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04 2017 =========================================================================
#304
[3차 콘셉트 평가 곡 선정]
총인원 : 83명
팀 당 최대 인원 : 12명(가장 나중에 인원이 채워진 후순위 팀에 나머지 인원 배정)
1순위 Lucky Star : 12명 선택 / 0명 배정 / 총 12명
2순위 Pinpoint : 12명 선택 / 0명 배정 / 총 12명
3순위 하루 종일 : 12명 / 0명 배정 / 총 12명
4순위 Nothing Special : 12명 / 0명 배정 / 총 12명
5순위 나를 잊었더라도, 내 노래가 들릴 때면 : 3명 선택 / 32명 배정 / 총 3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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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평가가 끝나자마자 3차 콘셉트 평가준비에 들어선 소녀들 사이로 유난히도 땀에 젖어있는 무리가 존재했다.
벌써 콘셉트 선택을 한 지 4일. 다른 네 부류의 팀들이 숙지한 안무의 완성도를 높일 때, 오로지 한 부류의 팀만은 아직도 안무를 숙지하는 데 시간을 투자하고 있었다.
비록 3일 뒤에 있을 2차 평가 순위 시상식과는 전혀 무관한 콘셉트 평가이지만 소녀들의 불안감은 극에 다다르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페널티가 있다는 점 때문에 상위권 연습생들의 외면을 받아야 했던 Girlish Pop팀 연습생들의 평균 순위는 다른 팀들에 비해 현저히 낮았기 때문이다.
“너희 집중 안할래?”
“너희들 순위가 어떻든 간에 지금까지 여기에 남아있다는 거는 최 상위권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는 뜻이야. 그런데 지금 그렇게 한숨만 쉬면 뭐가 되겠어? 정신 안 차릴래? 아니면 너희들 지금까지 방출된 애들처럼 떨어지고 싶어서 그래? 그런 거야?”
보다 못한 트레이너들이 미리부터 불안감에 기가 죽어 좀처럼 집중을 하지 못하는 연습생들에게 큰소리를 해보지만, 결과는 그다지 신통치 못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런 소녀들의 기죽은 목소리에 트레이너들 또한 기운이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고 말이다.
물론, Girlish Pop 장르 팀이 지닌 페널티가 있으나마나한 사안임을 팀 선정 때도 지금도, 그들은 모르지 않았다.
다만, 팀을 선정했었을 때 대부분의 연습생들에게는 이러한 사실보다 페널티를 안고 가야한다는 사실이 더 크게 다가왔었다는 것이,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큰 인지도와 뛰어난 실력을 지닌 이들이 다른 팀을 죄다 선택했다는 것이 문제였지만.
어쨌든 눈앞의 연습생들이 풀이 죽어 있는 모습을 트레이너들로서는 마냥 외면할 수 없었다.
“그래, 지영아. 그렇게 하는 거야.”
그나마 춤과 노래에서 밑바닥 실력을 보유하고 있던 기적의 연습생 지영과 같은 연습생들의 눈에 띄는 발전은 트레이너들의 유일한 낙이었기에 그들은 나머지 연습생들을 채찍질하길 멈추지 않았다. 불안함과 기죽음에 지금의 시간을 낭비하질 않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은 그런 트레이너들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연습생들은 시청각실 집합해주세요. 잠시 후 2차 경연 시상식과 방출 연습생 통보가 있겠습니다.”
건물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연습생들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지게 되었다. 안 그래도 상대적으로 하위권 연습생들이 몰려 있는 Girlish Pop 팀이었기에 이번 시상식의 결과가 더한 두려움으로 그녀들에게 다가갔으니까.
*
“3차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된 순위 식에서 살아남은 35명의 연습생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건넵니다.”
눈물의 시상식이 끝나고 다시금 모습을 드러낸 이준식의 등장에 연습생들의 웅성거림이 뚝 끊겼다. 벌써 몇 개월 째 프로젝트 데뷔의 연습생으로 살아남은 소녀들로서는 이준식의 이러한 등장이 또 다른 촬영의 시작을 의미한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으니까.
“당초 83명의 연습생 가운데 3명의 연습생이 선택, 32명의 연습생이 배정되어 총 35명으로 구성되었던 Girlish Pop 장르 팀은 2차 경연의 결과로 28명이 탈락하여 지금은 7명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소녀들의 예상은 딱 들어맞았다. 다만 첫 시작부터 그 예상의 충격이 꽤나 컸다는 게 문제였지만.
[웅성웅성]
애당초 가장 후순위로 전락하여 남은 연습생들 모두가 배정되었다는 것을 자랑이라도 하듯 Girlish Pop 장르 팀은 2차 경연의 여파로 거의 80%에 가까운 기존 팀원들이 방출되었고 이는 남아있는 이들의 경각심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비록 Girlish Pop 팀이 가장 후순위이기에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소녀들 입장에서 꽤나 큰 영향을 줄만한 것들이었으니 말이다.
“따라서 Girlish Pop 팀은 인원방출 또는 추가영입 없이 남은 7명의 멤버로 3차 경연 무대에 서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준식의 말이 계속되자, 상황이 묘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다만, 12명이 선택하여 11명이 살아남은 Trap Pop 장르 Lucky Star팀, 12명이 선택하여 10명이 살아남은 Girl Crush Pop 장르 Pinpoint 팀, 12명이 선택하여 10명이 살아남은 EDM 장르 하루 종일 팀은 현재 2명의 인원만이 남은 NOTHING SPECIAL 팀으로 각각 1명, 2명, 2명의 팀원을 방출시켜야 됩니다. 여러분의 의견으로 직접 말이죠.”
대부분의 연습생들은 Trap Pop 장르곡인 Lucky Star와 Girl Crush 장르곡인 Pinpoint 그리고 EDM 장르곡인 하루 종일을 선호했다. 아무래도 작곡가의 Name Value도 있거니와 힙합곡인 스웨이스의 NOTHING SPECIAL는 래퍼 연습생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난색을 표현했기 때문이다.
“아 뭐야... Nothing Special로 팀을 옮겨야 된다고? 헐...”
“우리들이 직접?”
“뭐야, 이렇게 되면 Nothing Special도 그렇고 우리들도...”
물론 이는 스웨이스의 NOTHING SPECIAL이 작곡가의 Name Value나 곡 자체가 나쁘다는 말이 아니었다. 다만, 한층 치열해진 경연에서 자신이 가장 잘하는 부분으로 대중들을 사로잡아야 할진데, 보컬보다 랩 노래를 자신있어야하는 이들이 적었기에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일 뿐.
“Nothing Special 후렴구가 꽤 있긴 한데... 그쪽으로 가면 래퍼인 애들은 좋겠지만 보컬들은...”
“솔직히 Girlish 쪽이 조금 애매해서 Nothing Special간 거지, Nothing Special도 4순위였잖아. Girlish 아니었으면 Nothing Special이 후순위였다고!”
“이제 와서 어떻게 가... 이미 동선도 그렇고 노래도 자기 파트 전부 숙지해놓은 상태인데...”
“그럼 이번에 Nothing Special 쪽으로 가는 애들은 1주일 만에 노래랑 안무 전부 해야 되는 거야? 헐...”
그래서 연습생들의 이러한 혼란은 당연했다. 상대적으로 선순위 팀이었기에, 12명의 인원으로 포지션, 동선 등을 모두 숙지하고 거기서 더 나아가 완성도를 놓여가던 이들에게 있어 이러한 후속조치는, 남아있을 이, 방출되어야할 이 모두에게 마이너스로 작용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자! 그럼 1순위였던 Lucky Star팀부터 투표를 위해 대기실로 한명씩 입장해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소녀들은 이를 해내야만 했다. 그게 이 프로그램에서 살아남는 방법이었고 소녀들은 이를 피할 수가 없었으니까.
그렇게 하나, 둘 연습생들이 투표를 위해 교대로 자리를 비우자, 소란스러워진 분위기를 정리라도 하려는 듯 이준식이 다시금 마이크를 잡았다.
“여러분들의 의지와 노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기존 3차 평가 혜택과는 별개로, 여러분께 곡을 선물한 작곡가분들께서 여러분들을 위해 준비한 별도의 선물을 공개하겠습니다.”
마치 달리는 말에 채찍과 당근을 번갈아가면서 주듯, 이준식의 진행은 능수능란했다. 그의 입에서 선물이라는 말이 튀어나오자, 혼란스러운 나머지 복잡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있던 연습생들의 얼굴이 확연히 밝아졌기 때문이다.
“3차 평가에 앞서 작곡가 분들이 준비한 선물들이 지금 여러분들 앞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대박! 뭘까?”
“글쎄... 뭐 먹을 거 아닐까? 저기 Pinpoint 쪽이랑 Lucky Star쪽은 박스가 엄청 큰데?”
“뭐야, Girlish쪽은 그냥 조그마한 종이 백 7배인데?”
“쟤들은 작곡가가 시크릿 심사위원이라서 제작진이 준비한 거여서 그러나?”
“와... 불쌍하다. 솔직히 다시생각해보니까, Girlish 페널티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좀... 불쌍하네...”
그렇게 이준식과 제작진의 의도는 멋지게 들어맞았다.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데 이보다 좋은 수단이 없다는 듯 다시금 장내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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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잘 해보자. 1주일 동안 어떻게든...”
“비어있는 포지션이랑 파트가 있으니까, 조금 있다가 다시 분배해보자. 후우...”
각 팀별 인원이 확정되자 장내의 분위기는 제법 소란스러워질 수밖에 없었다. 팀원을 제 손으로 방출시켜야 했던 팀들도, 새롭게 인원을 맞이한 팀도 당면해야할 숙제가 하나, 둘이 아님을 모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단 한 팀만은 그런 혼란에서 제법 벗어날 수 있었지만.
“지금부터 작곡가님들이 팀원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을 개봉하겠습니다!”
어쨌든 그런 장내의 분위기는 이내 마이크를 잡은 이준식의 멘트에 의해 순식간에 정리되고 말았다.
지금 연습생들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이미 엎질러진 물과 같은, 자신들을 혼란스럽게 만든 원인이 아니라 눈앞의 선물들이었으니까.
“Dynamite 작곡가님이 팀원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은 최고급 초콜릿과 과자 세트입니다!”
그렇게 이준식과 제작진은 그런 연습생들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켜 나갔다.
“우와... 저거 엄청 비싼 초콜릿 아니야? 대박!”
“저거 손바닥만 한 상자하나에 5만 원정도 하잖아.”
“대박 저거 과자세트, 저것도 가격 꽤 나가지 않아? 저거 1세트에 거의 5만원? 그 정도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진짜?”
합숙 생활을 하며 빡빡한 스케줄에 따라 경연을 준비하고 있는 그녀들에게 달콤한 선물들은 무척 매력적일 수밖에 없었다. 한창 때인 소녀들에게 있어 달콤한 과자 한 조각, 초콜릿 하나는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일 테니까.
“연습하는 동안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때 한, 두 개씩 먹으면 딱 좋겠죠? 하하! 자 그럼 다음으로 VT 작곡가님이 팀원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은, 이거 앞선 선물과 마찬가지로 크기부터 엄청난데요? VT 작곡가님의 선물이 궁금하신가요?”
“네!”
“얼른 주세요!”
“하하! 네 알겠습니다. VT 작곡가님이 팀원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은 최고급 패밀리 레스토랑 디너 식사권과 마찬가지로 과자 세트입니다!”
“우와!”
“대박!”
그래서일까.
“타이거피스 작곡가님이 팀원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은 VT 작곡가님과 마찬가지로 최고급 패밀리 레스토랑 디너 식사권과 과자세트입니다! 축하드립니다!”
별다른 차이가 없는 작곡가들의 선물임에도 소녀들은 열광했고 기뻐했다.
“스웨이스 작곡가님이 팀원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은 바로 내일 있을 스웨이스 작곡가님의 힙합 콘서트 VIP 티켓과 과자세트입니다!”
2차 경연을 통해 생존자가 된 그녀들에게 하루의 휴가가 주어진다는 것을 고려해봤을 때 이러한 선물들은 더욱 큰 가치를 지닐 수밖에 없을 테니까.
하지만 그런 분위기도 이내 들려온 이준식의 멘트로 인해 순식간에 고요해져 버렸다.
“마지막으로 Girlish Pop 장르 연습생들을 위한 선물을 공개하겠습니다.”
자신들의 선물을 보며 기뻐하는 연습생들의 시선이 일순간 딱하다는 듯 어느 한 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런 연습생들의 시선을 받게 된 Girlish Pop 장르 팀의 연습생들의 얼굴이 어두워진 것은 당연했고 말이다.
“어떡해... 쟤들 제작진이 따로 준비해준 거 아니야? 시크릿 심사위원이니 뭐니 하는 사람이 작곡가 여서?”
“과자세트도 없는 거야? 쟤네들한테는?”
“그건 좀 심했다. 아무리 작곡가가 익명이니 뭐니 해도 쟤들만 과자세트 못 받은 거잖아.”
일단 선물의 크기부터 차이가 났다. 다른 연습생들이 기본적으로 자신의 몸뚱어리만한 과자세트를 받은 것과 다르게 Girlish Pop 팀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선물은 그저 평범한 종이 백, 그저 그 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연습생들의 반응들은 다소 성급한 면이 없지 않았다. 그런 연습생들의 반응을 노렸다는 듯 제작진 측의 카메라들이 꽤나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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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화도 추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