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마음을 노래로-262화 (262/502)

00262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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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여기 있어? 애들은? 괜찮아졌어? 삼촌 혼자 빠져나온 거야?”

“너 화장실 간 사이에 지혜가 아니 네 작은 엄마랑 저기 승무원들이 안고 토닥이니까, 처음엔 울다가 좀 전에 잠들었어.”

비행기가 뜰 때 귀 쪽에서 느껴지는 이상함에 적잖이 당황하고 말았다. 너무나도 익숙한 느낌인지라, 정작 동생들이 이를 낯설어한다는 것을 간과하고 말았으니까. 그래서 기내가 한동안 꽤나 시끄러울 수밖에 없었다. 우는 동생들을 달래려 작은 엄마와 삼촌 그리고 나 심지어 승무원들까지 총동원되었으니까.

그래도 방금 전 삼촌 말마따나, 예쁜이들이 오래지 않아 눈물을 그치고 잠이 들었다는 점에서 동생들에 대한 사랑이 듬뿍 스며들어왔다.

으구으구 어쩜 이렇게 착하고 대견한지 누굴 닮아서 이러나 몰라?

어쨌든 잠시 화장실을 다녀온 새 상황이 정리되어버렸는지라, 한결 마음을 놓을 수가 있었다. 그래서 갑작스럽게 허기가 느껴졌고.

“그래 앨범 준비는 잘되고? 6월 초? 7월 초? 그때 발매한다고 하지 않았어? 민재 말로는 그렇다고 했던 것 같은데.”

그렇게 삼촌과 나란히 소파에 앉아 주문시킨 치킨과 맥주를 먹으며 자연스럽게 앨범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아무래도 삼촌이 집안에서 작은 엄마를 도와 육아에 전념하다보니, 앨범과 내 연예계 활동 관련된 얘기를 나누는 게 예전보다 드물어진 게 사실이었으니까.

“7월초에 내려고. 발매 공지는 이번 여행 끝나고 올릴 거고 아! 예약주문은 6월부터고.”

그래도 전 조카바보 경력이 어디 간 건 아닌지, 말해주지도 않았는데 앨범 발매 일정을 얼추 알고 있는 것을 보며 새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예쁜이들이 태어나 준 것이.

어쨌든 예쁜이들이 태어나주지 않았다면, 삼촌이 딸 바보가 되지 않았다면 내가 어떻게 됐을 지를 상상하다보니 한숨이 절로 흘러 나왔다. 그런 내 속내와는 다르게 삼촌은 여전히 앨범과 관련된 궁금증을 내게 건네고 있었지만.

“있지, 삼촌 나 이번에 LP로도 한번 내보려고.”

“LP?”

뭐, 나도 앨범과 관련해서 삼촌한테 물어볼게 있기도 하거니와 삼촌과 음악얘기를 나누는 게 딱히 귀찮거나 꺼릴 만한 일이 아니어서인지 자연스럽게 그 대화에 동참하게 되었다.

“그냥 삼촌도 들어봤잖아. 내 앨범 수록곡. 이번 영어 수록곡 5곡 중에서 3곡이 약간...”

“올드 팝이지. 90년대 이전 아니 90년대까지 유행했던 팝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그래서 LP로도 소수 나마 한번 발매해보는 게 어떨까싶어서. LP는 왠지 지지직 하면서 LP만의 감성이 있잖아. 아무래도 그래서 올드팝 하면 LP가 떠오르는 거고.”

“음... LP가 그런 감성이 있긴 하지.”

이번 앨범은 여러모로 내게 뜻 깊은 앨범이었다. 물론 매 앨범마다 뜻 깊었던 건 사실이지만, 이번 앨범은 음악적으로나 장르적으로나 꽤 모험을 한 게 사실이었으니까.

특히 영어권 팬들을 위해 수록한 5곡 가운데 3곡이 그랬다.

[Can't Take My Eyes Off You]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Thank You For The Music]

확실히 기존에 내가 했던 음악과는 달리 올드 팝 느낌이 강하게 나는 곡들이었으니까.

그래서 본가에 있는 삼촌의 수많은 LP들이 떠올랐는지도 모른다. 어렸을 때 삼촌이 사색에 잠겨 커피를 마실 때면 곧잘 틀어놨던 LP의 지지직한 소리가 왠지 모르게 이번 앨범과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니까.

“나는 그나마 삼촌 덕에 그 감성을 어렸을 때부터 알 수 있어서 한번 시도해보려고. 대신 친필 사인 1000장 한정판으로 CD구매자 중에서 추첨으로 뽑아서 보내주려고.”

“따로 파는 게 아니라, CD 산 사람들 중에 뽑아서 준다고? 그것도 공짜로?”

“어. 그리고 LP 턴테이블도 부록으로...”

“턴테이블까지?”

“응.”

다만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지만.

“그냥 LP는 요즘 사람들이 안 들으니까, 당첨돼봤자 못들을 것 같아서.”

어쨌든 LP를 접해보지 않았을 공산이 큰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LP판의 감성을.

“이거 지금 제작중인 디자인인데 어때? 크기도 작고 그래서 꽤 심플하고 인테리어로도 괜찮을 것 같지 않아? 나름 옛날 느낌도 나게 하고 세련되게도 해보려고 한건데.”

더군다나 턴테이블 디자인이 나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이들의 실력에서 비롯되었으니 오죽할까.

“괜찮네. 집에 놔둬도 어울리겠다. 어디든.”

“그렇지? 나도 처음 보고 꽤 놀랐어. 사실 이거 내가 아는 사람이 해 준거거든.”

“어?”

“나 후원하는 애들 중에 실용디자인을 전공하는 애들이 몇 명 있는데, 이번에 걔들한테 의뢰 아니, 걔들이 디자인해 와서 내게 보여준 건데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이걸로 해버렸어. 기존꺼 취소하고.”

서울 120명, 부산 50명, 광주 30명, 대구 40명, 대전 30명 등 총 270명.

내가 후원하고 있는 이들이 하나 둘 자신의 꿈을 향해서 땀과 열정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또다시 새삼 느끼게 되었다. 실용디자인과에 재학 중인 아이들이 손수 발 벗고 나서 이번 프로젝트에 나서주었으니까.

물론 처음엔 약간 미덥지 못했었다. 제 아무리 국내 최고의 미술대학에서 실용디자인을 전공한다고 하지만 아직 재학생일 뿐이고 그 중 한 명을 제외하고는 전부 이번 해에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이었으니까.

그런데 생각 외로 무척이나 괜찮은 디자인에 전문 업체에 맡기려던 턴테이블 디자인을 취소하고 말았다. 방금 전 삼촌의 말마따나, 내가 원하는 디자인보다 훨씬 괜찮은 디자인을 녀석들이 만들어냈으니까.

더군다나, 디자인 값으로 건넨 돈을 재차 거부하더니, 끝내 자신들이 나고 자란 고아원에 기부하였으니 오죽할까. 그 마음씨가 예뻐 나로서는 절로 뿌듯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 아이들의 행동에서 내가 한 일이 결코 잘못된 일이 아니라는 걸 새삼 다시 한 번 깨달았으니까.

“추억에 살다?”

“어울리지 않아? 이 턴테이블 이름으로는? 영어나 뭐 일본어, 중국어로 써볼까 하다가 그래도 나한테는 가장 와 닿는 게 한국어라 턴테이블 겉에 그렇게 써달라고 했어. 추억에 살다. 뭐, 뭔가, LP랑 턴테이블 감성이랑도 어울리는 것 같고.”

“괜찮네. 그럼 나는?”

그런데 그런 뿌듯한 마음을 눈앞에 있는 사람이 깨버렸다.

“어?”

“그럼 나도 이거 사려면 하염없이 추첨되길 바라야 되냐? 너 삼촌인데? 하나 뿐인 삼촌인데? 어렸을 때부터 너 키우느라고 삼촌이 허리가,”

“아! 뭔 소리야. 또. 갑자기.”

갑자기 또 조카바보 모습을 드러내는 삼촌 때문에 한숨이 나왔다. 갑자기 옛날 얘기를 하며 날 키우느라 허리가 아프다느니,

“저번에 감홍로 때도,”

“하아... 그것 좀 그만 우려먹어. 창포주 줬잖아. 그거 얼마나 귀한 건데 그래?”

“크흠...”

감홍로 얘기를 하며 사골을 끓여도 아주 제대로 끓이기 시작했으니까. 어휴, 진짜. 내가 미친다. 미쳐.

“1000장 한정판 외에도 100장 정도는 내 개인 소장도 하고 지인들한테 보내주기도 할 겸 별도로 만들기로 했어. 그... 두바이 왕자랑 코난, 테일러도 있고 패션 관계자들이나 저번에 나 이탈리아에서 요리 대접해줬던, 아 몰라. 어쨌든 그거에서 하나 빼서 삼촌도 줄게.”

“턴테이블은.”

“뭐? 삼촌 턴테이블 있잖아?”

더군다나, 본가에 멀쩡하게 남아있는 턴테이블, 그것도 한 개도 아닌 세 개나 턴테이블을 가지고 있는 주제에 이번 앨범 턴테이블까지 달라고 하니 오죽할까. 그저 고개를 좌우로 흔들 수밖에.

“나 개인 소장할 거라니까? 그래서 우리 집에 삼사십장은 있을 거야. 그러니까, 이 턴테이블로 LP 듣고 싶을 때 와서 들으면,”

“하아. 진짜 내가 너 키우느라고 연애도 못하고 어? 그리고 또,”

“아! 알았어. 준다. 줘. 왜 그래, 진짜? 삼촌도 집에 턴테이블 있으면서. 삼촌이 애야? 갈수록 애처럼 그러네.”

하아. 진짜 해도 해도 너무한다. 아니, 연애를 못하긴 무슨, 내가 아는 사람만 해도 스무 명이 넘는 구만.

*

[OFFICIAL : 강지혁 정규 4집 앨범 발매 & 청음회 개최 공지.]

-13년도 말에 정식 발매되었던 정규 3집 이후로 많은 팬 분들이 제 다음앨범을 기다려주셨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2년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려주신 팬 분들께 이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

-포토카드 및 히든카드, 앨범화보와 같은 기존 부록들과 더불어 이번 정규 4집에서는 LP판과 턴테이블 부록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히든카드는 1천장 무작위 수록될 예정이며, LP판과 턴테이블 부록 1천개는 향후 행운권추첨을 통해 드릴 예정이니 만큼 팬 분들의 기다림에 조금이나마 보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래도록 기다려주신 팬 분들을 위한 청음회가 6월 첫째 주 WMC주관 하에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1만 5천석 규모로 진행될 이번 청음 이벤트에서 정규 4집 앨범 수록곡 모두를 준비할 예정인 만큼 팬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예매는 아웃파크와 포이보스 뮤직 홈페이지에서 1인 4매 한정으로 하실 수 있습니다. (출입 시 본인 확인 절차가 있을 예정이오니, 신분증을 꼭 지참해주시기 바랍니다.)

[일정]

-음원공개일 : 2016년 6월 1일 0시 정각 매주 3곡씩 공개.

-예약주문기간 : 음원공개일 직후부터 정식발매일 직전까지.

-정식발매일 : 2016년 7월 1일 자정 0시 정각.

-청음회 예매일시 : 2016년 6월 1일(수) 오전 06시 정각.

-청음회 개최일시 : 2016년 6월 4일(토) 오후 08시 정각.

[가격]

-앨범가격 25,000 KRW 또는 22 USD

-청음회 전석 (15,000석) 25,000 KRW 또는 22 USD/초대석 (200석) 가수 본인을 위한 자리입니다.

[부록]

-포토카드 1매

-히든카드 1매(권수아 & 강지혁 친필 사인 / 1천장 한정 동봉)

-앨범화보 1권

-정규 4집 LP판 1장&턴테이블(강지혁 친필 사인 1천개 한정 수량 / 행운권 추첨)

[정규 4집 - 세월의 파편, 잊고 싶은 아픔.]

-DISC 1

1. 널 더는 사랑하지 않아.

2. 오늘도 만날래요. 내일도 만날래요.

3. 넌 내 애인이고 사랑이고 운명이야.

4. 내 눈물을 모두 모아서.

5. 내게는 이제 사랑이 오지 않아요.

6. 미쳤니.

-DISC 2

7. Only Human.

8. 星晴.

9. Can't Take My Eyes Off You.

10. Happiness.

11.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12. Uptown Funky Music.

13. Thank You For The Music.

*

공식 팬 카페 회원 수 480만 7832명, 그 중 첫 가입 시 1만원의 가입비를 내고 반기별로 매번 1만원의 회비를 내는 유료 회원 수 143만 2431명. 한해 팬 카페 관련 예산만 200억에 달하는 일찍이 존재하지 않았던 카페가 THE ONLY ONE 바로 강지혁의 공식 팬 카페였다.

물론 그 200억이라는 게 팬 카페의 온전한 수입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유료 회원 가입 시 내는 1만원, 1년에 2번 내는 회비 1만원은 강지혁의 앨범이 발매되면 유료회원을 위해 예약 주문을 대리할 때의 결제금, 콘서트 및 드라마 DVD 구입, 각종 화보집 구입 등을 위한 일종의 선급금과도 같은 성격이었고 강지혁과 관련된 상품이 나오면 즉시 구입하겠다는 의지의 표출이었으니까.

더군다나, 혹시라도 남은 금액이 있다면 전액 고아들을 위한 후원금으로 기부를 했으니 오죽할까.

어쨌든 최근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등지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 모은 배달의 후예 덕에 THE ONLY ONE 팬들은 행복했다. 다만 아쉬운 게 있다면 가수로서의 강지혁을 기다리는 이들이 적지 않았을 진데 벌써 2년이 넘도록 다음 앨범 소식이 없다는 것이었지만.

그런데 여느 날과 같이 평범했던 5월의 어느 날이 특별한 날이 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OFFICIAL : 강지혁 정규 4집 앨범 발매 & 청음회 개최 공지.]

-유료 회원 분들을 대리해 6월 1일 음원 공개와 동시에 시작될 정규 4집 앨범 선 결제 예약을 THE ONLY ONE 차원에서 일괄 구입 예정입니다. 따라서 별도 소장을 위해 구입하실 경우를 제외한, 유료 회원 143만 2431명분들은 따로 신청하실 필요 없다는 점...... 이번 청음 이벤트는 6월 1일 오전 6시 정각부터 아웃파크, 포이보스 뮤직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가 실시될 예정이오니 회원 여러분들은 이에 유념하시길 바랍니다.

언제나처럼 THE ONLY ONE 팬 카페에 출근도장을 찍던 팬들의 눈에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식이 보이기 시작했으니까.

============================ 작품 후기 ============================

하안숨님 후원쿠폰 4 장 감사합니다.

날개피다님 후원쿠폰 2 장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A1. 강지혁이 박재성의 아내를 작은 엄마로 부르는 이유는 삼촌인 박재성을 단순히 외삼촌으로 여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질적으로 부모님 역할을 했던 박재성이기에 숙모님이 아닌 작은 엄마라고 부르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울 것이라는 판단하에 사촌동생들이 태어난 것을 기점으로 호칭을 변경하였습니다. 댓글 상으로 답변을 드렸었는데, 계속해서 질문해주셔서 후기란을 빌어 늦게나마 답변해드립니다.

새두-리플이 기분 나쁘면 연예사 중에서 좀 제대로 생각좀 해보시든가 맨날 이랫다 저랫다 하지 말구요 지금까지 아무말 없이 그냥 보다가 최근에 갈수록 글이 왓다갓다 해서 한마디 하니 바로 후기에 기분 나쁘면 보지 말라는 식으로 후기나 남기는게 참 잘낫구랴 그런 코멘트들 보기 싫으면 좀 일관적으로 진행하면 아무말없이 볼테니 주인공이 병 신마냥 이랫다 저랫다만 안하면 될듯하네요 (2017.02.25 07:13)삭제

-제가 언제 아무말 하지 말라고 했습니까? 비평이든 뭐든 저는 제지한 적 없습니다. 비평과 비난을 구분하지 못하는(세상에 어떤 비평이 욕설을 쓰고 비꼬면서 합니까?) 또는 인신공격을 하지 말아달라고 했던 것 뿐이죠. 그리고 저번 후기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제게 하차하겠다고 말씀하신분들에게도 저는 나름 예의를 지켰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힘이 되어주셨다는 점에서 작가입장으로 봤을 때 충분히 기분나빠할 사안에 있어서도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으니까요. 더이상 이 일로 리코멘하지 않겠습니다. 새두님 제 글을 읽으시던지 마시던지 알아서 하세요. 새두님에게는 제게 돈 쓰라는 말도, 읽어달라는 말도 하지 않을 테니까요. 더이상 코멘트 남기시면 블랙처리하겠습니다. 이미 인신공격 뿐만 아니라 욕설을 사용하셨기 때문에 충분히 블랙처리 가능한 사안이니까요. 뭐, 남기신 댓글들까지도 비평이라고 하시면 할 말이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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