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마음을 노래로-251화 (251/502)

00251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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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차 10화만에 시청률 30% 끝자락까지 도달한 배달의 후예! 과연 40%의 시청률을 도달할 수 있을 것인가! 수도권 기준 38.4%, 전국 기준 37.9% 시청률에 도달하며... 동시간대 방영중인 MBC ‘안녕! 내 사랑 미스터’는 수도권 기준 9.9%, 전국 기준 9.7%를 기록하며 전주에 비해 소폭 상승한 시청률을 기록하였으나 여전히 10%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강지혁! SD ENTERTAINMENT 주식이 휴지조각이 돼도 상관없다고 발표! 관련 주식들의...... 이수재 측 인사들의 배제를 위해서만 의결권을 행사할 뿐, 경영은 전문 경영인으로...... SD ENTERTAINMENT 출신 연예인들 가운데 전문성이 돋보이는 이들을 그냥 이사도 아닌 등기이사, 즉 이사회에 참가할 수 있는 이사들로 임명하겠다는...... 강지혁의 이런 발표에 SD ENTERTAINMENT 주식을 향한 개미들의 매수 량이 급감......]

[본격 레임덕 가속화......]

[강지혁이 또 이걸? 배달의 후예! 해외 시장 개척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다! 두바이와의 판권 계약금이 무려 회당 5억? 총 20부작 100억의 상상초월 초대박 계약에...... 현재 배달의 후예는 한국, 일본, 중국, 필리핀, 대만에서 동 시간대 1위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확인된 판권 수익만 330억으로 총 제작비 130억의 배 이상의 수익을 거두었으며 PPL수익까지 더한 다면 세배의 이익까지도......]

*

[당신 뜻대로 됐어요. 만족하나요?]

“아직 전부 만족하긴 이르지. 일단 알겠어. 주주총회까지 그 결정 실행에 옮기길 바라고 이만 끊지. 한창 바쁠 그쪽처럼 나도 요즘엔 꽤나 바쁘니까.”

김해연의 전화는 묘한 감정을 내게 안겨다주었다. 마냥 기쁠 것만 같았던 당초 예상과는 달리, 기쁘지도,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은 감정들이 내 온몸을 휘감아 돌았는지라, 좀처럼 내 상태가 어떤지 나 스스로도 알 수가 없었으니까.

물론 공지연이 있었다면 조금은 다를 수도 있었을 것 같다. 다른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놓을 수 없는 얘기를 그녀에게만큼은 신경 쓰지 않고 툭툭 내뱉을 수 있었는지라 이런 감정들을 머릿속에서 몰아내는 게 한층 쉬워졌을 테니까.

하지만 그녀는 요즘 한창 대중들에게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는 드라마의 주인공답게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지라 아쉬운 대로 혼자 술잔을 기울이려 했다. 지금 상황에서 복잡한 감정들과 생각에서 나를 자유롭게 만들어줄 이는 오로지 술뿐인 것 같았으니까.

그런데 때마침 들려온 뜻밖의 초인종 소리에 이러한 내 계획이 어긋나고 말았다.

“안녕하십니까. 지혁씨. 내일 촬영에 앞서 집안에 고정 카메라를 설치하러 왔습니다.”

정신이 없다보니, 내일이 ‘HOME ALONE’의 촬영일이라는 것과 그래서 오늘 제작진들 몇몇이 사전에 집을 방문할 것이란 걸 망각하고 있어버렸으니까.

순간 적잖이 당황했지만 한편으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만약 저들이 조금만 더 늦게 왔다면 나는 졸지에 흐트러진 모습을 저들에게 내보여야만 했을 테니까.

“어서 오세요. 잠시 만요.”

어쨌든 방금 전까지의 내 얼굴표정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으나, 서둘러 표정관리를 한 채 그들을 집안으로 들였다.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생각보다 많은 카메라들을 들고 있는 제작진들이었기에 일단은 집안으로 들이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우와... 대박. 복도가 엄청 멋있습니다. 선배님. 역시 월드 스타...]

[인마! 지금 우리가 일하러 온 거지, 무슨 관광하러 왔냐? 빨리 안 움직여?]

[죄, 죄송합니다. 선배님.]

그렇게 현관문으로 들어서자마자 길게 늘어진 복도와 그 벽을 장식하고 있는 각종 광고, 화보, 드라마, 행사 때 찍힌 대형 사진들을 보며 연신 두리번거리는 제작진들의 말을 못들은 채 하며 서둘러 발걸음을 거실 쪽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물론 저들에게 복도며 몇몇 방들을 구경시켜주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고 꺼리는 일도 아니었지만, 한 사람당 족히 네다섯 개는 되어 보이는 고정 카메라를 들고 있는 제작진들이었기에 내가 빨리 카메라들을 놓아둘 수 있는 곳으로 안내하는 것이 저들을 위한 것임을 모르지 않았으니까.

*

“주로 사용하는 방은 네다섯 개 밖에 안 되니까, 거기만 설치하시는 게 어때요?”

처음엔 족히 서른 개는 되어 보이는 카메라 개수에 의아하고 놀랬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이 집의 방 자체가 20개나 넘는,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수준이었기에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 의아함을 접어둔 채 거실에 짐을 내려놓은 제작진들에게 일일이 안내해주려 했다. 내가 주로 쓰는 방들과 쓰지 않는 방들을.

그런데 이 사람들, 생각보다 주도면밀한 이들인 것 같았다. 뭐, 호의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나 나름대로 저들의 불편을 덜어주고자 했던 제안이 직접 제작진들을 이끌고 몸소 찾아온 담당 PD의 열정적인 말에 흐지부지되고 말았으니까.

“괜찮습니다. 지혁 씨에 대해서 시청자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만큼 저희도 준비를 철저히 해왔는지라, 저희가 쓸 수 있는 최대 수량을 가져왔으니까요.”

“네?”

“벌써부터 저희 홈페이지에 많은 분들이 게시 글을 올려주셨습니다. 아직 촬영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상황이 이렇다보니, 나로서는 저들이 도대체 뭘 얼마나 철저히 준비해왔고 얼마나 많은 것들을 내게 뽑아내려고 하는지에 대해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었다.

“뭐, 고정 카메라를 서른 개 정도 가져왔는데도 집이 너무 넓어 이 정도도 부족하군요. 아쉽지만 그래도 VJ 3명이 촬영 때 같이 있을 것이니 만큼 촬영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하하!”

당장 내 눈앞에서 있는 담당PD의 불타는 눈동자는 그렇다 쳐도, 아직 본격적인 촬영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나와 관련된 게시 글들을 HOME ALONE 홈페이지에 올렸다는 수많은 팬들의 열정과 고정 카메라 서른 개를 부족하다고 말하는 PD의 말이 나를 순간적으로 두렵게 만들었으니까.

*

일어나자마자 당황하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것이, 눈에 익지 않은 물체들이 일어나자마자 눈에 들어왔으니까.

“말을 해야 되나? 음...”

어제 꼬박 한 시간동안 집안 곳곳을 살펴본 뒤, 고정 카메라 서른 개를 깨알같이 전부 설치하고 갔던 제작진들의 열정에 나 또한 다른 생각할 겨를 없이 잠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 물론 촬영을 위해 어제 저녁부터 이 집에서 머물고 있는 VJ 3명이 신경 쓰여 당초 계획했던 술은 꿈도 꿀 수 없었다는 게 큰 몫을 하긴 했지만.

어쨌든 잠에서 한 번 깨면 좀처럼 다시 자는 일이 드문 나이기에 유난히도 상쾌한 몸 상태를 느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과 내일 촬영을 위해 별도의 방에서 어제와 오늘 우리 집에서 함께 할 스태프들이 일어났는지는 모르겠으나, 당장은 뱃속에서 요동치는 허기를 달래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그런데 내 생각 외로 VJ들의 직업정신이 투철했는지라, 거실에 나서자마자 나를 찍고 있는 VJ들의 모습에 내심 놀라고 말았다.

일단 세수조차 하지 않고 그저 눈곱만 살짝 뗀 얼굴 상태로 카메라를 맞이한다는 게, 그리고 이렇게나 이른 시간에 내 집안에서 누군가가 나를 카메라로 찍고 있다는 것이 꽤나 낯선 광경이었고 그제야 HOME ALONE 촬영 중임이 확 실감되었으니까.

그래도 묘하게 반갑기는 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내 품안에서 체온을 나누고 있는 아름다운 여인네의 모습으로 눈 호강을 했을 때와는 달리, 지금은 왠지 모르게 집안이 사람 사는 집 같았으니까.

그래서 나도 모르게 나를 찍고 있는 VJ들에게 말을 걸었던 것 같다.

“안녕하세요? 어제 잠은 잘 주무셨어요? 춥지는 않으셨고요? 여기 호텔에서 싱글 침대를 구한다고 구하기는 했는데, 괜찮으셨죠? 아... 이거 이렇게 하면 안 되나요?”

방이야 어차피 남아도는 상황에서 호텔 서비스를 통해 급하게 구한 매트릭스 3개와 더불어 일 때문에 집에도 못가고 낯선 곳에서 자게 된 저들의 처지가 나로서는 꽤나 마음에 걸렸던 게 사실이었으니까.

물론 내게 대답을 해주지 않는 VJ들의 모습에 내가 실수를 했다는 것을 이내 알게 됐지만.

“간단하게 아침 보내주세요. 네. 그냥 샐러드랑 토스트에 베이컨 몇 조각이면 되요. 계란 프라이도 있으면 좋고요. 아! 그리고 잠시만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찌됐건 내 집에 초대 아닌 초대를 받게 된 VJ들을 마냥 무시하고 혼자 인척 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는지라 계속해서 실수를 하고 말았다.

“혹시 아침 식사 하셨어요?”

어차피 우리 집에서 잔 저들이 아침을 먹었을 리가 만무한데, 나 혼자 아침을 먹는다는 게 내게는 쉬운 일이 아니었는지라 무의식적으로 밥을 먹었냐는 질문을 또다시 VJ들에게 던지고 말았으니까.

“그... 어차피 편집하실 거면 그냥 같이 드시죠? 저 혼자 먹기도 그렇고 원래 밥이란 게 혼자 먹으면 맛없잖아요?”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는 식으로 그냥 대놓고 말을 걸어버렸다. 어차피 편집할 거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없었으면 하는 게 내 뜻이었고 바람이었으니까.

“그, 그게...”

“여기 책자 있으니까, 얼른 살펴보시고 말해주세요. 저 잠시만 기다려주실래요? 일행이 아직 결정을 못해서요. 네, 네. 아! 감사합니다. 잠시 만요.”

물론 그런 내 행동에 VJ들이 꽤나 당황한 듯, 가장 최선임 VJ인 듯한 중년 사내만을 바라보며 눈치를 보기 시작했지만 말이다.

“결정하셨어요?”

“전 여기 도가니 해장국 정식 먹겠습니다.”

그래도 역시 VJ로서 경험이 많아서인지, 가장 최선임으로 보이는 VJ의, 아니 이쯤 되면 카메라 감독님인가? 어찌됐건 중년 사내가 먼저 총대를 메겠다는 듯이 내게 주문을 건네자, 사내의 눈치만 보고 있던 나머지 VJ들이 눈에 띄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서, 선배님!”

“야, 이미 이렇게까지 됐는데, 어떡해. 그리고 어차피 편집할 건데 뭐 어때.”

“그렇지만...”

뭐, 상황이 이렇다보니 결과는 이미 정해진거나 다름없게 되어버렸고 말이다.

“지혁 씨가 저렇게까지 하는데 거절하는 것도 예의 아니다. 얼른 고르기나 해.”

“서, 선배님...”

“너는 다 좋은데 너무 융통성이 없어. 그래, 영철이 넌 뭐 먹을래?”

“전 보리굴비 정식 먹겠습니다!”

“지혁씨! 여기 도가니 해장국 정식 하나에, 보리굴비 정식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어쨌든 VJ들 가운데 가장 젊은, 가만 보니 신입인 듯한 VJ만 빼고 전부 아침 메뉴를 정했는지라, 나를 포함한 모두의 시선이 나머지 VJ에게로 쏠리는 것은 당연했다.

“뭐 드실 건가요? 맛은 다 좋아서 뭘 시키셔도 입에는 맞으실 거에요.”

“그럼 전 한우 정식으로...”

그런 눈빛들에 망설이던 신입 VJ 또한 메뉴를 고른 것 또한 당연했고 말이다.

“자식이 제일 머뭇거렸으면서 제일 비싼 걸로 시키네.”

“그, 그게!”

그나저나, 이 사람들 여기로 배달시키기도 그렇고 따로 밖에 나가서 교대로 밥 먹어야 하나? 그럼 또 출입할 때 나만 번거로울 텐데, 원래 계획이 있으려나? 있겠지?

*

“어? 형 웬일? 이번 주 바쁘다고 하지 않았나?”

비록 내일 미국 일정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한국에서의 내 모습이 집안에서 빈둥빈둥 거리는 백수 이미지로 굳혀지는 것은 싫었기에 간만에 회사를 방문하게 되었다.

뭐, 그래봤자 집 소파에 누워있나, 포이보스 휴게실 소파에 누워있나, 누워있는 건 매 한가지겠지만. 그래도 때마침 승현 녀석이 있어 마냥 소파에 드러누워 있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적잖이 마음이 놓였다.

아무래도 현재 음반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녀석이라면 방송 콘텐츠 면에서 꽤나 톡톡히 분량을 채워줄 것만 같았으니까.

“응, 촬영 스케줄 있거든.”

“그런데 뭐해? 지금 시간에?”

“뭐하긴 촬영하지.”

“뭐?”

물론 녀석의 지금 꼬락서니를 보아하니, 내 예상보다 훨씬 큰 분량을 채울 것 같아 형으로서 조금 걱정이 되긴 했지만.

“촬영하고 있어. 지금.”

“아! 아이 씨!”

포이보스 휴게실에서 밤을 샌 것인지, 떡 져있는 머리하며, 눈곱 잔뜩 붙어있는 얼굴 상태까지 전부 비방용이었는지라 어깨를 으쓱할 수밖에 없었다.

미안하다. 형이 저번에 너 1위 축하 뒤풀이 때도 못 갔는데, 오늘 이렇게 빅 엿을 선사했네.

============================ 작품 후기 ============================

scar마스터님 후원쿠폰 15 장

비비vivi님 후원쿠폰 6 장

Murian님 후원쿠폰 5 장

하안숨님 후원쿠폰 2 장

후원쿠폰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다음편은 오늘 오전 중으로 올라갈 예정입니다. 편안한 밤 되시고요. 좋은 꿈 꾸세요!

선작, 추천, 코멘트 너무 감사드리고요! 원고료 쿠폰 주신분들! 저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알고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일일신 우일신!

-PS. 저는 비오는 날이 너무 좋아요. 그런데 제 몸은 비오는 날을 싫어합니다. 비오는 날은 감성이 폭발하는 날이라 얼동주에 김치전 딱 먹으면 좋은데, 제 체질상 비오는 날은 잠에서 깨도 쉽게 못 일어나고 온 몸이 무기력하거든요.

그래서 오늘 하루종일 잠만 잤네요. 물론 광주에서 서울 오는데 중간에 교통사고가 나서 예상시간보다 1시간 쫌 더 넘게 버스안에 있었는지라 더 피곤한 감이 없지 않아 있겠지만요.

하아. 그런데 그렇게 자놓고 또 피곤하고 잠오는 건 함정. 비오는 날이 좋은데 내 몸은 왜 이렇게 안 따라주는지. ㅠㅠ

한주의 시작을 알리는 월요일(사실 일요일이지만)인 만큼 다들 힘내시고요! 저는 내일 조아라와 계약을 하려고 합니다. 근데 인감도장이 없어서... 그것부터 일단 만들어야 할듯. 그러면 계약이 더 늦어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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