’는 것들을 직접 말하고 싶었기에 그 자리를 마련한 것이었다. 사실상 답은 이미 결정됐음을 모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내 톱 3 안에 드는 배급사, 영화 사업부를 가진 JJ E&M이기에, 앞선 미스터 지 때의 경우에 비춰볼 때 그들 또한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고 말이다.

그런데 안석준 CP가 나의 선물 아닌 선물을 받아들여버렸다. 그것도 너무나도 대대적으로.

그래서 의아하고 놀라면서도 걱정이 되었다. 안석준 CP가 방송 사업부에서 꽤나 높은 직위에 있고 등기 외 이사직까지 겸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지만 JJ E&M에 압박을 행사하고 있는 이들의 압력을 감당할 정도로 그 지위가 대단하지는 않았으니까.

덕분에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음에도, 기쁜 소식들에 치여 행복감을 맞보고 있음에도 약간의 찝찝함을 갖게 되었다. 정작 그 소식이 주는 기쁨이 굉장히 큼에도 말이다.

*

꿈 아레나를 살펴보고 JS ENTERTAINMENT로 가기 전 눈에 보이는 광경에 잠시 갈 길을 멈추게 되었다.

작년 말 설계안과 시공사를 선정, 이번 해 1월 1일부터 공사가 시작되었다고 들었는데 정작 집 주인인데도 공사현장을 살펴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눈에 보이는 광경이 너무나도 어마어마했다는 점에서 차마 그냥 지나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게... 도대체...”

“공정률은 38%, 실제 공사 진행률 30% 정도로 차질 없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불러낸, 이번 한남동 저택 공사를 담당하고 있는 현진 건설 관계자분의 말이 곧이곧대로 들리지 않았다. 그러기엔 지금 내 눈에 보이는 광경이

“지금 보고 있는 게 뭐라고요?”

“시행사 측에서 요구한 양식대로 저희 측이 설계한 담벼락입니다. 한남동과 성북구 부촌 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5에서 10미터 사이의 담벼락 보다 폭은 넓히고 높이는 보다 높이는 등 사생활 보호에 중점을 두었으며, 외부에서 바라봤을 때의 미학적인 관점도 충분히 고려하였습니다.”

차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너무나도 거대했고 어마어마했으니까.

“개인 경호원을 고용하실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네? 네... 뭐 그럴 거긴 한데요.”

“담벼락 위에서 직접 올라가 저택 주변을 살펴볼 수 있는,”

“경복궁이잖아. 저건.”

“예?”

“아, 아니에요. 계속하세요.”

두바이 왕자가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때 경복궁, 덕수궁, 창덕궁 등 한국의 왕이 살았던 곳들에 꽤나 감명을 받았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

그로 인해 나의 새로운 집이 이와 비슷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게끔 지어질 것이라는 것도 모르지 않았고 말이다.

그런데 막상 두 눈으로 이를 마주하고 보니 압도당하고 말았다. 그것도 건물도 아니고 그저 집 주변을 둘러칠 담벼락에.

“덕수궁 돌담길과 같은 지역의 명소가 될 수도 있게끔...”

“잠시만요.”

“예?”

“그게... 사람들이 너무 몰리는 건 조금 그런데요.”

“하지만 지혁 씨의 명성도 명성이거니와 이 정도 규모의 집과 외양이면 담벼락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안인지라, 도리어 담벼락의 외양을 살려 명소를 만드는 게 오히려 안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었고 무엇보다 시행사 씨마르사의...”

진짜 한다면 하는 사람인 것 같다. 이건 좀 아닌 것 같은 부분도 꽤나 세심한 생각들로 고려된 부분이고 어느 것 하나 내가 걱정할 만한 일을 만들지 않으려는 왕자의 마음이 절로 느껴졌으니까.

하지만 그 왕자가 모르는 게 있었다.

“당초 별채로 예정되었던 근대 양식 건물이 본채로 바뀌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시행사의 요청을 충실히 담은 설계안으로...”

“네?”

“석조전과 구 서울역사를 모티브로 한 본채의 진행률은 84%에 이르며, 안동 서원을 모티브로 삼은 별채 A의 진행률은 23%, 경복궁 교태전을 모티브로 삼은 별채 B는 15%의 진행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별채 건물 같은 경우 주한상 대목장의 지시에 따라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공사 진행률이 더딘 편입니다. 다만, 시베리아 지역에서 질 좋은 적송이 저번 달 말부터 대량으로 확보되어......”

“하아...”

내가 걱정할 만한 일들을 막으려는 왕자의 세심한 배려 자체가 내게는 보다 큰 걱정과 부담으로 다가왔음을 말이다.

“저택과 정원의 중심축이 될 곳에 남산, 매봉 산으로 끌어온 수원을 바탕으로 못을 만들었으며 그 위에 세워질 누각은 경복궁 경회루 양식을 모티브로 삼았습니다. 현재 공정률은 누각을 제외하고 88%이며 누각의 공정률은 14%입니다.”

“네...”

“누각뿐만 아니라 집안 전체의 대지를 조금씩 높여 어디에서든 한강 변의 야경이 보이게끔 설게 되었으며 특히 누각에서 보는 못의 모습과 한강 변의 야경 그리고 남산, 매봉 산의 전경은 가히 환상적일 거라고 자신합니다...... 헬기 이착륙 시설은 이미 완공되어 저택의 뒤쪽, 저곳이 바로 그곳입니다.”

경회루, 석조전 뭐? 교태전? 헬기 이착륙 시설? 도대체 여기가 궁궐이야 내 집이야?

“미국 LA에 위치한 강지혁 씨의 저택보다 완공된 한남동 자택이 훨씬, 보다 훨씬 마음에 드실 것을 저희 측은 자신하고 있습니다.”

얼씨구? 자신까지? 나 원 참.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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