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마음을 노래로-210화 (210/502)

00210  2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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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를 발로 차버린 대중들에게 고스란히 그 피해가 돌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공연을, 남녀노소 누릴 수 있었던 별자리, 탄생석 카페가...... 다소 과격한 대응이었다는 의견과 나 같아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는 의견으로 네티즌들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이건 좀 너무하지 않나? 폐쇄하지 말라고 사람들 하루가 멀다하고 시위했는데...

-미친 그게 뭘 너무한거냐? 정작 미친놈들한테 몰이 당하고 있을 땐 가만히 있다가 폐쇄한다는 말 나오자마자 나와서 지껄인주제에. 염치가 있냐? 어휴... 너 같은 새끼 때문에.......하아...

-님들 폐쇄안하고 어차피 라이브 카페 그대로 있는 거면 딱히 변한 거 없지 않음????? 강지혁이 운영안하면 오히려 더 싸진 거 아님?

-또 뭔소리하냐 -- 그래 니 말대로 변한 건 없겠지. 단지 대가를 더 지불해야 된다는 것 뿐.

-대가요? 무슨 대가???

-입장료 그 푼돈만 내고 들어가서 마음껏 노래들을 수 있는데 이젠 그 돈으론 어림없을 듯. 강지혁이 거기서 수익을 안 챙겨서 그런 돈으로도 운영가능했지... 술도 개인당 몇 병 밖에 못 마시고 안주도 엄청 싼데 그 입장료 가지고 운영이 되겠음? 이젠 아예 술이랑 뗄레야 뗄 수가 없어서 스무살 밑으로는 출입도 못할 듯..

-헐... 그럼 강지혁이 돈독 올랐다고 막 욕한 건 뭐임???

-그러니까 그 새끼들이 미친놈들이지. 그리고 거기에 동조해서 돈독 올랐다느니 폭리 취한다느니, 돈 갖다 바쳐야 무대 세워준다느니 하면서 지랄했던 새끼들은 더 병신들이고.

-복을 갖다 줘도 한국 새끼들은 차버리는 새끼들임. 남 잘되는 것만 보면 베베꼬여서. 다 지들 업보지. 에라 퉤. 병신새끼들. 나 같아도 때려 치겠다. 강지혁은 양반이네 양반. 나 같으면 당장 때려치고 그 자리에 월세 짱짱한 업종으로 세주겠다.

-그래도 난 개인적으로 너무 한거라고 생각함. 결국 월세 받아먹겠다는 얘기 아님? 이 정도면 돈독 오른 걸로 봐도,......

-위에 캡쳐했음 ㅋㅋㅋ 말이 되는 소리임? 아니 이제 와서 월세 받는 다고 돈독 올랐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수능 국어 몇 등급이냐? 이해력 개 딸리네. ㅋㅋㅋㅋ

*

[널 더는 사랑하지 않아]

[오늘도 만날래요. 내일도 만날래요.]

[넌 내 애인이고 사랑이고 운명이야]

[내 눈물을 모두 모아서]

[내게는 이제 사랑이 오지 않아요]

[미쳤니]

[Only Human]

[星晴]

[Can't Take My Eyes Off You]

[Happiness]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Uptown Funky Music]

[Thank You For The Music]

“역시는 역시네.”

종이에 쓱 한번 정리해본 수록곡 리스트를 살펴본 모양인지, 승현 녀석의 입에서 쑥스러운 말들이 흘러나왔다.

“전부 좋네. 음악 장르도 완전 다양하고... 괴물.”

물론 내 입장에서도 이번 앨범은 기대가 컸다. 기존에 다루지 않았던 장르들을 다루었을 뿐만 아니라, 예전 앨범에 이어 이번에도 중국어, 한국어, 일본어, 영어로 된 곡들을 모두 실을 수 있게 되었으니까.

하지만 막상 그런 감정들을 가지고 있다할지라도 다른 이의 입에서 이를 칭찬하는 말이 나오자, 조금은 부끄러워지는 것은 아마도 내 천성인 듯싶었다. 꽤나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그런 반응으로 보건대 말이다.

어쨌든 잠을 조금밖에 못 자서인지 피곤하긴 했지만, 꽤나 의지가 굳어 보이는 수아 녀석과 방금 전 승현 녀석의 말에 힘입어 녹음을 진행하려 했다.

이내 들려온 승현 녀석의 초치는 목소리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부럽다 권수아. 형이랑 듀엣도 하네. 내 생각에 대박이다. 대박. 널 더는 사랑하지 않아. 진짜 좋아. 권수아 네 목소리가 가이드 목소리보다 낫다면 말이, 악! 아, 왜 때려?”

이 자식이 지금 누구작업을 망치려고 이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어제 이미 수아와 작업을 했다는 사실과 어떤 이유 때문에 조기에 작업을 종료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모르는 녀석이기에 단지 평소 자주 티격태격하는 수아에게 장난삼아 그런 말을 건넸을 테지만 이는 앞으로의 작업을 좌지우지 할 만 한 내용을 담고 있었는지라 절로 손이 나가버렸다.

하지만 이미 늦은 듯 싶었다. 그도 그럴 것이, 순간적으로 표정이 굳어버린 수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으니까.

하아. 어제는 그렇다 쳐도 오늘은 조금이나마 진도를 나가보려했건만, 예상치 못한 복병으로 인해 오늘 작업도 결실을 못 거둘까봐 걱정이 되었다. 비록 다른 일의 계획수정으로 시간을 벌었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이틀이나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내 성미에 맞지도 않았을 뿐더러, 앨범 진행 자체의 리듬을 끊는 것이었으니까.

“수아야 저 멍청이 말은 신경쓰지 말,”

“정승현 이 멍청아!”

그런데 그때였다. 꽤나 심각해 보이는 내 표정에 제 딴에는 눈치를 본다고 조용히 눈알을 굴리던 정승현의 정강이를 수아가 힘껏 걷어찬 것은 말이다.

“악! 이게 어디 하늘같은 오빠한테!”

“내 목소리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했어. 오빠가.”

나 또한 놀라고 말았다. 평소 자주 티격태격하긴 하지만, 이 정도로 과격한 방법을 수아가 쓰는 건 처음 봤을 뿐더러, 지금 상황에서 이런 행동을 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으니까. 더군다나, 어제 내가 자신에게 했던 말을 정승현에게 고스란히 외치는 수아의 모습은 꽤나 결연해보이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정승현 내가 정강이 걷어차이는 거 많이 맞아봤는데, 그거 오래간다. 쌤통이다, 이 자식아.

*

[널 더는 사랑하지 않아]

무슨 말이라도 해야 되는데.

말하지 못하고 그저 고개를 숙였어.

그런 나를 남겨두고 떠나려는 너.

숨 막힐 것 같은 그 고요 속에서

내가 처음으로 건넨 말.

......

널 더는 사랑하지 않아.

그냥 널 사랑하는 마음이 식었어.

그러니 내게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용서해달라는 말도 건네지 않아도 돼.

더 이상 신경 쓰지 마.

이게 나의 온전한 진심이니까.

널 더는 사랑하지 않아.

널 사랑한 건 과거일 뿐이야.

일신우일신(一新又日新), 일취월장(日就月將), 괄목상대(刮目相對)라는 말이 이런 것을 말함일까.

조금의 과장을 더해 완벽했다. 음색과 박자뿐만 아니라, 가사에 담는 감성까지 전부 말이다.

겨우 3번의 반복으로 자기가 맡은 부분의 녹음을 모조리 끝내버린 수아를 보고 있자니, 빛이 났다. 마치 ‘내가 이 정도야’라는 듯 내 옆에 있던 승현 녀석을 날카롭게 째려보고 있는 녀석이 말이다.

[너무 빛나.]

[어?]

[재능이든 노력이든 뭐든 너무 멋있어.]

[하하...]

[노래도 너무 좋았고. 내가 내 앨범에 넣고 싶을 정도로 너무 좋았어!]

예전 테일러가 내게 말했던 빛남이 이런 것일까. 아직 OK사인이 떨어지지 않았기에 정승현을 째려보던 눈을 내게 돌려 조마조마한 마음을 드러내는 녀석을 보자니, 테일러와의 예전 기억이 떠올랐다.

그 정도로 녀석이 부른 방금 전 노래는 내가 기대하던 것 이상의 결과를 보여주었으니까.

어느 정도의 선이 있었다. 이 곡이 발휘할 수 있는 최대한의 감정과 풍길 수 있는 분위기의 한계에 있어서 말이다.

그런데 녀석이 이를 바꿔 놓아버렸다. 당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겉으로는 훨씬 감정을 절제했으면서도, 덤덤히 말하는 그 음색 하나, 하나, 가사 하나, 하나에 주체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을 담아냈으니까.

이내 정신을 차린 뒤 부스 안에서 초조하게 나를 바라보고 있는 녀석에게 미소를 건네주었다. 굳이 다른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아무 이유 없이 이 노래를 1번 수록곡으로 정했건만, 이제는 그 이유라는 걸 만들어야 될 것만 같았으니까.

*

“어? 지혁씨 왔네요. 어서 와요.”

오늘 내로 듀엣 곡 녹음을 끝낼 수 있으리라고는 추호도 생각하지 않았는지라, 더욱 홀가분한 기분으로 약속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번 드라마 미팅은 이은숙 작가님 주도하에 드라마의 주연 2명과 주연급 조연 2명이 모이는 것이기에 원래대로였다면 꽤나 긴장하고 갔을 텐데 말이다.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강세진 역을 맡게 된 배우 강지혁입니다. 반갑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약속장소에 들어서자마자, 먼저 와있는 이들의 실루엣이 보였는지라 서둘러 달려가 인사를 하였다. 뭐, 아무래도 먼저 와 있는 출연자들이 나보다 후배 연기자일 확률 보다는 선배 연기자일 확률이 훨씬 높다고 생각됐으니까.

“반가워요. 이번에 김대성 역 맡은 이진우에요. 정말 팬이었는데, 이렇게 같은 작품으로 보게 됐네요.”

그리고 그 예상은 역시나 들어맞은 것 같았다. 직접적으로 드라마를 보거나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꽤나 인지도 있는 선배 배우이자, 나보다 나이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 이가 이은숙 작가님의 바로 옆에서 내 인사를 받아주었으니 말이다.

뭐, 첫인상을 보니 나쁘지가 않았다. 솔직히 여 주인공과 버금갈 정도로 나와 많은 씬을 공유하는 역할인지라, 상대 배우에 대해서 꽤나 걱정했었는데, 남자답게 생긴 외모처럼 그 성격 또한 믿음직스러운 형 같았으니까.

“감사합니다. 저... 말 편하게 해주세요. 제가 나이도 어리고 배우 경력도 훨씬 아래인데...”

“그럼 그럴까?”

“네, 선배님.”

“그럼 너도 형이라고 불러. 선배라고 부르지 말고.”

그래서 다짜고짜 편하게 해달라고 했던 것 같다. 이러는 편이 지금 분위기 면에서도 그리고 앞으로 촬영하면서도 편하게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끔 해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어쨌든 기분이 좋아졌다. 오늘 오전에 수아 녀석이 보여준 놀라운 모습들이 행운의 부적이 된 듯 걱정거리 하나가 순식간에 사라져버렸으니까.

그런데, 반대편을 보는 순간 얼어버리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것이,

“너...”

“안녕하세요. 강지혁 후배님. 이번에 김현주 역을 맡게 된 김지현이라고 해요. 드라마 끝나자마자 연락 끊으신 제가 알고 있는 누구랑 정말 닮으셨네요.”

내 스스로를 꽤나 찔리게 만들 녀석이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으니까.

“하하... 오랜만이네. 지, 지현아.”

드라마가 끝난 후, 내 상태 자체가 말이 아니었는지라 본의 아니게 연락을 끊다시피 했던 지현의 날선 반응에 할 말이 딱히 생각이 안 났다. 그래서 녀석의 서운함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수밖에 없었다. 어휴, 내가 그럼 그렇지. 행운이 하루를 못가네. 하루를.

“형도 소주파시구나.”

“그럼 너는?”

“뭐야 둘이 왜 이렇게 벌써부터 친해? 진우 오빠도 강지혁 후배님도?”

“야...! 김지현 너 진짜...”

“뭐, 대본 보니까 어차피 촬영 내내 붙어 있던데 빨리 친해지면 좋지 뭘 그러냐. 마치 질투하는 것 같네? 오빠가 보기에?”

“뭐, 뭔 소리야! 나 참.”

그렇게 한층 친근해진 진우 형과 더불어 아직까지 서운한 듯 내게 후배님이라 부르는 지현의 모습을 봐서 일까. 작가님이 절로 흐뭇한 듯 얼굴에 한껏 미소를 지으셨다.

그런데 그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문득 궁금해졌다. 어제 새벽부터 민재 삼촌과 나를 궁금하게 만들었던 이에 대해서 말이다.

“아! 지혁 씨는 아직 모르죠? 이거 지혁 씨가 여자 주인공 누군지 안 물어봐서 난 영 관심이 없나 싶었다니까요? 호호호.”

그런 내 물음에 작가님은, 이런 말하긴 좀 그렇지만, 신나신 듯 했다.

“여자 주인공 맡은 배우는 지혁 씨가 남자 주인공인 거 알고 엄청 놀라던데, 지혁씨랑도 인연이 있다고 들었는데, 아마 그래서 그런가 봐요. 어쨌든 이거 두 주인공이 안면이 있으니까, 상속인들보다 더한 꿀 케미 보여주시는 거죠? 호호! 이렇게 진우 씨랑 지현 씨 그리고 지혁 씨 케미가 벌써부터 대단한데 정말 기대되네요!”

마치, ‘네가 그럼 그렇지. 궁금하지 않을 리가 없지. 그런데 지금까지 안 물어봐?’라는 생각을 드러내듯 여자 주인공에 대해서 약 올릴 정도의 정보만 주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지혁씨 상대배우가 누구냐면 말이죠? 얼마나 예쁘다고요? 미모의 의사 선생님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제가 직접 섭외했어요! 보면 깜짝 놀랄 걸요? 거기다 우리 드라마 중간중간에 베드신이라고 하기엔 조금 그렇지만, 약간 그런 삘 나는 씬도 제가 집어 넣었거든요? 우리 작품이 15세 이상 관람가인데 그 장면만큼은 15세랑 19세 사이를 절묘하게... 뭐, 어쨌든 기대하세요. 지혁씨. 후훗.”

하아. 이러니 더욱 궁금해져버렸다. 솔직히 어제 이전에는 관심도 없었는데 막상 생기지 않았다면 모를까, 이미 생겨버린 호기심을 억누르는 것은 꽤나 큰 고통이었으니까. 더군다나, 예쁘고 미모의 의사 선생님에 가장 잘 어울리는 여배우라 하니 오죽할까. 더욱 기대되는 수밖에.

그런데 그때였다.

순간적으로 흘려버렸던 작가님의 말이 내 머릿속에서 오버랩된 것은.

[여자 주인공 맡은 배우는 지혁 씨가 남자 주인공인 거 알고 엄청 놀라던데, 지혁씨랑도 인연이 있다고 들었는데, 아마 그래서 그런가 봐요.]

그리고 이내 그 주인공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어? 저기 오네요! 지혁 씨 상대 여배우요.”

작가님의 손짓이 가리키는 곳에서 익숙한 얼굴을 발견하는 순간, 도저히 표정관리를 할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안녕하세요. 이번 유미연 역을 맡게 된 공지연입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나와 안면이 있는 내 나이또래의 여배우를 되짚어 봤을 때, 유일하게 애써 외면했던 이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고 또한 그 목소리가 들려왔으니까.

============================ 작품 후기 ============================

라이몬드님 후원쿠폰 50 장 감사합니다.

비비vivi님 후원쿠폰 2 장 열심히 하겠습니다.

승찬이아빠님 후원쿠폰 10 장 감사합니다.

하안숨님 후원쿠폰 3 장 감사합니다.

후원쿠폰 보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열심히, 성실히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선작, 추천, 코멘트 써주신 분들도 감사합니다. 많은 힘을 주셔서요. 기대에 부응하도록 나아지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드디어 설 연휴가 마무리되네요. 월요일까지긴 하지만요. 제 설기념 올해 소원은... 음... 올 추석 연휴땐 더욱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때까지 이 작품이 완결되지 않을 지 아니면 다른 작품을 통해 여러분께 인사를 드리고 있을 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아무튼 추석 때 이번 편 후기 한번 다시 보면 감회가 새롭겠네요.

1. 정말 열심히 했다. 네 예상대로, 또는 네 예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 지금의 너는.

2. 후회된다. 1월로 돌아가고 싶다.

부디 1번이길 바라봅니다.

모두 좋은 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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